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헬기장)에서 바라본 토토봉과 왕방지맥, 소요단맥

저는 산에 갈때 항상 그 산이 어떤 줄기 위에 있는가 그리고 그 산은 어떤 줄기로부터 갈라져 나온 것인가에 대하여 따지곤 하게 됩니다.

전에 보개지맥을 운행할 때 철원 동송의 금학산 갈림길부터 시작하여 지장봉을 지나 성산을 거쳐 남봉고개에서 마치는 산행을 하다 일몰과 너무 희미한 길 때문에 그만 엉뚱한 곳에서 마무리를 하게 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성재를 지난 헬기장 즉 전망대에서 본 토토봉의 모습이 아직도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그때 알바를 하다 답사를 못한 남봉고개에서 시작을 하여 성산을 거쳐 토토봉을 운행할 계획을 세웁니다.

전곡에서 08:20 버스를 이용하여 남봉고개에서 하차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당에서 첫 열차를 타고 창동에서 소요산행 1호선으로 갈아타고 동두천에서 하차하여 버스를 갈아타고 전곡에 도착합니다.

아직 시간이 40분이나 남아 할일도 없이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1. 8. 7.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남봉고개~수리봉~361.1봉~성산~토토봉~고문리

4. 소요시간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남봉고개

 

 08:40

 

 

 수리봉

  1.5km

 09:00

  20

 

  2 봉

  0.9

09:39

  39

10분 알바(300m)

361.1봉

 1.5

10:28

49

주 등산로 합류

성산삼거리

 1.8

 11:10

  42

 

   성 산

 

 11:14

  4

 

헬기장

0.81

11:26

12

4분 휴식

삼거리

1.8

12:49

83

48분 점심, 휴식

토토봉

0.55

13:26

37

고문리대흥수퍼

1.7

14:12

46

13분 휴식

       계

 10.56km

 05:32

04:17

순 운행시간

 

산 행 기 록

08:20

정확하게 출발하는 버스 기사님이 너무도 친절하시군요.

08:37

버스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합니다.

왼쪽에 보이는 농가에는 토종닭을 사육하고 있는 곳이고 그 위가 남봉고개입니다.

08:40

남봉고개에서 전붓대 옆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희미하게나마 길이 보입니다.

묘지 몇 기가 있는 곳을 지나니,

다올님의 표지띠가 있습니다.

벌써 다녀 가셨군요.

우선은 길이 이렇게 너른 곳이 나오는군요.

그런데 이곳에 '통재' 팻말이 걸려 있습니다.

지도에는 통재가 이 방향이 아닌데 하는 생각을 갖고 오릅니다.

이 정도의 길입니다.

희미한 길입니다.

아마 군인들의 작품일 것입니다.

돌계단 같은 것이 길을 안내해 줍니다.

09:00  (N38 04.308 E127 05.686)

수리봉(220m)입니다.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제 정상적인 마루금을 타고 가는데 여기서 주의해야 합니다.

마냥 직진을 하게 되면 바로 알바입니다.

즉 군부대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직진을 하다보면 우측으로 빠지는 줄기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그 줄기는 길게 위로 뻗어오르게 되어 있으니 이 줄기를 타야 합니다.

오른쪽으로 대규모 돼지 농장이 보이는데 그 농장은 지난 번 제가 길을 잘못 들어 내려 왔던 곳이기도 합니다.

오른쪽으로 들면 이렇게 너덜겅이 나타나고 베어 놓은 잡목이 발목을 잡습니다.

그래도 길은 보입니다.

이곳이 고문리와 동막리를 잇는 남베이 고개입니다.

다올님의 표지띠도 보면서 진행합니다.

09:39 (N38 04.503 E127 05.895)

'2봉(205m)'이란 팻말이 떨어져 있는 곳을 지납니다.

웬만한 분들은 다니지 않는 곳이니 이런 시그널도 이렇게 방치되어 있습니다.

멀리 361.1봉이 보입니다.

09:57

돌무덤 하나가 나오는 곳.

바로 가마봉(261m)입니다.

멀리 성산인 듯한 봉우리 하나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힘찬 줄기도 확인을 하고...

제가 지나온 줄기도 확인합니다.

멀리 연천이 보이고,

10:19

페인트 칠이 된 굴뚝이 있는 방카봉입니다.

넒은 공터에는 이런 호도 있고...

이제부터 제도권 등로에 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익히 제가 다녀본 곳이라 편하게 걷습니다.

이 바위를 지나면,

10:28  (N38 04.915 E127 06.497)

아주 무성한 숲.

그러니까 사람이 뚫고 지나가야 하는 곳을 지나게 됩니다.

삼각점이 있었음을 기억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그 숲속에 박혀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삼각점이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이곳이 아까 보았던 361.1봉이기도 합니다.

빠져나오니 안내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이 쉬면서 왁자지껄 소란스럽습니다.

서둘러 그들을 피해 물 한 모금 먹고 배낭을 둘러맵니다.

그런데 이들은 한 산악회에서 온 게 아니라 여러 산악회에서 연합하여 한 차를 이용하여 오신 것 같습니다.

달고 있는 산악회 표시가 다 다릅니다.

저는 그냥 이 좋은 길을 편하게 걷습니다.

멀리 종자산이 보이는군요.

아니 그 뒤로는 한북정맥의 광덕산과 국망봉 까지 보이고...

정말 쾌청한 날씨입니다.

이런 걸 가지고 기상대에서는 비가 온다고 예보를 하여 금요일까지만 해도 저는 일요일 산행을 포기했었습니다.

큰일 날 뻔 했습니다.

10:54

너른 공터가 나오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쉬고 있습니다.

450고지입니다.

상당히 너른 곳이어서 모여서 식사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 같습니다.

왼쪽으로 동막골을 보면서 진행합니다.

이제 가파른 성산 된비알을 올라야 합니다.

아주 반가운 표지띠 하나를 발견합니다.

작년 10. 27. 이곳을 지나면서 붙여 놓은 제 표지띠입니다.

이곳을 지난지 벌써 10개월이 지났다니...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군요.

이 된비알은 상당히 경사가 심합니다.

앞 사람과의 간격이 중요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11:10

드디어 성산 삼거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개지맥은 우측으로 이동을 하여 성재를 거쳐 보개공룡이라는 곳을 지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성산을 지나 동막골로 하산하실 분들은 왼쪽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곳에서 우틀하여 토토봉으로 가야 하나 오늘의 주봉이 성산이니만큼 성산에 가서 인증샷은 한 방 날려야겠지요.

그런데 이 순간 좀 난감한 일이 발생합니다.

쉬고 계시던 아저씨 한 분이 저에게 정중하게 물좀 달라고 하십니다.

거절할 수도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그 아저씨는 그 많은 일행들 중에 하필이면 홀로 산행을 하는 저에게 달라고 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하는 수없이 얼음 물통을 건네드리니 500ml 중에 약 300ml정도를 드시고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일행이 아니고 가는 길이 멀어 죄송합니다만 다른 일행에게 부탁하시지요.'라는 말을 하기가 좀 그랬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 물때문에 결국 저는 제 계획대로 완주하지 못하는 결과를 빚게 되었습니다.

11:14

드디어 성산(520m)에 섭니다.

성산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즉 성산이란 이름은 말 그대로 성령산성(城嶺山城)에서 유래 되었으며 이 산의 주봉은 지장산이다. 이 산성은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축성된 것으로 궁예시대 때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하나 더 부연하자면 이 줄기는 한북정맥에서 갈라진 보개지맥에 속한 것으로 주봉이 지장봉인 보개산군(寶蓋山群)에 속합니다.

정상석 뒤로 보개공룡능선(7~8개의 바위 산으로 구성 되어 있는데 그 생김새가 설악산의 동룡능선과 비길 정도라고 하여 명명된 것 같음)이 힘차게 뻗어 있고 그 뒤로는 가치봉과 지장봉 전에 있는 북대가 보입니다.

그 왼쪽으로는 주라이등에서 내려오는 줄기가 연천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성산 정상에서 나와 아까 그 삼거리를 거쳐 우틀합니다.

군 경고판이 막고 있습니다만 차 떼고 포 떼면 뭘 가지고 장기를 두겠습니까.

11:26

정상의 통신기지를 넘으면 아주 기가 막힌 조망이 되는 헬기장이 있습니다.

지난 번 산행에도 이곳에서 감탄을 연발하며 주위를 조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햇살이 따갑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간단하게 떡으로 점심에 갈음합니다.

주위를 조망해 보겠습니다.

우선 가치봉을 봅니다.

그 우측으로 종자산이 보이고,

종자산 우측으로 소나무 능선이 보이며,

오른쪽으로는 명성지맥이 끝나는 보장산이 있고 저 멀리 한북정맥의 국망봉까지 보입니다.

바로 앞의 토토봉이 보이고 그 뒤로는 .....

다시 감탄사만 연발합니다.

그 우측으로는 마차산이 그리고 감악산까지도 보입니다.

대단한 날씨입니다.

북쪽으로는 고대산 부근의 산군도 보입니다.

12:12

그런데 다음 갈 길이 문제입니다.

지금이 겨울같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녹음이 너무 짙어 산줄기와 등로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방향으로는 너무 아래로 급히 방향을 트는 것 같아 다시 통신 초소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서 훑어보는 등 제 길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합니다.

그러나 결국 등로는 이 헬기장 우측으로 난 숲을 뒤지며 잠시 내려와야 이 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런 훤한 길이 나옵니다.

그렇군요.

이렇게 표지띠도 보이기 시작하고...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풀잎 산악회의 표지띠는 저와 같은 방향이 아닙니다.

이런 육군 돌말뚝도 보이고,

길을 잃을 염려도 없으니 룰루랄라 하면서 걷습니다.

이런 구덩이는 멧선생이 헤쳐놓은 것인지 아니면 한국전쟁 유해 발굴을 위하여 파 놓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참호도 보이는군요. 

 

 

드디어 정면으로 토토봉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12:49  (N38 04.660 E127 07.748)

삼거리가 나옵니다.

그런데 기대도 않던 이정표가 나오는군요.

제가 진행하는 방향으로는 길이 없다고 하는데...

의정부 산악회와 풀잎산악회는 모두 왼쪽으로 빠지고 동부산악회만 저와 함께 하는군요.

 삼거리에는 이런 축성이 있습니다.

13:00  (N38 04.495 E127 07.748)

토토봉 전위봉입니다.

한탄강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다리 하나가 보이고..

그런데 강물이 온통 흙탕물이군요.

위 저수지에서 물을 막아놓아서 물이 흐르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종자산 우측 사면은 군 사격장때문에 벗겨져 있는 것 같고....

이 한탄강 댐때문에 멀리는 포천시 관인면까지 다 수몰이 된다고 하는데...

사람이 다닌 흔적입니다.

로프가 매어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거미줄 때문에 곤욕을 치르게 되는군요.

그 안부에 내려서자마자 바로 바위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 바위는 왼쪽으로 올라서야겠군요.

표지띠도 하나 있군요.

그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희미하게 있으니 바위와 나무 뿌리 등을 적당하게 잡고 올라서면 별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토토봉 정상은 이렇게 바위덩어리로만 이루어져 있군요.

13:26  (N38 04.421 E127 07.661)

토토봉(412.1m)입니다.

삼각점도 있는데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습니다.

호(壕)속에 있는 나무에 가려져 있어 그냥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지금껏 계속 같이 가는 표지띠인 동부산악회입니다.

조망이 되는 곳에서 잠깐 아래를 내려봅니다.

이곳도 맨 돌 투성입니다.

완전 너덜겅 같습니다.

하늘에서는 폭염이 쏟아지고 목이 말라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아까 성산삼거리에서 300ml의 물을 허비한 게 더 이상의 진행을 막는군요.

13:55  (N38 04.263 E127 07.175)

계속 진행하였다간 무슨 일이 생길 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왼쪽으로 떨어집니다.

내리막 길은 이렇게 편하게 진행이 되는군요.

  철조망 통과를 한 번하는데,

갑자기 폐가가 나타납니다.

소름이 돋습니다.

그 집을 빠져나오는데 풀이 키가 넘도록 자라 있어 곤욕을 치르게 되는군요.

한길로 나와 슈퍼에 앉아 캔맥주 두 개를 털어 넣고 택시를 불러 전곡으로 나갑니다.

다행히 차를 기다리는 동안 수돗물로 깨끗하게 씻을 수 있었고 옷을 갈라 입을 수도 있었습니다. 

슈퍼 앞의 길 정경입니다.

전곡에는 소요산역을 거쳐 동두천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많기 때문에 일단 소요산역으로 이동을 하여 전철을 타고 귀가를 합니다.

오늘 산행을 정리하여 봅니다. 

오늘 진행한 루트입니다.

 

고도표에서 보듯이 그리 높은 산은 아니니 별로 힘들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