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천보산(337m)-칠봉산(506m)

1. 산행 한마디 : 작지만 흡족한 산행

2. 산행일자 : 2004.5.2(일)

3. 운행구간 : 이동교1리 용상골-천보산맥-석문령(천보약수)-회암령(투바이고개)
-포천천보산-347번도로-칠봉산-봉양리 조휘동 칠봉사입구

4. 써밍 업

ㅇ 아늑한 능선에 쌓이다

ㅇ 칠봉산의 조망

ㅇ 칠봉산의 소나무

ㅇ 숨막히는 나무 냄새

5. 산행기(각 시간은 사진기록 참조)

<전에 해룡산에서 천보산으로 넘어갈 때 바로 우측에 신경을
건드리는 산이 있었다.

산이 뾰족하니 삐죽이 솟았다. 저건 또 모야??
칠봉산이라 한다. 이름도 좀 촌스럽다.

그땐 이 몸이 갈길이 바빠 둘러볼 여유가 없었지만
오늘 아주 날잡아 문안길에 오른다. 칠봉산!>

어제 산행에 이어 오늘은 느긋하게 일어난다.
오늘 산행은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요일이고 해서 막내아들을 또 꼬신다.
명분은 "살빼기"다. 이 명분은 전가의 보도다.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솔직히 내재적으로는
호흡맞는 산친구와 동행한다는 혐의가 짙다.

12시 30분 경에 송우리 못미쳐 이동교1리 용상골앞에 내린다.
서울에서 차를 탈 경우에는 수유리-포천을 오가는 72번 버스를 탄다.
아주 옛날의 완행 역할을 하는 버스다.

** 용상골 입구 ↓





무조건 천보산릉 쪽으로 올라간다.
올라갈 양이 적어 길이 있던지 없던지 개의치 않는다.

가다보니 천주교 묘지가 드문드문 보인다.
송우리쪽에서부터 있는 천주교 묘지인데
그 묘지 폭이 꽤나 넓은 거 같다.

끊긴 길에서 사면으로 치니 천보능선 길이다.
양이 적더라도 길없는 길은 땀난다.

** 능선길 진입(힘든 모양이다) ↓





이 길은 전에 왕방-천보할때 역으로 갔던 길이다.
아들 애가 이 길을 몰라하더니
천보약수터 보더니 "아~ 여기구나" 한다.

석문령에 있는 천보약수터에서 아예 점심을 먹고가기로 한다.

** 전부 호화스러운 외식(?)으로 준비했다. ↓





점심먹고 길좋은 능선길을 가다 보니 비가 후둑후둑한다.
...에고 우산을 안가져왔네...

방수 자켓을 애를 입힌다.
많이만 안온다면 조금 오는 비는 그냥 맞아도 시원해 좋다.
대형 천주교묘지 지나 바로 투바이고개에 당도한다.

** 투바이고개 ↓





고개를 건너 계속되는 완만한 경사를 지나
포천 천보산으로 향한다.

며칠 새에 산은 더욱 푸르게 변해있다.
내리는 비에 이 대지는 더욱 활기찬 생명의 기를 잉태하리라.

따거운 해도 안나고 가끔 하늘에서 더위 식히라고
물까지 내려주니 넘넘 좋다.

천보산에서 가야 할 칠봉산을 곁눈질 한다.

칠봉산의 일반적인 들머리는
동두천시 송내동의 대도사로 되어 있다.
칠봉산을 올라 천보산을 거쳐 회암사를 들른다.

** 천보산에서 본 칠봉산 ↓





여름산행엔 물관리가 최고인 거 같다.
차갑고 시원한 물의 준비.
여름을 지긋지긋하게 싫어하는 나로서는 더 더욱 그렇다.

페트병에 얼린 물이 사전에 준비가 안되어 있을 때는
1리터 보온병에 얼음을 꽉채워 물을 붓는다.

얼음이 꽉채워져있더라도 얼음 사이 사이에
간극이 있어 충분히 물이 들어간다.
물론 수시로 보충할 물도 가져가야 한다.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실험해보니 그 얼음이 담날 까지도 간다.

배낭이 무거워져 좀 꺼릴 소지도 있지만
겨울산행 배낭무게에 비하면 그게 그거다.

가끔 오가는 등산객들을 한둘 만난다.
다 단체 산행객이다.

다시 길을 나서 Y삼거리에 든다.
천보산 지나 최초 삼거리다.
좌는 칠봉산, 우는 해룡산

내리는 비에 김이 나면서
천지에 풀, 나무 냄새가 진동한다.
아.. 천국의 향기처럼 들이마시리라.

** 나무 향기로 꽉찬 수풀 ↓





직진길이 칠봉산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헬기장이 열린다.
조망 좋다. 해룡산, 국사봉 등...

** 가까이 보는 칠봉산 ↓





조금 내려오니 도로가 보인다. 347번 도로다.
이 도로는 동두천시 탑동과 양주군 회암리를 연결시킨다.
도로가 관통하여 절벽의 절개지를 드러낸다.

** 관통하는 347번 도로 ↓





절벽이 껄끄럽다. 돌도 부서지는 돌이다.
마땅히 우회길도 안보인다.
바위를 잡고 살살 내려온다.

아이가 걸렸다. 못 간다는 거다.
본능이 자기보호 장치다.
살살 코치하여 도로에 내린다.

** 방금 내려온 절벽 절개지 ↓





도로건너 바로 앞의 칠봉산을 향한다.
한 20분 된비알 땡기면 정상이다.

정상에 삼각점이 이상하게 안보인다.
칠봉산은 정상에 그만그만한 봉우리가 죽 도열해 있다.
봉우리가 7개. 그래서 이름도 칠봉산인 모양이다.

조망도 또 색다르다. 500m급 꼬마산치고 조망이 탁월하다.
의정부의 뿔달린 천보산까지의 늘어서있는 천보산맥,
비온 끝인데도 저 멀리 도봉산, 북한산의 실루엣이 뚜렷하다.

** 천보산릉을 내려다 보며 ↓



** 도봉산, 북한산 ↓



* 큰 사진을 보시려면 사진을 크릭하세요!




하산의 주방향은 서쪽이다.
이름 그대로 진행하면서 7개 정도의 봉우리가
계속 나온다. 7봉산..

하산길에 소나무 단지가 볼만하다.
어느 소나무는 껍질 한조각이 손바닥만하다.

** 탐스러운 소나무 ↓



* 큰 사진을 보시려면 사진을 크릭하세요!




중간에 대도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칠봉사는 좌, 대도사는 우

솔잎깔린 폭신한 길을 계속 내려오면 하산 임박 무렵
독수리봉이란 곳을 만난다.
깃대봉이 있고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 독수리봉에서의 포즈 ↓





큰 공사장을 만난다. 어떤 큰 구조물을 축조하는 것 같다.
출입금지 라인을 쳐놓았지만 넘어서서 능선을 잇는다.
드디어 하산 완료다. 칠봉사 입구 안내판이 보인다.

** 칠봉사 입구 안내표지 ↓





의정부-동두천을 잇는 3번 도로가 바로 코앞에 있다.
교통도 넘 편리하다.
아들넘과 같이 한 우중 5시간 산행. 짧지만 아주 흡족했다.


▣ 산초스 - 포천의 모든산을 샅샅이 아드님과 함께 산행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 데려가는게 여간 힘들어야죠.매주가면 지한테도 좋을텐데 말이죠.
제 욕심인가요? 하하. 산행못하셔서 답답하시겠어요. 산초스님.

▣ 산모퉁이 - 결국 칠봉산도 꿀꺽 하셨군요. 저는 작년 5.16 대도사에서 시작하여 원점회귀하였는데 날이 무척 더워서 물대신 작은 수박을 하나 사 가지고 올라가서 다 먹느라 혼났던 기억이 나네요..^^ 도봉산과 북한산 사진 참 멋지네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아..그러셨군요. 여름엔 그저 시원한 물이 최고같더라구요. 칠봉산도 낮지만 아주 인상이 좋습니다. 소나무하며 능선길하며 좋은 조망에 등등..

▣ 최병국 - 솔로님은 항상 앞서 가십니다. 칠봉산갈려구 지도 복사해 왔는데 먼저 가셨습니다. 아드님과의 즐거운산행 추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요즘도 왕성하게 산행하시죠? 최선생님. 칠봉산. 별루 사람들이 안찾는데 참 정겹고 좋습니다. 갔다오신 후에 좋은 산행기 부탁드립니다.

▣ 김용진 - 막내 아들과 함께하신 산행 엄청 행복해 보이십니다.. 어린이날 선물을 미리 하신 것은 아닌지요...???? 그래도 그날은 다시 선물을 해야죠 ...ㅎㅎ.... 즐산하십시요
▶감사합니다. 그냥 산행으로 선물을 대신했습니다. 경제적이죠? 하하~ 5.5일도 산에 가고 싶었는데...그날은 와이프 생일이라.. 도저히 발이 안떨어지더라구요(후환이 두려워서요) 어디 다녀오셨어요?

▣ jkys - 덕현이 이발했구나.땀 좀 흘렸나본데. 다음에 같이 가자.
▶덕현이가 첨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맨첨엔 북한산갈 때도 징징되면서 죽어도 못간다
그랬는데 말이죠. 살도 같이 빠졌으면 좋으련만...

▣ 유창주 - 칠봉산 해룡산 갈림길에서 만났던 사람입니다. 그때 두분을 마주쳤는데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들어서시던 분이신가요. 하여간 그부분이 독도에 주의를 하여야 할 부분이고 난해한 지형이더라구요.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헐~ 여기서 뵙다니요..그때 여러분들이 계셔서 등로가 잘 안보이기도 해서.. 조언 고마웠습니다. 산을 자주 즐기시나 봅니다.
▣ 아애타애 - 아드님 덕현이가 지난번 보다 살이 좀 빠진 듯 합니다.열심히 아빠 따라 다닌 보람이 있는 듯 하군요.저도 지난주엔 산행을 시도하다가 실패했습니다.역시 생각과는 다르더군요.아드님과의 산행 마냥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