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0년 1월 28일(목)

■ 어   디 : 함백산(咸白山 : 해발 1,573m, 강원 정선군 고한읍, 태백시)

■ 누구랑 : 나홀로(대구 山仰산악회 일일 회원)

■ 코   스 : 만항재(P) - 함백산 - 주목군락 - 중함백 - 제2쉼터 - 적조암입구 - 정암사(P)

                (만항재 ~ 적조암입구 : 6.92km)

               
■ 코스별 시간

     07:40 - 대구 성서홈플러스앞 안내산악회 버스탑승(중앙고속도로, 36번ㆍ35번국도, 414번 지방도 경유)

     11:40 - 414번 지방도상 만항재(해발 1,330m) 도착 / 사진촬영 및 산행준비

     11:50 - 함백산 등산로 입구(산행들입)

     13:00 - 함백산 정상(해발 1,573m)

     13:10 - 헬리포터

     14:15 - 제3 쉼터(해발 1,508m)

     14:35 - 제2 쉼터(해발 1,268m)

     15:10 - 적조암입구(산행날입)

     15:25 ~15:40 - 정암사 관람

               

     총 3시간 20분 소요(사진촬영ㆍ휴식ㆍ식사시간 포함)

 

   월초 서울과 전국적으로 100년만의 폭설이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살고 있는 경주는 다행스럽게도(?) 눈폭탄과 전혀 상관없이 오히려 눈이 그리운, 귀한 곳이다.

눈만 귀한 곳인 줄 알았더니 설상가상 전년 겨울과 마찬가지로 겨울가뭄이 심해 지역의 몇몇 산간오지에서는 식수마저 부족해 소방차를 동원해서 비상급수까지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좁은 땅덩이안에서 어찌도 이렇게나 서로 다를 수 있는지...

 

   1월 27일(수), 오랜만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 오랜 가뭄을 해갈할만큼의 양은 되지못하지만 그래도 워낙 오랜만의 비소식이라 반갑다. 한편 혹시나 이번 비에 영남알프스 지역에는 혹여 밤사이 비가 눈으로 바뀌지나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해보는데, 기대와는 달리 영상의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어 이내 포기해 버린다.

28일은 휴무라 근교산행이나 가볼까 생각을 하던차 평소 가끔 이용하는 대구의 K모 산악회 홈페이지를 열어보니 강원도 산간과 소백산쪽에 서설이 내려 내일 눈꽃산행을 긴급공지하는 글이 뜬다.

와우! 가뭄에 이게 왠 단비...^^

이래저래 대구지역의 몇군데 가이드산악회를 기웃거려본다.

각 산악회 별로 태백산이나 태백눈꽃축제장, 함백산, 소백산 등이 게시되어 있는데, 소백산은 가깝지만 어의곡~비로봉~천동리의 너무 짧은 코스라 흥미가 없고, 함백산은 태백산을 몇번 갔을 때 멀리서나마 조망만 했었는데 산세도 별로고 그다지 볼게 없을 것만 같은 선입견때문에 skip...

태백산은 두어번 다녀왔으나 눈꽃축제기간에는 가본 적이 없는터라 돗대기시장같은 시끌벅적함이 걸리지만 태백의 주목도 그립고 민족의 영산에서 정기도 받아 볼량으로 태백산으로 결정을 한다.

경주에서 대구로 이동을 해야하는지라 비교적 산악회 버스탑승시간을 맞출 수 있으며 지난 연말 덕유에서의 대박 심설산행을 만끽할 수 있었던 인연을 맺게해준 산앙산악회를 선택해서 늦은 시간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어 아슬아슬하게 태백산(금천~천제단~당골축제장)으로 예약을 한다.

 

   28일(목), 지난번 산행때처럼 새벽 첫차를 타고 대구로 가서 07:40분에 산악회 버스를 탑승한다.

주중인데다 날씨도 흐리고 우중충한지라 40인승 버스에 열댓명 뿐이다.

그리고 다들 연로하신 분들만 계신다. 오늘도 40대 미만의 젊은이(?)는 나뿐이다.

잠시후 가이드분이 산행지에 대해 설명을 하시는데 태백산이 아닌 함백산이라고 한다. 무슨 소리야?....;;;

인원이 적어서 버스 한대로 태백산과 함백산을 가는 회원들을 함께 에약을 받아 가는데 나를 포함 세명의 회원이 태백산을 예약했으나 다른 두분이 펑크를 내는 바람에 태백산행 회원이 나혼자라고 하신다. 이런~...;;;

서설이 내려 홀로 러셀도 해야하고 태백산의 뒷편에 있어서 잘알려지지않은 금천목장쪽 들입이라 주중엔 사람들도 많지 않은데다 함백산쪽도 태백산 못지않은 좋은 곳이라며 함께 함백산행을 가이드분이 권유를 하시는데 선뜻 결단을 내리기가 그리 쉽지 않다.

안동휴게소까지 가는 동안 이리저리 궁리한 끝에 결국 유쾌하지는 않지만 함백산행을 결정한다.

괜시리 홀로 다른 곳으로 가서 다른 분들께 피해를 주기도 그렇고 시간을 맞추기 위해 산행에 부담도 없지않아 있을테고 태백산은 이미 몇번 가본터라 미답지인 함백산으로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산악회의 사전공지와 달리 태백으로 가까워져도 눈이라곤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눈은 커녕 날씨가 포근해서 봄날같다.

대박은 아니더라도 소박눈꽃산행(^^)을 기대하고 경주에서 부터 꼭두새벽차를 타고 왔는데 이게 뭔가 싶다.

태백산쪽을 바라보니 눈은 커녕 정상부쪽에 상고대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젠장 산행지도 바뀐데다 이 먼 곳까지 와서 아무 소득도 없이 가게 생겼네... 그렇다고 전혀 소득이 없진 않지만...

허나 함백산이 가까워오자 이제까지의 걱정과 불만이 한꺼번에 눈녹듯이 말끔히 사라진다.

더구나 414번 지방도를 따라 만항재를 오르며 가까이서 바라 본 온통 새하얀 상고대와 빙화(氷花)로 자체발광(^^)중인 함백산의 모습은 나의 가슴을 심하게 뽐뿌질을 해댄다.

와우! 대박이닷! 태백산을 버리고 이쪽으로 오길 잘했네...^^   WOW! olleh.....^^

 

 

 

 

산행코스 지도(출처 : 한국의 산천)

 

국내에서 도로가 닦인 최고(最高)점인 해발 1,330m의 만항재에서 시작, 산행이라기 보단 소풍길같은 등로를 따라

함백의 설경과 상고대, 빙화를 즐기며 정상을 거쳐 중함백을 따라 은대봉방향으로 길을 잡다 도중 적조암 갈림길에서

다시 414번 지방도쪽으로 내려와 적멸보궁과 수마노탑으로 유명한 정암사를 둘러보는 환상적인 코스이다. 

 

 

만항재(11:40분)

 

07:40분 대구 성서홈플러스앞을 출발, 안동휴게소와 봉화의 명촌랜드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4시간여만에 만항재에 도착한다.

눈이 내려 질퍽하고 슬러쉬상태의 좁디 좁은 414번 지방도를 타고 이곳까지 버스가 올라오는 동안 어찌나 불안하던지

안전벨트를 꼭 졸라매고 어서 빨리 도착하기를 빌었다.

물론 올라오는 도중 산정을 온통 새하얗게 덮은 상고대의 환상적인 풍경에 도취되어 걱정이 다소 줄었지만...

 

 

줌으로 당겨서 본 함백산 정상쪽엔 잔설이 바람에 날려 마치 안개구름처럼 산정에 걸려 있어 신비감마저 더해 준다.

 

 

어느 산님과 품앗이로 나눈 사진으로 뒷배경으로 함백산 정상까지 꼭 넣어 달라고 부탁을 드렸건만...;;;

 

 

금일 산행의 가이드를 담당한 이지원님께서 찍어주신 단체사진으로 제일 오른쪽이 tombow군!(산악회 홈피에서 퍼옴)

 

 

만항재 휴게소 건너편의 낙엽송 군락 풍경

송전탑과 고압전선, 낙엽송 등 모든 것이 하얗게 상고대를 뒤집어 쓴채 이색적인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과 정선군 고한읍의 경계지점인 듯...

 

 

해발 1,000m 이상의 고원지대인 이곳엔 야생화로도 유명한 모양이다.

그러나 오늘은 꽃중에 꽃 눈꽃이 아마도 최고일터...^^

 

 

만항재 도로변에 조성되어 있는 야생화원

 

 

눈부신 눈꽃으로 치장한 화려한 모습의 낙엽송(가문비)

게다가 자체발광까지...^^

 

 

산행들입으로 이동중 414번 지방도 노변에서 바라 본 함백산 정상쪽 풍경

 

 

저기 아래 커브길 너머 산쪽으로 연결되는 길을 따라 산행들입이 시작된다.

어제 내린 신설인데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슬러쉬 상태로 녹는 중이라 미끄럽지 않아 아이젠없이 진행을 한다.

 

 

산행들입쪽 풍경

 

 

(11:50분) 들입입구에서 후미를 기다리고 계시는 가이드 이지원님

덕분에 오늘 좋은 산행과 함께 상고대 구경 실컷 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들입에 세워져 있는 산행안내도

 

 

환상적인 풍경에 도취되어 이리저리 계속 사진을 찍어대느라 제일 후미로 뒤처져 버렸다.

산보수준의 등로에다 넉넉한 시간에 급할 것도 없고 오랜만에 널~널 산행이나 즐겨야 겠다.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빙화(氷花)

 

 

요런 아름다운 풍경의 계단길도 나오고...

 

 

계단을 따라 오르고 계시는 산악회 회원님들

하늘엔 얼어붙은 고압선 전선이 흰색의 사선을 긋고 있고...

 

 

빙화의 터널을 따라 함백을 향해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기는 산님들

 

 

철쭉나무에 수줍게 상고대가 살포시 내려앉았고...

 

 

항시 독야청청하는 소나무에도 상고대가 내려앉아 잠시 푸르름을 잊어버리고...

 

 

뒤돌아 바라 본 만항재쪽 풍경

 

 

상고대가 내려앉은 잡목나무 사이로 난 등로가 나오고...

 

 

간밤에 내린 서설에 항상 푸르름을 간직하던 조릿대들도 푸른빛이 묻혀버리고...

 

 

그사이로 난 등로를 따라 겨울산을 즐기는 산님들이 지나고...

 

 

앙상한 잡목가지에 스프레이로 눈을 뿌린 것 처럼 탐스럽게 내려앉은 상고대

굉장히 부드러워 보이지만 가지를 잡고 마구 흔들어대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다.

 

 

등로에서 바라 본 빙화로 가득한 푸른 하늘 풍경

 

 

말라붙은 단풍잎에도 상고대가 피어 있고...

 

 

각 산악회의 시그널에도 상고대가 내려 앉았고, 마침 당 산악회의 시그널도 눈에 띤다(빨강색)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던 곳에서 이런 풍경을 보게 되니 만족도가 배가 된다.

 

 

 

 

다시 개활지가 나오자 시야가 터이면서 전방으로 함백산 정상부가 한눈에 들어 온다.

정상주변에는 바람이 심한 듯 아직까지 허연 눈가루가 안개구름처럼 흩날리고 있다.

 

 

줌으로 당겨서 본 함백산 정상 풍경

 

 

상고대가 내려앉아 허옇게 얼어붙어 버린 송전탑

 

 

지나온 길 풍경

 

 

내리막길을 내려서자 체육회 선수촌방향으로 연결되는 산록도로와 나란히 등로가 연결된다.

이 도로를 따르다 한갈래길이 함백산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방송통신 중계탑까지 연결이 된다고 한다.

고로 함백산 최정상까지 자동차로 올라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뒤돌아 본 풍경 - 조금전 지나쳐 온 산록도로쪽으로 후미에 가이드님이 뒤쳐지신 분을 에스코트해 오신다.

 

 

 태백산에서나 봄직한 제단이 이곳에도...

뭘하는 곳일까...?

 

 

줌으로 당겨서 본 함백산 정상부

 

 

얼마간 진행을 하자 다시 도로가 나오고 이곳에서 좌측방향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도로를 건너 2시 방향으로 난 도로방향으로 길목을 잡는다.

 

 

아마도 이 도로를 따라 차량이 함백산 정상으로 오르는 모양이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인해 함백산 정상으로 향하는 도로는 완전히 얼어붙은 상태라 차량의 진입이 어려울 듯...

 

 

이 도로를 따라 하얀 상고대로 덮인 순백의 함백산으로 성큼성큼 들어간다.

 

 

고도가 조금씩 올라갈수록 사위가 온통 상고대 숲으로 가득하다.

 

 

저기 앞쪽에 이정표가 있는 걸로 봐선 저곳에서 또 길이 갈라질 것 같다.

 

 

이곳에서 직진하는 길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로 정상까지 1.8km 정도 걸리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우측에 있는 탐방로를 따라오르면 정상까지 약 1.2km이다.

물론 우측 길을 따라 오른다.

 

 

사진을 찍느라 지체를 했더니 좀전까지 앞서가시던 분들이 그새 보이지를 않는다.

 

 

잠시 후 넓은 탐방로가 끝나고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제 몸 좀 풀겠구만...^^

 

 

우측방향으로 난 길에는 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듯 순백의 눈이 아무런 자욱없이 깨끗하게 덮혀 있다.

 

 

 따뜻한 날씨에다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어 계단길 입구에서 아우터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이너 플리스자켓차림으로 오른다.

 

 

환상적인 눈꽃터널도 나오고...

 

 

계단양쪽에 산죽으로 데코레이션을 한 소박한 아름다움을 주는 등로도 지나고...

 

 

 파란 하늘과 하얀 상고대와 빙화, 그리고 푸르른 산죽이 서로 어울려 푸근함을 주는 등로 풍경

 

 

시야가 터이는 조망터에 이르자 사위가 온통 새하얀 상고대와 빙화의 천지다.

 

 

 

 

줌으로 당겨서 본 정상

 

 

 

 

와우! 정말 대박이다.

 

 

정상이 가까워 올수록 점점 더 등로가 가팔라지고 이제 좀 등산을 하는구나 싶어진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 보니...

 

 

무슨 말로 표현을 해야 할지...

 

 

파란 하늘색 캔버스에 여백의 미를 살린 한폭의 소박한 동양화를 보는 듯한...

 

 

지금까지의 코스구간 중 가장 힘든 된비알 오르막길이지만 계속되는 이런 황홀한 풍경에 힘든 줄도 모르고...

 

 

황홀경에 빠져 이리저리 셔터를 누르며 오르다 멈추고 하다 보니 거의 정상에 다다른 것 같다.

 

 

Fantastic...!

 

 

 

 

뒤따라 오시는 분을 보니 오르막길에 힘이 든지 땅바닥만 보며 올라오시길래 고개들어 이쪽을 보세요 했더니 만면에 웃음이 가득해진다.

 

 

 

 

어찌나 탐스럽게도 맺혔는지...

 

 

지나온 길

 

좌측편에 원래 가려고 했었던 태백산이 보이고 우측편에 산행들입인 만항재가 보인다.

 

 

 

 

 

 

저기 위쪽에 함백산의 고스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탐스럽고 풍성한 상고대를 뒤집어 쓴 나무들 뒤편 아래쪽으로 체육회 태백선수촌의 모습이 보이고...

 

 

정상이 가까워오자 방송중계탑들도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는데, 저기 위 앞서 가는 산님앞에 왠 SUV가...

 

 

정상이 이제 코앞이다.

 

 

해발 1,573m에 주차를 해둔 생뚱맞은 이 SUV와 난잡하게 들어선 각종 방송중계탑과 송전탑들로 인해 이 좋은 산세를 다 버려놓았다.

 

 

고스락 바위틈에 바람을 피해 식사중인 산님들

 

 

해발 1,573m 함백산의 정상(13:00)

 

만항재를 떠난지 한시간 십여분만에 거친 바람이 몰아쳐대는 함백산의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 뒤편의 볼썽사나운 각종 방송통신시설 

 

 

함백정상에서 바라 본 중함백과 은대봉, 금대봉쪽 풍경

은대봉 방향으로 길을 잡아 진행하다 도중 적조암 갈림길에서 414번 지방도쪽으로 다시 길을 잡아 하산을 한단다.

 

 

함백정상에서 바라 본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쪽 풍경

 

 

함백정상에서 바라 본 백운산과 하이원스키장쪽 풍경

 

 

줌으로 당겨 본 백운산과 하이원 마운틴탑

 

 

함백정상에서 바라 본 만항재와 지나온 길 방향 풍경

 

 

정상석의 전면이 맑은 얼음으로 완전히 얼어붙어 마치 코팅을 해 놓은 것 처럼 보인다. 

 

 

같은 산악회 회원님과 품앗이로 담은 정상에서의 인증샷

 

 

함백정상에서 바라 본 태백산

이쪽에서 바라 본 태백산쪽 정상에는 상고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오늘 산행지 선택을 최종적으로 함백산으로 바꾼게 잘한 듯 싶다.

 

 

만항재에서 부터 등로의 상태가 비교적 부드러운 신설이 깔려 미끄럽지 않아 아이젠없이 진행을 했으나 북사면쪽엔 눈이 얼어붙은

상태라 진행이 조심스럽다. 바람도 다소 거세어 좀 더 진행을 하다 적당한 곳을 찾아 아이젠을 착용하기로 한다.

 

 

북사면쪽엔 바윗덩이도 켜켜이 얼어붙은데다 상고대까지 피어 있다.

 

 

저기 위 삼각형 바위의 꼭짓점에다 누군가 또 다른 바윗돌을 쌓아 멋진 탑을 만들어 놓았다.

 

 

아무도 없는 정상석을 담으려 잠시동안 기다렸으나 기회가 오질 않아 그냥 다시 주목군락지쪽으로 진행을 한다.

 

 

때마침 내린 눈비로 생긴 상고대의 황홀한 풍경에 곳곳에 진사들이 출사를 나와 멋진 풍광을 앵글에 담는다.

 

 

키작은 관목을 덮은 상고대 뒤로 멀리 매봉산 풍력발전단지가 보이고...

 

 

정상아래쪽 곳곳에 상고대를 잔뜩 달고 있는 진달래와 철쭉나무들이 곧 다가 올 봄을 기다리고...

 

 

선수촌 갈림길에서 함백정상으로 오르는 도로인 것 같은데 길바닥이 온통 꽁꽁 얼어붙어 있다.

여기서 부터 주목군락지까지 급격히 떨어지는 내리막인데다 바닥도 많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고 진행을 한다.

 

 

주목군락지로 내려가는 길섶에는 주목을 보호하기 위해 볼썽사나운 철조망을 켜켜이 둘러 놓았다.

그냥 나무로 울타리를 쳐두어도 될텐데...

 

 

상고대가 잔뜩 달라 붙어 있는 철조망 너머로 태백 오투(O2)리조트 으뜸마루와 저멀리 매봉산 풍력단지가 보인다.

 

 

쇠말뚝에도 어김없이 달라붙은 상고대... 후덜덜...;;;

맨손으로 만졌다간 찰싹 달라 붙을 것 만 같은 느낌이...

 

 

서서히 주목이 보이기 시작하고 앞으로 가야 할 중함백과 은대봉, 금대봉의 능선들이 펼쳐진다.

 

 

사슴뿔 모양의 고사목과 O2리조트 슬로프

 

 

이번엔 고사목과 정상의 중계탑들을 함께 넣어...

 

 

멋진 주목과 함께한 O2리조트의 으뜸마루

 

 

역광으로 담아 본 빙화

 

 

낮은 관목들 사이에서 홀로 오똑 솟은 고사목 한녀석이 눈에 띠어 담아 본다.

 

 

주목군락지로 내려가는 길 양옆쪽으로 온통 시선을 끄는 주목과 멋스런 자태의 고사목들이 어우러져 과객의 발목을 잡는다.

 

 

주목군락지 앞쪽으로 앞으로 진행해야 할 중함백과 은대봉, 금대봉 산자락들이 쭉 펼쳐져 보이고...

 

 

하늘을 향해 절규를 하듯이 가지를 활짝 벌려 무언가 하소연을 하는 것 같은 자태의 고사목

 

 

 밑동과 가지 끝쪽을 봤을 땐 분명 고사한 것 같은데, 시련을 딪고 모진 생명을 끈질기게 이어가고 있는 주목.

정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이 맞기는 맞는 가보다.

 

 

 

 

역광을 받아 영롱한 빛을 발산하는 고사목도 보이고...

 

 

백운산과 하이원스키장쪽 풍경

 

 

 

 

 

 

이 녀석도 모진 생명을 끈질기게 이어 나가고 있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주목과 빙화의 환상적인 풍광에 거의 넋이 나가 산행은 뒷전이고 쉴새없이 카메라 셔터만 연신 눌러댄다.

 

 

바로 앞 우측에 멋진 자태의 주목이 눈에 띠고...

 

 

 O2리조트의 으뜸마루와 함께 담아 본 멋스런 모양의 주목

 

 

 

 

지나온 길 풍경

 

 

 

 

 

 

 

 

 

 

 

 

 

 

저기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자연석의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어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간다(13:40분)

 

 

 

 

 

 

 

 

 

 

 

 

 

 

 

 

 

 

 

 

 

 

 

 

비상하는 까마귀 한녀석이 운좋게도 걸렸다...^^

 

 

  

 

함백산 정상쪽 풍경

 

 

 

 

 

 

 

 

눈앞에 계속 펼쳐지는 순백의 향연에 넋이 나가 더이상 나아가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이곳에 서서 눈꽃풍경을 즐긴다.

 

 

다른 분들도 환상적인 상고대 풍경에 다들 재각기 가던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광이다.

 

 

태양의 위치와 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 보이는 풍경에 넋을 잃을 지경이다.

 

 

그새 함백산 정상이 많이 멀어졌다.

 

 

아쉬움에 줌으로 당겨서 다시 한번 함백정상을 샅샅이 둘러 본다.

 

 

O2리조트쪽도 줌으로 당겨서 살펴보고...

 

 

멀리 풍력발전단지가 있는 매봉산쪽도 당겨 봐준다.

 

 

산행 내내 오늘 이쪽으로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더구나 이런 멋진 풍광이 펼쳐질 때면 더더욱 태백을 버리고 함백을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에 흐뭇해진다.

사람이 이렇게 간사하다...ㅎㅎ

 

 

허나 이런 고순도의 상고대 향연은 아무데서나 누구나 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중함백을 지나며 그런 생각들을 해본다.

그리고 이번엔 나홀로 왔지만 평소 함께 산을 찾는 산친구들이랑 같이 와서 이런 멋진 풍경들을 함께 나누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본다.

 

 

 

 

잡목들 사이로 은대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기묘하게 생긴 나무

 

 

(14:15분) 해발 1,508m에 위치한 제3쉼터

 

이정표에는 제3쉼터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쉴만한 곳은 없다.

단지 등로옆에서 살짝 비켜난 조망터 바위암봉만 덩그러니 있다.

 

 

이 바윗덩이를 두고 제3 쉼터라고 하는걸까?

 

 

바위위에 올라 은대봉과 금대봉을 둘러 본다.

 

 

줌으로 중함백과 은대봉쪽으로 당겨서도 봐주고...

 

 

하이원리조트가 있는 고한 백운산쪽도 두루두루 둘러 봐준다.

 

 

아! 그리고 섭섭치 않게 매봉산 바람개비들도 봐줘야쥐...ㅎㅎ

 

 

설탕과자 같은 상고대도 봐주고...

 

 

 

 

고사목 하단 가지부분에 일부러 저런 플라스틱통을 꽂아 둔건지...?

 

 

은대봉쪽

 

 

눈꽃(상고대)터널

 

 

 

 

햇빛을 받아 환상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빙화

 

 

고도가 점차 낮아지면서 상고대의 풍경은 온데간데 없고 사스레나무가 우거져 있는 곳에 당도한다.

 

 

(14:35분) 적조암갈림길인 제2 쉼터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산악회 시그널을 찾아 12시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앞서 간 누군가가 길바닥에 나무막대기로 하산길 방향으로 화살표를 만들어 두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저기 판자집쪽으로 자동차가 지나는 414번 지방도가 보인다(15:10분)

이곳 길섶 바위에 걸터 앉아 아이젠을 벗고 대강 짐정리를 한다.

 

 

대강의 짐정리를 한 후 414번 지방도 쪽으로 내려오니 건너편 주차장에 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원 산행계획에는 버스가 정암사 주차장에 대기하는 걸로 되어 있었는데 주중이라 주차장이 한산해서 일부러 올라 와서 대기중이란다.

 

 

산악회 버스쪽에서 바라 본 날입 풍경

저곳이 바로 적조암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의 입구이다.

 

버스에 가서 기사님께 물어보니 네분 정도 미리 내려오셔서 정암사 관람하러 먼저 내려가셨다고 한다.

아직 10여명 정도가 아직 후미에 있다고 해서 나 역시 정암사에서 버스를 타기로 하고 정암사를 향해 도로를 따라 걸어 간다.

  

 

(15:25분) 버스에서 부터 15분여 도로를 따라 도보로 정암사 산문앞에 도착한다.

 

이곳 정암사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중 하나로, 적멸보궁(寂滅寶宮)이란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신 법당을 가리키며,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으로는 경남 양산의 통도사()와 나머지는 모두 강원도에 소재하는데 오대산의 상원사()와

설악산의 봉정암(), 그리고 이곳 태백산의 정암사()와 사자산 법흥사(法興寺)가 있으며 이들 5대 적멸보궁은

불교도들의 순례지이자 기도처로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신봉되고 있다.

 

이곳 정암사는 산문(山門)을 보면 함백산 정암사가 아닌 태백산 정암사로 되어 있는데 함백산이 바로 태백산 줄기와 더불어 하나의 같은 산으로 봐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정암사 적멸보궁은 선덕여왕 재위시절에 고승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가지고 귀국하여 수마노탑(水馬瑙塔)을 쌓고 부처님의 사리와 유물을 봉안했다고 하는 유서가 오래된 고찰이다.

  

 

사찰 입구에서 바라 본 경내풍경으로 전각건물 위쪽 산위에 수마노탑(水馬瑙塔)이 보인다.

 

 

 

 

우스꽝스런 모양의 뭐라고 해야하나...?

보살님...?

 

 

극락교 너머로 적멸보궁이 보인다.

이 적멸보궁 바로 뒤 산위에 수마노탑이 서 있다.

 

 

극락교를 건너자 자장율사의 주장자(柱杖子 ; 지팡이) 주목이 한그루 서 있다.

이 주목은 1,300여년전 자장율사가 정암사를 창건하시고 평소 사용하던 주장자(지팡이)를 꽂아 신표로 남긴 나무인데 오랜 시간이 흘러

이렇게 푸르런 주목나무로 성장했다는 그런 일화가 있단다.

 

 

정암사 적멸보궁(강원도 지방문화재 자료 제32호)

 

이곳은 정암사의 법당에 해당하는 건물로 불상을 모시지 않았으며,

불상대신 적멸보궁의 뒤 산중턱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수마노탑이 있다.

 

 

줌으로 당겨 본 수마노탑

 

 

 사찰과 잘 어울리는 전통양식의 소각로...

 

 

정암사 입구쪽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