산행지            함백산  (해발 1,573m 강원 정선군 고한 태백)

산행일            2006 년 8 월 11일

산행인            나혼자 

 

산에도 못오르면서 자꾸 산에 가자는 옆지기님의 조름은
아마도 내가 산에 가자면 얼른 따라 나설것이 분명함에 그러는것이거니 하면서...
내심 싫은척 하면서 나름대로 꿍꿍이속으로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열심히 궁리끝에
작정한곳은,덥지 않은곳으로 피서도 할겸 태백으로 정하고 가고 싶었던 함백산을 정해본다

1574m의 함백산은 정상까지 도로가 나 있으나 백두대간의 능선을 밟을 수 있고
철은 지났지만 야생화의 천국이니 갑자기 조바심이 나도록 가고 싶었다. 지도를 보며
만항재~함백산!중함백산~은대봉~싸리재 까지만 가기로 한다.

옆지기님의 기다림에도 한계가 있을테니....


인천에서 오후 2시 30분에 떠나 영동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탄뒤
제천에서 영월로 가는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일사천리로 가고 상동에서 태백의 화방재쪽으로 올라
화방재에서 새로 길이 난 만항재쪽으로 향하니 1000m가 넘는 도로위에는 차가 없다.
절경을 감상하며 올라간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도로란다.

 

 


 도착은 오후 6시쯤 했지만 저녁을 해먹고 캔맥주와 메밀전,감자전으로 분위기에 만땅 젖은후
찍어본 만행재는 해발 1330m 이다.얼마나 춥던지....


 

산행들머리를 확인하고 잠자리는 만항재에 없어 그냥 차에서 자기로 해봅니다만..
할짓이 아니더군요~오후 10시가 넘자 재를 넘는 피서 차량도 뜸하고 해발이 높다보니 구름이 밀려와
1m앞도 희미하고 바람은 구름과 함께 밀려왔다 밀려가고..망망대해에 떠있는 한조각 배를 탄 느낌이더라구요
차창밖으로 불빛이 번쩍 하고 스치면 흠칫 놀라고~
그들도 구름속에 정차해 있는 시커면 차를 보고 무섭지 않았을까요??흐흐흐
새벽에 차밖으로 나와 찍어 봅니다

 

 

 

그래도 귀엽고 예쁜 야생화가 아침을 방긋 엽니다.


 

구름이 걷히지 않아 망서리다가 들머리에서 사진을 찍은후

시계를 잃어버려 20분 허비하고 구름에 쌓인 숲속으로

오늘도 나홀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옆지기는 정밀 이상타~여자 혼자 새벽 산길을 가는데 빨리 들어 가라고 하고는

자기는 차를 타고 휑하니 싸리재로 간다 흥!!)


 

첫번째 마중을 나온 야생화~아직 이름은 몰라여~

 

 

얘는 누굴까? 야생화 도감을 찾아 이름을 넣어야쥐```
산행 들머리의 넓은 등로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으나 온통 구름에 쌓여 산이 안보이네


 

 

얘는 동자꽃이 분명한데...

 

 

야생화들의 군무가 아름답다


 

새벽의 안개에 젖은 숲속을 두려움없이 걷는다.

 

꽃밭속을 헤매이다~이런 해괴한일이...ㅎㅎ
이십여분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만항재에서 내려오는 아스팔트 도로와 딱!마주친다
이게 뭬야??그러면 차를 타고 내려오면 이 등산로?어이없어 하다 다시 우측산길로 들어섰다
십오분 더갔는데 작은글씨의 이정표가 도로쪽으로 나있다 ←함백산
화살표 방향으로 가니 아까 그도로다~허걱~~그곳에도 지도가 그려져있는데 이정표와는 다른방향이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도로를 건너면 함백산 우측이 되는데 도로표시는 좌측
뿌연 안개에 쌓인 도로외에는 아무것도 안보이고 그렇게 자신있던 방향이 헷갈리자 당황이 되고
절해고도에서 나침판 없는 조타수가 되어 다시 오던 방향으로 돌아가서
오분을 가니 잡풀이 가득한 임도이다
되돌아 나와 이정표를 믿어보기로 한다( 이 얼마나 황당한 편견인가?이정표보다 나의 알량한 지식을 믿다니...)

무작정 도로를 건너 표지기 하나 없는 작은길로 들어서 십여분을 가니 →함백산 과 함께 백두대간지기들의 리본이 펄럭이고...
우왕좌왕하며 그 상황을 사진을 찍으렸더니 좀전에 갈아넣은 밧데리가 없다고~~기가막혀ㅠㅠ

 

 

한시간을 조금 넘기고 정상도착~오르는길은 빡센 계단길을 오르고
안부에서는 몸을 가누기가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불고 시야는 1m정도이니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겨우 배낭만 걸쳐놓고 사진을 찍어본다

 

 

하늘을 향해 무언의 기도를 바치는 돌탑들이 구름속에서 엄숙해보이고 서둘러 대간길을 찾는다

잠시 내려오자 도로를 만난다.허무하다~차를 가지고 정상까지 올수있다.
ㅎ 철조망옆으로 좁은 등로가...

 

 

조금 고도가 낮아지자 서서히 구름이 걷히니 고사목과 부드러운 능선의 조화에

산행의 기쁨에 가슴이 뛰고~

 


태백산에서 보았던 고산준령에 고고한 자태의 주목이 가슴을 서늘하게 합니다

 

 

제3쉼터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입니다.저 봉우리를 모두 올라야합니다.

 

작년여름 홀로 올랐던 내연산에서는 무서움이 없었는데..

구름에 잔뜩 가린 만항재와 함백산 싸리재의 능선은

원시림과 야생화의 교교함과 평화로움이 있었지요.

그러나 바람에 우두둑 부러져 내리는 나뭇가지 소리에

살짝~두려움이 ....

 

백두대간길을 걸으며 십오년전부터 꿈꾸던것이었는데,그동안 구간구간 하여서
아쉬움도 많고...그러나 꿈꾸는것에는 늦음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
백두대간길을 마음속으로 계속 걷고  기회 있으면

내맘대로 구간을 정해 걸어도 되는건지 모르지만~ㅎ
조금 마음에 걸린다면 평일 혼자 걷다보니 요즘 너무 많이 늘어난 산짐승이 문제로고~

위험을 무릎쓰고 나홀로 산행을 하는 나는 고독과 사색과 자연을 좋아함이리
낙엽을 밟는 서걱거림과 숲의 비릿한 향기와 바람의 웅웅거림과
구름의 몰려다님과 노을의 알 수 없는 서글픔과....
너무나 많은것들이 그 산에는 있었습니다.

(준비된 사진을 다 올리지 못해 아쉽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