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곳 : 토곡산-매봉-오봉산

다녀온 날 : 06.4.15.(토)

같이간 분 : 한*수님, 박*국님, 정*영님, 지리초보님, 오시리스

산행일정

 08:07  원동역

 08:18  산행시작

 10:01  734봉

 10:32  토곡산 정상

 11:06  복천암 갈림길

 11:26  명전재 철탑

 13:54  신선봉

 15:04  선암산(매봉)

 16:18  새미기고개

 18:08  작은 오봉산

 19:21  오봉산 정상

 20;22  물금도착, 산행종료

 

산행지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야할 산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음이 동하면 가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형편이 더욱 선택을 어렵게 합니다. 이곳저곳을 고려하다 이번주에는 그동안 미답지로 미뤄두었던 토곡산을

찿아 보기로 합니다.

 

토곡산은 악산으로 소문난 곳이라 지리초보님과 함께하기로 하였는데 이곳 저곳의 산님들이 함께하기를 청해

오시길래 오랜만에 풍성한 산행을 하게 됩니다. 8시 남짓 원동역에 모두 도착되어 산행은 원동초등학교 우측을

따라 바로 시작됩니다.

 

어제 술자리의 숙취가 아직 덜 가신 탓인지 시작부터 숨이 고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몸속에 남아 있는 알콜을

남김없이 날려 버리겠다는 심정으로 쉬지 않고 오르니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숨은 턱에 받힙니다. 산행을 시작

한지 두시간이 못되어 헬기장에 도착됩니다.

 

헬기장에 오르니 주변의 풍광이 제법 볼만하고,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 줍니다. 이곳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간단히 간식을 하게 됩니다. 곧이어 일행들이 도착하였는데 한*수님이 무척 힘들어 하십니다. 지리초보님의

사혈침으로 응급조치를 하고 나니, 한*수님께서 이제는 먼저 출발하자고 하십니다.

 

734봉을 거쳐 이정표를 확인하고 토곡산으로 오릅니다. 토곡산에 이르니 봄기운이 산을 따라 올라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리 높은 산도 아닌데 산의 하단 부분은 파릇한 빛이 확연하고 점점 정상으로 올라 올수록 갈색톤

으로 바뀝니다. 계절의 변화를 시각으로 구석구석 느껴 봅니다.

 

명전재 철탑을 지나니 허기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신선봉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한*수님께서 허기져 길가에서

귤을 드시고 계십니다. 허기질때 과일은 별 도움이 안되는 지라 준비해간 빵을 하나 권해드리니 맛나게 드십니다.

곧 점심식사를 하게 되는데 골뱅이무침, 나물 등 이것 저것 맛난 음식에 1시간 반에 가까운 성찬을 즐깁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신선봉을 지나 매봉으로 향합니다. 봉우리 지명에 대한 이름이 지도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매봉이란 정상석이 있는 곳은 아래 개념도의 매바위 입니다. "왜 매봉이라 하였는지?" 그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수직으로 깍아지른 암릉이 아마도 매가 아니면 접근하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매봉을 오르면서 이리저리 암릉 사이를 헤쳐 몸을 움직이는 재미가 그런대로 쏠쏠합니다. 로프구간을 지나고 나니

이제는 줄기차게 뻗어내린 능선길 입니다. 시원스레 능선길을 내달려 봅니다. 새기미재에 이르니 도로와 만납니다.

 

이제부터 다시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한참을 올라 정상에 서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시 화재고개로 내려서야

합니다. 그런데 오르내림을 계속해가며 서서히 내려가는데 어느 곳이 화재고개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많이

내려갑니다.

 

임도와 만나는 곳에서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화재고개인 듯 합니다.

그럼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작은 오봉산입니다. 턱하니 버티고 있는 작은 오봉산을 보니 누가 작은(?) 오봉산이라

이름하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낮은 어깨로 오르기엔 힘이 부칩니다.

 

또 한번 땀을 쏟아내고 천천히 발걸음을 위로 위로 옮겨 놓습니다. 내 몸속에 남아있는 불순물들과 못된 마음을

남김없이 소진해 버리고 싶어집니다. 힘이 들수록 그런 욕구가 강해져 힘이 들어도 힘이 든 줄을 알지 못하고

계속 오르게 됩니다. 작은 오봉산 정상에 이르니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이제는 오봉산 하나를 남겨 두었지만 곧 날이 어두워집니다. 오봉산을 향하는 능선에서 일몰을 맞이하게 됩니다.

오봉산 정상에 도착하여 남은 간식으로 마지막 힘을 보태고 하산을 서두릅니다. 1시간 가량 내려오니 물금에 도착

됩니다. 물금시장 근처에서 시원한 맥주와 달짝지근한 짜장면으로 오늘의 힘들었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 원동역

     ▲ 원동초등학교 뒷편의 들머리

     ▲ 낙동강 줄기와 김해 무척산

     ▲ 석이봉 방향의 암릉

     ▲ 734봉

     ▲ 멀리 금정산 고당봉과 좌측의 장군봉, 계명봉이 조망됩니다.

     ▲ 정상에서의 휴식

     ▲ 파릇한 봄기운이 올라오고 있음이 보입니다.

     ▲ 진달래

     ▲ 멀리 매봉이 조망됩니다.

     ▲ 신선봉에서의 조망

     ▲ 멀리 영축산과 그 앞으로 천마산이 조망됩니다.

     ▲ 매봉 정상에서

     ▲ 개발논리에 산은 신음을 하고...

     ▲ 정상석

     ▲ 암릉구간을 지난 정*영님과 박*국님

     ▲ 로프구간

     ▲ 작은 오봉산의 추모비

     ▲ 오봉산을 오르기전....

     ▲ 일몰

     ▲ 박*국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