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6

횡성 태기산

 

 

 

세사람 중에 태기산 가본 사람은 하나뿐이고 그 분도 너무 오래전이라

가봤다는거 말고는 생각나는게 별로 없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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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네비에 송덕사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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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에는 가을비에 떨어진 낙엽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차창밖으로 보이는 산들은 노랗고 붉은 물이 들어

화사하고 축축한 가을냄새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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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

 

송덕사 입구로 보이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차를 세웠는데

태기산이 표시된 팻말은 보이지 않는다.

 

산행기점이 송덕사로 되어 있으니..

이곳에서 배낭들을 챙기고 송덕사쪽으로 들어선다.

 

 

 

 

 

 

주차시키고 출발한 지점에서 도로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나중에 보니 계속 진행하면 산행들머리가 나오게 된다.

 

 

 

 

 

 

날씨도 흐린데다 운무가 짙어 능선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다.

일기예보엔 낮부터 갠다고는 했는데...

 

송덕사를 찾느라 잠깐 알바를 하고..

 

 

 

 

 

 

길 좌측으로 송덕사..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르게 소박한 모습

 

 

 

 

비에 젖어서인지 단풍의 색이 곱다.

 

 

 

 

 

처음으로 태기산관련 이정표를 보고 제대로 가고 있음을 확인한다.

 

 

 

 

 

 

 

 

 

 

 

 

 

 

 

 

 

길 좌측으로 보이는...

펜션?  전원주택?

 

 

 

 

 

지도에 나오는 촛대바위 같다.

 

 

 

 

 

지도에도 펜션단지가 표시되 있던데.. 펜션이 맞는거 같다.

펜션들이 많이 보이는게 인근의 스키장(피닉스파크)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방댐을 건너고..

 

 

 

 

10:20 

 

숲으로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가파른 나무계단길..

 

 

 

 

 

10:40 

 

능선에 올라서고..

 

 

 

 

 

 

“돌님. 혹시 산행기 올리실꺼면 제가 들어간 사진은 빼주세요”

  같이 산행할 때마다 하는 아여사의 주문이다.

 

그러나 나는 사진에 사람이 들어가야 산행하는 분위기가 표현된다는 생각이라

아여사의주문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정면으로 찍는 사진이 아니니까  아여사라는거 아무도 모를거예요"

그래도 아여사는 자기 배낭이나 모자만 봐도 다들 알아본다고

쉽게 승락을 안한다.

 

끙~

 

 

 

 

숲속에 펼쳐지는 추색이 대단하다.

날은 흐렸지만 노랗고 붉은 단풍들로 등로에 화사한 기운이 가득하다.

 

 

 

 

 

노란단풍..

 

 

 

 

 

 

 

 

 

 

붉은 단풍..

 

 

 

 

 

가을 분위기에 점점 빠져 들어가는데..

 

 

 

 

 

날은 개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운무가 점점 짙어져가더니..

비까지 오기 시작한다.

 

 

 

 

 

11:15

 

산행초입에서 태기산 이정표를 본 이후 처음 만나는 표지판.

표지판을 보고 정상등로상에 있음을 확인한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져가고..

 

 

 

 

삼한시대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산성을 쌓고 신라에 대항했다는...

 

 

 

 

 

태기산성비를 지나고 얼마되지 않아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따르지 않고 능선으로 보이는 곳으로 올라섰으나...

 

 

 

 

얼마 진행하지 않아 또다시 임도를 만났는데

주변에 연결되는 능선은 보이지 않고...

어쩔수 없이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아여사!  한번 와봤다면서 생각안나요?”

“임도를 따라 갔던거 같기도 해요.”

 

 

 

 

“태기산-07”

 

산행초입에서 봤던 “태기산-01”과 같은 형식의 구조목이 나타나고..

임도를 따라 진행하는게 맞는 모양이다.

 

 

 

 

 

태기산 정상은 시설이 있어 올라가진 못한다고 하던데...

 

 

 

 

 

또다시 나타나는..  같은 형식의 구조목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는데 머리위로 윙~ 윙~하는 바람소리가 엄청나다.

 

 

 

 

 

12:00

 

운무가 너무 짙어 주위가 전혀 분간이 되지 않는데..

우측 앞쪽에 경고문같은 것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잣종실 채취허가지역이니 불법채취를 금한다는 내용이고

경고문 뒤쪽에 등산로라고 쓴 표지판이 보인다.

지도상에 태기분교쯤이 아닌가 싶다.

 

 

 

 

 

 

 

 

 

 

 

짙은 운무속에 무언가 희미하게 시설물같은게 나타나고...

 

 

 

 

 

 

 

 

 

 

 

풍력발전시설이란다.

 

그러면 윙~윙하는 엄청난 소리가

풍력발전기 바람개비 돌아가는 소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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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운무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무언가가 보이는데..

 

 

문득. 거대한 초식공룡의 기다란 목이 떠올랐다.

 

 

 

 

 

윙~윙~ 바람소리가 정말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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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따라 거대기둥을 몇 개 더 지나고나서

하산지점을 확인한다.

 

 

그리고 끝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가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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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을 지나고 얼마되지 않아서

 

 

 

 

 

12:25

태기산 등산 안내판이 나타나고..

(습기때문인지 디카가 작동이 안되 폰으로 찍는다)

 

안내도의 현위치로 보아 끝까지 온거 같기는 한데..

정상석같은 것도 없고 여기서 그냥 내려가려니

일보고나서 뒤처리 안한 것처럼 개운치가 않다.

 

안내판 옆으로 희미하게 등로같은게 보여

혹시 정상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싶어 진행을 좀 더 해보다가

날씨도 사납고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되돌아선다.

 

 

 

 

 

12:45

 아까 확인해 뒀던 하산지점으로 돌아와서...

 

 

비는 거의 그친거 같은데 점심자리를 펴기에는 바람도 거세고

체감기온이 거의 겨울느낌이다.

좀 더 아래로 내려가서 아늑한 곳을 찾기로 한다.

 

 

 

 

 

좀 내려오니 확실히 아늑한 느낌이 든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펴고...

 

보온병에 담아온 어묵탕과 아여사의 된장국..

  산사춘으로 건배. 

 

 

 

 

등로에 떨어져 쌓인.. 가을

 

 

 

 

운무와..

 

 

 

 

 

단풍과..

 

 

 

 

 

산죽들..

 

 

 

 

 

 

 

 

 

 

14:00

이정표가 나타나고..

 

낙수대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면 계획했던 원점회귀산행이 된다.

 

 

 

 

 

낙수대쪽으로 접어들기 시작하자 단풍들도 많이 보이고..

 

 

 

 

 

날이 개는거 같다.

 

 

 

 

 

 

 

 

 

 

 

우리가 올랐던 능선을 기준으로 하여 우측이 작은성골이고..

지금 하산하는 좌측이 큰성골이다.

 

 

 

 

 

14:15

안내판같은게 보이는데.. 아마 낙수대인 모양이다.

 

 

 

 

 

옛날 태기궁이 있었을때 귀족들의 낚시터였고 빈터는 낙수암 절터라고 한다.

또 이곳에 열목어가 서식했었는데 멸종되었다고 한다.

 

 

 

 

다가가서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폭포가 대단해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등로를

가득 채우고 있는...

 

 

 

 

 

가을의 흔적..

 

 

 

 

 

가을 빛..

 

 

 

 

 

 

 

 

 

 

 

가을 냄새..

 

 

 

 

 

큰성골 등로 진행은..

 

 

 

 

 

여러번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장마철에 폭우라도 있으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들..

 

 

 

 

 

가을의 정취에 취해..

 

 

 

 

 

무아지경이 되고..

 

 

 

 

 

 

 

 

 

 

 

 

 

 

 

 

 

하산까지 얼마 남지 않은것 같은데..

 

 

 

 

하산이 늦어지고 있는 까닭은...

 

 

 

 

 

곳곳에서 발길을 잡는..

 

 

 

 

 

매혹적이고..

 

 

 

 

 

황홀하기까지한..

 

 

 

 

 

가을..

 

 

 

 

 

 

 

 

 

 

 

 

 

 

 

 

 

15:35

드디어 펜션이 보이고...

(밧데리가 아웃되서 다시 폰으로 찍기 시작한다.)

 

 

 

 

 

뒤돌아본..

 

 

 

 

 

산행기점에 도착..

다리 건너에 산행안내판이 보이는데..

 

 

 

 

 

 

가리키는 곳이 송덕사방향이고

우리는 송덕사쪽에서 오면서 산행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곳의 안내도를 보지 못한것이다.

 

 

 

 

 

 

 

 

 

 

뒤돌아본 펜션단지.

 

 

 

 

 

송덕사쪽으로 가지 않고 큰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16:00

주차해놓은 곳이 보이고...

밑에 내려가 간단히 씻은후 정리를 한다.

 

도로정체가 걱정되어 뒷풀이는 서울가서 하기로 하고 바로 출발을 했는데

아여사가 급하게 차를 세우더니 잠시 내렸다 가자고 한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곳에 햇살이 들어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그 광경에 매혹되어 카메라를 들고 황홀해한다.

 

 

횡성 빠져나가는 내내 길 양옆으로는 코스모스가 역광을 받아

눈부시고 아여사는 가을의 정취에 푹 빠져든 모습이다.

"아여사는 여기 내려놓고 우리끼리 올라가죠?"

농담처럼 한마디 던졌는데 아여사는 정말 그러고 싶은 모양이다.

 

"아여사!  오늘 태기산 총평 한마디 해줘야죠?"

 

아여사 잠시 뜸들이더니...

 

 

“오늘 태기산..   한마디로 가을 종결산 이었다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