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2009. 11. 12일 (목요일), 날씨: 맑음
산행지: 전남 강진 덕룡산 ~ 주작산
산행코스: 소석문 - 동봉(420m) - 서봉(432.9m) - 삼거리 - 475봉(주작산) - 작천소령 - 수양관광농원
산행시간: 5시간

벼르고 벼르던 덕룡산 주작산 산행이다. 그동안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몸 회복이 늦어 다음으로 미루어왔었다. 우리나라 최남단 강진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멀고 먼 산이다. 무박산행이 정석인데 당일 산행이라 다행이다. 근 2년 동안 백두대간을 뛰면서 무박으로만 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무박산행은 안할 작정이다.

먼 여정이라 평소보다 1시간 앞당겨 최종 출발이 5시 반이다. 30분을 더 앞당겨도 좋은데... . 집행부에서는 산행 들머리 도착을 근 12시로 예상하고 귀경시간을 감안해 무덤삼거리에 3시 전에 도착한 회원들은 작천소령까지, 그 이후에 도착하는 회원은 단축코스로 할 계획이라며 회원들의 협조를 당부한다.

버스 타는 시간이 많은 만큼 도착 때까지 대여섯 시간 음악을 들으며 즐기기로 한다. 오늘은 슈베르트 교향곡 4, 5, 8, 9번을 들을 계획이다. 사실 제대로 된 리스닝룸을 갖추었다해도 작정하지 않고는 교향곡 네댓 곡을 장시간 듣기가 힘들다. 버스 안에 갇힌 상태라 지루하게 느끼면 한이 없지만 즐기기로 마음 먹으면 더없이 좋은 기회다.

버스는 순조롭게 달려 예상보다 1시간 이른 11시에 소석문에 도착한다. 바로 산행 시작이다. 가파른 오르막을 10여 분 헉헉하며 힘들게 오르자 능선이다. 사방이 탁 트인다. 왼쪽으로 강진만의 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예보대로 바람이 좀 부는데도 연무 때문인지 시계가 썩 좋지는 않다. 능선에서 보는 앞길은 암봉의 연속이다.

평탄한 소나무 숲길을 조금 지나면 또 암봉, 암릉이 아니라 암봉의 연속이다. 고만고만한 암봉을 수없이 되풀이 하다 우뚝 솟은 동봉에 도착한다. 좁은 암봉의 정상석을 뒤로하고 조금 내려가자 또 거대한 암봉이 연이어 마주한다. 동봉과 서봉 사이 암봉. 정상에 올라선 회원들에게 산행 대장이 길이 없다며 되돌아 내려올 것을 지시하고 정상 못간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조심스런 발걸음이라 모두 앞서 간다. 가파른 암봉 내리막길에 혼자다. 조금 내려서자 길이 없다. 먼저 간 회원들이 되돌아 올라가서 내려오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내려섰는지 정상 등산로로 착각하기 알맞다. 되돌아 안전시설을 잡고 암벽을 오르자 곧 내리막길이 보인다. 저 밑에는 앞선 회원들이 내려가고 있다. 초심자는 경험자와 동행하라는 충고가 이런 곳 때문이리라.

곧 서봉이다. 지나 온 암봉 만큼이나 험하다. 그러나 안전시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지나 온 암봉과 함께 덕룡산 최고의 경관이다. 앞사람의 발뒤꿈치만 보다 보면 시원스런 강진만의 해안선은 물론, 능선 곳곳에 우뚝우뚝 솟은 빼어난 예술품들을 놓치기 예사다. 한마디로 덕룡산 일대는 신들이 빚어놓은 조각공원이다. 해발 500m도 채 되지 않는 산이 설악의 공룡이나 용아장성을 타는 짜릿한 맛을 안겨준다는 경험자들의 예기가 헛말이 아님을 보여주는 희한한 산이다.

마지막 암봉을 지나자 갑자기 탁 트인 억새 평원이다. 알맞게 부는 바람에 살랑이는 억새가 참 평화롭다. 억새 오솔길을 지나 오르막을 오르자 첨봉 가는 삼거리다. 오후 3시가 다 되었다. 앞으로 보이는 높아 보이는 산이 힘이 빠지게 한다. 정신을 집중한 탓에 피곤이 몰려온다. 단축코스를 택하기로 한다. 회장이 동행하자며 다른 회원들을 보내고 앞서 되돌아 내려간다. 마지막 암봉 무덤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빠진다. 낙엽이 깔려있으나 평이한 하산 길이다. 힘들지 않게 곧 마을에 도착한다. 시멘트 농로를 따라 버스가 주차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버스가 달랑 2대만 보인다.

4시가 조금 넘었다. 곧이어 작천소령에서 오는 회원들이 보인다. 버스 옆에 자리를 펴고 부침개와 얼큰한 찌개로 뒤풀이다. 맥주와 이슬이로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과 이야기 하다 보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자리를 정리하고 귀경길에 오른다. 아직 몸이 완전하지 않은데다 어깨 근육파열로 수술한 오른쪽 팔이 암봉을 오르내릴 때 체중을 감당해줄까 걱정했는데 좀 뻐근함 외 별 탈이 없다. 다행이다. 안전산행을 이끌어준 회장님과 대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옆에 있던 버스는 언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귀봉 최승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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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밧줄을 잡고 올라 선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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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올라와 뒤돌아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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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어야 할 암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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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문을 자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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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돌아 본 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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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경관을 뽑내는 암봉. 정상은 오르지 못하고 정상 밑에서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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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봉과 서봉 사이에 위치한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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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부 길가 억새밭에서 점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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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어야 할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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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덤삼거리까지 갔다가 되돌아 와 이곳에서 하산한다. 선두는 작천소령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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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돌아 본  위 사진의 삼거리. 오르쪽이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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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넓은 억새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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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3시가 넘어 귀경시간 때문에 여기서 되돌아 가 하산한다. 선두는 계속 직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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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You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