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8일 (일요일)

◈ 산행경로
용산역
곡성역(22:50-03:07)
덕양서원(04:50)
정자(05:12)
깃대봉(05:51)
539.8봉
큰봉(06:50)
곤방산(07:21)
큰봉(07:56)
통점재(08:21)
통명지맥합류(08:40)
511.9봉갈림길(09:30)
주부산갈림봉(09:57)
주부산(10:08)
성주봉(10:19)
주부산갈림봉(10:42)
630봉(10:58)
진둔치(11:21)
466.9봉갈림길(11:50)
괴티재갈림봉(12:07)
통명산(12:23)
754.7봉(12:39)
장군봉갈림길(12:52)
약510봉(13:10)
장군봉(14:01)
공터봉(14:11)
545.1봉(14:41)
545.1봉(15:14)
고장산능선합류(16:01)
약490봉(16:20)
약470봉(16:43)
죽곡삼태임도기념비(17:23)
18국도 삼태마을입구(17:30)
석곡
곡성역
익산역(19:27-20:42)
용산역(20:56-22:44)

◈ 도상거리
약 24km

◈ 산행시간
12시간 40분

◈ 산행기

- 오지리
2주전에 들렀던 곡성의 그 24시간김밥집에서 새벽밥을 먹고 구례 가는 컴컴한 빈도로를 한동안 따라가 오곡면사무소를 지나 금천교를 건너고 덕양서원 표시석이 세워진 오지리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진다.
만수가든 표시석 옆으로 들어가 덕양서원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올라 잘 정비된 묘지들을 지나니 앞에 넘어야 할 산줄기가 실루엣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왼쪽으로 갈라지는 시멘트도로로 꺽어 바로 나타나는 쌍묘에서 서걱거리는 낙엽들을 밟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 불빛끝으로 줄줄이 나타나는 묘지들을 계속 넘는다.
곡성읍내의 불빛들을 내려다보며 지그재그로 급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한동안 올라가면 어둠속에 큰 정자가 나오고 곡성벌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운땀을 식혀준다.
운동시설이 있는 임도를 따라가다 산으로 붙어 가을의 부활을 꿈꾸는 억새들이 그득한 송림을 가파르게 올라가니 정상석이 있는 깃대봉이 나오는데 동악산과 곤방산이 어둠속에 모습을 나타내고 멀리 지리산자락이 가늠된다.
약간 흐릿해진 산길을 타고 봉우리들을 조금씩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는 편한길을 따라가다 삼각점이 있다는 천덕산(539.8m)은 엉겹결에 지나치고 만다.



▲ 들머리의 덕양서원 표시석



▲ 만수가든 표시석



▲ 깃대봉 정상



- 곤방산
완만해진 산길을 한동안 지나 암벽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 움푹 패인 능선을 타고 여명이 밝아오는 헬기장으로 올라가면 동악산과 지리산쪽으로 시야가 트이고 산새들의 노랫소리가 숲을 울린다.
억새숲을 지나 이정판이 서있는 큰봉(약730m)으로 올라가니 곤방산 뒤로 지리산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동악산과 밤을 지세운 곡성일대의 산봉들이 일지히 기지개를 펴며, 서너번에 걸쳐 종주할 호남의 산봉들 너머로 멀리 광양의 백운산과 억불봉이 장쾌한 파노라마를 만든다.
동쪽으로 꺽어 묵은 헬기장을 지나고 눈부시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잘나있는 능선길을 바삐 지나 암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난데없이 나타난 산중의 향나무와 회양목들을 보며 올라가면 잘 정비된 선산김씨의 묘가 누워있다.
조금 앞의 이정판이 햇살에 반짝거리던 곤방산(714.8m)으로 올라가니 글씨 없는 삼각점과 명당인듯 10여기의 무덤들이 있고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서 반야봉에서 천왕봉으로 흐르는 지리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올라온 능선 너머로는 동악산과 고리봉이 펼쳐지며, 합수부인 압록을 향하여 줄달음치는 지맥의 마루금도 잘 보인다.
탁트인 조망에 한동안 얼이 빠져있다가 급하게 큰봉으로 돌아와 통점재를 향하여 내려가면 어제 다녀간 사다리팀의 것들인지 수북하게 쌓인 낙엽에 뚜렸한 발자국들이 보인다.
지도를 연신 확인하며 노심초사 길을 확인했을 대간거사님과 앞이 트이는 전망대에서 카메라를 열심히 조준했을 산진이님, 그리고 더덕순을 찾아 사면을 두리번거렸을 사람들을 떠올리며 멍청하게 산길을 내려가다 넘어져서 엉덩방아를 크게 찢는다.
목장의 철조망을 만나서 억새 우거진 묵은 길을 따라 임도가 넘어가는 통점재로 내려가니 읍내 뒤로 동악산과 고리봉의 전모가 시원하게 펼쳐져 발길을 잡는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통명산



▲ 헬기장에서 바라본 지리산



▲ 큰봉 정상



▲ 큰봉에서 바라본 백운산



▲ 곤방산 정상



▲ 곤방산에서 바라본 지리산



▲ 곤방산에서 바라본 통명지맥의 산줄기



▲ 곤방산에서 바라본, 올라온 능선 너머의 동악산과 고리봉



▲ 곤방산에서 바라본 백운산



▲ 통점재



▲ 통점재에서 바라본 또다른 통명산 너머의 동악산과 고리봉



- 주부산
절개지를 올라 가시덤불을 헤치며 다시 임도와 만나고 송전탑을 지나 청송심씨의 묘가 있는 통명지맥길과 합류하면 천덕산과 바루봉쪽으로도 길이 뚜렸하게 나있다.
오른쪽으로 바짝 지나가는 임도를 바라보며 가시나무들이 많고 간벌된 나무들이 거치장스러운 능선을 따라 올라가다 철조망이 오른쪽으로 휘는 곳에 앉아 김밥 한줄을 먹고있으니 적막한 산중에는 마른 바람만이 휑하게 불어온다.
지맥종주자들의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또다른 통명산(511.9m)으로 길이 꺽어지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 억새들을 헤치며 넓은 헬기장으로 올라가면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파란색 산불초소가 있는 진둔치와 가야할 통명산이 바로 앞에 모습을 보인다.
봉우리들을 두엇 넘어 잡목들로 가득찬, 진둔치로 꺽어지는 능선갈림봉에 오르고 마루금에서 떨어져있는 주부산을 향하여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 최근 파묘한 무덤을 지나니 진흙에 반대에서 올라온 발자국들이 찍혀있다.
인적 드문 능선 따라 잡목들을 헤치며 주부산(678.4m)으로 올라가면 작은 구덩이 하나만 파여있는데 삼각점이 있을 만한 지형도 아니고 선답자의 표지기 한장만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암릉을 왼쪽으로 돌아 안부로 내려서고 짧은 바위지대를 지나 두리뭉실한 성주봉(약670m)으로 올라가니 역시 아무런 특징도 없고 잡목뿐만 보여 허탈한 마음이 든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큰봉에서 이어온 능선



▲ 헬기장에서 바라본 진둔치와 통명산



▲ 주부산 정상



- 통명산
서둘러 돌아와 산죽들을 헤치며 서쪽으로 꺽어 가시나무들이 섞인 억새지대로 내려가면 그동안 나무에 가려있던 주부산과 성주봉이 이름값을 하듯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갑자기 나타난 우정산악회의 표지기들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통명산과 장군봉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는 630봉을 넘어 키를 넘는 산죽들을 헤치며 내려간다.
까마득한 절개지를 조심스레 내려가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진둔치를 건너고 2주전 겨울비에 흠뻑 젖어 산행을 포기했었던, 산행안내판이 서있는 임도를 지나서 급하게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를 천천히 올라간다.
황량한 봄바람을 맞으며 간식을 먹고 466.9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넘어 괴티재 갈림봉으로 올라가니 전에는 미처 못보았던 신경수님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다.
뚜렸한 산길로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점심을 먹는 헬기장을 지나서 정상석이 서있는 통명산(764.8m)에 다시 올라 괴티재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마가목주를 한잔 마시고 시간이 남을듯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갖는다.
100여미터 떨어진 헬기장으로 돌아와 남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가다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을 버리고 754.7봉으로 올라 억새 가득한 넓은 헬기장에서 통명산 삼각점(구례301/1985재설)을 확인한다.



▲ 억새안부에서 바라본 주부산과 성주봉



▲ 630봉에서 바라본 장군봉 능선



▲ 630봉에서 바라본 통명산



▲ 진둔치



▲ 통명산 정상



▲ 통명산에서 바라본, 괴티재로 이어지는 능선과 동악산



▲ 754.7봉 정상



- 장군봉
능선을 내려가 일반등로와 만나고 약710봉에 올라 통명사로 이어지는 지맥길과 헤어져서 백계남씨의 표지기가 걸려있는 사면같은 남동쪽 숲으로 꺽어 내려간다.
흐릿한 족적을 만나 약510봉을 넘고 지능선들을 조심하며 남쪽으로 내려가면 둔덕봉의 표지기에 장군봉이라 적혀있지만 지형도상의 위치와는 맞지않는다.
가시덤불과 무성한 잡목들을 뚫으며 능선만 가늠해서 지형도상의 장군봉(514.6m)을 지나고 서너평 공터에 억새가 우거진 봉우리에 올라 표지기에 적혀있는 545.1봉으로 착각해 삼각점을 10여분 찾다가 포기한다.
지도와 맞지않는 지형에 갸우뚱하며 나무들을 잡고 뚝 떨어져 내려가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을 버리고 봉우리로 올라가니 잡목속에 숨어있던 삼각점(구례402/1985재설)이 나타나 비로서 545.1봉임을 알아차린다.
남동쪽으로 뚝 떨어지며 내려가 남쪽으로 휘는 마루금을 이리저리 찾다가 잡목만 가득차고 길이 전혀 보이지 않아 진땀을 흘리며 되돌아온다.
혹시나 싶어 산악회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남릉으로 들어가 잡목들을 헤치며 한동안 내려가면 왼쪽으로 능선이 보여, 건계곡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가시덤불을 뚫고 진땀을 흘리며 능선으로 붙는다.



▲ 545.1봉 정상


- 삼태마을
흐릿한 족적을 만나 앞에 높게 보이던 약490봉을 오르고 여기에서 계속 남쪽으로 내려갔어야 고장산이 나오는데 현위치를 몰라 무심코 오른쪽으로 보이는 엇비숫한 높이의 약470봉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능선을 놓치고 만다.
470봉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니 흐지부지 족적이 사라지는데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보이지만 버스시간도 빠듯할 것 같아 왼쪽으로 보이는 임도를 겨냥하고 무작정 사면을 내려간다.
잡목들을 헤치며 급너덜을 뚝 떨어져 내려가 무덤을 지나고 쇄석 깔린 임도를 몇번이고 가로지르며 삼태리로 내려가면 귀향한 주민들을 환영한다는 플랭카드가 걸려있고 마을회관은 음주가무로 시끌벅적 거린다.
얼큰하게 취한 마을분께 교통편을 물어 보리밭에서 일하는 농군들을 보며 서낭당과 삼태마을 표시석이 서있는 18번국도로 나아가니 아깝게도 버스 한대가 금방 곡성쪽으로 지나가 버린다.
대강 몸을 추스르고 곡성 나가는 군내버스를 기다리며 남은 마가목주로 목을 축이고 있으면 보성천을 흘러가는 물소리가 나직하게 들려오고 갈대숲에서 봄바람이 살랑거리며 불어와 땀에 젖은 몸을 말려준다.



▲ 임도 표시석



▲ 삼태마을 표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