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팔음백화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관기 영동

 

백두팔음백화단맥이란?

 

백두대간 속리산 구간 봉황산에서 분기한 백두팔음지맥을 따라가다 오른 八音산(△762.3)에서 금상천과 석천을 구분지으며 도면상569봉을 지나 상주군 모서면 득수리와 지산리를 넘는 901번지방도로 나비재(290, 4.5)로 떨어졌다가 본격적인 백화산 구간으로 오르게 된다

 

지형도에는 백화산맥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산맥이란 개념은 일제 강점기가 만들어낸 가상의 산줄기이므로 그 존재를 의식할 필요는 없다 아예 무시를 하면 아무 문제도 없다

 

급경사 절벽같은 구간을 힘좀 들여 오르면 거대한 백화산 그 너른 품에 안기게 된다 즉 등고선상770봉(1.8/6.3)으로 오르면 본격적인 백화산 주능선이다 능선 좌우측 모두 거의 절벽 수준이라 진행하는데 매우 조심을 해야한다 만약 추락시 한없이 떨어져 수해에 쳐박히면 말 그대로 뼈다귀도 못추릴 판이다

 

서남 방향으로 계속 남진을 하며 922봉을 지나 드디어 白華산 정상인 한성봉(△933.0, 3.8/10.1)으로 오르게 된다 경북 상주군 모서면, 모동면, 충북 영동군 황간면을 가르는 삼면봉이다

 

여기서 남쪽이나 서남쪽으로 흐르는 두줄기로 나누어지는데 두줄기 다 경북과 충북의 도계능선을 따르게 되는데 남진하는 산줄기는 2.3km 정도 내려가면 석천에서 그 소임을 다하게 되는 백화산 일반등산로이다

 

 

백두팔음백화단맥은 서남방향으로 진행을 하면서 부들재(590, 1.3/11.4)에 이른다

 

 

 

舟行봉(870, 2/13.4)을 지나 고도를 한없이 떨어뜨려 솔티(330, 3.5/16.9)로 내려섰다가 고도를 높이며 392봉-△442.5봉(0.6/17.5)-436봉(1/18.5)- 579번지방도로(170, 1.6/20.1)-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서원말마을을 지나 석천과 초강이 만나는 곳(150, 0.5/20.6)에서 그 흐름을 멈추는 약20.6km의 산줄기가 있다

 

 

나의 산줄기 분류 원칙에 따라 10km이상 30km미만이니 단맥으로 분류를 하고 그 이름을 백두대간 봉황산에서 분기하여 팔음지맥을 타고오다 백화산을 지나간다 하여 우선 백두팔음을 가져다 놓고 그 산줄기에서 제일가는 명성을 얻고 있는 백화산의 이름을 빌어 백두팔음백화단맥이라 이름을 짓는다

 

백화산 산줄기는 그 부근 일대의 산줄기중 군계일학으로 바로 옆 동쪽으로 흐르는 추풍령 화령재 구간 백두대간과 서쪽으로 흐르는 백두팔음지맥에 비해 그 산세가 웅장하고 높아 빼어나지만 그 흐름은 겨우 단맥 수준으로 길 상태만 좋다면 하루면 주파할 수 있는 그러한 산줄기이지만 암릉과 급경사 오르내림이 심해 2구간으로 답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백두팔음백화단맥종주제1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관기

 

언제 : 2012. 8. 25(흙의날) : 비 흐림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경북 상주시 화동면 평산리에서 충북 옥천군 청산면 명치리 달박골을 넘는 20번군도 달박골고개에서 백두팔음지맥 팔음산으로 올라 백두팔음백화단맥을 따라 901번지방도로 나비재로 내려와 올라선 등고선상770봉까지

 

 

八音산(△762.3) : 충북 옥천군 청산면, 경북 상주시 화동면, 모서면

 

구간거리 : 7km 접근거리 : 0.7km 단맥거리 : 6.3km

 

구간시간 8:20 접근시간 0:40 단맥시간 5:30 휴식시간 2:20 헤맨시간 0:20

 

계속되는 태풍의 여파로 전국 일기예보를 검색하다가 보니 상주지방이 비가 안온다는 예보에 오래전부터 마루금을 그어놓고 차일피일 이런저런 사유로 알현치 못한 백두팔음백화단맥을 알현하기 위해 가는 방법이 2가지가 있는데 옥천군 청산면 명치리에서 상주시 화동면을 넘는 달박골고개로 오르는 길은 상주시 화동면 평산리에서 오르는 길보다 접근거리가 엄청나게 멀어 선뜻 나서기가 꺼려집니다 그래서 접근하기가 보다 쉬운 상주까지 일단은 갑니다

 

상주가는 방법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첫차가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있으나 동서울터미널은 6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있어 이용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그래서 꼭두새벽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섭니다 이 산줄기는 하루에 완주하려면 바로 이 꼭두새벽부터 팔음산에서 시작하면 엄청난 건각에 준족을 가지신분들이면 하루에 가능할지 모르지만 나같는 허각에 만족을 가진 이라면 2틀에 하기도 바쁜 실정이라 중간에 탈출하기도 적당하질 않아 아예 비박을 하고 완주를 하고자 야무진 결심을 하고 동서울터미널로 갑니다

 

예약을 분명히 6시30분 차로 했는데 6시5분에 도착해 차표를 찾는데 자꾸 시간이 지났다는 멧세지만 나오고 있어 매표소에 문의하니 6시첫차로 예약이 되어 있다며 6시30분 버스로 표에 고무인을 날인하고 줍니다 참 큰일입니다 이제는 예약도 정확하게 못하는 정신나간 노인네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참 묘해집니다

 

 

아직은 가야할 곳이 많이 남았는데 자꾸 이런식이라면 언제 명줄을 놓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마음은 바뻐지기만 합니다 그러나 몸이 말을 안들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아무리 바뻐도 차근차근히 소걸음으로라도 가야할 곳을 찾으면 언젠가는 대한민국 남한의 모든 산줄기 답사가 완성될 것입니다 나는 그것을 믿습니다 아니 믿어야합니다

 

 

2시간20분만인 8시50분에 상주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방금 8시40분에 화동가는 버스는 출발하였습니다만은 좀 더 기다리면 9시30분에 또 화동가는 버스가 출발하고 있습니다 원칙은 평산리 가는 버스를 타고 평산리에서 오르면 되지만 그 버스는 하루에 2번뿐이며 13시25분이 첫차입니다 그래서 9시30분 화동가는 버스를 타고 일단은 화동까지 들어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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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동가는 시내버스시간표

 

 

시간이 남아 터미널 안을 여기저기 돌아 다닙니다 새로 지은 청사라 덩그런이 매표소와 몇몇 점포만이 문을 열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상당히 많은 점포들이 그런대로 썰렁한 분위기를 많이 카바하고 있습니다

 

 

맥아더 장군의 멋진 글귀가 하나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워 한컷했습니다

 

 

"참으로 위대한 것은 소박한데에 있다는 것과

참된 힘은 너그러움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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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장군의 글 중에서

 

 

상주시 내서면 낙서리를 지나 백두대간 신의터재를 넘어 화동으로 갑니다 백두대간을 하시는 산님들은 이 고개를 들날머리로 할 경우 시간이 맞으면 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화동면까지는 거리가 2km 정도 밖에 안되므로 화동택시를 이용하면 편리할 것입니다

 

 

40분만인 10시10분에 화동에서 내려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 20번군도를 따라 보미리 가는 용바위재를 넘어 보미리 평산리를 거쳐 옥천군 청산면으로 가는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시간은 10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요금도 정확하게 10분 거리인 1만원입니다

 

 

예전 팔음지맥 할 당시에는 고갯마루까지만 포장이 되고 고개 넘어 청산면쪽은 도로개설이 안되 혹시나 가는 차량이 있으면 가지 못하게 큰돌로 막아 놓았는데 지금은 시원하게 개통이 되고 이런저런 교통안내판들이 있습니다 이곳의 지형은 화동면쪽은 고지대라 평탄하게 오름짓을 하면 되나 청산면쪽은 저지대로 꼬불거리는 내림길이라 급경사주의 규정속도20km라는 안내판이 서있을 정도입니다

 

 

참고로 화동지역 고도는 270m이며 청산지역 고도는 110m 정도입니다

 

 

이 도로는 팔음로라고 하며 팔음포도를 안내하는 안내판들이 길거리 여기저기에서 찾아 볼수 있듯이 포도를 주산으로 삼고 있으며 이 팔음로라는 도로 이름은 고개를 넘어 옥천군 청산면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팔음산은 상주나 옥천에서 다같이 귀중히 여기는 산인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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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포장된 달박골도로 고갯마루

 

앞으로 나오는 사진에 있는 날짜와 시간은 셋팅이 잘못되어 그러므로 이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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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망으로 돌을 쌓아올린 옹벽위에 이정주가 손본지 얼마 안되었는지 산뜻합니다 온곳 평산리 고개를 넘으면 청산이라 하고 등산로를 따라 1.4km를 가면 팔음산이라고 합니다만은 무성한 풀로 인해 아래서는 글씨가 온전하게 보이지를 않습니다 도면상으로 능선거리는 0.7km이지만 우측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그 거리는 1.4km 인 것입니다

 

 

주변으로는 구름이 잔뜩 끼여 꼭 비가 올것같은 분위기이며 정상으로 오르면 비가 오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옮기는데 주저되지만 여기까지 온 것 비가 조금 오고 있다고 계획을 포기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그래서 풀숲을 헤치면서 이정주 있는 곳으로 오릅니다

 

 

20번군도 화동면 평산리에서 옥천군 청산면 명치리를 넘는 달박골고개 : 10:30

 

 

가시 풀숲을 통나무 계단으로 잠깐 올라 이정주 있는 곳에서 풀숲은 끝나고 좋은 등산로를 따라 오릅니다 완만하게 한참을 오르다가 급경사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우측 사면으로 경운기길 수준의 길이 이어지는데 좌측으로는 전에 없던 철줄 울타리가 계속됩니다

 

 

"본 장소는 경상북도 인허가를 받아 임산물 및 특수작물(팔음산 야생약초) 재배지이므로 임산물 불법채취 및 무단출입을 금지합니다" 까지는 좋았는데 그 뒤가 으시시합니다 "위반시 특수절도 500만원이상 1년이하의 징역" 이랍니다 혹시나 능선으로 진행한다고 울타리를 넘어 오를 생각을 마시기 바랍니다 가보았자 절벽같은 급경사를 오를 수 있다도 해도 그 시간과 박박기는 노고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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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선이 팔음산 정상까지 이어집니다 즉 등산로를 따라 좌측 산록은 모조리 차씨네 농장인 것입니다 버려져 있던 산을 인위적으로 약초를 재배한다고 하나 자연그대로와 어느 것이 좋은 것인지 나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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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앞도 안보이는 잿빛 구름속을 우측 사면으로 난 경운기길 수준의 길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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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내리는 엄청난 돌무더기 오른쪽 사면으로 길은 이어집니다 :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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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라 통나무 계단 옆으로 너무도 청초하고 새하얀 버섯꽃들이 만발하게 피어났습니다 칙칙한 날씨를 무시하고 아름답게 피어나 마음을 편하고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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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면을 흘러내리는 엄청난 규모의 돌무더기들입니다 그 한가운데로 좋은 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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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산 정상부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돌무더기들은 구름 속으로 떨어지며 정지하지 못하는 돌들의 아픔을 조금은 느낄 수가 있습니다 천만년을 그 자리를 지키는 바위가 있는가하면 이렇게 수시로 제 위치를 바꾸는 돌들도 있습니다 돌이라도 다같은 운명은 아닌 것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라 현재 있는 위치를 아무리 탓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서 살아갈 따름입니다 가끔은 피눈물을 흘리며 짐승같은 포효를 하면서도 거부못할 운명을 감수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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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아래로 흘러내리는 돌무더기들은 밑바닥을 알수없을 정도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엄청난 돌무더기 : 10:45 10:50출발(5분 휴식)

 

 

잠시 산사면을 돌다가 보면 산등성이에서 길은 등성이를 넘어서 내려가고 좌측 등성이에 있는 "김해김명수" 묘 뒤로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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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지묘 : 10:55

 

 

잠시 오르다 빨래판 같은 펑퍼짐한 능선으로 오릅니다 후배녀석 승진전화가 걸려옵니다 그동안 마음고생 엄청나게 했는데 그래도 그런대로 조금 좋은 때를 만나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물론 일못하고 말썽만 일삼는 있으면 안되는 그런 직원들은 조금 원망스러울 것입니다

 

 

그저 파리가 똥밭에서 두손을 모으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비고 1년 연봉을 바치고도 아까운줄 모르는 그런 인간들이 득세하는 그런 시절이 조금은 정의로운 사회로 전환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몹시 좋아집니다 그러나 모를 일입니다 아전은 흑리심이라 그런 인간들이 오히려 단가를 더욱 더 높이려는 계기로 삼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단지 지금은 과도기라고 표현을 하는 것이 맞는 일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더욱더 앞날이 깝갑해집니다 제발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는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마음 고생이 끝났는데 그동안 나한테 토로하던 울분도 끝났는데 이제는 날 찾아올 일이 없어져 버렸는데 시원하겠다 반어법으로 약올리듯이 농을 던져봅니다 아이고 무신 말씀을 영원한 형님이신데 그럴 일이 있겠습니까 팔팔 뜁니다 이봐 나도 기뻐서 한말이다 축하한다 안찾아와도 잘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더욱 더 앞날에 영광있기를 바란다

 

 

전자에 말했던 있어서는 안될 사람들이 꼽게 생각할 것이며 조그만 실수라도 자기가 하면 당연한 일이고 남이 하면 죽일놈으로 몰고 가는 그런 인간들과 경쟁에서 떨어진 그런대로 괜찮은 직원들의 시샘을 생각해서 표정관리와 그동안 치열하게 경쟁에서 이겨낸 일들을 그 공과를 다른 직원들에게 돌릴 줄 알아야 하는데 바른 소리를 잘하는 후배의 성격상 승진한 상황에서 그동안 서러웠던 이야기들을 할 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어련히 알아서 할 줄 아는 지혜도 가지고 있는 녀석이므로 그리 걱정은 안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번 더 축하한다 계속 축하한다

 

 

 

빨래판 같은 펑퍼짐한 능선 : 11:00 11:10 출발(10분 휴식)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15호 볼라벤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유리창을 강타하고 있으며 작성중 몇번이고 컴이 다운되는 바람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만 그런다고 하던 일을 그만두기도 뭣해 머뭇거리면 다시 로그인 신호가 들어오고 윈도우가 다시 시작되는 과정을 몇번이고 반복하며 글을 쓰려니 그것도 성질급한 나는 답답한 일입니다 ㅎㅎㅎㅎ

 

 

한참을 가끔씩 떨어지는 빗방울인지 어제 내린 비가 나뭇잎에 묻어 있다가 떨어지는 것인지 구분이 모호한 물방울을 맞으며 오름짓을 하면 억새 무성한 헬기장터에 이릅니다 백두팔음지맥은 여기서 우측으로 잠깐 트레버스해서 남쪽으로 완만하게 내려가야 합니다 물론 정상을 찍고 남쪽으로 내려와야하지만 길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정상을 찍고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팔음지맥 산줄기를 이어가야 합니다

 

 

키큰 억새들을 헤치고 한 2분 정도 오르면 약간의 공터에 오석비가 2개나 있는 팔음산 정상입니다 한개는 정상석으로 "팔음산 762.3m"이며 한개는 팔음산 유래석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천지개벽 당시 파리등 만큼 남아있다고 해서 팔음산이라고 했다는 설과 임진왜란이 일어날 당시 8번 소리가 났다고 해서 여덟팔 소리음을 붙여서 팔음산이라고 불리워졌다라는 설이 있는데 후설이 유력하다고 사료된다”

 

 

그런데 이 유래석의 내용이 너무 묘미가 없이 간단명료해서 미적지근하게 느껴지는바 살을 조금 더 붙여서 아래와 같이 만든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설은 같고 후설은 "임진왜란이 일어날 당시 높낮이가 다른 여덟가지 소리가 났는데 그 소리가 기이해서 듣는 일인들이 모두 도망을 갔으며 그후 모든 중생들이 이 산에 경배를 드리게 되었다 하여 팔음산이라고 불리워졌다”

 

 

좀 더 구체적이고 그럴 듯 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여덟가지 소리라는 것을 조금 분석해보면 서양의 오선지에 표시된 음계로 불러보면 “도래미파솔라시도” 이렇게 팔음이 되며 우리 전통 악보인 정간보에서 표기된 음으로 본다면 “황태고중림남응황(黃太姑仲林南應黃)” 이렇게 팔음으로 대치를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혹자는 우리 음계를 중국의 음계인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 오음계로 알고 있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고래로 전해져 오는 음계를 서양의 음계와 비교해보면“도=黃 래=太 미=姑 파=仲 솔=林 라=南 시=應“가 되며 그 윗음인 황을 합쳐 8음이 되는 것을 알수가 있으며 여기에 각각의 반음을 합하면 서양음계와 같은 12음계가 되는데 피아노 건반을 보면 도에서 시까지 반음까지 합치면 12음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음악은 현악기를 제외하면 단순히 12음계의 조합에 불과하며 현악기일지라도 1음계사이에 나올수 있는 음의 종류가 8분의1음 즉 8가지가 나올 수 있으나 우리의 가야금의 경우 32분의1음 즉 32가지의 음이 나올수 가 있습니다 그것은 미세한 현의 누르고 나옴의 차이와 떨림 즉 농현에 의해서 그리 될 수가 있어 더욱더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래서 이산의 이름을 서양식으로 불러본다면 “원옥타브” 산이라고 불러보아도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날씨만 좋다면 조망이 좋아 올라온 평산리와 그너머로 화동면 마을이 고요하게 눈아래 깔리며 그 뒷 산줄기인 백두대간이 나지막하게 한껏 자세를 낮추고 겸양스럽게 뻗어나가 속리산을 일구고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칼날 불꽃을 연상시키는 그런 암봉의 연봉이 고스란히 눈안으로 들어오고 바로 왼쪽 동쪽으로 보이는 거대한 백화산줄기가 몸과 마음을 사로잡을 텐데 오늘은 자욱한 구름탓인지 잠깐 주위만 둘러볼 뿐 조망은 아예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그 옛날 백화산으로 가고픈 강한 유혹을 물리치고 올라온 헬기장으로 빽해 백두팔음지맥을 따라 갔지만 오늘은 그 바라고 바라던 웅장한 범접할 수 없는 험한 산줄기인 백화산쪽으로 가는데 능선은 자연스럽게 오른쪽 동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백화산 산록은 동서로 직선거리가 7km요 남북으로 15km인 마치 거대한 고구마나 럭비공처럼 생긴 하나의 산괴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산록 시작점인 신천과 금상천가로는 모서면 모동면 황간면의 수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행복한 삶들을 살아가고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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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음산 정상석과 유래석

 

 

 

팔음산 : 11:25 11:30 출발(5분 휴식)

  

 

 

 

평지능선을 잠시 가다 Y자능선에 이릅니다 좌측으로 가면 화동면과 모동면의 경계를 따라가는 여맥산줄기이고 단맥 산줄기는 우측으로 휘면서 동남방향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빨리 꺽이는 것 같아 궁리를 하다보니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습니다

 

 

Y자길 : 11:35 11:40출발(5분 휴식)

 

 

평지길을 잠깐 가다 약간의 개활지에 이르고 조망이 기가 막혀 백화산의 그 거대한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올 것 같은대 오늘 지금은 보이는 것은 물기를 잔뜩 머금은 잿빛 구름 천지인데 그곳으로 길은 없지만 내려가야 할 것 같은데 조금 더 생각을 해봅니다 길이 전혀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되니 우측으로 조금 가면 길 흔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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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활지

 

 

잠시 내려가면 성긴길이 나오고 길따라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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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융단같은 고혹적인 아름다운 이끼류의 식물들이 사방으로 번지고 있는데 그저 자연의 힘에 대한 경외심을 아니 가질수 없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워 할 말을 잊습니다

 

 

등고선상650m인 안부에 이릅니다 : 11:55

 

 

등고선상670봉인 낮은 둔덕을 넘어 낮은 둔덕을 하나 더 넘어 갑니다 : 12:00

 

 

계속되는 물구덩이속으로 진행하는데 배낭이고 모자고 지도고 메모지고 모두 물걸레가 되어가고 있어 더 망가지기 전에 일단 배낭카바를 하고 진행을 합니다 메모지는 젖은 상태로는 메모가 잘 되질 않아 다른 빳빳한 메모지로 갈아보아도 이미 다 젖은 보조가방으로는 얼마 안가 다시 젖어들기 시각합니다 메모 자체가 커다란 어려움으로 다가 옵니다

 

 

바람 한점 없어 후덥지근한 날씨마저 사람을 잡습니다 길이 없어지는 지점에서 좌측 동쪽으로 잠시 내려가면 다시 성긴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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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 폐묘에 이릅니다 좌측 동쪽으로 내려갑니다 : 12:10 12:15출발(5분 휴식)

 

 

평지능선을 가다가 낮은 둔덕을 하나 우측 사면으로 나갑니다 : 12:20

 

 

좌측으로 산사면을 도는데 잘라낸 나뭇가지들로 등로를 차단해 엄청나게 고생하며 등성이를 돌아나가 능선으로 올라 잠깐 내려가 안부에 이릅니다 차라리 능선으로 낮은 둔덕을 넘는 것이 훨 편했을 것입니다 물론 시간도 덜 걸렸을 것이고 말입니다

 

 

12:30

 

 

우측으로 살짝 조망이 터지고 있습니다 그 거대한 백화산의 형체가 실루엣으로 보이다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험악한 칼날 능선인 마루금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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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루엣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웅장한 백화산 산줄기 좌측에서 두번째 뾰족한 봉우리가 나비재에서 올라갈 등고선상770봉이며 우측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가 백화산 정상인 한성봉이며 그 뒤로 조금 낮은 봉우리가 주행봉인 것 같습니다

 

 

너른 묘터인 도면상569봉인 정상에 이릅니다 : 12:35 12:40출발(5분 휴식)

 

 

계속 동쪽으로 시나브로 내려가다 잔솔 잡목 귀찮은 능선을 한없이 내려가 평지능선에 이릅니다 이곳이 아마도 등고선상350M 지점인 것 같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시간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창밖은 윙윙거리는 거센 바람소리와 심하게 흔들리는 나무들이 울부짖는 소리와 포도에 내린 빗물을 가르며 달리는 차소리로 요란합니다 이를 두고 세상을 날려버릴 것 같은 광풍노도와 같은 바람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 옛날 태풍 매미때 수많은 재산과 삶의 터전을 잃은 우리네 민초들 그리고 흉물스럽게 잘려나간 산줄기들 할퀴고 지나간 만신창이가 된 산록과 계곡들 제발 이번에는 그리 심하게 몰아쳐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산천초목과 허공과 지하를 관장하시는 모든 신령스러움에 간곡하게 기원드리며 컴퓨터가 나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글을 씁니다

 

 

등고선상350m 지점 평지능선 : 13:00

 

 

살짝 내려가 십자안부에 이릅니다 좌측 극락암이 있는 웃쇠실이나 우측 반송으로 탈출할 수 있지만 그려려니 아예 901번지방도로 나비재로 가는 것이 훨 편할 것입니다

 

 

십자안부 : 13:05

 

 

잠시 오르면 펑퍼짐한 낮은 둔덕에 이릅니다 : 13:10

 

 

바로 이곳에서 능선은 우측 동남방향으로 휘어서 내려가게 됩니다 너무나 펑퍼짐한 평지라 어디가 능선인지 구분이 아리송합니다 포도밭에 이르면 사방으로 전기선으로 둘레를 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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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 사중으로 경계를 친 포도밭 우측 밭가로 가는 것이 능선입니다

 

 

잘 찾아보면 밭과의 경계하고는 오른쪽으로 조금 치우쳐서 성긴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길로 가기가 뭐한다면 좌측 밭가로 내려가 포장농로를 따라 우측으로 가도 능선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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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능선을 따른다고 따라가면 능선 우측 사면으로 너른 묵밭이 있는 곳에 이릅니다 :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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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으로 쳐다보면 백화산으로 가는 산줄기의 그 거대한 덩치가 마치 철옹성 같아 지레 겁을 먹기 딱 좋습니다

 

 

능선으로 난 농로를 따라가다 그 농로는 우측으로 내려가버리고 길 흔적을 따라 펑퍼짐한 능선을 가늠하며 갑니다

 

 

13:20

 

 

너무나 펑퍼짐해 어디가 능선인지 분간도 잘 안되지만 적당히 방향을 잡고 내려가면 참나무 거목 한그루가 있는 십자길에 이릅니다 우측으로는 너른 묵밭이 있으며 그리로 포장 농로가 내려가고 있고 좌측으로는 풀무성한 산길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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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참나무 거목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낮은 봉우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 봉우리가 등고선상330봉으로 착각을 하고 그 봉우리를 향해서 갑니다

 

 

능선으로 난 비포장 농로를 따라 잠깐 가면 농로는 끝나고 그 조그만 봉우리가 우측으로 보입니다 풀 무성한 곳으로 즈려밟고 내려가 십자안부에 이르고 낮은 봉우리를 올라 내려가다 아무리 보아도 단맥능선이 아닙니다 다 내려가기 전에 알아차린 것으로 만족을 하고 등고선상330봉 전 십자길까지 빽을 합니다

 

 

이 봉우리는 지도에는 표시가 없는 낮은 둔덕으로 서남방향으로 내려가는 0.5km도 안되는 아주 짧은 산줄기입니다 이상한 곳에서 잠깐 부주의로 금쪽 같은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등고선상330봉 전 십자길 : 13:30 13:35 14:00출발(5분 휴식 25분 헤맴)

 

 

동남방향인 직진으로 농로를 따라 잠깐 가면 우측으로 조그만 둔덕이 하나 있으나 그쪽으로는 눈길 한번 주지말고 능선을 가늠하며 내려가면서 길 흔적이 나오고 풀 무성한 십자안부에 이릅니다 이곳이 바로 등고선상330봉 전 십자안부인 것입니다

 

 

등고선상310m 십자안부 : 14:05

 

 

그럴듯한 길이 나오고 펑퍼짐한 등고선상330봉에 이릅니다 : 14:10

 

 

살그머니 내려가다 십자길에 이릅니다 : 14:15

 

 

우측 남쪽으로 내려가다 묵은 경운기길 수준의 길을 만나 그 길을 따라다가 무심코 좌측으로 휘어서 내려갈 생각을 말고 우측 산으로 들어가 서남방향으로 갑니다 길은 없습니다

 

 

서남진점 : 14:20

 

 

길 흔적이 나오고 좌측 사면을 밀어버린 벌목지역이 시작되는 낮은 둔덕에 이릅니다 :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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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된 능선에서 좌측으로 내려다보면 나비재로 가는 도로가 잘 보입니다

 

 

십자안부서 낮은 둔덕을 올라 좌측 남쪽으로 좌우 능선을 전부 발가벗긴 능선으로 내림짓을 합니다 좌우측으로는 나비재로 가는 도로가 한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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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재로 내려서기전 바라본 가야할 백화산 산줄기 처음에는 낮은 산줄기를 따르다 가운데 제일 놓은 봉우리인 등고선상770봉으로 올라야합니다

 

 

나비재 낮은 절개지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능선에 논이 있는 고개같지도 않은 경사도가 거의 없는 901번지방도로 나비재에 이르게 됩니다 생각보다는 너무 쉽게 나비재로 내려왔습니다 길건너 좌측으로 몇m만 가면 우측으로 들어가는 콘크리트 포장 도로가 있는 곳에 이릅니다 이제사 마눌이 싸준 영양밥을 조금 먹습니다 앞으로 등고선상 절벽같은 급경사를 370m 이상 치고 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적도 없고 가끔 내앞으로 지나가는 차량안에서 길거리에 퍼져 밥을 먹는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며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읍니다 젠장 이 나이에 길거리에 퍼져서 밥을 먹는 실성한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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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재 우측으로 들어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보입니다 우측 산으로 올라가야합니다 그러나 그 포장농로를 따라 들어가다 적당한 곳에서 우측 사면으로 올라도 되는 것을 답사를 진행하면서 알게 됩니다

 

 

901번 지방도로 나비재 : 14:40 15:05출발(25분 휴식)

 

 

너무 급경사인걸 감안해서 2km가 안되는 능선거리이므로 일단은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데 급경사를 감안해서 17시에 목표를 정합니다 만약 올라가다 암벽이 가로막고 있으며 좌우 어디로든 우회길이 없다면 과감하게 빽을 해 모동택시를 불러 백화산 일반등산로가 있는 모동면 수봉리 신덕마을 보현사입구로 가서 백화산 일반등산로를 따라 금돌성으로 오를 계획을 세웁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꾸물대는 날씨는 그런대로 안정을 찾아 조금 편해졌지만 나뭇잎에 묻은 물방울은 아직 그대로 살아 있으니 배낭커버를 벗을 수는 없습니다

 

 

풀 무성한 곳을 길 흔적으로 오르다 잘 관리된 가족묘 뒤로 길 흔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등고선상310봉으로 추정이 되는 지점에 이릅니다

 

 

15:10

 

 

펑퍼짐한 능선의 길 흔적을 잘 가늠하며 오르다가 하늘이 낮다고 주장하는 키큰 잣나무숲을 서서히 오릅니다

 

 

15:15

 

 

한동안 오름짓을 하다가 좌측에서 올라온 묵은 경운기길을 만나 그 경운기길로 오릅니다 : 15:25

 

 

묵묘에서 경운기길은 끝나고 길 흔적을 잘 찾아 오릅니다 : 15:30

 

 

짙은 숲속으로 드디어 절벽같은 급경사가 시작이 됩니다 : 15:45

 

 

해가 나기 시작하지만 물을 털며 오르는 것은 여전합니다 편편한 T자능선으로 올라챕니다

 

 

T자능선 : 15:55 16:10출발(15분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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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으로 된 능선을 오릅니다 먼 옛날 이곳에 무엇을 경작했는지 알길은 없어도 이 깊은 산록에 좁은 흡사 경운기길 같은 밭을 일구었다니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풀 무성한 작은 묘에 이릅니다 : 16:20

 

 

묘 뒤로 잡목을 뚫고 오르다가 서덜지대가 나타납니다 : 16:25

 

 

바위 서덜위로 미역줄나무와 다래덩굴이 얼크러 설크러 져 있고 어디로든 우회할 방법도 전혀 없어 무조건 꺾고 벌리고 진행을 하는데 배낭헤드를 붙잡고 한사코 가지말라고 말리는 통에 완전 탈진 상태에 그런 곳을 빠져나와 퍼져 버립니다

 

 

16:35 16:50출발(15분 휴식)

 

 

길 흔적을 기어서 오르는데 그놈의 길 흔적이라는 것이 진짜로 사람들이 다녔던 길인지 아니면 짐승들이 오가던 길이었는지 아니면 바람에 낙엽들이 한곳으로 쏠려 길 흔적처럼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그런 흔적이라도 있으면 다행이고 어느 때는 그런 흔적들도 없어져 버립니다 그렇지만 한곳만 고집하면서 오름짓을 합니다

 

 

다시 키작은 잡목들이 엉긴 서덜길을 오릅니다 덩굴길을 오른 경험이 있으니 그래도 한결 쉽습니다만 힘은 마찬가지로 듭니다

 

 

17:00

 

 

잡목을 잡고서 오르는데 몸이 오른쪽으로 휘청하면서 기울어집니다 이게 뭔일이랍니까 만약 이곳이 잡을 곳이 없는 바위길 릿지로 오르던 중이라면 나는 지금쯤 119구조대에서 수색을 하다가 하다가 중단하고 사망으로 추정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안심하십시요 잡목가지만 조금 휘청했을뿐 몸에는 기스 하나 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왼쪽 어깨에서 배낭끈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게 뭔일이랍니까 운행 도중 배낭끈이 끊어지다니 말입니다 안 오를 수도 없으니 떨어진 끈을 양쪽으로 안풀어지도록 단단히 묶고 다시 오름짓을 합니다 기분이 묘합니다 그래도 올라온 길이 아까워 박박 기어서 오릅니다

 

 

17:05 17:10출발(5분 휴식)

 

 

물먹은 돌들이 능선을 이루고 있는 미끄럽기만한 서덜지역이 또 나오지만 잡목들이 있어 넝쿨이 있던 곳보다는 훨 편하게 오르지만 배낭을 잡아끄는 것은 매일반이라 힘이 소진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17:35

 

 

기진맥진 상태로 암릉 끝에 이릅니다 안경안으로 떨어진 땀방울로 얼룩져 있는 안경을 닦기 위해 젖지 않은 수건을 꺼내 닦다가 뭔가가 손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게 뭐여 살펴보니 안경알이 빠진 것입니다 단순히 안경알이 빠진 것이라면 다시 끼우면 될일이라 끼우다보니 그게 아니라 안경테가 부러져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실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바위와 나무와 씨름을 하다 부러졌으면 깨지거나 찾지 못할 수도 있는데 테만 부러졌으니 용접만 하는 수선을 맞기면 다시 그 안경을 쓸수가 있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안경을 새로 맞추고 남은 돗수는 안맞지만 대충 쓸수있는 안경을 여벌 안경으로 가지고 다닌지가 벌써 몇해 드디어 그 안경을 쓸 기회가 온 것입니다

 

 

아까는 배낭끈이 떨어지더니 이번에는 얼마 안되어 다시 안경테가 부러진다 웬지 더 가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지만 애써 참으며 여기까지 올라와서 다시 내려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올라가는 것이 시간상으로도 능선 상태로 보아도 내려가는 것이 훨 위험하다는 것을 알수가 있습니다

 

 

암릉끝 : 17:45 18:00출발(15분 휴식)

 

 

앞길이 조금은 어른거리지만 길이 안보이는 것보다는 훨 나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또 암릉이 나옵니다 좌측으로 올라가 능선에 이릅니다

 

 

18:15 18:20출발(5분 휴식)

 

 

또 비구름인지 안개구름인지 천지를 분간 못하도록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고대하고 기다리던 U자능선 백화산 주능선으로 올라섭니다 등고선상770봉 정상입니다 1.8KM를 오르는데 무려 3시간하고도 25분이나 걸렸습니다 참으로 지난한 오름짓이었습니다

 

 

역으로 내려갈 경우 처음엔 길 흔적이 조금 있지만 이내 없어지고 절벽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누구나 알바를 할수밖에 없는 그런 지형인 것입니다마는 나는 다행히 나비재에서 올라 알바 걱정은 안하고 시간만 잘잘하게 걸려 2시간이면 족할 줄 알았는데 한시간에 500M도 못오르는 그런 산행이 계속되었습니다

 

 

좌우로 가는 그럴듯한 길이 있습니다 일단 길 흔적이 있는것하고 없는 것하고는 천양지차라 일단 안심을 합니다 바로 이곳에서 집을 지었으면 내일 대형 알바를 면했을지도 몰랐는데 내일 완주를 하기 위해서 목표로 한 백화산 정상까지는 못갈지라도 갈데까지 가본다고 우측 서쪽으로 능선을 가늠하면서 내려갑니다

 

 

등고선상770봉 : 18:30 18:50출발(20분 휴식)

 

 

그후

 

 

길 흔적을 따라 서쪽으로 내려가면서 보니 빨래판 같은 너른 산사면으로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이곳에서 우측 능선으로 올라붙었으면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좌측 능선으로 봉우리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봉우리를 올라선 능선이 770봉에서 우측 서쪽으로 가는 능선이라고 중대한 착각을 하며 동남능선으로 올라섭니다

 

 

그러나 추호도 그런 의심이 없이 등고선상790봉으로 가는 길 안부에 이른 것으로 판단을 하고 오늘밤 하루 유할 간단한 텐트를 칩니다 이곳은 산줄기를 보면 몇몇군데를 제외하곤 능선 양쪽이 다 절벽같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그저 능선만 따라가면 아무 이상이 없을 것으로 알고 나침판 한번 대보지도 못한 것이 이런 엉뚱한 음모에 휘말리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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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찌뿌둥둥하던 하늘에 예쁜 저녁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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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를 올라선 곳에서 좌측 동남방향으로 있는 도면상794봉을 우측 서남방향으로 있는 790봉으로 착각을 합니다

 

 

19시20분 사위는 검은 기운으로 가득 차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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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시30분 오늘 하루 유할 집을 짓습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더 없이 좋은 산속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텐트 문을 열고 나뭇가지 사이로 교교한 빛을 파르르슴하게 내리 비추는 반달의 어여쁜 모습도 잠시 어느 사이엔가 구름속인가 아니면 머나먼 산줄기 뒤로 숨었는가 깜깜한 사위는 별빛 하나 없습니다

 

 

풀벌레 소리를 친구삼아 산주 한잔 들고 마눌이 싸준 영양밥과 대왕발로 안주를 삼고 기나긴 밤을 맞습니다

 

 

짓무른 곳을 치료하기 위해 마눌이 사준 카네스텐 분말을 분명히 오른쪽 멜빵 끝에 달린 작은 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상태를 보니 작크가 다 열려있는 것으로 보아 잡목과 씨름하던 중에 잡목이 작크가 달린 줄에 끼여 힘을 주고 빠져나오다가 작크가 열리고 분말가루는 급경사가 먹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할 수 없이 대타로 마데카솔 분말로 상처부위를 바릅니다

 

 

참으로 어쩌구니가 없는 일이 벌써 3번째 일어난 것입니다

 

 

1. 배낭 멜빵끈 끊어지기

2. 안경테 부러지기

3. 카네스텐 분말 분실하기

 

 

아직까지 사단이 난 것은 아니지만 뭔가 안좋은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 밤을 지새고 내일 그 사단이 나도 단단히 나게 됩니다 그저 세상만사는 뭔가 조짐이 있고 난후 사단이 일어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닿게 되지만 또 잊어버릴 것입니다

 

 

몇시간이 지난뒤 상처부위가 꾸득꾸득 말라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만져보면 아직도 진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더냐 그래서 몇번이고 덧바르며 시간을 보냅니다

 

 

텐트안은 아무 것도 입은 것이 없는 상태인데도 덥습니다 문을 활짝 열어져칩니다 처서가 지나서 그런지 잔바람에 조금은 시원한 공기가 몸을 감싸고 흐릅니다 그런데 가끔씩 떨어지는 빗방울은 무엇입니까 하늘이 나를 시험하는가

 

 

그런데 아주 조그만 날파리 종류만 텐트 안으로 들어오고 모기 등 큰 놈들은 들어올 생각을 안합니다 아직 바닥이 마르지않은 낙엽위에 집을 지었건만 나방 노래기 등 벌레들이 없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기만 합니다

 

 

23시가 넘고 24시도 넘는데 황간을 지나가는 경부선 열차소리가 가끔씩 크게 들리며 적막한 밤을 깨우고 있습니다 아직도 밤은 깊은데 잠은 아니오고 5시까지 몇시간을 어이 보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