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봉산-해룡산-왕방산-국사봉

 

1. 산행일시 : 2005. 11.12(토)

 

2. 날    씨 : 쾌청 

 

3. 산행코스 : 동두천 사귀-칠봉산-해룡산-왕방산-국사봉-지피울

 

4. 산행시간 : 

 사귀(칠봉산 입구)(08:19)

 독수리봉(08:37)

 칠봉산[506m](09:36)

 347지방도(10:09)

 해룡/천보 삼거리(10:21)

 해룡산[661m](11:40)

 헬기장(점심:11:46~12:13)

 오지재고개(12:32)

 왕방산(13:40~13:58)

 국사봉(14:46)

 지피울저수지(16:23) [총 8시간 4분]

 

5. 참석자 : 이현승+1,지산,SOLO

 

6. 교통편 : 

ㅇ 갈 때 : 수유역에서 139번 타고 덕정4거리 지나 사귀에서 하차

ㅇ 올 때 : 지피울에서 오리로스집 이스타나 타고 포천에서 직행 탑승

 

7. 산행기

연거푸 장거리 외유(지리산,선운사)를 해 요번 주는 동네 산 순례다.

칠봉-해룡-왕방-국사-지피울.

각각으로는 몇번 씩 다녀온 산이지만

칠봉산에서 왕방산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는 이번이 첨이다.

 

산은 계절의 느낌이 틀리듯 왕복의 느낌도 틀리다.

그러면 한 산을 제대로 음미할려면 2(왕복)×4(사계절)=8회

즉 8번을 다녀와야 할 거 같다. 아니다. 변수가 더 있다.

같은 겨울이라도 눈올 때, 같은 여름이라도 비올 때, 야간에, 주간에

등등한 20번은 다녀와야 될런지^^

 

지피울은 지도에는 깊이울로 되어 있는 모양인데

우리 포천에서는 내 어렸을적 부터 지피울로 불렀다.

 

거기 있는 저수지도 그냥 지피울저수지라 불렀는데

지도를 보니깐 심곡저수지로 되어 있다.

심곡이란 말은 상심곡, 하심곡이라는 지명에서 온 말이다.

 

전에 한북3구간 끝나고 지피울로 가서 오리로스를 먹었다.

그때 맛이 하도 좋아 즉석에서 오리 산행 다시 한번 하자 그래

이 코스를 택한 것이다.

 

포천에는 먹거리 문화가 크게 발달 된 건 없는데

2군데 정도 특화된 곳이있다. 그 하나는 이동갈비 그리고

이 지피울의 오리다. 언제부터 이 지피울에 오리 문화(?)가

번성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한북 때 뒤풀이 장소 알아볼려고

인터넷 뒤지다가 알았다. 좌우간 대단한 소득이다. ^^

 

요새 같은 날씨는 산행 복장에 참 갈등을 일으킨다.

아예 춥거나 덥지를 않고 추울 수도 있고 더울 수도 있는

날씨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스패어로 가져가는 복장이 늘어나기 때문에

배낭이 무거워진다. 그러고보면 날은 더워도 준비에 소흘해도 되는

여름산행이 어떻게 보면 젤로 간편한 의미가 있다.

짧은 티셔츠에 물만 빼놓지 않는다면 산행 준비는 얼추 마무리

되는 까닭이다.

 

오늘은 멤버들이 이 사정 저 사정으로 빠져 단촐한 4명이다.

수유역에서 7시에 만나 소요산 가는 버스를 타고 덕정을 지난다.

사귀부대 지나고 이번 정거장은 사귀 입니다할 때 튀어나가면 된다.

술꾼님이 갈쳐줬다.

 

내리면 위로 고가가 지나고 우측은 포천 가는 길이다.

그 길로 들어가 건너편 콘테이너 박스쪽으로 들어가는 것이

오늘의 들머리이다.

 

들어서니 서리가 여기저기 내렸다.

이젠 산하에 가을 자취도 사라진 느낌이다. 겨울이 바짝 다가왔다.

단풍지는 것을 넘어 바닥에 낙옆이 수북하다.

낙옆 밟아 부서지는 소리가 굉장하다. 그래도 싫지 않은 소리다.

 

가파른 경사 올라 일차 당도하는 곳이 독수리봉이다.

그럴듯한 조망이다.  지상에 옅게 깔린 안개인지 가스인지 모를

희뿌연 연기가 고산의 느낌을 준다. 둘레에 무슨 산들이 있는가 둘러보자.

 

이 지역의 맹주 소요산이 북쪽에 보이고 그 좌측, 서쪽으로 마차산,

다시 그 좌측으로 바위를 이고 있는 감악산,  동쪽으로는 도락산, 불곡산,

아스라이 도봉, 북한, 수락, 불암도 들어온다.

이 정도면 왕복버스비 한 5~6천원으로 본전 왕창 뽑은 산행이다. 낄낄..

 

가다 보면 바위 덩어리 밑에 제단 비스므리 해놓은 곳이 나온다.

여기가 대도사 갈림길. 전에 대도사가 궁금해 글루 내려갔다가

콘크리트 포장 길 지겹게 내려간 기억이 난다. 아예 갈 곳이 못된다.

 

칠봉산에 임박하여 경사가 급하다.

칠봉산은 길따름하다. 자금자금한 봉우리가 7개 있어서 칠봉산이다.

정상 근처에 전에 없던 벤치가 아주 분위기 있게 놓여 있다.

연인산의 벤치가 생각난다.

시에서 신경을 제법 쓴듯한데 정작 칠봉산 정상석은 안보인다.

 

정상주 한잔하고 해룡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칠봉산에서 내려가면 347번 지방도가 나온다.

절개지를 좌측으로 돌아 올라가면 해룡/천보 삼거리가 나온다.

천보산 쪽으로 가면 그 유명한 천보산맥가는 길이다.

 

길따라 주욱 가다가 산소 3기 있는 곳에서 직진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든다. 중간에 진달래가 피어 있다. 이 어찌된 영문인가.

아직 겨울도 안왔는데 이 진달래는 벌써 봄인줄 착각한 모양이다.

그거 참..

 

해룡산은 군부대 주둔지다. 부대 우측으로 휀스망을 돌아나가다

좌측으로 꺽일 무렵 직진길을 찾는다.

몇 분만 더가면 헬기장. 따뜻한 볕이 내리쪼이고 단아한 헬기장

보도블럭이 식탁같이 생겼다.  밥 먹자!

 

다시 내려가다 좌측으로 콘크리트 군도가 보일 무렵 그 길로 내려선다.

군도따라 좀 가다가 다시 수풀로 들어가 보면 오지재고개 절개지 낭떠러

지. 좌측으로 내려선다. 이 고개가 포천과 동두천을 잇는 오지재고개다.

 

오지재고개에서 왕방산으로 즉시 붙는다. 된비알 올려치면 왕방 주능선.

왕방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그 보상은 충분히 받는다.

순하고 편한 능선길. 원없이 밟아보는 낙옆길이다.

 

왕방산, 국사봉은 육산임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조망을 제공한다.

왕방산에서 동쪽을 보자.

좌에서 우로 뻗은 기다란 세켜의 산맥군이

눈에 들어온다.

 

맨 앞은 금주산-천주산에서 수원산으로 이어지는 줄기,

그 다음은 국망봉에서 이어지는 청계산-운악산 등의 한북 줄기,

마지막 맨 뒤로는 화악산을 필두로 명지산-연인산-매봉-대금-청우.

참 속 시원하다. 예전에는 멀리 어렴풋한 산이 있으면

그냥 이를 모를 산이겠거니 했는데 이젠 그 실체를 알게 된것이다.

 

왕방산에서 국사봉은 마지막이 찌릿찌릿하다.

그러나 이것두 없으면산이라 하겠는가.

국사봉에 올라 사과 한입 베어문다. 이제 남은 건 오리뿐이 없다. ^^..

 

국사봉 군부대 휀스를 이번에 부대 좌측으로 돈다.

부대 정문이 나와 도로따라 몇십미터 가면 우측으로 길이 열린다.

길로 들어서면 삼거리. 좌측은 하늘봉 가는 길이고

우측은 막바로 지피울로 떨어지는 길이다.

전에 멋모르고 우측으로 들어서서 낭패를 본적이 있다.

 

여기도 낙옆이 수북하다. 그 길따라 주욱가니 690봉.

690봉에서 하늘봉은 생략하고

그냥 지피울로 떨어지자고 합의를 본다. 이유는 뒤풀이의 시간제약땜에.

 

690봉에서 지피울로 내려가는 길이 엄청 가파르다.

흡사 눈길 내려가는 모습이다. 눈에는 아이젠이라도 있지

 

저 밑으로 지피울저수지가 언뜻언뜻 보인다.

거의 땅에 다 떨어질 즈음에 눈이 휘둥그래지는 광경을 본다.

은행나무 밑의 은행잎이 마당에 하나 가득이다. 떨어지는 걸 한번도

안치웠는 모양이다.

 

오리집 가는 도중에 파이프에서 물이 계속 나오는 곳에서

세미알탕을 하고 오리집으로 직행한다.

또 생각나네.  푸짐한 지피울의 오리

 

오늘 산행은 초겨울 정취를 충분히 맛본 산행이다.

거리도 적당, 시간도 적당, 조망도 적당이다.

가끔 나오는 된비알도 땀흘리기에 아주 좋았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압권은 역시 오리다. 낄낄.

 

 

 

◎ 여기서 내린다.  정거장이름은 사귀라 한다. ▼

 

 

◎ 안내 표지가 보인다. ▼

 

 

◎ 서리가 여기저기 내렸다. ▼

 

 

◎ 독수리봉  ▼

 

 

◎ 독수리봉 전망1 (안개 옅게 깔린 대지.  저어기 북한/도봉이 아련하다)  ▼

 

 

◎ 독수리봉 전망2  (우측은 마차산, 좌측이 감악산이다)  ▼

 

 

◎  내가 좋아하는 이런 낙옆길  ▼

 

 

◎ 칠봉산 정상 옆의  벤치  ▼

 

 

◎ 칠봉산에서 해룡산으로 가는 347 지방도상의 고개(이름이 모지??)  ▼

 

 

◎ 앞서가는희안한 진달래  ▼

 

 

◎ 오지지고개 임박해서 본 국사봉(중앙이 국사봉)  ▼

 

 

◎ 국사봉에서 하늘봉으로 가는길(진짜 겨울산 모습이다)  ▼

 

 

◎ 지피울 저수지 임박하여 나타난 은행나무 밭(?)  ▼

 

 

◎ 지피울의 만추 ▼

 

 

◎ 지피울 저수지  ▼

 

 

 

 

 

산행기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