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시계 종주'

 작년부터 100 여 km에 이르는 시계 무박 종주를 염두에 두고 몇 번에 걸쳐 시계 잇기를 시도한다. 천보산 칠봉산은 순조롭게 진행해 감악산을 올랐으나 연결되는 시계 구간이 군 훈련장에 군 주둔지에 급기야는 지뢰 매설 경고판에서는 무릎을 끓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히 시계 잇기는 이리 돌고, 저리 건너 뛰어서 되는대로 계속하겠지만 아쉬움이 못내 남는다.

 

 최근에 소요산까지 연결되는 주내역으로 불곡산이 더 많은 사랑을 받는것에, 오밀 조밀한 암릉은 없지만 만만한 동네 산책길같은 그러나 이어지는 연릉은 20 여 km 이상에 이르는 천보산과 칠봉산을 묶어 연계하는 산행을 구상하다가 떠 오른 것이 도락산이다. 샘내고개에서 불곡산 임꺽정봉으로 연결되는 한북정맥길의 명성에 가리운 탓인지 인터넷에 도락산은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439.8m의 도락산은 백석읍과 은현면을 서쪽으로 두고, 신북동 덕계동 회정동으로 연결되는 경계는 도락산의 능선으로 이어진다. 3번 국도를 따라 연결되는 인구 밀집도가 비교적 높은 지역이 인근이라 주민들의 산책 코스로 많은 사랑을 받는 듯 이정표와 길은 잘 정비되어 있었다. 불곡산과 연결되는 도락산의 남쪽 방면은 큰 부대가 주둔하고 있어서 접근이 불가능하다.

 

 지역이 지역인 만큼 이 종주 코스도 분단의 현실에서는 자유로울 수가 없어서 불곡산 임꺽정봉에서 연결되는 한북정맥길의 유격장과 양주경찰서 윗부분의 군 주둔지의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다가 5분 대기조를 출동까지 하게 만들었으니, 느긋한 휴일의 아침을 중무장의 긴장으로 몰아 넣은 수고를 끼치게 했으니 군 장병들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산행기의 제일가는 덕목이 후답자를 위한 정보 제공이겠으나 예비역에서도 퇴역한 육군 병장으로써 군 시설물에 대한 이미지나 설명은 삼가하겠다. 개인적으로 문의를 해 주신다면 언제든 성의있는 답변을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2007년 4월 29일 맑음

  

나홀로

  

03:56~16:23   12시간 27분 산행(식사 휴식 포함)

  

만보기 64,359보

  

도상거리 38.7km 

  

  


 


   03:56  양주시청 앞 도로 원표

  

  


   상봉 못 미쳐 상당수의 나무에 주사가 꽂혀 있다. 사람이나 나무나 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04:50   불곡산 상봉

  


 


   05:03  상투봉

  


 


   05:24  임꺽정봉

 희미하게 날이 밝아지고 있다. 이 곳에서 북쪽의 도락산을 조망한다.


 


 


 군 시설물을 관통해 한북정맥길로 이어지는 신작로 수준의......


 

  


 


 


 

   06:03  한북정맥 갈림길


 중간 중간에 보이는 등산 안내도와 이정표 그리고 좋~은 얘기도.

  


 


   06:26  도락산  
  산불 무인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지나온 불곡산 조망이 시원하다.

  불곡산 뒤로는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연능이 꿈처럼 이어진다.

  

 이후 진행 방향의 우측으로 연결되는 등로가 많아 가벼운 알바를 반복하며 진행한다.

 양주경찰서 위 부분에서 이정표에 헬기장으로 표기된 지점에서 능선길을 따라 직진하다 군부대의 철조망 옆으로 진행하다 출동한 중무장의 5분 대기조의 제지를 받고 부대 상황실로 같이 가자는 걸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좌측으로 떨어져 용암 저수지 옆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08:24  묵은재고개

 고개 좌측으로 택배사가 보이고 그 너머엔 국군양주병원이 보인다.

 고개 우측에는 운전 학원이 있고, 부대 시설물 사이의 잡목을 헤치며 진행하면 학원을 끼고 올라 오는 길과 만나고 또다시 만나는 부대 철망을 따라 진행하면 3번 국도상의 평화충전소로 나오게 된다.


   08:42  뒤 돌아 본 평화충전소와 날머리

 3번 국도를 따라 칠봉산 들머리까지는 1.7km를 포장도로를 따라 간다.

 다리 건너 주유소 옆에는 영엽중인 식당도 있고, 도로변에는 번듯한 이동식 화장실도 있어 용무를 해결하고, 슈퍼에 들러 물도 한 병 구입한다.


 이 사거리에서 회암동으로 우회전하면


   09:11  칠봉산 들머리

 불과 얼마 전까지 멀쩡하던 칠봉산 이정판이 휑하다. 짓궃기도 하다.

  


 


   09:30  독수리봉

 뭐, 별스러워서 독수리봉이 아니라 독수리부대 장병이 만들어서 독수리봉인가 보다.

  


 


   10:18  칠봉산


 지나온 불곡산과 도락산

  


 


 진행해야할 연릉이 파노라마처럼

  


 


   10:45  장림고개

  


 일전에 다른분의 천보산 산행기를 보면서 아래의 보루성이 있는 회암사 터 위에 위치한 423봉이 천보산으로 소개되는 것을 보고 이의 부당함을 댓글로 달은 적이 있는데, 마침 이 기회에 이 423봉은 천보산이 아니고 보루성터일 뿐이며 진짜 천보산은 여기에서 14km 정도 남쪽에 위치한 336.8봉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와 다른 분들의 산행기의 천보산을 비교하던 나는 분명 둘 중의 하나가 잘못된 천보산임을 확신하고 일이 이렇게 된 원인을 나름대로 찾던 중에 양주시 홈페이지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11:15  문제의 423봉(상당수의 산객들은 이 곳을 '양주 천보산'이라 부르고, 남쪽의 진짜 천보산을 '의정부 천보산'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천보산 정상이란 조잡스런 표지판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여기보다 바로 옆의 보루성터가 더 높지 않나 싶다.


 423봉 아래의 회암사 발굴 현장

 분명 엄청난 발굴의 현장임이 틀림없는 회암사를 강조하다보니 양주시가 엉뚱하게 없는 천보산을 만들어, 진짜 천보산은 의정부에 넘겨주고, 가짜 천보산으로 회암사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양주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천보산을 소개하는데 위치는 423봉인데 정작, 산 높이는 337m로 표기되어 있다. 그래서 내가 담당 공무원에게 항의하기를 "경기도 홈피에는 아예 높이도 423m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정작, 관리의 주체인 양주시에서는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다" 질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정되지 않고 있다. 


 423봉 이정표

 양주시에서 제작한 이정표에는,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천보산은 쏙 빼 놓고 그냥 정상이라고만 써 있다.

  


 


   11:25  회암고개(투바위고개)

 옆에는 경쟁 상대가 없는 식당이 하나 있고, 이 능선을 올라 타면 좌측으로 공동묘지를 두고 진행하게 된다.

  


 


   12:06  천보약수

 훈련장 옆에 위치한 천보약수는 투바위고개식당과 함께 능선상에서 물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그런데 그 양이 몹시 적어 받을려면 시간깨나 걸려야 한다.

  


 


 12:13  어하고개(원바위고개)

 배수로로 오름길은 연결되고 그 위에서 12:45까지 점심을 먹는데, 식사를 하고 나서는 천보산까지 졸려서 진행이 더뎠다.

  


 


 탑고개에서 오르면서 보이는 천보산 정상의 쌍철탑

  

  

  


   15:23  천보산

 역시, 양주시의회에서 제작한 정상 표지석에도 천보산은 쏙 빠져 있다.

 도대체 천보산은 어디에 있는가?


 불곡산과 그 아래의 양주시청이 손에 잡힐 듯 하다.



 


   15:41  직전하면 역시 능선상에 군부대가 있고, 자금동은 의정부 방향이고 마전동으로 내려간다.

  


 


 15:52  내촌의 천보산 날머리

 끝까지 미치겠다. 양주시에서의 천보산 등산로 안내판에는 천보산이 어디 있는가?

 시청까지는 2.2km의 포장도로로 이동해야 한다.


 16:23  양주시청 앞 도로원점에서 셀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