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4구간(답운치-애미랑재) 안개비 속으로 

 

2009.  7.  26 (일) 가을날씨 14~18 
 

꼭지와 둘이서 
 

일출 05:24 / 일몰 19:37 / 음력 6.5  

 

 


▲ 습한 기운으로 버섯이 유난히 많았던 오늘 구간

 

 

 

▲ 통고산에서 애미랑재 가는 정글냄새 풍기는 태고의 숲길  


 

 

▣ 구간별 산행기록

 

06:05 답운치   -산행시작-

07:12-07:30 잡목헬기장 

08:45 첫 임도 

09:40-10:00 통고산 

10:43-11:05 임도

13:15 애미랑재  -산행종료-

 

총 산행거리 : 12.1km ( 7시간 10분, 휴식 1시간 포함)

 

▣ 정맥종주거리 : 정맥거리 12.1 km  / 누적거리 61.6 km

                       답운치→6.1←통고산→2.4←937봉→3.6←애미랑재(광비령)=12.1km

▣ 총 누적거리 : 63.7 km

▣ 식수위치 :  애미랑재 계곡수(등로 바로 옆)

▣ 주의구간  없음

▣ 교      통 : 자가운전 (대구칠곡I.C-영주I.C-애미랑재 188km / 약 2시간 30분)

      차량회수 : 현동(소천)개인택시 011-501-7676 김진학 (애미랑재-답운치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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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

 

오늘은 꼭지와 함께 길을 나섰다.

그동안, 구간을 끊기도 애매하고 별 특징이 없는데다

장거리구간으로 잡목도 많고 진행하기가 어려워 홀로 다녀오곤 하였다.

역시 꼭지없는 정맥길은 쓸쓸하고 외로워 별로 재미가 없었다.

특히 배가 고팠다?

 

그래서 앞으로는 웬만하면 같이 다니기로 작정하고

그리운 낙동에 들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또 안개비가 내려서 조망은 커녕

때 아닌 추위까지 가세하여 꼭지를 고생시킨 하루였다.

한 여름에 웬 추위??

 

 

안개비 속으로

 

현동 버스정유소 옆에서 슈퍼를 하시는

택시 기사님과 조우하여 애미랑재로 향했다. 차를 애미랑재에 세워두고

택시를 타고 답운치로 이동하는 것이 산행후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애미랑재로 가기위해 옥방 방향으로 우회전하니 시원한 계곡풍경과

은은한 안개사이로 펼쳐지는 시골풍경이 정겹기만 하다.

그냥 계곡에서 퐁당! 놀다가고 싶다.

 

날씨는 흐리고 산등성이에는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있다.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다. 이런 날은 조망만 트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애미랑재 정상에는 주차할 때가 없다. 애미랑재 오르는 도로 좌측에는

가용차선이 있어서 그곳에 주차를 한다. 애미랑재까지 걸으면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택시로 답운치에 도착하니 역시 안개속이다.

 

 

 

 ▲답운치 들머리

 

 

 

 

산문에 들자마자 물폭탄이 '너 잘만났다.' 며 꼭지에게 퍼붓는다.

그동안 못다한 화풀이를 하려는듯 나뭇가지위에서 부터 차례대로 쏟아낸다.

후두둑~~, 우두둑~~! 낙동의 젖줄, 그 시작이 아니던가.

그래도 꼭지는 말이없다.

산죽이 키 만큼 자란 지난번 구간보다는 훨씬 좋다며 꼭지를 위로한다.

우의를 입기도 뭐하여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지천에 널려있는 계란버섯?  계란버섯은 식용이지만 비슷한 독버섯이 많다

 

 

 

 ▲어두운 밤을 지키는 가로등 불빛같은 선답자들의 표시기들..

 

 

 

 

 

 

 

 

 통고산이 가까워지니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가 상쾌하다.

꼭지는 오랜만에 산길을 걸으니 물폭탄이 퍼부어도 기분이 참 좋다고 한다.

분명히 끼(?)는 있는데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솔숲에는 은빛장막이 드리워져 신비감을 더해준다.

일상의 번뇌와 잡념도 안개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이다. 이것이 산행의 묘미인가 보다.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건넨다.

'어때? 낙동 할만 한가?'

  

 

 

 

 

 ▲첫 임도, 오늘은 임도를 두 번 건넌다

 

 

 

 ▲통고산 가는 길.. 잡목은 더욱 우거지고

 

 

 

 

 

 

 

 

통고산 정상부는 헬기장을 겸하고 있다.

뒤에는 통신시설물이 있고 그 옆에는 창문이 깨진 채 방치된 산불초소가 있다.

잡목이 우거져 조망은 기대하기 힘들다. 헬기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운무가 걷히더라도 어차피 조망은 잡목차지다.

마루금은 통고산 정상석 뒤로 돌아 통신시설물 앞에서 우측으로 꺽인다.

직진은 통고산 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길 같다.

 

  

 

 ▲잡목에 애워싸여 조망이 없는 통고산 (09:40)

 

 

 

 ▲통고산의 통신 시설물

 

 

 

  ▲통고산 헬기장의 노루오줌

 

 

 

 ▲ 숨은 그림

 

 

 

 ▲헬기장에 터를 잡은 민들레,  헬기장 공사때 꽃씨가 날아온 것 같다.

 

 

 

 ▲이질풀

 

 

 

 ▲통고산 정상석 뒤쪽, 정맥은 리본이 많은 우측(왕피리 방향)으로 

 

 

 

 ▲변하기 쉬운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진 산수국

산수국은 좁쌀만한 작은 꽃이 진짜 꽃이고 큰 꽃은 나비나 벌을 유혹하는 헛꽃이다.

그런데 헛꽃이 진짜보다 이쁘게 보이니 주연보다 조연이 더 빛나는 꽃 

 

 

 

 ▲말나리

 

 

 

  ▲잡목을 헤치며..

 

 

 

 ▲임도 한복판에서 식사 중..

 

 

산길에는 이슬이 많고 추워서 임도에 자리를 잡았다.

기온은 영상 18도, 완전히 가을 날씨다. 햇살이 그립지만 햇님은 꼭꼭숨었다.

혼자가면 잘 먹지않고 앞만보고 진행하는데 꼭지와 함께가니

걷는시간보다 먹고 노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7시에 잡목이 많은 헬기장에서 아침을 먹었고

11시도 되지 않았는데 꼭지가 배고프다 하여 임도에서 때이른 점심까지 챙겨먹는다. 

어쨌거나 오늘은 애미랑재까지만 가면 되니 바쁠것도 서두를 것도

없어서 배불리 먹어가며 여유를 부린다.

 

 

 

 ▲동자꽃이 힘내라며 꼭지에게 위로를..

 

 

 

 ▲아름다운 산죽길

 

 

 

 ▲오늘 처음으로 산이 눈을 뜬다

 

 

 

 ▲ '십지춘양목?' 오늘 만난 소나무는 대부분 이렇게 가지가 많고.. 

 

 

 

 

흡사, 나무들이 살아움직이는 정글 같다.

습한 기운으로 곳곳에 버섯이 즐비하여 마치 버섯전시장에 온 느낌이다.

계란버섯은 지천에 널려있고 드문드문 귀한 싸리버섯도 보인다.

싸리버섯은 식용이지만 그 중에 독버섯도 있어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야생버섯은 먹지않는 것이 상책이다.

 

 

 

 

 

▲오늘 구간 중 가장 편안한 길

 

 

 

 ▲영양 수비로 넘어가는 애미랑재 지방도, 좌측으로 철망 끝이 다음 들머리

 

 

 

 ▲정맥길 바로옆의 애미랑재 계곡수, 식수로 사용해도 무난할 듯 보인다

 

 

 

 ▲(답운치-애미랑재) 산행지도 / 출처 : 사람과 산

 

  

ㅡ 끝 ㅡ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