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원동 토곡산

산행일 : 2010년 3월17일 수요일

산행 코스 : 지장암~토곡산~신선봉~매바위~어곡산~새미기 고개

 

 

                   (산행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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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꽃시셈이 심하다.

때아닌 폭설에 강추위가 연일 한반도를 강타중 이다.

꽃시셈이 제 아무리 독하단들 절기는 어쩔 수 없는 법...

 

오늘은 남쪽나라를 찾았다.

매일 같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바라보던

원동역은 봄이 제일 먼저 찾아드는곳 였다.

 

꽃피는 춘삼월 어느날

원동역사의 매화꽃도 보고 토곡산을 한번 밟아 보리라

항상 마음을 먹었었는데 실행을 못했었다.

때마침 그곳을 가는 산악회가 있어 몸을 실었다. 

 

원동역을 가기전

천태산이 품고있는 사찰 천태사를 들렸다.

사찰입구엔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춘심을 희롱한다.

 

햐~!

 

남쪽나라에 오니 비로소 봄을 실감한다.

몇일전 푹푹 쌓인 눈속을 헤매는 산행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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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사에서 바로 원동역을 향한다.

구비 구비 돌아가는 산허리엔 매화가 지천이다.

여기는 별천지...

때는 무르익어 가는 봄날이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봄의 정취를 느껴보라 짧은 시간이 주워진다.

디카를 챙겨 내려 고결하고 순결해 보이는 매화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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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 풍정에 한없이

빠저들고 싶은맘을 누르고 다시 버스에 올라

산행 들머리 지장암을 향한다.

 

들머리는 69번 도로옆에서

바로 숲속을 향한 시그널이 다닥 다닥 메달려 있어 찾기 수월하다.

숲을 향하자 대전에선 볼 수 없던 봄꽃의 대명사 진달래가 먼저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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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한지 얼마 안돼

계곡길을 끼고 올라가는 등로옆 아주 가까이

제법 이름이 있을법한 웅장한 폭포가 시원스레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몇단으로 이어지는

폭포의 상류로 들어가 기존 등로에서 벗어나

계곡의 암릉에 붙어 씨름을 하며 올라서다 보니 함께 걷던 산우들이

죄다 내 시야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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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일기예보엔

강원도 폭설이 예고되고 꽃셈추위가

만만치 않을거라 해서 오늘 두툼하게 입고 왔는데 무쟈게 덥다.

 

윗도리를 벗어 나시차림에

바지는 돈두렁 김 메러 가는넘 처럼 걷었어도 덥다.

이건 완죤히 봄이 아니고 초여름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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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이 열린다.

낙동강이 발 아래로 유유히 흐른다.

내려 보이는 저 강은 가야와 신라의 국경였단다.

국경이 있기에 그 길목을 지키는 관원문이 당연 있었을터...

이곳 원동의 지명은 그 관원문의 원(院) 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란 설이

가장 설득력있게 전해저 온다.

 

길게 꼬리를 이은 KTX가 원동역사를 지난다.

KTX가 운행되기전 난 참말루 징그럽게 저 길을 다녔었다.

예전의 기억속엔

새마을호나 무궁화를 직접 운전하여 낙동강을 끼고 돌아 나가는

원동역사를 지날칠땐 이맘때의 봄날 흐드러지게 핀 하이얀 매화로 인해

그 풍정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던 걸로 각인돼 있다.

 

이제는...

세월의 뒷편으로 물러나

그자리를 KTX에게 빼앗긴 이후로 

간간히 가뭄에 콩나듯 부산을 갈라치면 눈 감고도 훤하던 이곳의 풍광이 낮설어 진다.

새삼 세월의 무상함에 가슴엔 쓸쓸한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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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등하던 산우들이

조망좋은 곳에서 다리쉼을 하고 있다.

이후..

자연스레 그룹이 형성된 님들끼리 처음과 끝을 함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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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들추며 춘심을 자극하는지 ?

아님

동토의 땅처럼 얼어붙은

굳어버린 내 마음이 봄바람에 맥없이 풀리는 중인지 모를 일이다.

 

까르르~~~

산중을 울리는 여인네의 웃음이 밉지 않다.

 

어쩜 저리 다정할까 ?

항상 둘이 붙어 다니니 연인보다 더 하다.

 

쎅시님과 쎄미님....

당신들 혹 서로들 은애하는 사이 ?

ㅋㅋㅋㅋ

 

나와는 그리 

몇번 발걸음을 하지 않아

서먹할 수도 있는데 스스럼 없이 대해주니 편안하다.

덕분에 산행내내 분위기가 밝고 활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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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의 날등을 밟고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날도 포근하다 못해 덥기까지 하나 이내 땀방울을 거둬가는

산들산들 봄바람이 고맙고 그 감촉 또한 너무 좋다.

 

걷다보니

진행 방향 좌측 산골짝으로 실금 하나가

올라간 끝머리에 작은 동네 하나가 보인다.

 

여기서 내려보면 그야말로 적막강산...

하늘만 삐끔한 산동네 같아 보이는데 그곳을 바라보며

산우들 죄다 한마디씩 한다.

 

"저 동네 가서 한달쯤 푹 쉬다 오면 좋겠다."

 

과연 그럴까 ?

하루 지나면 탈출하고 싶어 몸들이 근질거려

아마도 쌩병이 도질게 분명하다.

 

그런데...

저곳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한달이 아니라 일년쯤 세상만사 다 잊고 푹 뭍혀 보고픈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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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곡산 정상을 앞두고

까탈스런 암릉들이 바쁜 걸음에 택클을 건다.

그러나 선두그룹의 산우들 답게 오름엔 거침이 없다.

달음산,천태산과 함께 이곳 토곡산이 부산근교에서 알아주는 악산이라더니

그 이름값 좀 하려고 생색을 내려나 본데 어림 없다.

 

거친 암릉을 딛고 올라서자

일망무제의 조망이 그 노고를 달래준다.

낙동강을 건너 저편에 오똑 솟아 오른게 혹 예전에

별 기대를 않고 찾았다 정말로 무척이나 조망이 좋아 나를 무척 감동시켰던

그 무척산 같기도 하고...

 

고개를 돌리면

영남이네 가족들이 죄다 얼굴을 삐쭉 삐죽 내밀고

산찾사에게 나 좀 봐달라 애원중이다.

 

하이구~!!!

그넘들 참말루 이쁘기두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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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곡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빗돌이 참으로 웅장하다.

 

그런데...

삐딱선을 탄 어느넘이

싸인펜으로 빗돌 양편에 낙서를 해 놨다.

 

햐간에

세상엔 별누무시키들이 다 있고

불만도 가지가지 사연도 여럿질인데

이넘의 불만은 비싼 세금으로 정상빗돌 세운게 잘못이란 내용의 낙서다.

 

닝기리~ 시쁘루~로또같은 넘.

아마두 그넘은 세금 일원한푼 내지도 못한 넘일게다.

ㅋㅋㅋㅋㅋ

 

세금 왕창들여 세운 빗돌을 앞두고

우린 당당히 자랑스럽게 정상증명 사진을 한장씩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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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내려와

원동역사로 향한 내림길의 삼거리를 지난

공터에서 자릴 잡아 봄날 소풍나온 아이들처럼 희희낙낙

웃음과 정을 나눈 식사를 끝낸후 매봉을 향한다.

 

매봉을 향한 길이 계속 내림길이다.

내림만큼 도로 올라야 하기에 산우들이 입으로만 불평중이다.

 

"아~!"

"왜 이렇게 내려 가는 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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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림길 끝엔

오름길을 앞두고 그간 불평 불만자를 위해 하산길을 마련했다.

그리고..

힘이 딸린 후등자를 위해 

이곳에서 그만 내려 가시라 종이로 된 시그널도 깔아주고...

 

입으로만 힘들다 쫑알대던 산우들

누가 잡아끌지 않았는데 어쩐일인지 죄다 오름길로 향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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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의 끝은 중요한 갈림길이다.

개념도상 785봉...

 

토곡산 정상비와 비교되는 아주 초라한 빗돌이 맞아준다.

그러나 정성이 깃든 빗돌이다.

그저 무명봉이려니 했는데 이름도 지어 붙였다.

페인트가 바랬지만 신선봉이란 이름이 선명하다.

대게가 신선봉이란 이름이 붙은곳의 조망은 아주 뛰어나다.

신선봉이란 이름값에 어울릴 정도는 아니나 그런대로 봐 줄만한 조망처다.

(이곳까지 오면서 하도 좋은 조망만 봐서 눈이 베려 버려 그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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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렇게 멀게만 보였던 매봉을 처다보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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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산만 다녔다는

저 여성분이 좀 힘들어 하셨다.

그래도 저 정도면 준족이다.

오늘로서 동네산 탈출하고 온산을 헤메며 다닐 산꾼이 될것 같은 예감 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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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보니

내 눈을 잡아끄는 시그널이 있다.

소문에 듣자하니 짝퉁 산찾사가 생겼다 들었는데

그 실체를 내 눈으로 확인한다.

 

울산 뫼찾사..

그나마 산찾사가 아닌 뫼찾사로 살짝 비켜나가

엄밀히 말함 짝퉁이 아니고 유사품이 맞다.

ㅋㅋㅋㅋ

우야튼 좌우지당간에 내 닉네임과 비슷한 시그널을 만나니 아주 반갑다.

(웃자고 한 야그니 울산 뫼찾사님 노여워 마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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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종착지 매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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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등한 산우들이 손을 흔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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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겁나게 사랑한다구 얼른 올라 오란다.

 

사랑 ?

 

그옆의 시꺼먼스가

저런 퍼포먼스를 취했다면

아주 징그러웠을 텐데 아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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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한다구

어여 올라오라던 여인이

사랑엔 사과가 최고라며 한쪽씩들 권한다.

 

아삭~!

씹히는 맛이 쥑이다.

과육의 단맛에 갈증이 확~ 달아난다.

 

이게 산우들의 사랑인가 ?

맛이 끝내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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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여인 답지 않게

잘 따라와 준 여인의 뒤엔 든든한 산우들이 있다.

 

대신 걸어줄 순 없어도

의지가 돼 줄 수있는 산우들 이기에

모두가 소중한 벗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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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저런~!!!

 

저 뇨자 겁나게 무섭다.

힘이 을매나 센지

가볍게 매봉의 빗돌을 둘로 쪼개고 있다.

 

저걸 우짤까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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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빗돌 봉합수술 후

셀카질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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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에서 어곡산까지의

짧은 암릉이 거칠게 구비친다.

오늘 산행구간중 백미다.

 

이곳을 오르지 못하고

도중 하산한 님들은 나중에 이걸 알면 원통해 할 일이다.

오늘 산행중 우리가 제일 많은 시간을 할애한 구간이기도 하다.

조망도 시원시원하다.

발아래의 양산시내가 지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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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기 고개로

내리며 오늘 산행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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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기 고개의 이정표가

길건너 오봉산을 가르킨다.

욕심같음 언제 저곳까지 종주를 하고 싶다.

그 꿈은 또 언제 실현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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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아직 겨울의 끝자락 봄의 문턱에서

꽃시셈 추위에 발목이 묶였는데 남쪽나라에 와 보니 별천지다.

이곳은 봄이다.

그것도 아주 무르익은 봄.

 

함께 걸음하신 산우님께 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