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모후동악단맥종주기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독산 구례 순창 남원


 

호남모후동악단맥이란?


 

호남모후지맥 차일봉에서 지맥은 남진을 하고 동쪽으로 한줄기를 분기하여 곡성군 삼기면을 동에서 서로 가르며 大明산△(498.3, 2.8km)-호남고속도로 27번국도 불로치(190, 1.4/4.2)로 떨어진다


 

通明산(770, 2.6/6.8)에서 남쪽으로 將軍봉(510, 단맥)을 떨구고 동쪽으로 舟浮산(△678.4, 단맥)을 떨구며 곡성읍과 삼기면의 경계를 따라간다


 

532봉-590봉(2.6/9.4)-826번지방도로 괴티재(210,1.4/10.8)로 떨어졌다가 △246봉-△697.1봉-최악산(716.5, 3.5/14.3)에서 서북으로 서리봉(△402.5, 여맥)과 將破봉(△424.7)을 서남으로 半月산(479.5, 여맥)을 떨구고 입면과 곡성읍의 경계를 따라간다


 

兄弟봉(750) 전위봉인 대장봉(730, 1/15.3)-배넘이재(510, 1.5/16.8)-등고선상 630m 지점(2/18.8)에서 입면과 곡성읍의 경계선은 북쪽으로

馬山봉(△365, 여맥) 쪽으로 달려가고 단맥은 곡성읍내로 들어가 동북진한다


 

△735.3(0.8/19.6)봉에서 동남방향 0.5km 지점으로 動樂산 정상(750)을 살짝 비켜나 등고선상 두 번째 710봉에서 동진을 한다


 

등고선상 470봉(2.3/21.9)에서 서남쪽으로 방향을 서서히 틀어 곡성읍 학정리 학림동 지나 비산비야를 달려 전라선철로 17번국도(50, 3/24.9)를 건넌다


 

이후 논두렁을 지나 △53봉-남원시내를 관통해온 요천이 섬진강과 만나는 건너편 곡성읍 동산리(3/27.9)에서 끝이나는 약28km의 산줄기를 호남모후지맥에서 분기하였으므로 호남모후동악단맥이라고 이름을 짓는다


 

지금도 곡성군 입면 면소재지에 있는 입면초교 교가에 이 동악산의 이름이 나온다고 한다


 

여기서 호남모후지맥을 알아야만 동악단맥을 이해할 수가 있기에 소개를 한다


 

호남모후지맥이란?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독산 복내


 

호남정맥상 전북과 전남의 경계선상에 우뚝선 곡성군 옥과면의 명산 설산에서 호남의 명산 무등산으로 가던중 순창군 무정면, 대덕면, 곡성군 오산면의 삼면봉인 연산에서 호남정맥은 서남방향 방아재로 흐르고 다른 한줄기가 동남방향으로 분기하여 순천시 송광면 월산리 고부마을 동복천이 주암호를 만나는 곳에서 끝이나는 산줄기가 있으니 화순의 명산 모후산의 명성을 빌려 호남모후지맥이라 이름을 짓는다


 

그 흐름을 살펴보면


 

連산(505.4m)에서 곡성군과 담양군의 경계를 따라 꾀꼬리봉(510, 1.2km)-

450봉-율천고개(270m, 4.1km/5.3km)-騎牛산(△419.9, 1.9/7.2)-

藍치(270)-29번국도(250m, 3.4/10.6))에서 곡성군과 화순군의 경계를 따라간다

△450.0봉(2/12.6)-△643.9봉(3.4/16)에서 북쪽으로 劍藏산(△485.7, 단맥)을 떨구고 동남진한다


 

遮日봉(△666.9, 1.8/17.8)에서 동쪽으로 大明산(△498.3, 단맥)을 떨구고 남진을 한다(동악산으로 가는 산줄기임)


 

흙재(590)-598봉에서 동남쪽으로 國師봉(△682, 여맥) 天皇봉(510)을 떨구고 남진을 한다


 

松치(530, 4/21.8)-白雅산어깨(650, 1.1/22.9)에서 서쪽으로 백아산(670, 단맥)을 떨구고 동남진 한다


 

谷城騰(630, 4/26.9)에서 동쪽으로 漢同산(△647.9, 단맥)을 떨구고 서쪽으로 甕城산(△572.8, 단맥)을 떨구고 화순군과 순천시의 경계를 따라 남진한다


 

△411.2봉-528봉-밤실산(△597.9, 5/31.9)을 지나

22번국도 운암터널(430, 1.6/33.5)-△504.3봉-운월재(430)-

雲月산(670, 2.5/36)-679.9봉-유치재(530, 2/38)에서 모후산으로 올라간다


 

母后산(△918.8, 1.7/39.7)-막거리재(470, 2.5/42.2)-△516.7봉-

385봉(3.5/45.7)-순천시 송광면 월산리 고부마을 동복천과 주암호가 만나는 곳(110, 2.5/48.2)에서 주암호가 되는 약 48km의 산줄기다


 

산경표에서 살펴보면

호남정맥 95, 96頁에


 

玉泉山 分二歧-①

萬德山

無等山

   .

   .

호남정맥이 무등산 가기전 옥천산에서 두줄기로 분기하여 한줄기는 호남정맥을 따라 만덕산 무등산으로 흐르고 다른 한줄기가 아래와 같이 분기를 하여 동악산으로 흐른다


 

여기서 말하는 옥천산이 지금의 호남정맥에서 모후지맥이 분기하는 연산이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①-藍峙

    聖德山-②

    九峰山

    猫峙

    動樂山 谷城治在十里 玉果東二十二里 一名鸚山


 

남치는 지금도 기우산에서 29번국도로 가면서 내려선 안부이며


 

“동악산은 곡성동10리 옥과동22리에 있는 산으로써 다른 이름으로 앵산이라 부른다”라는 내용으로 지금의 동악산과 같은 이름이다


 

다시 위 산줄기상 성덕산에서 아무런 표시도 없으나 산줄기의 흐름으로 보아 두줄기로 분기를 하여 한줄기는 동악산으로 흘러가고 다른 한줄기가 아래와 같이 분기를 하여 모후산으로 흐른다


 

그러므로 성덕산이 동악단맥을 분기하는 지금의 차일봉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②-白也山

     松峴

     雲月峙

     母后山 同福治在西十里 順天北九十里


 

백야산은 지금의 백아산으로 추측을 해보고 송현은 지금의 송치이며 운월치도 지금의 운월치이며 모후산은 동복서10리 순천북90리에 있는 지금의 모후산이다


 


 

언제 : 2007. 4. 7(흙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어디를 : 분기점인 모후지맥 차일봉에서 불로치까지 약4.2km는 모후지맥 답사시 하기로 자투리를 남겨놓고 일단 종주하기 쉽게 전남 곡성군 삼기면에서 석곡면으로 넘어가는 27번국도 불로치에서 통명산으로 올라 삼기면과 오곡면의 경계를 따라가다 등고선상 590봉에서 삼기면과 곡성읍의 경계를 따라 826번 지방도로 괴티재로 떨어져 이후 동악산 종주길에 오른다


 

최악산에서 입면과 곡성읍의 경계를 따라가다 곡성읍내로 들어가 학정리 학림동을 지나 전라선철로 17번국도까지 호남모후동악단맥 약20.7km


 

通明산(770)   : 곡성군 삼기면, 죽곡면

최악산(716.5) : 곡성군 입면, 곡성읍, 삼기면, 겸면

대장봉(730)   : 곡성군 입면, 곡성읍

兄弟봉(750)   : 곡성군 곡성읍

動樂산(750)   : 곡성군 곡성읍


 


 

구간:25.7km 단맥20.7km(통명산6.6km, 동악산14.1km) 기타2km 생략:3km


 

구간14:10 단맥11:50(통명산3:50,동악산7:40) 휴식1:30 헤맴0:30 기타0:40


 

산에 간다는 것이 지맥이니 단맥이니 하면서 가시덤불 헤치거나 길이 좀 좋거나 시간적인 여유가 좀 있다 싶으면 빡씨게 밟아대니 나야 내가 좋아 가는 길이니 할말도 없지만 마눌은 전생에 무슨 업보가 있는지 그런 신랑을 만나 그런 길을 가야하나!


 

그래서 고작 생각해 낸 다는 것이 한국의산하에서 요즘 한창 진달래꽃으로 뜨고 있는 영취산으로 꽃산행을 가서 평소 안찍던 사진도 좀 찍어 추억거리도 좀 만들고 그러기로 결정을 하고나니 무언가 섭섭하다


 

그래서 하루는 꽃산행 하루는 산줄기 산행으로 일정을 잡는다


 

처음 잡은 일정은 널널산행으로 여수 영취산을 먼저가고 다음날 곡성 동악산 산줄기 산행을 빡씨게 하기위해 아예 저녁 7시48분 서울로 돌아올 열차표까지 예매하고 딸네미한테 디카도 빌리고 모든 준비를 끝냈겠다^^


 

그러나 떠나면서 그 계획이 수정이 된다  


 

아무래도 첫날 새벽에 내리니 아예 꼭두새벽부터 동악산 산줄기를 하고 여천으로 이동해 다음날 느긋하게 영취산 산행을 하고 보고 싶은 산님들과 운이 좋으면 얼굴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예매된 영등포발 여천행 22시 57분 열차를 행선지를 단축해 곡성까지 표를 끊어 화면 가득한 진달래 상상과 나와는 잊을 수 없는 인연이 깊은 동악산의 사연들을 생각하며 선잠이 든다


 

3시 조금 지나 곡성읍에 내리니 세상천지는 적막강산이요 오직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몇 대의 엔진소리와 시간을 죽이는 몇몇 산님들의 말소리 뿐이라


 

어디 가느냐고 묻는 산님들에게 되물으니 도림사로 동악산을 올라 형제봉으로 하산을 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말을 듣고 4시간여의 산행을 하기 위해 밤열차를 타고 내려올 정도라면 참으로 열성적인 산님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동악산 종주와 덤으로 통명산까지 하기 위해 왔노라 하니 약간은 이해가 되는지 안되는지 모를 일이지만 두 번 다시 말을 하지 않고 어느 순간 어디로 가셨는지 보이질 않는다


 

시간을 좀 죽이다가 택시기사님에게 아침을 할 곳을 물으니 시내로 나가면 24시김밥집이 있다며 불이 켜져있는 쪽을 가르킨다


 

시간도 많이 남으니 걸어가기로 하고 역앞으로 뻗어있는 고요만이 깃든 신작로를 한동안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꺾어 버스터미널을 지나 군청 가기 전에 또 오른쪽으로 꺾어서 잠시 들어가면 깜깜한 거리에 불을 밝힌 24시김밥집이 문을 열고 있다 


 

이 고요한 거리에 무슨 손님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나 시간이 지나면서 배달과 포장 손님들이 종종 들르곤 하는 것으로 보아 성업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현상 유지는 하는 것으로 보여 안스러운 마음은 많이 가셔진다


 

택시를 콜해서 불로치 유풍관광농원 앞으로 가자고 하니 이 기사아저씨 단 한번에 알아듣는다 그럴 리가 없는데 허 그참..!


 

가면서 괴티재를 넘으면서 이곳이 괴티재라며 중앙분리대가 있어 넘기가 어려우니 괴티재에서 곡성쪽으로 잠시만 내려가면 분리대가 끊어진 곳이 나오니 그리 건너면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며 불로치로 오르는데 워낙 완만한 고갯길이라 고개로 오른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가로등이 훤하게 밝은 유풍관광농원입구엔 커다란 지주간판이 서있어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을 것 같다


 

렌턴 등 잠시 준비를 하고 농원 들어가는 1차선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간다


 

유풍관광농원입구 27번국도 불로치(190) : 5:00


 

민가 지나 왼쪽으로 틀어지며 등성이를 오르면 좌측 도로변으로는 밭이 차지하고 있고 커다란 창고에서 오른쪽 산으로 올라야 단맥인 것 같은데 능선을 가늠하고 창고 옆으로 오르니 잘가꾼 묘에서 뚫을 루트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빼곡한 잡목과 가시들로 접근자체가 어렵다


 

빽을 잠깐 하면 오른쪽 산사면으로 들어가는 경운기길이 보인다

그길을 따라 잠시 진행을 하면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보이나 내가 의도하는 길이 아닌 것 같아 산위로 경운기길을 따라 잠시 더 오르면 길은 양쪽으로 갈라진다


 

왼쪽으로 올라야 단맥능선이 나오나 지형도상 단맥길은 거의 절벽 수준의 급경사라 길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그런 지형은 길이 있을지라도 항시 우회로가 있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오른쪽 산사면으로 난 경운기길을 따라 돌고돌아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데 통명산 남쪽으로 완전히 돌아서 왼쪽 산록으로 너른 묘지가 형성이 된 곳에서 경운기길은 도면상 용계마을로 내려가는 것 같고 묘지로 오른다


 

어디에도 오르는 길이 보이지 않으나 묘지 오른쪽으로 잘 살펴보면 길 흔적 비슷한 곳이 나오면 잘 가늠해서 진행을 해 묵은 헬기장을 지나 북쪽으로 뻗은 본능선으로 올라서면 흔적보다는 나은 흐릿한 길이 이어진다


 

본능선 : 6:00(20분 헤맴)


 

잠깐 가면 왼쪽 산사면에 걸쳐 파란 비닐을 덮어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해 놓은 곳에 앉은뱅이 산불감시초소가 버려져 있다


 

좌측으로 대명산과 모후지맥 산줄기와 골산인 동악산 전체가 한달음에 달려오고 길은 그런대로 갈만한 길이 이어지며 점점 좋아진다


 

생각지도 않은 자갈깔린 너른 임도로 올라서면 좌측 산모퉁이 돌아가는 곳에 나무색깔의 산불감시초소가 날렵하게 앉아있고 오른쪽에서 오는 임도가 그 산불감시초소를 돌아 활공장으로 가고 있다


 

이 지점이 아마도 등고선상 450m 정도 되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는 도면에 표시는 안되었지만 아마도 삼기면 금학리 용계마을로 나있는 도로에서 연결되어 올라오는 길인 것 같아 다음에 언제 호남모후동악주부단맥을 할 때는 이길로 올라와 통명산에서 이어가야 할 것 같다


 

임도 : 6:10


 

도로를 내느라 만들어 놓은 절개지를 누군가가 매달아논 밧줄을 잡고 오르면 아무도 이리로는 오르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을 했는데 부산의 여영산님의 표시기가 반갑고


 

길은 있느둥 마는둥 하나 갈수 있는 곳으로 잘 가늠하며 오르면 서쪽 활공장 근방에서 오르는 좋은 등산로를 만나는 지점에 있는 남해의 정병훈 선배님의 표시기도 반갑기 그지없다


 

좋은 등산로 : 6:25                


 

제법 가파른 등로를 따라 오르며 나오는 순천의 산경표님 표시기 또한 반갑고 큰바위를 지나간다


 

큰바위 : 6:30


 

통명사 절을 알리는 작은 팻말도 지나가며 광주의 따라가기님의 표시기도 반갑게 만져보며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오른다


 

커다란 바위 : 6:35


 

바위가 있는 T자 능선으로 오르면 통명사 가는 작은 팻말이 있고 오른쪽으로 뾰족한 송곳같은 통명산 정상으로 오른다


 

T자능선 : 6:45


 

조그만 암봉인 통명산 정상은 조망이 좋아 멀리로는 희미하게 무등산과 호남정맥 그리고 모후지맥 산줄기 유장하고 대명산 동악산은 바로 지척으로 전체가 다 조망이 된다


 

불로치에서 얼마 안되는 거리지만 빙빙 잡아도는 바람에 정상을 찍는데 무려 2시간이나 흘러버려 10시간이면 종주가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계획은 초장부터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


 

“통명산755m 곡성군” 정상석이 서있으며 스텐안내판에


 

“수고하셨습니다 통명산정상입니다

        

                                          구성(신중)13.2km

                                                ↑

통명사 감시탑2.3km ←통명산-----→ 통명사2.6km 용계3.5km"


 

즉 오른쪽으로 잠시 가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구성리 가는 길이라는 뜻이다

동악단맥길은 바로 그 구성리 방향으로 가야 한다


 

통명산(등고선상 750m) : 7:00  7:05 출발(5분 휴식)


 

잠깐 가서 어린 소나무들이 잔뜩 자라고 있는 너른 헬기장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가는 길에 이런저런 표시기들이 달려있어 무심코 그리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리 가면 남쪽 능선을 타고 장군봉으로 뻗은 또 다른 단맥길로 가는 길이다


 

왼쪽 구성쪽으로 내려가면 할미꽃들이 지천으로 올라오고 있는 묵은 보도블럭 헬기장에 이른다


 

헬기장 : 7:15


 

삼기면 곡성읍 죽곡면의 삼면봉인 등고선상 690봉 직전 Y자 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좋은 사면길은 주부산으로 가는 길이고 동악단맥은 왼쪽으로 길 흔적을 따라가야 하나 나는 꾸역꾸역 길없는 정상으로 올라 좌측 북쪽방향으로 성가신 잡목을 헤치며 내려간다


 

등고선상 690봉 : 7:20  7:25 출발(5분 휴식)


 

왼쪽에서 오는 흐릿한 길을 만나 먼지를 뒤집어쓰며 내려가면 편안한 안부에 이르게 된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삼기면 노동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오곡면 명산리 초동마을로 내려가는 길로 도면에는 표시가 있으나 실제로는 아무 길도 없다


 

안부 : 8:00(15분 휴식)


 

높낮이가 있는지 없는지 한없이 편한 능선을 진행해 두루뭉실한 536봉을 넘어서 길없는 능선을 내려가면 좌우길이 좋은 십자안부에 이른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삼기면 청계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오곡면 명산리 내동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십자안부 : 8:25


 

이제부터 삼기면, 곡성읍, 오곡면의 삼면봉인 등고선상 590봉을 힘들게 한껏 치고 오르면 앞으로 철탑이 있는 살짝 오른 590봉이 하나 더 있다


 

분명히 이 봉우리가 삼면봉인 것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철탑이 있는 곳으로 가니 명산리에서 철탑으로 오르는 길이 좋다


 

철탑에서 괴티재로 내려가는 능선을 가늠해보아도 맞는 것 같고 다시 590봉으로 돌아가 괴티재로 내려서는 능선을 가늠해보아도 맞는 것 같고 당최 판단이 서질 않는다


 

등고선을 확인해보아도 삼면봉에서 내려서는 능선길이나 철탑에서 내려서는 능선이나 모두 똑같은 방향으로 능선이 뻗어 있는 것이다


 

일단은 철탑이 아니라 맨처음 올라선 590봉에서 길은 없지만 능선을 가늠하고 서쪽으로 쏟아져 내린다


 

등고선상 590봉 : 8:45  8:55 출발(10분 휴식)


 

내려가면서 정서쪽으로 능선이 아닌 것 같아도 치고 내려갔어야 하는데 능선의 흐름에 따라 오른쪽으로 살짝 틀어서 내려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오른쪽을 보니 철탑이 서있는 능선이 하나 보이며 자기가 맞는 능선이라고 강력하게 주장을 하고 나선다


 

길없는 계곡 너덜을 건너 590봉을 지난 철탑에서 쏟아져 내린 능선으로 연결된 “NO44” 철탑으로 올라간다(9시10분)


 

능선을 가늠하고 내려가다 적당한 지점에서 능선의 흐름을 거부하고 오른쪽 북쪽으로 꺾어서 내려가다 펑퍼짐한 곳에서 오른쪽 북쪽으로 방향잡고 나가면 임도가 나온다(9시40분)


 

임도따라 죽 나가보니 아뿔사 고개 바로 오른쪽 계곡으로 빠져나오고 말았다


 

구도로인 2차선도로 앞으로 중앙분리대가 높은 6차선 신도로가 지나가고 있어 무단횡단하기는 좀 그렇고 새벽에 기사아저씨에게 들은 바대로 끊어진 곳을 찾아보니 아직도 오른쪽으로 더 내려가야 하네 그랴^^


 

잘못 내려왔어도 잘 내려온 꼴이 되고 말았다^^


 

오른쪽으로 더 내려가 “자연속의 가족마을 곡성” 커다란 지주 간판이 서있는 오른쪽으로 목장 정문이 보이는 곳 중앙분리대가 끊어진 곳에서 눈치보며 길을 건넌다


 

괴티재(210) : 9:45


 

다시 좌측으로 고갯마루를 향하여 오르다 경운기길이 나오면 경운기길을 따라가면 여러기의 납골묘가 나와 피곤한 다리쉼을 하며 김밥 한줄로 이른 아침을 하며 한눈에 들어오는 지나온 산줄기를 바라보며 능선을 눈으로 그려본다


 

쌍봉인 590봉에서 첫 번째 나오는 우측 봉우리에서 내려온 능선과 두 번째 철탑이 있는 좌측 봉우리에서 내려온 능선은 같은 방향으로 처음부터 괴티재까지 불과 얼마 차이를 두지 않고 나란히 내려오고 있으나 정확한 능선은 예측한대로 첫 번째 철탑이 없는 590봉에서 내려온 능선인 것이다


 

내려오다가 44번 철탑만 아니었다면 좌측으로 붙어서 올바르게 내려올 수도 있었는데 아쉽고 3시간을 예정한 종주길이 무려 5시간이나 걸려버렸으니 갈길이 답답해져 입맛만 쩍쩍 다신다


 

괴티재 고갯마루 오른쪽 위 납골묘 : 9:50  10:10 출발(20분 휴식)


 

좌측 능선으로 붙었는데 246m 지점에 있는 삼각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그 지점을 지난 능선으로 붙어서 급경사 거친길을 지그재그로 오르고 있는 모양이다


 

오르다보면 길은 자연스럽게 철탑이 서있는 등고선상 310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져 철탑이 쳐다보이는 묘에서 길은 없어지고 가시를 헤치고 잠깐 오르면 “구례NO41” 철탑이 있는 펑퍼짐한 등고선상 310봉이다


 

등고선상 310봉 : 10:30


 

이후 길 흔적을 따라 좌측 아래로 철탑이 있는 곳을 지나간다 : 10:40


 

가다보면 능선은 급경사로 변하며 길 흔적을 잘 가늠하여 코를 땅에 박고 허덕거리며 등고선상 북진을 하는 높이 430m 지점으로 올라 능선은 완만해진다


 

등고선상 430m 북진지점 : 11:05


 

좌측 괴소리에서 올라오는 좋은 길을 만나 좋은 등로를 따라 오른다


 

╣자길 : 11:20


 

나무사이로 보이는 좌측 산줄기는 모조리 암벽을 이루고 있는 멋진 암릉으로 아마도 도면상 배바위능선이 아닐까 추정을 해보며 쌍전봇대지나 철책안에 기계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KBS곡성TV방송중계소 방송구역 곡성읍 삼기면일부”라는 안내판을 달고 있는 송신탑이 있고 오른쪽으로 비어있는 앉은뱅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등고선상 490봉으로 올라선다


 

등고선상 490봉 : 11:25


 

또 급경사를 아주 천천히 호흡을 고르며 오른다


 

이번 산행은 급경사길이 많아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해지기 전에 내려갈지 자신이 안서나 일단 최악산을 오르면 등로가 좋아 질 것으로 생각이 들고 동악산 주능선은 생각보다 빠른 진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저 수행자처럼 오른다 그러나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서진하는 등고선상 610봉으로 올라선다 : 12:10(10분 휴식)


 

암릉이 나타나며 멋진 조망이 터지고 역시 괴소리로 내려가는 ╣자길이 나오며 광주의 백계남 선배님 표시가 반갑다


 

╣자길 : 12:25


 

암릉을 올라 작은 암봉에 서고 : 12:40


 

또 나오는 암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기어올라 칼날같은 암봉들이 도열해 있는 오른쪽으로 올라가면서 “초악산등산로”라는 조그만 철판 팻말을 지나고 몇m 오르면 조그만 바위들이 있는 조망좋은 최악산 정상이다


 

도면상 최악산인데 이곳에선 초악산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어느 것이 맞는지 확신이 안서 그냥 도면대로 최악산이라고 표기를 해본다


 

얼마나 악산이면 최고의 악산인 최악산이란 이름을 얻고 있는지 모를 일이나 실제로 오르면서 느끼는 감정은 거칠은 길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원시성이 살아있어 산다운 느낌이 강하고 무엇보다도 조망이 좋은 암릉이 계속되어 산행의 재미를 한껏 북도다 준다

 

왼쪽으로 옥과면소재지가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오며 돋보이는 암봉인 설산에서 이어지는 호남정맥을 따라 커다란 덩치의 무등산이 실루엣으로 어른거린다


 

서북으로 시리봉으로 뻗어 북진을 하는 산줄기가 낮게 흐르며 입면뜰을 반분하며 입석리와 금산리를 나누며 산자락에 조용히 누워있는 마을이 그대로 다 드러나 보인다


 

마을 입구에 큰돌이 서있다 하여 입석리인데 그곳엔 우리직원 김병옥의 부모님께서 지금도 여생을 보내시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서울에서 온 직장선배를 반겨이 맞아 주기 위해 금방이라도 나오실 것 같은 감정이 생겨나고 갑자기 잔잔한 슬픔이 묻어남은 무슨 조화속일까?


 

금산리는 또 어떤가 오죽하면 가야금 금자를 써서 琴山里 아닌가

이름도 잃어버린 전생에서의 꿈결처럼 느껴지는 곳


 

그 너머로 옥과면 합강리 두강이 합쳐지는 곳이란 뜻 그대로 合江里이다

즉 검장산에서 발원한 옥과천과 통명산에서 발원한 삼기천이 옥과읍에서 옥과천으로 합쳐져 바로 이 합강리에서 옥과천이 섬진강이 되는 곳이다


 

그곳 광암마을은 나의 19대조 할아버지이시며 산경표를 지으신 여암 신경준의 10대조 할아버지이신 단종폐위 반대를 부르짖다 귀양을 가셔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신 신숙주의 막내동생 귀래정공 신말주와


 

그 부인인 우리 역사상 신사임당보다 50년 이상 앞서 최초의 천재 여류문인이자 화가로써 조선시대 여류문인이 쓴 필적으로 가장 오래되었고 사대부 집안의 정부인이 불교인과법에 의해 쓰여진 글과 그 그림이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어


 

81년 보물제728호로 지정된 “설씨부인권선문첩(일명 贈若非文)”을 쓰시고 “설부인화”를 그리신 그러나 아직도 학계에서 제대로 평가가 안되고 있는 설부인의 묘와 같이 “永慕齊”라는 사당과 “귀래정공신도비”가 있는 곳이다


 

이 어찌 불사이군 일부종사의 아름다운 고장이 아니라고 할 수가 있을까

그런 생각만 해도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슬픔이 묻어나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 곳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은데도 미욱한 후손은 아직 한번도 그곳을 들른 일이 없음이 또 슬프다    


 

또 다른 한줄기가 서남쪽으로 반월산으로 뻗어내려 겸면과 삼기면을 구분지어 주는데 다소곳한 삼기면소재지가 시골 어느 한가한 마을일뿐이다


 

아주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본다

어린 시절 방학때 한번씩 들러보며 제법 큰마을이라고 머리에 남아있는 원등마을 그리고 이십을 갓 넘기고 들러본 원등마을도 제법 큰마을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겨울에 기차타고 버스타고 형이라 부르는 집으로 들어가면 나이는 많았지만(지금의 내나이보다는 적었지만) 어여쁜 아줌마가 반겨주었고 기르던 오리 한 마리가 생을 달리하는 비극을 맞곤 했던 기억들


 

밤에 막소주 몇병 갖다놓고 육백이라는 화투를 친다


 

꼴찌가 커다란 망치 오함마를 들고 얼음 언 냇물로 들어가서 돌맹이를 내려치기

세 번째가 건져올린 피라미 요리하기

두 번째가 기절한 피라미 건져오기

일등이 그저 설설 따라다니기


 

뭐 대충 이런 룰을 정하고 밤새 화투를 치던일


 

낮에 동네 청년들과 얼음이 언(그때에는 그 개천이름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삼기천에 들어가 커다란 망치로 돌을 내려치면 허연 피라미들이 기절을 하고 둥둥 떠오르면 냇가에서 장대에 맨 조리로 건져 올리던 일


 

조리할 일이 무에 있는가 초고추장 만들어 푹 찍어 마늘 한점 얹어 소주 한잔 찌끄리면 입안 가득 고이는 피라미회의 그 진한 향수 지금도 못잊어 하지만 그런 맛을 볼 수 있는 여건이 안되니 그저 기억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동네 저수지 얼음판에서 낫으로 깍아만든 팽이를 돌리고 나뭇가지 주워모아 철사를 박아 만든 썰매를 못으로 만든 꼬챙이로 지치던일


 

학교 운동장에서 자치기 하던일


 

사랑방에서 밤새 만든 방패연을 가지고 뒷동산에 올라 사금파리 먹인 연줄로 만든 연을 날려 이연 저연을 꼬나보며 연따먹기를 하다 떨어져 나가 멀리 날아가는 연을 따라 한없이 고개를 넘다 높은 나뭇가지 위에 걸린 연을 안타깝게 바라보던일

 

왜 그랬는지는 생각이 안나지만 까만 밤중에 지금의 27번국도를 따라 불로치쪽으로(그때는 그길이 어떤 길인지 알지 못했지만) 형과 같이 하염없이 걸으며 무서워 했던일


 

그런 그 형도 얼마 안되는 나이에 오래전에 생을 달리 했고 식구들도 산산히 흩어져 객지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그때 그 예쁜 아줌마는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 혹시 구십노인 혼자 지금도 괴소리 원등마을 그집에 노구를 주체 못해 누워계시지는 안는지 모르겠다


 

여름이면 정자 밑 냇가에서 미역을 감고 대나무 끝을 쪼개어 가지고 다니며 누구 말마따나 전화부에 맞은 개구리 모양으로 때려잡아 짚에 꼬시르고 아직 덜팬 보리모가지를 흩어 역시 짚에 꼬실러 시커먼 재를 털어내고 먹던일


 

메뚜기 방아깨비 잡아 벼모가지 뽑아 꾸미를 만들어 역시 짚에 꼬실러 먹던일 


 

미꾸라지 잡는다고 논가 냇가를 흩다가 물뱀에게 놀라 혼줄이 나던일


 

오디를 한껏 따먹고 까만입을 보고 서로 손가락질하며 웃음보를 터트리던일


 

무언가 도와준답시고 망태기 둘러메고 논두렁 밭두렁 싸다니며 꼴을 베다 손가락 잘라먹던일


 

그러다가 서울 올라간다고 하면 쌈지돈 꼬깃꼬깃 풀어헤쳐 적지만 보태어 가라고 하던일


 

이런저런 희미한 옛추억을 떠올리며 왜 그런지는 몰라도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적셔지는 것은 아마도 중년의 마지막으로 들어서는 내 나이가 이미 살만큼 산 나이라 그런지 모르겠다


 

무언지는 표현이 안되어도 수많은 기억의 편린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사라져 가곤 한다


 

이때 써 먹을려고 “아! 옛날이여!”라는 노랫말이 생겨난 것이 아닌지 모를 일이로다^^

  

최악산(716.5) : 13:00


 

수만가지 생각들이 교차하며 어떻게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바위가 나오면 타고넘어 등고선상 730봉을 오른다


 

등고선상 730봉 : 13:15


 

암봉들이 듬직듬직하게 연이어지고 안부에서 암봉으로 보이는 등고선상 730봉인 대장봉을 안오르고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해서 나간 잘 관리된 헬기장인 안부부터 좋은 등산로가 나온다


 

스텐철판 이정판에 “직진 형제봉 트레버스해서 지나온 봉우리 대장봉 삼기괴소, 반질반질한 왼쪽 사면길 배넘어재 우회로”


 

지금까지 오는 동안 최악산부터는 등산로가 좋다더니 맨 바위 투성이고 길도 거친길이라 거짓말한 꼴이 되어 투덜거리던 마눌 입에 함박웃음꽃이 핀다


 

헬기장인 형제봉 직전 안부(670) : 13:30

  

여기서 웃지못할 일이 벌어진다


 

온곳이 배넘이재라니 이 이정표 참으로 이상하다면서 도면상 형제봉은 동악산 종주길에 엄연히 표시가 되어 있어 의심없이 직진하여 형제봉으로 오른다  


 

둔덕넘어 십자안부에 똑같은 이정철판이 나오고 오르다 너무 이상해 방향을 가늠해보니 동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은 형제봉은 도면에 표시된 봉우리가 형제봉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된다


 

즉 730봉인 대장봉에서 동쪽으로 벗어난 곳에 있는 등고선상 750봉이 형제봉이란 이야기다


 

형제봉 거의 다 올라간 마눌을 불러내려 헬기장 안부까지 빽을 한다


 

이래서 나는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가뜩이나 시간도 없는데 무슨 청승으로 형제봉까지 찍는 결과를 만들고 말아 마눌한테 야단만 직싸게 듣는다

진작 불렀어야지 왜 이제서야 부르냐는 것이다 내가 ...%$#&^u8^^


 

결국 아까운 시간 20분을 허비하고 대장봉 좌측 사면으로 난 길을 따라 배넘이재 방향으로 간다 결국 이정철판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지도가 잘못된 것이었다^^


 

헬기장인 형제봉 직전 안부 : 13:50 출발(20분 형제봉 구간)


 

돌고 돌아가며 사면에 지천으로 피어난 연보라색 얼레지를 보아가며 대장봉 지난 본능선으로 올라 마눌 쉬어가잰다

암 그려 그려^^


 

14:00  14:10 출발(10분 휴식)


 

T자길에 이르면 철판 팻말에 “좌 배넘어재 동악산, 우 형제봉, 직진 도림사 험로” 좌측으로 가면 억새가 지천인 폐묘가 있는 등고선상 630봉이다


 

등고선상 630봉 : 14:20


 

둔덕하나 넘어 배넘어재 십자안부에 이르면 이정철판에


 

                       동악산 2km

                            ↑

입면약천2km ←배넘어재→도림사2.4km

                            ↓

                       형제봉3.2km


 

이제부터 많은 산님들을 만나가며 산행을 하는 그야말로 동악산 메인등산로가 열리는 셈이다


 

배넘어재(510) : 14:30  14:35 출발(5분 휴식)


 

암릉을 오른쪽 사면으로 올라 암봉인 둔덕을 넘어가면 이정철판에

“직진 동악산, 우측 험로폐쇄 청류동계곡, 온길 배넘어재1.2km 도림사3.6km 형제봉4.5km”


 

암봉 : 14:55


 

한동안 진행을 하면 다시 암릉이 시작되니 마눌 다시 투덜투덜거리기 시작한다 뭐 길이 좋다고 해놓고 맨 돌길이라 발바닥에서 열불이 난대나 뭐 그래서 하루 종일 티격태격이로다


 

내가 뭐 사전에 알았나요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산이니 그런가부다 했지 이해하라우 잉^^


 

15:10


 

먼저 뽀로록 올라간 마눌

암릉 위에 형체만 남은 무덤을 보고 호들갑을 떠는데 사실 왜 이런 높은 암릉위에 흙을 어디서 가져다가 묘를 썼는지 모를 일이라 궁금해 할만하다


 

암봉을 내려선 안부에 앞에 도열해 있는 암봉을 좌측으로 돌아가라는 팻말이 서있고 좌로 잠깐 내려서면 추락주위 팻말이 나온다


 

좌측이 절벽인 바위를 릿지로 올라 짧은 철계단을 오르면 또 암릉길의 연속이라 발바닥에 열불이 나지만 조망은 좋아 뒤를 돌아보면 입면과 곡성읍의 경계를 따라 마산봉으로 흘러 입면 제월리 섬진강변에서 끝이나는 여맥 산줄기가 낮게 흐르는 것을 볼수가 있어 좋기만 하다


 

참 지도도 웃긴다

바로 이지점에 즉 마산여맥줄기와 동악산 주능선줄기 사이 계곡에 동악산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동악산 정상은 아직도 멀었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이 근방 산 전체가 동악산인 것은 맞는 말이라 할 말은 없으나 항시 산명을 표기를 할 때는 그 정상 봉우리에 표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한번 해본 소리다

 

결국 도면에 주능선상에 표기된 형제봉과 동악산은 모두다 오른쪽 곡성읍내로 삐져있는 봉우리란 점이다


 

동악산이란 이름도 우리네 상식을 조금 뛰어넘는 기발한 표현이라 잠시 언급을 하고자 한다


 

보통 산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면 골산으로 산세가 험한 것이 어느 정도 맞는 것은 사실이다 설악산 월악산 관악산 등 등...


 

그럴 경우 보통 嶽이나 岳자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나 동악산은 그게 아니라 즐거울락자(樂)를 쓴다는 점이다


 

움직일동 즐거울락 즉 動樂山인 것이다

신선이 내려와 덩실덩실 춤을 추며 즐겁게 노니는 산이라는 뜻으로 풀이를 한번 해본다


 

마산봉 갈림지점 : 15:20  


 

오름길에 Y자길 이정철판에 “좌 삼인동체육공원 청계동 우 동악산”


 

동악산 갈림 지점 Y자길(690) : 15:35


 

동악산쪽으로 잠시 오르면 “남원11 1991재설” 대대대삼각점이 의젓하고 듬직하고 앞으로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를 철계단을 오르면 송신탑이 서있는 또 하나의 봉우리가 날렵한데 아마도 그 봉우리가 동악산 정상인 것 같은데 그리로 도림사로 내려갈 것도 아니라 생략을 하기로 하고 빽을 한다


 

동악산 전위봉인 △735.3봉 : 15:40


 

빽을 해서 다시 Y자길에서 좌측으로 간다 : 15:45


 

암릉을 기어오르면 조망좋은 아주 작은 헬기장에 이르고 : 16:00


 

헬기장 흔적이 있는 아주 작은 공터 : 16:05


 

등고선상 710봉은 폐무덤이 자리잡고 있다 : 16:10


 

Y자길 “좌 사수안계곡 우 청계동 삼인동 온길 동악산”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등고선상 두 번째 나오는 710봉 Y자길 : 16:15


 

오른쪽 동쪽으로 직진하는 길은 절벽이라 오른쪽으로 꼭 계곡으로 내려가듯이 급경사를 돌아 능선으로 나간다


 

내려간 능선 : 16:30


 

암봉으로 오르면 금남호남팔공지맥 고덕산줄기가 골체미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유장하게 구비치는 섬진강과 사이를 두고 동악산과 형제를 하고 있는 모습이 숨가쁘게 전개가 된다


 

암봉 : 16:35  16:40 출발(5분 휴식)


 

암릉길 날능선을 조심스럽게 진행을 해 오를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송곳같이 뾰족한 봉우리 직전 안부에 이른다


 

16:55


 

급경사를 기어올라 날능선 암봉인 등고선상 470봉으로 오른다


 

등고선상 470봉 : 17:05


 

급경사로 떨어진 안부 : 17:15


 

추락주의 팻말이 있는 날암릉을 지나 ╣자길 안부로 내려선다

 

╣자길 안부 : 17:20  17:25 출발(5분 휴식)


 

잠시 오르면 등고선상 470봉 : 17:30


 

오름길에 이정철판에 “직진 삼인동 학정리 오른쪽 삼인동체육공원 온곳 동악산”


 

이정철판 : 17:35


 

오른쪽으로 가라는 유도팻말을 무시하고 직진으로 오르며 암릉길이던 능선이 유순해지며 오래간만에 육산길로 바뀐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암릉을 줄잡고 올라서면 ╣자길이 있는 등고선상 470봉 이정철판에 “직진 삼인동 좌측 청계동(사방댐) 온곳 동악산”

직진을 한다


 

등고선상 470봉 : 17:55


 

소나무가 있는 조망좋은 곳에 장의자2개 : 18:00


 

잠깐 내려가면 ╠자길이 나오고 그 ╠자길로 내려가다 보면 능선길로 바뀌며 섬진강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좋은 곳에 장의자2개가 설치되어 있다


 

18:10


 

가로등이 있는 곳에 장의자가 나오고 : 18:15


 

Y자길서 좌측으로 내려가면서 가로등과 장의자가 수시로 나오며 길을 안내해준다


 

이정철판에 “직진 학정리 온곳 동악산 우측 삼인동” 또 다른 팻말에 우측 “목진지교장”

체육시설이 있는 동쪽으로 간다

 

18:25     


 

군부대훈련장과 가로등과 산책로가 뒤석인 길을 가며 등고선상 230봉에 팔각정도 지나고 가로등이 켜지고 둔덕으로 오르면 돌담장안에 관리된 묘가 나온다


 

18:40


 

삼인동 입구로 나오면 동악산에서 발원한 물을 가두는 삼인저수지에서 흐르는 계곡물이 마을로 들어가고 있으며 동쪽으로 밭두렁 농가를 지나는 능선이 좌측으로 흐른다


 

학림동 밤쟁이마을 : 18:45


 

좌측으로 밭과 농가 한가운데로 진행을 해 전라선 철로를 넘어가 논두렁 수로 등을 따라 가야 하나 생략을 하고 곡성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가는 것으로 대신한다


 

곡성버스터미널 : 19:10


 

그후


 

19시40분 여천가는 마지막 표를 구하고 하루종일 추억에 젖어가며 가는 길에 배고픈줄을 몰랐는데 내려오니 왜그리 배가 고픈지 삼겹살 먹을 시간은 안되고 터미널 옆 음식점에서 추어탕으로 간단히 주린 배를 채우고 여천에서 내려 거북공원으로 걸어나가 새로 생긴 많은 모텔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짐을 부리니 그시간이 22시를 훌쩍 넘기고 말았다


 

일찍 산행이 끝났다면 순천의 산님이신 산경표님 깜상님 최선호 선배님 광양의 강성호님에게 사발통문을 돌려 얼굴이나마 한번 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그건 바램으로 끝나버렸으니 아쉽기만 하지만 어찌하리요


 

내일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