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거리 .. 오늘도.. 나홀로 여정을 떠나 봅니다.
맑은 일출을 기대 했건만, 횡성에서 부터 예보에 없던 세찬 눈보라가 불어 됐습니다.
덕분에 설경은 좋지만 맑은 일출은 포기해야 겠군요.
세찬 눈바람에 일출시간을 기다리며 넘겼건만 아직 사방은 컴컴하기만 합니다.
일출 촬영 장소에는 부지런한 진사님들이, 추위속에서 뜨지않는 해를 기다리며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하늘이 열리려는 진통인지...
먹구름 사이로 햋빛이 비칩니다
천지가 개벽하듯 세찬 바람속에 거대한 구름덩어리가 뒤엉켜 한바탕 몸부림친 끝에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쪼그리고 엎드리고..저분들의 열정도 대단 하십니다ㅎㅎ
멋진 작품을 담을 수 있다면 눈구덩인들 못 들어가겠습니까 ㅎ
드센 바람에 날리는 눈가루가 반짝이며 황홀힌 풍경을 연출 합니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속을 헤치며 산길을 오를때..
저 아름다운 보석이 부서질까봐 조심스럽습니다.
산위에 올라 서북쪽을 보니 덕고산 봉복산 너머로 병무산 발교산으로 짐작 됩니다 ..
철조망이 연출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ㅎ
저멀리 가리왕산과 두위봉 능선 그리고 희미한 봉우리를 함백산으로 그려 봅니다.
흥정산 보래봉 넘어 멀리는 응복산 약수산 대간 줄기로 짐작 해보고..
아스라한 능선이 백석산 잠두봉 백적산 쯤일테고..
저 순백의 나무가..지바고 영화 시베리아 장면 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한 주 전에 다녀온 계방산을 바라보고 낙서도 해보고ㅎㅎ
지나는 산객에 부탁해서 선자령 대관령을 방향으로 폼잡고 한 컷ㅎㅎ
저 방향으론 깃대봉 주억봉 구룡덕봉 방태산 능선과 뒷편 설악이 보일텐데..
풍차 뒷편으로 치악산과 백덕산 능선이 희미 합니다..
강원 내륙 최고의 조망산 답게 시야만 좋다면 소백산 치악산 용문산 그리고 경기도 화악산 까지도 볼 수 있을텐데..
오늘은 시야가 좋지 못해서 어림짐작만으로 몇곳만 가늠해보고 아쉽게 하산 합니다.
..이젠 자동차로 조심스레 돌아 봅니다.
녹았던 눈이 영하 14도의 추위에 빙판길로 미끄러워서 갓길에 들이박고서야 체인을 신겼습니다.
산길이 아니어도 아름다운 이 길로만 걸어도 행복한 등산객들 입니다.
휙 지나쳐 버리는 고속도로 보다는 지방도로 길로 천천히 구경하면서 귀경 합니다.
식당 아저씨가 자기 밭에서 켓는데 기이한 생김새에 화분에 옮겨 심었다나 ㅎㅎ
느린길에서만 누릴 수 있는 헤택입니다 ㅎ
어느듯 병풍처럼 드리워진 치악산 능선을 올려다 봅니다
1000m 가 넘는 천지봉 비로봉 향로봉 남대봉의 치악산의 위세가 대단 합니다
급할거 없이 혼자서 여유롭게 지방도로 귀경하다 보니, 동지 무렵의 짧은 해가 바삐 넘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