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죽이 아름다운 산 - 태기산 (2013.11.16)

(http://gogosan.tistory.com/1248)


ㅇ 산행지 : 태기산 (1,259m) (평창)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양구두미재(12:20) -> 풍력발전단지 -> 출입금지 철조망(13:00) -> 정상(13:30) -> 구두미재(15:40) (총 3시간 20분)

11시에 양구두미재에서 태기산을 오르기로 친구와 약속을 했다.
서둘러서 청태산을 하산해서 다시 산장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데..
고속도로가 막혀서 친구가 조금 늦을 거 같단다.
차라리 잘 됐다.
여유있게 씻고.. 늦은 아침식사를 한다.
친구를 만나고.. 양구두미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양구두미는 두 양(兩), 비둘기 구(鳩), 데미(고개)가 합쳐진 말로 두 마리 비둘기 고개란 뜻이다.

↑양구두미재 풍력발전단지 입구


태기산 풍력발전단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지난다.
2MW 의 전력을 내는 풍력발전기가 20기가 있다고 한다.
산행로는 따로 없고.. 풍력발전소 옆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거대한 바람개비가 천천히 돌고 있고.. 날개 뒷쪽의 발전기에서는 윙윙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1,000MW 의 원자력발전소가 생산하는 전기를 만들어 내려면 500기의 풍력발전기가 있어야 된다.
태기산 전체를 뒤덮으면 500기를 지을 수 있을까..

↑풍력발전소

↑풍력발전소를 따라 오름길

↑계속 이어진다.

↑정상방향

↑풍력발전소 - 총 20호기

↑구두미재 능선과 용평스키장

↑정상까지 우회길


풍력발전소는 계속 이어지나 7호기 근처에서 정상방향을 따라 우측으로 빠진다.
포장도로를 벗어나 잠깐 내리막을 지난후 정상으로의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직접 오르는 길은 군부대 때문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문구와 함께 철조망 문으로 막혀있다.

좁고 희미한 우회로를 따라 산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산의 경사면은 온통 산죽이 빈틈없이 채우고 있다.
태기산 산죽이 시작된다.
오른쪽으로 돌고.. 희미한 길을 따라 다시 가파른 경사를 오른다.

↑산죽군락 - 빈틈이 없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


정상근처에 이르지만 정상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뒤돌아 보니 풍력단지 발전소들이 눈에 들어온다.
구두미재 능선을 향해 군부대의 철조망을 왼쪽으로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정상표지석을 찾아 보지만 찾을 수가 없다.
뿌연 연무속에 구두미재 능선 뒤로 휘닉스파크 스키장이 흉물스럽다.
정상에서 구두미재 방향으로 조금 하산한 지점에 우뚝솟은 바위가 있어.. 정상을 대신한 기념사진을 찍는다.

↑정상에서 풍력발전단지 방향

↑정상에서 구두미재 능선길

↑정상에서..

↑풍력발전단지 쪽

↑하산길 - 정상으로 오르는 이정표는 없다.


구두미재로 하산길..
산 전체가 산죽으로 포장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보이는 것이라곤 온통 산죽이다.
산죽으로만 보면 한라산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이다.
빈틈없이 산을 덮어서 녹색 눈이 내린 듯하다.
중간에 휴식을 취하며 친구가 준비한 따끈한 라면으로 몸을 데운다.
하산하는 동안 산죽군락은 끝없이 이어진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산죽에 만족한 산행이다.

↑산죽군락

↑산죽군락

↑기암

↑구두미재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