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만덕지맥종주제2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구정 


 

언제 : 2009. 9. 20(해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강릉시 왕산면 도마리 탑동 구룡사부터 산행을 시작해 백두만덕지맥 관음사(구룡사) 분기점인 등고선상790봉으로 올라 마갈산 만덕산을 거쳐 전번에 만덕산으로 착각했던 선학치인 도면상 954봉을 확인하고 백두대간 두리봉으로 올라 백두대간을 따라 삽당령까지

접근거리약2.1km 백두만덕지맥 약11.7km 하산거리 백두대간 약4.6km


 

七星臺(△953.6)   : 강릉시 구정면, 왕산면

七星山(981)        : 강릉시 구정면, 왕산면, 강동면

마갈산(△942.9)   : 강릉시 왕산면, 강동면

萬德봉(△1035.3) : 강릉시 왕산면, 강동면, 옥계면

仙鶴치(954)        : 강릉시 완산면, 옥계면

두리봉(1033)      : 강릉시 왕산면, 옥계면, 정선군 임계면


 

구간거리 :18.4km 접근거리 :2.1km 지맥거리 :11.7km 하산거리 :4.6km 


 

구간시간 10:10 접근 1:30 지맥시간 6:10 하산시간 1:20 휴식시간 1:10


 

5시부터 오르려했던 시간이 또 늦잠을 자고나니 6시라 부랴부랴 짐을 싸고 택시를 불러 성산면 지나 강릉저수지가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를 달려 왕산면을 지나 좌측으로 들어가는 탑동교 다리에 연등이 연이어 걸린 그런 다리를 통과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탑동마을을 지나 좁은 1차선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寂滅寶宮인 도면상으로는 관음사인 구룡사 바로 앞에서 내린다


 

이미 해는 중천에 떠 환하게 세상을 비추니 오늘 일정이 불안해진다

오후 5시까지는 삽당령에 도착해야 넉넉하게 여유부리면서 강릉에서 화정가는 7시00분 막차를 댈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정철판주에 “여기는 칠성산등산로 탑동입구1.1km 칠성산3.6km“

              

강릉시 왕산면 도마리 탑동마을 구룡사 적멸보궁 : 6:50


 

망가진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삽당령에서 올라간 무명봉에서 서쪽으로 뻗은 노추산 가는 단맥길에 보았던 눈에 익숙한 “칠성산등산로 강릉시” 표시기가 나타나니 그 또한 반가운 마음이 왜 안생기겠는가?


 

어떤이는 자연훼손이라 하여 표시기를 경멸하며 자기 생각에 맞지 않는다 하여 수거해가는 이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사실 그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실제로 단산 산행 시에는 별로 그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미지의 산줄기를 답사할 시에는 그 표시기가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이 사실이다


 

아하 이 산줄기도 나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선답자와 같이 같은 길을 걸으며 내가 틀리지 않게 가고 있다는 데에 안도감이 생겨 한결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이 사실이며 그 외 다른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필요한 곳이면 선답자로서 표시기를 다는 것이 후답자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준다고 믿고 있다


 

하여간 그래서 강릉시 공무원들의 표시기가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이다

앞으로 두리봉까지 계속해서 갈길을 안내하고 있다


 

잠시 계곡으로 임도따라 들어가니 이정철판주에 “오른쪽으로 계곡을 건너서 오르면 칠성산3.5km, 지나온 길 관음사0.1km(처음에는 구룡사이었는데 관음사로 절명이 바뀌어 있다) 탑동1.2km"


 

오른쪽으로 계곡을 건너 산책로 같은 길을 걸어 급경사 산죽밭을 올라서면 납작해진 묘가 나온다


 

납작묘 : 7:05


 

또 꾸역꾸역 오르면 묘4기가 그래도 후손들이 이렇게 찾아와 초라하지만 정갈하게 벌초를 해 놓아 보기에 심히 좋더라


 

묘4기 : 7:15


 

급경사를 끊임없이 올라 잡목 풀들이 자라고 있는 묘터에 이르고 : 7:40


 

시종일관 급경사를 올라 완만해지는 곳 : 7:45


 

억새 잡목구간인 묘 터였었던 곳을 지나 다시 급경사 돌길을 하염없이 올라 완만해지는 곳에 이른다


 

8:00


 

쉬기좋은 바위둔덕을 지나 : 8:10


 

등고선상 790봉인 본능선으로 오르면 이정철판주에 “좌측으로 가면 어제온 매봉산1.1km 30분, 우측으로 가면 칠성산1.7km,  온길 관음사2.1km 탑동3km"


 

내려갈땐 40분이면 내려간길을 그놈의 급경사 땜에 지체가 되어 무려1시간 30분이나 걸리고 말아 슬슬 오늘 일정이 또 불안해지고 있다

이제사 아침 대신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 대용을 하고 본능선을 걷는다


 

관음사 갈림길 : 8:20 8:35 출발(15분 휴식)


 

요즘 유행하고 있는 희망근로사업으로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등산로를 고속도로같이 말끔히 정비를 해놓아 상쾌한 길을 걷는다 아마도 등산로 정비를 한지 몇일이 안지났는지 베어진 풀과 나뭇가지들이 아직도 잎을 피우고 살아있다 끈질긴 생명력이여!


 

급경사 올라 완만해지는 쉬기좋은 참나무 숲 등고선상910봉 둔덕으로 오르면 ╣자길이 있고 이정목에 “╣자길로 가면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법왕사2.3km 1시간30분, 온길 매봉산2.1km 1시간30분, 갈길 칠성산1.7km 1시간"

참으로 묘한 계산법이다 30분전에도 칠성산1.7km 지금도1.7km라니 참으로 묘한 일이로다

 

 

법왕사 갈림길 : 9:05


 

남쪽으로 평지길을 올라 큰바위들이 있는 곳에 이르고 : 9:10


 

막판 암릉을 오르면 조망이 약간 터지는 바위들이 널려있는 “구정310 2005복구” 삼각점이 있는 칠성대에 이른다 적토마 문창환님께서 말씀하신 곳이다


 

칠성대 : 9:15 9:20 출발(5분 휴식)


 

동쪽으로 진행하여 살그머니 오른 둔덕 : 9:25


 

거대한 암봉을 좌측으로 타고 넘어 안부에 이르고 : 9:30


 

등고선상 930봉을 넘은 안부 : 9:35


 

쉬기좋은 공터와 조망이 좋은 ╣자길이 있는 등고선상950봉에 올라서면 철판이정주에 “직진 칠성대0.2km 단경골농원3.5km, ╣자 법왕사2.5km, 온길 탑동입구4.7km" 다른건 다 이해가 되는데 지나온 칠성대가 또 나온다니 갑갑한 일이로다  


 

법왕사 갈림길 : 9:40


 

길은 암릉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고 조망좋은 암봉에 이르면 날이선 칼바위들 그위에 올려진 돌들이 아슬아슬하게 느껴지고 이정목에 “온길 매봉산3.2km 2시간, 단경골2.5km 1시간30분"


 

칠성산 : 10:00


 

커다란 바위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가 능선에 이르고 서남방향으로 내려가며 미역줄나무 걸리적거리는 길을 지나 등고선상 다시 나오는 950봉에 이른다


 

등고선상950봉 : 10:15


 

펑퍼짐한 사면을 좌측으로 트레버스해서 나가 뚝 떨어진 안부에 이르니 방금 놀다가 간 멧돼지 흙목욕탕이 번듯하게 지어져 있다


 

안부 : 10:35


 

또 펑퍼짐한 미역줄나무를 올라 둔덕에 이르고 : 10:45


 

서쪽으로 휘어져서 진행하며 한동안 평지길을 가지만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성가시게 하는 미역줄나무 귀찮은 길을 가며 하늘이 낮다가 쭉쭉 뻗은 황장목 숲인 ╣자길이 있는 도면상 913봉으로 올라선다


 

도면상 913봉 : 11:10


 

암릉을 우측으로 돌아오르며 이후 팔자에 없는 릿지산행을 안할수 없어 한땀한땀 오르는데 시간은 왜 이리 잘도 가는지 


 

암릉 : 11:30 11:35 출발(5분 휴식)


 

대단히 위험한 비스듬한 칼날을 포개놓은 듯한 암릉을 지나면 릿지 산행도 끝이난다


 

11:50


 

펑퍼짐한 너른 정상에 이르면 잡목 억새 쓰러진 나무들이 걸리적거리는 한가운데 원형 세맨기둥이 나오며 산행중 부지기수로 보아온 삼각점이지만 이곳 삼각점은 어디에서 본적도 없는 무시무시한 문구가 새겨져 사람을 벌벌 떨게 만든느데 “국립건설연구소 원형 대삼각점 이표석을 파괴하는자는 의법처단함” 


 

처단이란 본래 강경한 말로 대역죄인 등을 어떠한 형벌에 처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민족반역자처단 대역죄인처단 등 등 그 뜻이 조금은 무시무시한데 글쎄 삼각점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 의법조치하면 조치하는 것이지 처단까지 한다는 것이 조금은 듣기에 생뚱맞으나 원뜻은 법정형이나 선고형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형을 선고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는 하다


 

마갈산 : 11:55 12:00 출발(5분 휴식)


 

동남으로 잡목 뚫고 내려가면서 길 흔적이 나오고 급경사를 내려가 편편해지는 곳에 이른다


 

12:15


 

시나브로 미역줄나무 귀찮은 길을 내려가 안부에 이른다


 

부 : 12:20


 

미역줄나무가 초지로 바뀌고 펑퍼짐한 평지 운동장 같은 곳에서 퍼질러 앉아 자연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며 융단같은 초지위에 도열한 나무들이 토해내는 숨소리를 가슴으로 받아들이며 자연의 일부가 된듯한 착각속에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12:25 12:40 출발(15분 휴식)


 

공터에 멧돼지 흙목욕탕이 또 나오며 길은 우측 사면으로 돌아올라 지맥능선상에 이른다


 

능선 : 12:55


 

조금 오르면 잡목들만이 제 세상인 듯 어우러진 둔덕에 이른다


 

13:00


 

편편한 운동장 같은 초지를 지나 : 13:10


 

삼각점인식 스텐안내판은 있으나 삼각점은 찾지 못한 잡초 우거진 보도헬기장에서 앞을 보면 몇m 앞에 집열판이 달려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철탑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만덕산 정상에 이른다 직진하는 길도 확인해보니 그럴 듯 한데 그리가면 망기산 피래산 가마산 등 단맥으로 가는 능선으로 이 만덕산이 분기점이다


 

만덕산 : 13:25 13:30 출발(5분 휴식)


 

잠깐 빽해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면 너른 공터 잘닦인 임도 한가운데 참나무 한그루가 이색적인 “95 산림청 96” 안내목이 있는 임도 고갯마루로 내려섰는데 아마도 이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전번에 두리봉에서 내려와 잘못 내려선 그 임도가 되고 빠지는 길이 전혀없는 삽당령으로 연결되는 임도인 듯 하다


 

95, 96은 뭐하는 뜻인지 모르겠다


 

임도 : 13:40 13:45 출발(5분 휴식)


 

길 흔적을 따라 살그머니 둔덕을 넘어서면 길 자체가 없어지고 가시 잡목이 어우러진 안부에 이른다

 

 

안부 : 14:00


 

잡목을 피해 적당히 오름짓을 좀 하면 쉬어가기 좋은 약간의 공터 끝에 작은 바위가 있는 도면상954봉 선학치라고 명기된 봉우리로 전번에 붙여놓은 내 표시기 한개가 반겨주고 있다


 

즉 전번에 바로 이봉우리를 만덕봉으로 알고 서북방향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엄청난 고생을 하고 임도를 따라 삽당령으로 다시 원점회귀를 하고 만 그 마의 봉우리이다


 

전번에 고생한 추억이 드라마처럼 뇌리를 스쳐지나가고 이제사 모든 것이 확실해졌다 이 자리를 빌어 문창환님에게 감사함을 드리고자 한다

만약 조언이 없었다면 내가 내려온 그길이 맞다고 생각하며 또 어떠한 고생을 했을지 모를 일이다   


 

도면상 954봉 : 14:10 14:20 출발(10분 휴식)


 

급경사 내려가 평지능선에 이르고 : 14:30


 

가끔씩 암릉이 섞여 나오며 안부에 이른다 : 14:35


 

살그머니 둔덕을 넘어 쉬기좋은 묘터에 이르고 : 14:45


 

흐린 십자안부로 내려서면 아마도 이곳이 도면에는 954봉에 선학치라 하였으나 치라는 뜻이 원래 대부분 고개를 뜻함으로 이곳이 선학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정상도 치라고 표기를 한 곳도 더러 있음으로 무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일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곳에 전번에는 보지 못했던 즉 없었던 “곰바우”표시기 하나와 기억안나는 표시기 하나가 달려있는데 선학치 까지는 답사완료한 구간이라 여기서 그대로 탈출을 할까 망설이다


 

언뜻 이리 내려가보았자 삽당령으로 오르는 임도길로 떨어질 것이 자명한 일이라 또 삽당령까지 돌고도는 길이 생각나 그럴 바에는 능선을 따라 두리봉을 찍고 삽당령으로 가는 길이 현명한 길일 것이다


 

십자안부 : 14:50 14:55


 

바위길을 살그머니 올랐다 내려간 안부 : 15:00


 

작은 너덜지대가 나오고 왼쪽 사면으로 오른 능선부터 길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한다


 

15:05


 

작은 돌들이 있는 널려있는 조그만 둔덕에 이르고 : 15:10


 

돌길을 오른다 : 15:15


 

급경사를 무엇 빠지게 한없이 올라가며 나오는 전번에 붙여놓아 갈길을 알려주는 내 표시기들이 대부분 내가 달지 않은 장소로 이동하여 있으니 어찌 불쌍타 소리를 안하리요


 

나는 원래 표시기를 달 때 방향 변경이라던지 안심용으로 달고 있으며 썩은나무나 실날같은 작은 줄기 끝에 아니면 덩굴성 식물이나 초본류 그런 곳에는 내 표시기를 달아 본적이 없는데 웬일로 나무 전체가 썩어 문들어져 조금만 만져도 힘없이 무너지는 그런 나무에 옮겨 달려 있고 이제 1m도 안자란 실날같은 어린나무 끝에 달려있으니 이 무슨 조화속이냐 말이다 지갑 없어졌을 때 보다 더 분통이 터지고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회수하여 올바른 나무에 다시 달고 진행은 하나 어떤 사람이 그랬는지 알수가 없어 속으로 화가 부글부글 끓으며 오르면 편편한 막판 초지길이 나오며 좌측으로는 미역줄나무가 간간히 있는 곳에서 길은 흐지부지되고 만다


 

바로 이곳이 삽당령에서 진행하면 두리봉 정상 조금 못가 좌측 초지로 진입하는 곳으로 잠깐 나가면 백두대간 두리봉 정상 직전 산책로 같은 고속도로 분기점에 이른다


 

여기서도 전번에 분기점을 표시하기 위해 내 표시기 2개로 길을 안내하였는데 내 표시기는 어데로 가고 바로 그 자리에 전번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었지만 이번에는 곰바우 표시기만이 있을 뿐이다


 

곰바우님이 어떤 분인지는 모르지만 남의 표시기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자기 표시기를 붙여 놓은 이런 사람들을 어찌 하오리까 분통이 터져 나도 똑 같이 떼어 다른 곳에다 달아놓고 내 표시기를 다시 원위치에 달까 하다 나도 똑같은 사람이 될까 두려워 성질을 죽이고 꾹 참고 산줄기 하시는 분들을 위해 더 보기 좋게 그 옆에다 나란히 내 표시기를 단다


 

왜냐하면 나무 몇그루 없는 초지길이기에 달곳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글을 보시는 곰바우님께서 그리하지 않으시고 어느 다른 제삼자가 우리둘 표시기를 바꾸어 달았다고 가정할 수도 있지만 사람의 성정상 아무 득이 없는 그런 일을 할 경우는 극히 드물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만약 그랬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곧 내용을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죄송함을 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리봉 어깨 백두만덕지맥 분기점 : 15:40 15:45 출발(5분 휴식)


 

이제부터 삽당령까지는 나쁜 길을 배제하고 좋은 산책로만 따라가면 되는 걱정이 전혀없는 백두대간 길임으로 17시에 삽당령 도착을 목적으로 나는 듯이 진행한다


 

두리봉 전위봉 둔덕으로 오르니 또 내표시기 하나가 없어지고 다른 표시기들이 달려있다 여기사 만덕지맥이 아니니 있을 필요는 없지만 기념으로 실로 오래간만에 백두대간을 밟은 기념으로 남이 잘 달지 않은 곳에 달았는데 어느 누가 나하고 억하심정이라도 있는지 모를 일이다


 

내사 남을 헐뜯은 적도 내 주장을 싸움이 되도록 한적도 없고 그저 자연의 순리대로 살았는데 그 자연의 순리를 어느 분은 무척 싫어하는 모양이다 연전에 부산의 준희선배님 말씀이 생각난다


 

대한민국 산봉우리에 하얀 팻찰을 만들어 그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것은 산줄기 하는 사람들이라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긴가민가하다 그런 팻찰을 보면 만약 자기가 잘못 가고 있음을 알고 수정할 수도 있고 안심용으로 잘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원래는 개인이 하는 것보다는 공신력있는 정부나 단체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런 여력이 없으니


 

그것을 알고 있는 우리 산꾼들이 사재를 털어 도움을 주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준희라는 내용만 들어가면 파손을 하는 사례가 많아 궁여지책으로 여러 이름을 번갈아 쓰며 붙인다고 하니 도대체가 어느 누가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 사람의 정신상태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모를 일이다


 

하여간 잔파도를 타며 쉬기좋은 약간의 공터에 이른다


 

16:05


 

잔파도를 타며 고도를 점점 낮추어가다 이정목에 “삽당령2.2km, 두리봉2.4km" 지점에 이른다


 

16:20


 

약간의 공터에 “재설 71.8 건설부” 마모된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 866.4봉에  이른다


 

866.4봉 : 16:30


 

둔덕 작은 보도블럭 헬기장에 이르면 스텐으로 만든  좌표기둥이 있어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못할 숫자들이 잔뜩 나열되어 있어 무슨 목적으로 세웠는지 모를 일이다


 

16:40


 

통나무 계단을 내려가 Y자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 16:45


 

이정목에 “두리봉4.3km, 삽당령0.3km, 직진 능선은 통행금지”를 지나간다


 

16:50 16:55 출발(5분 휴식)


 

우측 통나무 계단으로 급경사를 내려가다 도토리 줍는 아낙들을 만나고 인사하고 그 지긋지긋하던 임도를 만난다 이정목에 “삽당령0.1km, 두리봉4.5km 석병산6.1km" 측구에 얹여진 통나무를 역은 짧은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임도따라 “107 산림청 106” 안내목 지나 나는 듯이 내려가니


 

임도 표석이 있고 철재바리케이트 오른쪽에 식수가 나오는 곳을 쳐다보며 바리게이트 줄을 들고 나가면 좌측으로 정상주막이라는 실내포장마차가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들고난다 


 

집앞에 10대정도 되는 차량들이 주차해 있으며 동동주 갓전병 칡즙 각종차를 팔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예정대로 두리봉에서 삽당령까지 4.6km를 1시간15분만에 내려와 정확하게 17시에 삽당령에 도착한 것이다


 

삽당령 : 17:00


 

그후


 

길거리 낮은 옹벽에 걸터얹아 젖은 옷을 갈아입고 강릉택시를 부르고 조금 있으려니 17시20분에 하루에 두 대 밖에 없는 시내버스 한대가 내 앞에 서서 어서 타란다


 

3만원이나 하는 택시요금이 아까워 잠시 취소할 것인지 생각하다가 아무리 하찮은 약속이더라도 약속은 약속이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만큼 하늘이 두조각이 나는 그런 사유가 아니라면 지키는 것이 원안이라 손을 훼훼 저으니


 

이상한놈 다 보았듯이 쳐다보더니 새로 생긴 안내판인 “성산 왕산 굴곡위험도로 천천히”라는 핏빛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꽁무니를 보이며 떠나간다 에고 아까워라^^


 

닭목재 쪽에서 내려오는 부부산꾼인 듯한 젊은이가 내려오며 재빨리 길을 건너더니 먼저 말을 걸어온다 나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백두대간 대관령에서 넘어오는 길이라고 하니 젊은이답게 준족인 모양이라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나는 백두대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맥산행으로 강릉 남대천에서 시작해 분기봉인 두리봉에서 조금 전에 내려왔다고 내 소개를 한다


 

어디가시느냐 강릉간다 버스편은 있느냐 조금전에 지나갔다 어떻게 가실 것이냐 택시를 불렀다 반요금 부담하고 같이 타고 갈 수 없나요 아 그렇게 하셔요


 

이래서 올라오는 택시를 같이 타고 강릉버스터미널로 이동해 반을 받기도 뭣하고 다 계산하고 내리니 그러시면 되느냐 아쉬운 마음을 표시하니 뿌리치지 못하고 그렇다면 어차피 먹을 식사니 밥이나 한그릇 사시면 되겠다고 운을 띠자 반기는 젊은부부


 

이래서 찻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성산기사식당에서 오삼불고기로 산주를 나누는데 산이야기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있다가 버스 놓칠뻔 했네 그랴^^


 

젊은부부 산꾼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담에 인연있으면 다시 만날날이 오겠지요

백두대간 무사종주하시고 다른 산줄기도 사랑하시기를 바랍니다    


 

적토마 문창환님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되면 산주 한잔 사고 싶은데 그럴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