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잘해정 고맙슈다"

 

△1,950m

 

성판악-사라오름-진달래대피소- 백록담-삼각봉대피소-관음사 야영장

 

2011년 4월 20일

 

돌바람,향순, 준옥, 정영, 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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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 아침이 가득한 아침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속 예이츠산장이 들려주는 노랫가락 장단 소리가 들립니다.

 

               어제 둘레길 7코스를 걸어 무리인 듯 했지만 높은 지대의  공기만으로 "산의 향기"라고 했음이랴.

               얼마 전 홀대모모임 석항에서 만났던 인연으로 제주 산친구 두 분이  이른 아침 오셨다.

 

               차 한대는 관음사쪽 주차장에 두셨고  성판악에서 사라오름을 거쳐 백록담으로 올라 관음사 쪽으로 내려

               오는 한라산을 산행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는 등산길을 우리와 같이 산행을 위해 휴가까지 내셨다

               니 고마운 마음입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환상의 섬 제주도, 이 섬의 한 가운데 1,950m의 높이로 우뚝 솟은 한라산(漢拏山),

               자락 우거져 있는 물참나무가 서식 고도를 높이고 있다.   겨울나무가 뻗어 있는 앙상가지위에 튀어

               나오는 새순같은 이파리와 어울어진 왕벚꽃이 봄이 왔음을 알린다.     750고지의 성판악 오르막에 봄내음

               물씬 나는 숲속 도로를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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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제주말로 숙대랑)숲 사이로 햇살이 내비치고 그 길을 걸으며 봄 기운 가득한  산길을

                       천천히 걸어 갑니다.

 

                      어쩌면 다소곳 오손도손 나누는 이야기가  바람에 흐날리고 따뜻한 햇살이 나무사이로 그림자

                      를 만들며 그 그림자를 밟으며 갑니다.     

 

 

"구부러지는 법없이 꼿꼿하게 서 하늘을 향한  내 마음도 저 숲과 같아라."

우리나라의  제일 높은 산에 오르며 내가 살아가는 삶에 삼나무의 모습을 흉내내 보겠지만

잘 될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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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오름 분화구

 

지루한 흙길이 흩어지고 400여m의 계단을 오르자

산정의 사라오름 그것은 하늘 아래 높이 떠 있는 둥그런 원형호수였다.    사라오름사라악(紗羅岳)이라

고도 하며, 한라산 1324m에 위치한 분화구 호수를 등산로로 개방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주에은 368여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있다고 돌바람이 알려주셨다,   사라오름(砂羅岳), 성널오름(城板岳),

어승생오름(御乘生岳), 거문오름 등  측화산(側火山)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고요와 신비에 묻힌 멋스런 원형경기장 같은 호수안에 검지도 파랗지도 않은 물이 찰랑찰랑 물결이 입니다.

화산석(송이)이 가득한 호수안에 물고기가 살고 있을까?

 

 수만 년전 화산이 폭발하여 생긴 물구덩이 제주도 오름 중 제일 높은 표고에 위치한 사라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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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여미터 목재계단을 따라 오르면 백록담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고 전망대에 이르게 됩니다,

처음으로 정원같은 그림이 산릉을 타고 시원스럽게 펼쳐집니다.

 

산정의 맑은 공기가 폐속을 가득 채우고 답답했던 머릿속에 펑 뚫리는 기분입니다.

앞서간 친구들이 여기 있다.   어제 밤까지만 해도 이곳에 오려는 희박한 생각으로 있었는데

막상 오르고 보니 "잘왔구나"하는 생각이 수없이 되새김했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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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오름 전망대

 

 

희뿌연 안개 사이로 보이는 논고악엔 설렘 가득한 아름다운 산길이 펼쳐질 것 같은 비경을 볼 수 있을 것 같

습니다.

         

          통제구역으로 갈 수 없는 곳,   그래서 더 보고 싶은 곳,

          바다건너 우도(소머리섬)이 보이고

          성널폭포가 있어 더 멋드러져 있을 것 같은 환상적인 곳

 

          그곳에 가고 싶다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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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오름 분화구

 

전망대를 내려 목책을 투벅투벅 소리내어 걷습니다.

넓다란 꽃쟁반 따라 가는 바람 아니라 언제  또 오고 싶다란 바람같이..

 

참빛살나무와 물푸레나무 숲속에서 들려오는 까마귀 노랫소리 들으며

봄이 오는 파릇파릇한 새싹 피어나는 이파리처름 아주 작게

콧노래 부릅니다,

 

잔풀나기 작은 풀이 돋아 날 기운달고 사뿐사뿐 걸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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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대피소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가득한 정원 휴게소 

쉬며 놀며 앉아 베낭에서 꺼내먹는 눈깔사탕 입안에 우물우물

낯설은 이도 건네주는 건빵 몇개에 미소 가득

 

 

더운 여름 날 덕금어미 한숨 쉬어 갈 수 있을 것 같은 곳

시간에 X51922;기며 시간에 오르고 내리고

숲속의 합장소리가 들립니다,

 

친구들의 입에서

돌바람님의 잔잔한 한라산 이야기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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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씩 산행은 하나 아주 가끔씩 하는지 백록담 오르기를 힘들어 하는 친구

그래도 오르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기에 쉬면서 오를 수 있습니다.

1년을 넘게 산행을 하지 않은 나도 힘든데 높은 고지를 오르는 것 만으로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 겨울 비룡산 천고지를 밟을 때 고산증처럼 머리가 띵하고 다리가 무거웠었다,

한동안 쉬었던 몸을 다잡으며 산으로 갔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비우고 채우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곳 "산" 이 되고 산너머 "산"이

있기에 난 "산"을 두고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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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빛하늘을 뒤엎는 하양구름이 몰려옵니다.

바람에 밀린 저 구름이 이 산정에 흰 꽃가루 뿌리려는지 아주 천천히 우리를 따라 옵니다.

 

하늘 끝자락에서 유유히 흘러오는 흰 구름이 산의 짙은 향기가 퍼져 나갑니다.

저 아래 제주시의 속세를 가리우고 구름속 속살의 비밀이 무언가 돌바람님은 알것 같습니다.

 

제주에 살고 있는 산친구들은 백두대간을 "한라에서 백두까지라고" 말했었다,

한라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돌바람님은 홀로 지리산에서 설악산을 향해 백두대간을 걸어가시는 중이셨고 지금은 설악산

구간만 남겨 놓으셨으니 아주 큰 일을 하시는것 같아 장해 보였습니다.

 

가끔 일주일씩 휴가를 내어 비행기를 타고 와 산속에서 먹고 자면서 진행했고

대구 가팔환초와 서울 불수사도북, 그리고 유명한 산들을 점령하신 산사랑이 묻어 있는 산친구였기에

더 마음에 닿았습니다.

 

우리가 불태웠던 그 길들이기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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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향나무

 

 

눕기 위해 사는 나무 눈향나무다,

바람따라 눕고 세월따라 누워 세상의 이름을 불러 주어도 밤하늘의 별과 달처럼 높은 곳에 빛나리라,

천리향 같은 향기를 내 뿜지 못하드라도 백록담 오르는 길에 파랗게 바닥을 깔고 자라는 숲이 있어 더

자연스럽게 높은 산릉이 펼쳐집니다,

 

온통 이곳은 검은돌과 금빛오이풀과 털진달래와 눈향나무가  숲이 되고 산이 되고 합니다,

 

 

설악산의 눈잣나무와 털진달래도 불고 싶은 대로 부는 바람따라 누워있었습니다.

5월의 대청봉에 활짝 핀 털진달래가 그리웠고 높고 높은 밤하늘 별을 바라보며 내게 품을 대 주고 싶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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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오르는 길에 100미터 고지를 오를 때마다 고도 표시를 해 놓아 좋습니다.

남한에서 제일 높은 산 ,  1900고지를 넘으면서 백록담에 모여든  자연이 피워 낸 산정이 보입니다,

 

아까 몰려왔던 하양구름이 한바퀴 돌아 백록담 저편을 돌아 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잠깐 내가 힘들고 혼란스런 삶을 견뎌 온 세상을 되 돌아 보았거늘 우주의 섭리를 뿌리치지는 못하

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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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빛 아래 하루가 가고, 일 년이 가고, 십 년이 가면 분홍빛 누렇게 바랠지 모르죠.

 

되돌아 보면 우뚝 솟은 산을 넘어야 할 때도 있었고, 우거진 숲을 헤치고 길을 찾아야 할 때도

있었던 걸 잘 참아 냈습니다,

 

때로는 울퉁불퉁한  이 길처럼 살 때도 있었습니다.     내가 살아 가면서 마음 한 구석에 상처로

남아 있는 응어리도 이곳에서 떨쳐 버려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우리는 난생처음 제주도 여행을 중학교 동창생 7명이 왔습니다.

다리가 아퍼 한라산을 못오르겠다고 우도로 간 친구가 마음속에서 떨쳐 버리지 못했습니다,

 

조금만 더 마음을 열고 이해하면 아니 산이라는 거대한 품속에 들어서면 누구나 품을 수 있는 아주

작은 마음인데 같이 가고 있는 친구의 마음도 나는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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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산정에 있는 화구호(火口湖), 화산작용으로 생간 분화구에 물이 고여 형성되어진 백록담이 밤새 내린 백설로

           은빛 찬란한 별천지를 오늘 활짝 열어 주었습니다.

 

           漢拏山은 ‘손을 들어 은하수를 잡을 수 있는 산’이란 뜻이랍니다.   높고 높은 만큼 하늘에 가까답다는

           것이랍니다.

 

           백록담이라는 이름도 이곳이 그 ‘흰 사슴이 나타나는 못’이라는 마치 순록이라도 뛰어들 것 같은 분화구에

           푸른 하늘처럼 파란빛입니다.

 

           기암절벽에 흰 눈이 은빛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은 광활한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난 제일 높은산에서 보는 제일 큰 분화구를 보았습니다, 

 

 

 

           일년에 몇 번 올지 말지 하는 맑은 하늘에 바람없는 날씨,  복터진 여자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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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황잠바를 입은 친구는 아예 백록담을 마음에 담고 싶은 가 봅니다.

오늘따라 하늘색 모자와 호수의 색깔과 어울립니다.

그녀는 나와 산에 갈때 동행을 하는 친구지만 웃을 때 소리내어 웃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 그런데 오늘은 나보다 더 많이 웃더이다.

 

          이런 이야기 썼다고 앙칼떨까 겁나도 하고 싶은 말 하고 사진한장 증표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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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의 표지목을 잡고 포즈을 취하는 친구는 선그라스가 일품입니다,

지가 표지모델이라도 되려는지 살짝 웃는 모습이 살인미소보다 더 예쁩니다.

사진찍을 때만 해도 이 친구가 이리 백록담과 잘 어울리는지 몰랐습니다,

삭제해 버린다 했는데 ... 돌바람님이 찍어주신 것입니다.

산정의 증표를 서로 찍겠다고 아우성치는 저기가 최고의 사진관입가 봅니다,

그런데,,, 그런데 오늘은 나보다 더 많이 웃더이다.

 

                    내 머리칼 뽑혀도 사진 한장 증표로 남기고 싶어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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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너머 한없이 바라보고 있는 요상한 여인(妖物)이 저입니다.

못생기게 이 세상에 나와 난 가끔 울엄마한테 투정을 부렸었는데 그때 엄마는 "다리밑에서 주어와서 그래"

했던 말 어릴 땐 그 말을 믿었었습니다,

잘생긴 아버지를 닮았으면 했고 살결고운 엄마를 닮았으면 아주 멋진 여인이 되었을텐데,

아주 잘난 작품이 되었을텐데,,

 

 

그래서 지금은 가끔 울 친구들에게 푸념 합니다. 

지난 여름, 나의 큰 울음앞에 이 세상 떠나시던 날부터 투정을 부릴 수 없었습니다,

철없던 내 어린시절을 많이 후회하고 시집와서 나 살기 힘들어 잘해 드리지 못한 마음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런데 ,,, 그런데 오늘 더 많이 울엄마가 생각납니다,

                   못생겨서 미안한 마음으로 얼굴은 안 보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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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을 보여주는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한라산 천지에서 처음 먹어 보는 꿀맛같은 점심을 먹습니다.

돌바람님이 가져오신 반찬은 제주도 땅에서 직접기른 상추와 여러가지 야채에 돼지고기를 얹어 먹는

것이 제일 신났습니다,

우리때문에 오늘 여기까지 와 주신 마음을 산에서 내려 가더라도 꼬옥 간직하고 싶습니다.

 

인연의 시작이 한라산였다면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산 설악산이고 싶은 바람도 있습니다.

국립공원의 제한된 시간으로 바삐 점심을 먹고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이 곳을 떠나는 마음 왠지 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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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쪽으로 내려가는 목책계단따라 이어지는 고사목이 은빛나무추리처럼 햇빛에 유난히

반짝입니다.

 

산정 바람이 험한 날은 거대한 봉우리들의 서슬이 날카롭기만 합니다.

바람이 무정합니다.    이쪽 산의 나무들의 울음이 그치기도 전에 저쪽 골짜기로 옮겨가는 구상나무와

잘 어우러져 지난 시간 그리움이 짙어 가는 듯 합니다.

 

백록담의 높은 곳에  은빛 고사목들은 추운 겨울날 외롭게 떨고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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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합니다.

신의 손길이 닿은 듯 위대한 자연앞에 내려가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백록담은 돌이랑 나무랑  큰 분화구속에 신화의 전설이 주렁주렁 합니다,

흰사슴이 살고 있을까,   구상나무 숲에 보금자리를 틀고 사는 노루들의 모습이 오늘따라 궁금합니다.

 

 

집채만한 돌덩이 현무암이 바닷속에 살고있는 산호초같은 상고대가 달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풍화작용에 만들어진 주위 환경에 완벽하게 숨어들기 위한 생김새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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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은 아직도 흰눈이 쌓인 겨울입니다.

4월이 가고 5월이 오면 털진달래와 철쭉이 피고 하얀백설을 밀치고 올라오는 복수초가 그립습니다.

어쩌다 높은 산에서 늦은 봄에 눈이 올 때도 까만바위에도 구상나무에도 그대로 눈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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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목

너른 평야지대같은 장구목이 깊은 절벽을 이고 살아 갑니다.

여느산과 달라 보입니다.   

정상을 중심으로 서북쪽으로 장구목, 윗세오름, 어승생악, 망체오름, 큰두레왓,삼각봉, 

서북쪽으로 장구목, 윗세오름, 어승생악, 망체오름, 큰두레왓, 삼각봉, 동쪽으로는 사라오름, 흙붉은오름, 돌오름, 성널오름 등이 둘러 서 있어 눈이 호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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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죽음의 계곡과 이 y계곡이 흡사하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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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용진각대피소와 주상절리

 

 

지형적 특성이 만들어낸 기암의 주상절리는 한반도 어느 곳에서도 볼수 없다고 했습니다.

병풍바위 암벽은 히말리야 원정대들의 연습등반지이기도 합니다.

눈과 적당한 각도가 훈련하기 너무나 좋은 조건으로 설사면에서 보행법등 훈련이 안성맞춤이라는 이유였습니다.

 

몇년 전 태풍 "나리"로 유실된 용진각 대피소가 마루판 쉼터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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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은 화산회토로 구성되어 있어 빗물이 쉽게 스며드는 특성이 있다고 돌바람님이 하시더군요.

그래서 대부분의 매창이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을 이룬다 합니다..

 

 

그러다 장마철이 되면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용진각대피소도 없어졌다하니 말로만 들어도 이 계곡의

엄청난 물이 무서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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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수교다리

 

 

구름다리처럼 출렁거립니다.

장구목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없어 다리를 건너는 운치가 덜하긴 하지만 은빛 나무들이 우리를 불러 모읍니다.

 

목골에서 흘러 내리는 물은 한라산의 청아한 공기, 달작지근한 프리미엄이 붙은 생수를 한바가지씩

들이 마십니다.

 

상쾌한 기분이 절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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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왕관릉,중앙 백록담, 우 삼각봉

 

백록담 북쪽에 탐라계곡이 시작되는 바로 위에 왕관 바위 모양의 바위산이 왕관릉입니다.

북벽을 지나며 삼각봉의 위용을 다시 한번 뒤돌아 봅니다.

삼각봉대피소에서 바라보는 실루엣을 멋지게 찍어보려 하지만 고물인 내 카메라가 투정을 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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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봉 대피소

 

 

평일 이라 대피소의 인적이 한적 합니다.

삼각봉을 바라보며 못다한 사랑이 남아 있는지 젊은 두 짝 친구는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다정한 모습이 좋아 보이고 부럽습니다.

 

우린 벌써 같이 온 친구들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 가보니 우리가 만났던 인연은 40년을 거슬러 올라

가야 했습니다.

 

한 교실에서 배웠던 그 때가  언제였는지 그 때는 벌써 오래전이었는데 아직도 우린 그 울타리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나면 웃고 떠들고 나이만 몇겹을 더하였나 봅니다.

 

 

 

천연의 동굴을 얼음 창고로 활용했던 "구린굴"은 천연의 지혜였습니다.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지리산의 칠선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힌답니다.

그래서 인지 내려오는 탐라계곡의 숨은 비경속에 으름덩굴, 송악, 청미래덩굴, 다래나무, 마삭줄들의

어울어진 골짜기를 우리는 자연보호라는 이유로 갈 수가 없습니다.

 

여름엔 숲이 우거져 하늘을 가리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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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조심 미끄럼타고 내려와야 했던 눈길이 걷히고 철쭉피는 봄이면 한라산을 마음에 두고 내려옵니다.

남산제비꽃, 곰취. 개족도리풀들도 땅바닥에 작은 꽃으로 얼마후엔 제몫을 할 것입니다.

 

한라산의 눈덮힌 백록담이 더 멋지다고 했지만

이제 오늘 이 산을 내려가면 철쭉이 만발한 백록담을 그리워 하며 살 것 같았습니다.

 

산이라는 이유로 오늘 한라산까지 동행하여 사진찍어 주시고 제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여러모로 신경 써주신 돌바람님과 편하게 산행할 수 있도록 힘 되어 주신 제주 산친구들의 인정을

잊지 않겠습니다.

 

 

좋은 모습만 보여 들여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도 이해해 주시라 믿습니다,

 

한라산 높은 산이 보여준 백록담의 훈훈한 정을 닮아보고 싶은 제 마음이고 우리의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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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오는 길 시내의 벚꽃이 지며 이파리가 돋아 납니다.

우리도 저녁이 되면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들 모두 다 털어내야 할텐데 말입니다.

 

 

한라산 "잘해정 고맙슈다" (하늘이 맑아 구경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