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서봉지맥종주제1-2구간


 

泰峰山(203) : 화성시 봉담읍, 정남면

棲鳳山(△250.3) : 화성시 봉담읍, 정남면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남양


 

언제 : 2007. 3. 31(흙의날) 흐림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크래식아파트입구에서 시작하여 태봉산 서봉산을 지나 화성시 향남면 도이리 82번국지도 발안과 송곡을 이어주는 고갯마루까지 한남서봉지맥 약15km와 하산거리 약3km


 

구간거리 : 18km  지맥거리 : 15km  하산거리 : 3km


 

구간시간 6:10 지맥시간 4:30 휴식 0:20 헤맴 0:50 하산시간 0:30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에 사무실 일에나 충실하기로 작정을 하고 광주가는 기차표는 취소를 하고 공식적인 모임을 장장 3군데를 돌고 집에가니 오밤중이라


 

비가 온다하여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보니 하늘이 말짱해 있는 것이 아닌가


 

아쉬워서 “언제까지 비왔어?”

“아침까지...”

“집에 있으면 모하냐 가자 수원대학교 뒷산으로...”

“허리가...”


 

이래서 혼자서 또 청승을 부리며 길을 떠난다


 

수원역에서 내려 오른쪽 아래 정류장에서 전번에 타고온 700-2번 버스를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고 오매불망 기다리던 버스는 오다가 서지를 않고 횅하니 내빼버리고 만다


 

이곳이 아니라 다른데서 서는 모양이라고 판단을 하고 역 위로 걸어가니 좌석정류장이 나오고 서울서 가는 버스는 모두 이곳에서 서는 것 같다


 

조금 기다리니 그 버스가 오고 84번국지도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틀어 화성시 봉담읍 크래식타운 아파트앞에서 내린다


 

크래식타운앞 : 14:20


 

세상에 지맥 종주 한다고 나선 것이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시작을 했으니 오늘 산행은 반타작도 안되는 것 같다


 

전번 1-1구간도 비 때문에 계획된 산행을 포기하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말짱해서 시작한 산행이며 오늘 산행도 마찬가지라 두 번 산행을 합쳐 제1구간으로 정리를 한다


 

일단은 도로따라 병점쪽으로 가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태안쪽으로 와~우리교회를 지나 리치모텔사거리에서 70번국지도를 따라 오른쪽 도로를 따라 살짝 올라서면 21C자동차운전학원이 고갯마루에 있다


 

그 학원을 가로질러 아파트신축공사장으로 들어가 능선을 가늠해야 하지만 너무 번거로워 길따라 내려가면서 눈으로 능선을 가늠한다


 

도로 좌측으로 아파트공사장 신명아파트 쌍룡아파트를 차례로 지나 학교 건물같은 CJ 건물 뒤편 조금 남아있는 산자락이 아마도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119.4봉인 것 같다


 

능선은 그런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붙을 길이 마땅치가 않아 내친김에 계속 도로따라가며 주택공사 아파트 신축공사장 앞 삼거리까지 간다


 

이곳이 바로 동화리 역말이라고 표기된 곳으로 왼쪽으로 도로따라 가다 고가다리 오른쪽으로 적당히 119.4봉에서 연결된 산줄기상으로 올라선다


 

15:00


 

산줄기 오른쪽으로 주택공사 아파트 공사장인데 산줄기가 워낙 낮다보니 아파트보다 낮은 산줄기가 서쪽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너른 터를 지나 경운기길을 따르면 아파트 공사를 하면서 시민 휴식용으로 새로 만든 평상과 날아갈 듯한 팔각정이 산뜻하게 단장되어 있다


 

팔각정 : 15:10


 

절개지 좌측으로 내려가 협성대학교에서 분천리를 이어주는 고개같지도 않은 고개인 2차선도로로 내려선다


 

샘골고개(70) : 15:15


 

길은 없지만 가시를 헤치며 잠깐 오르면 오른쪽이 협성대학교 건물이고 역시 가시를 헤치며 가다보면 신축중인 건물이 나오면서 경운기길을 따라간다


 

한동안 그렇게 가다가 잘 가꾼 “풍양조창성 최언년” 합장묘가 나온다


 

15:25


 

오른쪽을 보면 능선마루를 완전히 넘어온 학교 건물이 있으며 건물 좌측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오르면 좋은 길인 T자 능선에 서게 된다


 

15:30


 

학교 담장을 따라 오른쪽으로 오르면 장안대학과 협성대학 중간 등고선상 150봉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그 밑으로는 목하 공사가 한창이라 과연 어느 대학교 공사장인지 알길은 없다


 

등고선상 150봉 : 15:40


 

장안대학 하얀 팻찰이 붙어있는 능선길은 산책로로 바뀌며 오른쪽 인물관 팻찰이 있는 곳으로 가다 삼봉산 태행산 산줄기가 오지말라 해대니 방법이 있나 빽을 해서 직진 왕림리 팻찰 방향으로 둔덕을 오른다


 

등고선상 150봉에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등고선상 150봉 15:55 16:00 출발(10분 헤맴, 5분 휴식)


 

오른쪽 아래 지척으로 경부선고속철도의 그 특이한 소리를 수시로 들으며 산책로를 진행해 잘가꾼 석곽묘가 있는 조망좋은 곳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옹골차고 당찬 건달산이 지척이라 혹시 지금 가는 산줄기가 잘못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져보지만 어차피 제일 긴 산줄기를 따라 지맥이라 하고 이길을 왔으니 누굴 탓하랴


 

장의자와 그네가 있는 둔덕을 지나 산속의 그림같은 양옥집을 지나 비포장 십자임도로 내려선다 가마리와 분촌을 이어주는 고개다


 

16:10


 

억새 잡목속에 “남양423 1987재설”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 134.7봉을 살며시 올라선다


 

134.7봉 : 16:15


 

생강나무 노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가는 산객을 유혹하니 한가지 꺾어 친구삼아 그 향을 맡으며 내려가다 보니 십자안부가 나오고 능선으로 진행을 해보니 작은 절개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시덤불이라 진행이 어려우니 십자안부서 오른쪽으로 잠깐 내려가면 너른 묵밭에 저멀리 비닐하우스 닭장에서 닭들이 “나 살리도” 하며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댄다


 

십자안부 노리고개(110) : 16:25


 

왼쪽으로 잠깐 올라가면 확실한 십자안부이나 길은 안부까지 갈 필요없이 오른쪽 사면으로 잘 나있으니 그리 오르면 되는 일이다


 

바로 이 십자길이 도면상 독정리에서 연유골을 이어주는 포장도로이나 실제적으로는 그냥 소롯길에 불과한 비포장길이라 종주중 착오를 일으키면 안되는 지점이다       

           

╣자길 앞에 철탑을 지나 : 16:35


 

바위들이 널려있는 조망좋은 곳에서 흐릿하게 실루엣으로 보이는 발안저수지를 쳐다보다 살짝 내려간다


 

태봉산 전위봉 : 16:45


 

잠시 오르다 정상을 조금 못가서 오른쪽으로 사면길이 나오면 그리로 가야한다 


 

태봉산(203) : 16:50


 

그곳에 산너울표시기 하나가 불을 밝혀놓고 있길레 확인용으로 내것도 하나 달아본다


 

무심코 정상으로 오르면 발견하기가 상당히 힘든 길이며 정상에서 길없는 절벽 비슷한 급경사 내림길을 정확하게 밝혀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오른쪽 사면으로 돌고돌아 능선으로 길이 나있으므로 헷갈일 일이 없다

철조망이 나오고 오른쪽 잘가꾼 묘지에서 그 밑으론 동네이고 이어서 철조망 따라가는 길은 길이 없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어차피 십자안부인 도로에서 만나게 되니 그냥 동네길 따라 내려왔어야 한다 


 

하여간 나는 묘지를 건너 묵밭을 가로질러 목장 절개지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바로 그 동네 콘크리트포장 길이다


 

밭에 일보러 나온 아줌씨 내몰골이 희얀한지라 참지를 못하고 한마디 던진다

“뭐하러 다니유..?”

“산에 다녀유”

“뭐 좋은 것이라두 있슈”

“아뉴 이산이름이 뭐래유?”

“뒷산이 태봉산이고 앞산이 서봉산이지”

“그산말고 이산유?”

“그기야 마하리니까 마하산이겠지”

“산이름이야 뭐면 어떻겠슈”


 

항골도로 응구리고개(90) : 17:00


 

오른쪽 산밑으로 난 콘크리트 포장도로따라 가다 왼쪽 산으로 올라 잘가꾼 묘지를 지나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7:10


 

그렇고 그런 도면상 158봉 : 17:20


 

살짝 오른 둔덕에서 오른쪽 남쪽으로 내려간다 : 17:25


 

잠시 내려가다 좋은 길은 직진해서 내려가고 지맥은 오른쪽 서남방향으로 흐릿한 길로 내려간다


 

길이 없다가 묘부터 좋은 길이 나오고 도로 양쪽으로 공장단지인 2차선도로 오른쪽 관광버스가 즐비한 경기관광 앞으로 내려선다


 

고속철도가 있는 2차선도로(70) : 17:35  17:40 출발(5분 휴식)


 

다시 둔덕을 올라보았자 고속철로를 건너지 못하니 오른쪽으로 고속철 마하2고가교 밑으로 도로따라 나가면 역시 공업단지로 중국집이나 칼국수집을  찾아 잠시 도로따라 가다 여의치 못해 그냥 무질러서 산으로 오른다


 

처음에는 길이 없다가 잠시 오르니 좋은 길이 나오고 이후로 서봉산산림욕장이 나오며 길은 경운기길 수준으로 바뀌며 그저 산책로를 따라 각종 운동기구 있는 곳도 지나고 나무이름표도 관심있게 살펴보고 좌측에서 들리는 고속철소리도 정다웁다고 생각하며 듣고 팔각정있는 너른 터에 이른다


 

팔각정 : 18:00


 

여성적인 한없이 부드러운 길을 유산객들도 가끔 만나며 십자길에 이르면 이정목이 반긴다

“온길 마하리, 갈길 서봉산정상(약수터), 오른쪽 해병대사령부아파트”


 

십자길 : 18:20


 

╣자길 이정목에 “좌 약수터, 정상 직진 육각정” : 18:25


 

커다란 바윗돌을 좌측 통나무 난간으로 돌아가다 그냥 계속해서 난간줄을 따라가면 문학리로 가는 길이고 망가진 이정목에서 오른쪽 묘위로 있는 육각정을 향해 올라서면 서봉산 정상이다


 

바위위에 하얀 2층 석조육각정이 “棲鳳亭”이라는 당호를 달고 육중하게 서 있으며 자동음성방송기기도 설치되어 있고 좌측 절벽 끝으로 “서봉산 해발249m 서봉산악회” 오석정상석이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서봉산 쉰길바위” 안내판에


 

“서봉산은 예부터 봉황이 깃든 산이라 하여 서봉산이라 불려지고 있으며 주저리주저리....


 

옛날 이 동네에 소문난 효녀가 살았는데 아버지 병환이 위독하여 갖은 수단을 다 써도 효험이 없었는데 어느 스님이 써준 약방문대로 했더니 병이 나았더라


 

낳거든 삼일간 와 있으라는 스님의 말씀대로 삼일을 지내고 난후 스님이 고백을 하는데 자기는 낭자를 사모하고 있으니 파계를 할터이니 연을 맺게해달라 통사정을 하니 그러면 이 바위 끝에서 턱걸이를 100개를 하면 그리 하겠노라 했대나


 

그래서 99번까지 잘 했으나 백번째 그만 힘에 부쳐 떨어져서 죽고마니 그 자리에서 쉰길이나 되는 바위가 솟아올라 눈물을 철철 흘리고 있어 이 바위를 쉰길바위 또는 눈물바위라고 불리워지고 있나니라


 

그후 무리한 요구를 한 낭자는 후회를 하며 그 길로 그 암자를 지키며 평생을 살았노라 하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뭐 대충 그런 이야기이다

그나저나 기억에 의존해 쓰려니 맞는지 모르겠네 그랴^^


 

서쪽으로 비껴 난 곳에 “남양438 1987재설” 삼각점이 있으며 바로 그리로 내려가야 하는데 나는 서봉정 앞 묘로 내려가기 전 바위가 약간 있는 곳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길은 의외로 좋다


 

서봉산 : 18:30  18:40 출발(10분 휴식)


 

내려가다 보니 좋은 길은 계곡으로 해서 문학리로 내려가고 오른쪽이 능선이라 빽을 해서 잠깐 내려가다 길은 없지만 오른쪽으로 잠깐 내려가면 정상 삼각점에서 오는길을 만나 그 길 따라간다


 

오른쪽 일대로 골프장이 전개되며 가다보면 오른쪽이 툭 터진 조망좋은 등고선상 210봉에 이른다


 

등고선상 210봉 : 19:00


 

디립다 달려 뚝 떨어진 십자안부 : 19:05


 

등고선상 190봉으로 올라선다 : 19:20


 

이곳에서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찾아서 내려섰어야 하는데 이미 밤은 되고 귀찮은 마음에 좌우지간 길을 따라 내려서기로 결정을 하고마는 우를 범한다


 

그길은 등고선상 190봉에서 서남쪽으로 봉담읍과 향남면의 경계를 따라가는 길이 된다


 

길 끝에서 길은 없어지고 밭과 과수원등지를 지나면서 나오는 1차선 도로에서 이것저것 다 잊어버리고 오른쪽 불빛이 환한 발안시내로 갔어야 하는데 이제와서 무슨 고집으로 고가도로 공사장도 넘나들고 비록 인위적이긴 하지만 물길도 여럿 지나면서 진흙탕에 빠지기를 수차례 도대체 여기가 어디인지 알 수가 있나


 

어느 동네서 왼쪽 산능선이 지맥능선임을 대충 감을 잡고 어디에서 잘못되었나 고갯마루를 가늠하기 위해 산속으로 동네길을 따라 들어가는데 으스스하게 차가 한대 슬슬 따라오며 내가 갈길을 비켜줘도 갈 생각을 안하고 내 앞에 멈추더니 창문을 빼꼼히 열고 질문을 시작 한다


 

질문이라기보다는 아예 고문에 가까운 그말인즉슨 한마디로 수상쩍다는 것이다 찔러보았자 피한방울 나올 것 같지않은 까랑까랑한 쇠붙이 찢어지는 소리로


 

“모하는 사람이우?”

“산에 다니는데유”

“밤에 산에 다니긴 왜 다뉴?”

“산에서 밤이 되어설랑이......”

“밤에 다니긴 왜 다녀, 여기가 어딘지 아슈?”

“모른디요”


 

“아 모르면서 밤에 다닌단 말이오? 그런 것도 모르는 양반이 산이 뭔지나 알기나 알면서 다닌감?“

“죄송하구먼요 여그 동네 이름이 뭐여요?”


 

어저구저쩌구 그 아저씨 자꾸 딴소리 엄청하고 난후

“여기가 어디죠?”

“여기는 오지 벽지여 뭐하러 물어봐”

“동네이름 말예요”


 

한동안 궁리를 하더니

“........난머리야”


 

지도를 가르키며

“아하 이제야 알았습니다”

“지도에 그기이 나와?”

“예 이제 감 잡힙니다”


 

“감잡히면 가뿌러”

“아 예 예”

“그냥 길따라 계속 쭉 가면 발안이야 그기서 평택을 가든 수원을 가든 하란 말이여” 


 

즉 등고선상 190봉에서 능선은 자연스럽게 서남진하며  “난머리”라는 동네로 떨어져 내렸던 것이다


 

정확한 지맥능선은 등고선상 190봉에서 직접 남쪽으로 치고 내려와야 82번국지도 도이리고개로 떨어지는 것이다

  

난머리 마을 : 20:00


 

1km정도를 능선 서쪽에서 우왕좌왕 했으나 다음번에 82번국지도 도이리 고갯길에서 역으로 확인을 해보고 다시 진행을 해야 할 것 같다


 

그 칼칼한 양반 말마따나 서쪽으로 길따라 한없이 가니 발안읍내로 32번 33번 수원가는 버스가 수시로 다니고 있다

 

발안 : 20:30


 

그후


 

33번 수원행 시내버스를 타고 수원역에서 내려 내일 산행지인 호남병풍지맥 마지막 구간을 답사하기 위해 장성가는 기차표를 예매하고 시장통에서 곱창볶음으로 오늘 달밤에 쑈를 한 서봉지맥 반구간 종주 산행을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