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사람.
'산에 갑시다'에 올라온 산꾼들의 명단을 보니 두말이 필요 없다.
그저 당일이 오기만을 기다릴 정도로 반가운 사람들이다.

한시간정도 미리 만나 참초로 전처치를 하고 기차에 오른다.

②운.
기차에 올라서야 배대인으로부터 복잡한 사연을 듵는다.
대전 솔개님의 도움으로 간신히 기차에 오른 것이다.

아무튼 서 계신 노인에게 자릴 하나 양보하고
간이 의자를 이용하여 다섯이 둘러앉아 산행 전야제를 치른다.

원주 시외버스 터미널 부근,
'작은천국'이란 다방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데
24시간 영업이란 글씨에 술이 확 깬다.

두당 2000원으로 따듯하고 푹신한 잠자리를 마련하고는
양념 통닭과 소맥으로 전야제 마무리를 한다.

③날씨.
대절이라도 한듯 둔내가는 버스에 승객은 우리뿐이다.

호강을 하며 둔내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들머리에 오르니
남쪽 멀리 구름위로 백덕산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산에 드니 나무들은 이미 마음을 비워 맨몸이고
산행에 알맞을 정도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온다.>


지도(누르면 확대됨)






원주 버스터미널 근처에는 24시간 영업하는 다방이 있다.
시골 인심도 넉넉하여 삶은 옥수수도 거저 주는데..
터미널이 조만간 이전 된다하니 아쉽게도 그때에는 못볼듯하다.


(아침겸 해장으로 먹는 순두부)


(둔내행 버스)

-06;56~07;02 삽교 임도 입구.


(남쪽에 보이는 백덕산)

(삽교 임도)

-07;15 830.2봉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에서 절개면 위로 올라가면 830.2봉인데
잠이 덜깨서인지 삼각점을 보지 못하고 진행한다.


날은 쌀살하고 나무들은 어느새 옷을다 벗었다.
나무처럼 마음을 비우고 산행에만 전념해야지..
24km, 거리 압박이 심해서인지 선두는 벌써 멀리 내뺐다.

-07;35 둔덕삼거리. 남쪽 6번도로로 길이 갈라진다.
-07;37 삼거리. 좌측 들메지 쪽으로 길이 갈라진다.

-07;40~44 941봉.

벌목한 나무가 쓰러져 있고 억새가 무성한 것이
삼각점이 있을 것 같아 길에서 벗어나 올라가 보니 역시나..
지도에는 표시가 되지 않은 삼각점이 있고(봉평 451)
소나무 사이로 남쪽의 백적산이 빤히 보인다.



(백적산)

-08;10 1079봉.

-08;15 군용도로.

지난 5월말 태기산에 왔을 때는 구름만 보고 내려갔는데
오늘은 구름 한점없이 파란하늘에 날이 화창하다.
괜히 기대감에 마음이 설래고 발걸음은 빨라진다.

-08;20 1142봉. 기다란 안테나가 서있다.



(1141봉의 안테나와 태기산 정상 모습)

-08;30 안부.


(아침 안개속 동양화 같은  남동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도로가 산 옆구리를 돌아가는 안부에서
우측 계단을 올라가면 군부대 후문이 나온다.

-08;45 태기산 군부대 후문.

벼르던 만큼이나 전망이 좋아 다들 입이 찢어졌다.


(남동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휘닉스파크 스키장)
휘닉스 파크 왼쪽은 주왕지맥쪽인데 밑천이 딸려 손가락질 못하고 감탄만 한다.


(남서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치악산)

(1=양구두미재,2=백덕산,?=청태산과 대미산?)

부대 철망을 서쪽으로 돌아가면 부대 정문이 나온다.
시계는 좋은데 아침 안개가 흠이다.


(철망에서 본 서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1=어답산,2=구리봉,3=용문산)

(1=봉복산,2=병무산,3=발교산,4=화악산)

-08;58 태기산 군부대 정문. 포장도로.

정문옆 언덕에 오르니 한강기맥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그새 안개가 다소 개었는지 용문산이 아까보다 더 뚜렸하여
좌우의 백운봉과 폭산도 보인다.

(용문산)

(1=삼계봉,2=가리산,3=새로 생긴 안테나)

(홍정산)

(1=오대산,2=계방산,3=회령봉)

(오대산 좌측으로는 황병산이 보인다.)

조금 더 기다리면 안개가 개어서 전망이 더 나질듯 한데
재촉하는 배대인때문에 언덕을 내려오니 역시나 전망이 조금 더 좋아졌다.
가리산과 황병산이 뚜렷하게 보이나 아쉬움속에 일행 뒤를 따라간다.


(가리산)


(황병산)

-09;21 u자 도로.
전에는 보이지 않던 안테나가 서있다.

숲속으로 들어가 급하게 쫒아 가도 보이지 않던 일행이
1149봉 근처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지난번에는 생각없이 도계를 따라가다 알바를 하였는데
이번에는 올바른 마루금을 밟아야지..
복수혈전을 위하여 준비해 온 1/25000 지도를 꺼낸다.

(도계는 1135봉으로 이어진다.)

-09;30~50 1149봉.

좌측으로 흐린 길이 보여 가보니 길이 없고 방향도 다르지만
배대인은 그냥 사면으로 내려간다. 나머지 일행은 다시 빽.

분명 우리와는 반대방향으로 영춘을 진행한 팀이 있을거고
그렇다면 흐리게 마루금으로 족적이 있을터!
하지만 지도상 마루금이 갈라지는 1149봉 북쪽 둔덕까지 가보나
사면에 길은 보이지 않는다.
오질 않는 배대인님을 기다리며 막초를 한잔씩 한 다음
나침반으로 방향을 잡고 길없는 사면을 내려간다.

사면의 잡목 때문에 진행 방향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고
석달전 다친 오른 무릎에 신호가 온다.
오른쪽 얕은 물길을 건너가니 비교적 뚜렷한 족적이 보이고
그것을 따라가니 안부 오른 쪽으로 떨어진다.

물길을 다시 건너 마루금으로 올라가며 돌아다 보니
내려온 사면은 평지로 되어 있어 마루랄 것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방향은 제대로 내려왔다는 것에 만족을 한다.

-10;09 안부.

안부부터 오름 길에는 산죽이 빽빽하지만 그래도 길이 뚜렷하다.
먼저 올라간 배대인이 위에서 지도를 보며 기다리고 있다.

-10;25 능선 안부 삼거리 .좌측으로

-10;16 1080봉.

-10;41 1060봉.

-10;46 삼거리 둔덕. 남쪽 신대리로 길이 갈라진다.

삼거리 둔덕에서 북쪽으로 내려가 안부를 지나 올라가면
1072봉이고 한번더 올려치면 삼계봉이다.

-11;00~10 삼계봉. 좌측으로 덕고산쪽 길이 갈라진다.


삼계봉은 봉우리라고 말하기엔 어색한 평지 삼거리이다.
바람을 피해 사면에서 쉬면서 빵과 맥주로 간식을 하고 출발.

이제부턴 북서쪽 운무산이 나무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삼계봉 북쪽의 둔덕부터는 지도상으로는 알바 주의 구간 같은데
자연스럽게 동쪽 사면으로 길이 뚜렷하게 내려간다.

-11;29 1073봉.

동쪽으로 능선이 향하면서 북쪽의 서석 일대가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11;41 1102봉.능선 분기봉.
동쪽 1148.5봉으로 흐린 길이 갈라진다.

가슴까지 올라오는 산죽지대를 내려가니 안부가 나오는데
간만에 북서쪽 전망이 시원하게 보인다(11;50).


(생곡 저수지 뒤로 보이는 1=고양산,2=아미산.)

-12;00 1050봉.삼거리 봉우리
동쪽으로 구목령에서 내려오는 임도쪽으로 흐린 길이 갈라지는데
서쪽으로 운무산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운무산 뒤로 보이는 1=병무산,2=발교산,3=수리봉)

-12;80~50 구목령.


임도 철문 옆에서 점심을 하는데 원래 변,뇨와 무심한 직업이라
일행으로부터 욕을 바가지로 먹고 배가 불러 1단으로 올라간다.

뒤돌아보니 운무산 옆으로 치악산이 멀리보인다.



-13;04 1053봉 헬기장.

북동쪽으로 홍정산이 보이고 남쪽에 태기산이 보인다.
수줍음을 타는 태기산은 그간 나무뒤에 숨어서 배웅을 하다가
처음으로 온전한 모습을 보여준 다음 영영 이별을 한다.

(북동쪽 홍정산)


(남쪽 태기산)

-13;10 능선 삼거리.
남서쪽 배나무골로 능선길이 갈라져 내려간다.

서북쪽 공작산이 나무사이로 머리만 겨우 보이기 시작한다(13;13).



-13;20 1137봉. 서너평 공터.

-13;30 1096봉.

-13;43 바위 전망대.
가파른 암능지대를 올라가니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태기산 이후 처음으로 시원한 전망이 트인다.



(남서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1=동막산,2=고양산)

(1=수리봉,2=공작산)

(1=발교산,2=병무산.운무산 뒤로는 흐리게 오음산이 보인다.)

(방향은 어답산족인데..뭔 산일꼬?)

(덕고산. 우측 작은 봉우리는 화채봉?)


(동쪽전망)(누르면 확대됨)


(홍정산 우측으로 멀라 보이는 봉우리는 뭘까?)

-13;55 1191.8봉


삼각점이 있는 1191.8봉에서는 지능선이 북서쪽으로 갈라지나
길도 같이 갈라지는지는 확인 못하고 북동쪽으로 내려가니
암능으로 가는 길과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이 갈라진다.
사면길로 가다가 다시 능선으로 올려친다(14;05).

-14;11 1161봉.

-14;20 1180봉.삼거리 봉우리. 남쪽 곧은골로 길이 갈라진다.

좌측 전방으로 아미산~응봉산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나
나무에 가려 시원한 전망은 없다.

-14;40 1074봉. 삼거리.
장곡현에서 곡죽동으로 내려가는 임도를 향하여
왼쪽으로 길이 갈라진다.

삼거리가 나오면 대개는 리본이 가야할 길을 알려준다.

-14;56 1087봉.

1087봉에서 북동쪽으로 내려가니 북쪽에 하뱃재쪽이 보이고
다음구간에 가야할 매봉산과 응봉산이 북서쪽에 겹쳐 보인다(14;59).


(화살표 아래가 하뱃재 부근)


(1=매봉산,2=응봉산)

능선 좌측으로 장곡현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나오는데
절개면에서니 북서쪽 아미산~응봉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15;11).


(아미산~응봉산 능선)(누르면 확대됨)


-15;14 973봉.

(북동쪽에 보이는 불발현)

-15;18~20 임도.


-15;22 장곡현. 좌측으로 임도가 갈라진다.

-15;25 임도 종점.

임도 종점부터는 다시 숲길이다.
낮은 봉우리 세개정도를 지나 완만히 올라가니
제법 기피른 사면길이 둔덕 삼거리로 이어진다.

-15;46 둔덕 삼거리. 남쪽 화명동 골짜기로 능선길이 갈라진다.

-15;52~1600 1052.2봉. 청량봉.


삼각점에서 북쪽으로 삼불 감시 구조물과 초소가 있고
불발현으로 향하는 한강 기맥이 우측으로 갈라진다.

북동쪽으로는 문암산이 인상깊게 서 있다.



문암산 오른쪽으로는 오대산과 계방산이 보인다.


(1=오대산,2=소계방산,3=호령봉,4=계방산)

-16;07 둔덕 삼거리. 우측 도장골쪽으로 길이 갈라진다.

넝쿨이 무성한 안부를지나면 960봉이다.

-16;15 960봉.삼거리 봉우리.북쪽 미약골로 능선길이 갈라진다.

960봉을 지나니 벌목한 나무 때문에 진행이 더디고 짜증도 난다.

-16;35 능선분기 삼거리 둔덕.
동북쪽 맹현봉으로 이어는 능선과 길이 동쪽으로 갈라진다.

배가 고파오는데 베리아님이 역시 허기가 진다한다.
그러고보니 목이타면 다른 사람도 목마르고
다리에 기운이 빠지면 다른 사람도 기운이 없고..

그러니 쉴때 같이 쉬고 먹을때 같이 먹고
마실때 같이 마시니...이래서 한팀인가 보다.

-16;43~50 922.5봉. 휴식.


간식을 먹으며 휴식하나 찬바람 때문에 오래 쉬질 못한다.
북쪽 안부로 내려가니 벌목지대와 묵은 임도가 오른쪽 사면에 나타나며
그간 학수고대하던 동쪽 전망이 시원히 터진다.
반쯤 땅거미가 진 (맹현봉으로 이어지는)능선 뒤로 오대산이 보인다.


(동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1=계방산,2=소계방산. 그좌측은 오대산)

-17;00 909봉. 삼거리.서쪽 미약골로 능선길이 갈라진다.


(청량봉에서 갈라져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누르면 확대됨)


-17;14 907봉. 삼거리.북동쪽 부흥동 골짜기로 동쪽 길이 갈라진다.

5시 15분,서쪽 하늘에서 해가 지고 있다.
하뱃재까지는 약 1.8km 남았는데 어두워지기전 하산이 가능할까?

-17;20 912봉. 삼거리. 미약골로 남서쪽 길이 갈라진다.

마음은 바쁜데 능선의 고도는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완만한 내림길을 서둘르는데 멀리 북쪽으로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방향으로 보아선 맹현봉쪽인데(17;28)...

(맹현봉??)

-17;35 능선 분기 지점.
좌측 818.9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데 흐린 길도 갈라진다.

어두워져 겨우 능선에 길이 보일뿐
이젠 사진 촬영도 불가하고 지도 보기도 어렵다.

-17;45 삼거리 둔덕.
넓은 길이 서쪽으로 갈라지는데 북쪽 길은 흐리다.
서쪽으로 간 일행을 불러와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향한다.

랜턴을 켜고 5분정도 내려가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GPS에는 하뱃재까지 300m가 남았다고 하는데
능선에 길이 흐려서 제대로 찾지 못하고 무대뽀로 진행하니
300m가 1km라도 되는듯 마냥 길게 느껴진다.

-18;06 하뱃재.

도로 절개면을 만나 수로를 따라 북쪽으로 내려오면
표식기가 많이 붙어 있는 56번 국도가 나오는데
실제로 하뱃재 고개마루는 북쪽으로 10m 떨어져 있다.

2006.11.12 일요일. 하루종일 맑고 찬 바람 불던 날에
배대인,막검,옥장군,베리아와 함께 영춘 9구간을 다녀옴.

<여행이나 산행에는 운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대개는 시작할때 운이 좋으면 끝까지 운이 좋게 마련!

하뱃재로 하산하자 얼마 안되어 한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버스를 탔고
용문에서는 지나가는 행인의 도움으로 흡족한 뒷풀이를 한다.

산을 빼고 흡족한 산행의 요소를 따져본다면 
나머지가 사람, 운, 날씨라 할수 있는데 
오늘은 그 세가지가 다 충족되어 흡족한 산행을 하였다.>


갈때;
2006.11.11
23;00 청량리역. 무궁화 호. 원주역 하차.
2006.11.12
05;50 원주 버스터미널. 둔내행 버스.
06;42 둔내 버스터미널. 택시.

올때;
18;15 하뱃재 홍천행 버스.
19;10 홍천 버스 터미널.택시로 용문까지.
21;30 용문역. 청량리행 무궁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