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추산지맥종주제2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가야 왜관


 

언제 : 2008. 2. 9(흙의날)  흐림 맑음 반복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어디를 : 대가면과 수륜면 송계리를 잇는 913번지방도로 호령고개삼거리에서 칠봉산 추산을 지나 용암면 용정리와 운수면을 잇는 이례재까지 금오추산지맥 약16.9km


 

七峰山(△516.8) : 성주군 대가면, 수륜면, 용암면

楸  山(△524.4) : 성주군 용암면, 수륜면


 

구간거리 : 16.9km  지맥거리 : 16.9km


 

구간시간 12:10 지맥시간 10:00 휴식시간 0:50 헤맨시간 1:20


 

24시 김밥집서 잔치국수로 아침을 하고 택시로 호령고개 삼거리에서 내린다(10000원)


 

호령고개 삼거리 : 7:50


 

일단은 도로따라 용암쪽으로 가다 고갯마루 스라브 민가 1채 있는 곳에서 너른 등로를 따라 좌측 산으로 오른다


 

호령고개 황새봉마을 : 7:55


 

잠시 오르면 좋은 길은 왼쪽으로 가고 성긴길로 바뀌며 하얀 눈위에 첫발자국 찍으며 오르는데 이거이 길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분간이 안된다 적당히 한동안 오르면 너른 평지지대가 나온다


 

8:35


 

구름속의 태양은 붉은 햇무리로 주위를 물들이고 서서히 오르면 남쪽만 막힌 조망좋은 칠봉산 정상인데 눈속에 있는 삼각점을 찾지 못했는지 아니면 애시당초 없었는지 모를 일이다


 

날씨가 흐려 온사방 산들이 희미하게 보이며 왼쪽으로 하늘에 떠있는 가야산이 실루엣으로 어른거린다


 

칠봉산 : 8:50  8:55 출발(5분 휴식)


 

여기서 편편한 능선을 따라가면 동쪽으로 성암산이나 대황산으로 가게 되니 무조건 남쪽으로 잔능선을 주의하며 떨어져 내리면 고갯마루에 동네가 있는 하미기마을 고개 도로삼거리로 내려서게 된다


 

교통표시판에 “직진하면 작은리 오른쪽으로 가면 수륜면 왼쪽으로 가면 용암면”


 

여기서 지도를 한번 꺼내보았으면 작은리로 가는 도로를 따라 갔을텐데 보지않은 죄로 도로 좌측 묘로 올라간다


 

하미기고개 삼거리 : 9:10


 

길은 없지만 급경사를 눈속에 미끄러지며 올라 잠시 내려가니 이거이 무슨 말이냐 도로삼거리에서 작은리가는 바로 그 도로가 나오질 않은가 5분도 안걸릴 거리가 15분이나 걸려서 내려온 꼴이 되고 말았다


 

작은리가는 2차선 포장도로 : 9:25


 

잠시 가니 2차선 도로가 1차선 비포장임도로 바뀌고 잠시 더가면 고갯마루 가기전 임도삼거리에 이른다


 

공사중인 것으로 보아 언젠가는 작은리까지 2차선으로 포장이 될 것 같다


 

임도삼거리 : 9:30


 

여기서 원칙은 조금 더가 고갯마루서 왼쪽 능선으로 올라 진행을 해야하나 좀 전에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고 그랬는지 지도를 보니 소로가 능선 왼쪽 사면으로 나있어 꾀를 내어 능선 좌측 산사면으로 난 임도를 따라가기로 한다


 

잠깐 가면 “사유림에 임업후계자가 산채등을 재배하고 있으니 입산금지를 해달라”는 안내문과 자물통이 굳게 잠긴 철대문이 차량통행을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


 

누가 그랬는지 철대문의 페인트를 긁어 조그만 글씨로 “문을 열어놓으시오”라는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길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있는 모양이다


 

사실 이너른 산사면 일대에 있는 임도를 어느 개인이 개설했을 경우는 어렵고 아마도 정부에서 임도를 개설해 임야관리용으로 쓰던 것을 위 임업후계자라는 사람이 그 산사면 일부를 사용하면서 마치 자기 사유임도인양 다른 사람들의 통행을 막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머뭇거리는 마눌을 채근해서 철대문 옆으로 들어가 평지같은 임도길을 한동안 가면 그 임도가 오른쪽으로 지맥능선 안부를 넘어가게 된다


 

안부로 오르면서 우측 일대 너른 평지에 아마도 무슨 약초나 그런 것들을 심어놓았는지 직사각형으로 철책이 쳐져있으며 그 안에 개짖는 소리가 들리는 민가 한 채가 아마도 그 임업후계자인 것 같다

임도는 고개를 넘어가 버리고 능선 우측 사면으로 난 경운기길을 따라 서서히 내려간다


 

십자임도 : 9:45


 

내려가면서 바로 앞으로 다가드는 추산의 위용이 우리를 압도하는데 시커먼 덩치에 정상부가 마치 톱날처럼 날카로운 점으로 보아 아마도 암봉인 듯하고 과연 저곳을 오를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이 되나 아니 가고는 아니되므로 멋지다는 소리만 반복하고 진행한다   


 

내려가면서 능선과 만나서 능선으로 난 경운기길을 완전히 푹 꺼지도록 내려가면 경운기길 사거리 십자안부로 내려서게 된다


 

경운기길 사거리 십자안부 : 9:55


 

잠시 경운기길을 따라 오르다 좌측 산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면 그리로 올라간다


 

10:00


 

눈속에 푹푹 빠져가며 바위무더기 있는 곳을 지나 : 10:20


 

바위섞인 급경사를 한쪽팔로 오르려니 힘이 들어간 다른 한쪽팔에 무서운 통증이 밀려들고 비명소리만 절로 새어나오니 애처로운 눈초리를 먼저 올라간 마눌은 날 내려다보고 있어 처량함을 금할 수가 없도다


 

고생 좀 하고 오르면 바위전망대가 나오고 때마침 추산 정상 암봉에 선 우리를 반기는 듯 햇빛이 반겨준다


 

천지사방 산들의 파노라마


 

햇빛은 내리꽂치고 바위벼랑을 타고 바람에 눈발이 사방으로 가볍게 날리니 그 경관이 가히 신선의 나라에 든 듯 하도다


 

만약 이런 산이 서울 근방에 있었다면 개발에 개발을 거듭해 많이 망가졌을텐데 아마도 내륙 깊숙이 숨겨져 있어 원시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것 같아 산들에 대한 고마움이 더욱 새록새록해진다


 

먼저 올라간 마눌 그 바위 끝에 앉아 조망을 즐기며 커피를 마시다 맛이 이상하다며 나에게 마시라고 넘겨준다 한모금 마셔보니 참으로 묘한 맛이라


 

아마도 24시 김밥집서 뜨거운 물을 받는다는 것이 국수 등에 붓는 육수를 받아온 것 같아 박장대소를 하고만다


 

흐흐 “우동국물육수커피”라.......!


 

이 글을 읽으시는 산님들 맛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재미있을 것입니다 크크크...


 

조망을 즐기다 몇m 오르면 바위위에 “가야24 1988재설” 대삼각점이 있는 곳이 추산 정상이다


 

추산 : 10:30  10:40 출발(10분 휴식)


 

바위지나 남쪽 폐묘로 내려가다 바위들이 있는 둔덕으로 오른다


 

둔덕 : 10:50


 

완만하게 내려가면서 수없이 많은 잔능선들이 갈길을 헷갈리게 만들고 펑퍼짐한 너른 평지 안부에 이른다


 

안부 : 10:55


 

시나브로 오르는 길도 잔능선이 엄청많아 헷갈리나 펑퍼짐한 둔덕에서 남쪽으로 방향잡고 아무렇게나 내려간다


 

11:05


 

푹꺼진 ╣자안부로 내려 좋은 길따라 오른다


 

앞으로 능선은 지도를 보면 아무 특징도 없는데 실제로는 마치 곡예를 하듯

급경사로 올랐다 급경사로 내려가는 등 사람을 지치게 만들며 도면에는 없는 봉우리들이 수도 없이 나타나곤하여 사람의 혼을 빼놓곤 하는 어려운 산길이 시작된다


 

╣자안부 : 11:20


 

잠깐 가면 ╠자길 지나 오른쪽 사면길로 가다가 좌측으로 적당히 올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11:45


 

밤밭 안부에서 동남으로 오른다 : 11:50


 

올라친 능선에서 좌측 동쪽으로 가다 빽을 해서 우측 서진으로 내려가는데 도면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산줄기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아님 내가 나침판을 잘못 읽었는지도 모를 일이긴 하지만


 

11:55  12:15출발(20분 헤맴)


 

서북진으로 바뀌어 진행하다 잠시 내려가다 좌 남으로 꼬꾸라지다 힘에 겨워 빵먹고 기운차려간다


 

12:25  12:35 출발(10분 휴식)


 

작은 묘가있는 뚜렷한 십자안부인 곳으로 내려섰는데 아마도 도면에 표시된 신반재인 것 같다


 

십자안부 신반재 : 12:40


 

남쪽으로 오름능선상 십자길 : 12:50


 

오르면서 좌측 동진으로 완만하게 오르는 지점


 

12:55  13:00 출발(5분 휴식)


 

키큰 참나무 몇그루 있는 등고선상 470봉 : 13:15


 

애기 소나무들이 있는 능선을 동남진으로 내려가다 동진으로 내려간다

오른쪽 남쪽으로 조그만 손톱모양의 배티저수지가 보이는 지점에 이른다


 

13:20


 

급경사를 한없이 내려가면 전봇대가 넘어가는 비포장 임도 배티재로 떨어진다


 

배티재 : 13:45


 

종일 황소바람이 불어와 체감온도는 영하20도는 될 것 같고 입술이 트고 뺨과 목덜미가 추워 한없이 몸이 웅크러든다

길이 좋은 T자능선을 만나면 왼쪽으로 오른다


 

T자능선 : 13:55


 

등고선상 290봉 둔덕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서 동남진 한다


 

등고선상290봉 : 14:00


 

망가진 철사줄 조심하고 안부로 내렸다가 막판 급경사를 올라 잠시 동으로 가면 펑퍼짐한 참나무 숲속 등고선상 350봉이다


 

등고선상350봉 : 14:35


 

좋은 ╣자길 안부 : 14:40


 

진행해온 길 흔적에서 다시 길이 좋아지고 동남진 둔덕에서 재충전하고 출발한다


 

둔덕 : 14:45  14:55 출발(10분 휴식)


 

잔솔숲 사이로 길이 잘 나있어 잠깐 가다 살짝 오른 둔덕묘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또 납작해진 묘1기가 있으며 잘 보면 묘앞으로 산사면을 트레버스하는 길도 좋고 직진하는 길은 계속 좋다


 

여기서 왜 우측 묘앞으로 난 길을 따라 남쪽으로 고령과 성주의 경계를 따라 뱀산쪽으로 갔는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이일로 인하여 나중에 이례재로 내려가는데 가시밭에서 밤중에 고생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우측 묘 앞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능선 잔솔숲 사이로 좋은 길이 계속되고 둔덕을 두개 넘어서 길이 좋아 마냥가다 그때사 알아차리고 빽을 한다


 

태봉재 : 15:00 16:00 출발(1시간 헤맴)


 

눈발이 햇빛에 반짝거리며 풀풀 날리니 동화의나라에 든 듯한 느낌을 받으며 마냥 즐겁게 솔숲 사이로 난 좋은 길을 가다 멧돼지들이 방금 밭을 갈고 지나간 으스스한 곳을 지나 270봉 둔덕에서 좌측 동쪽으로 간다


 

등고선상 270봉 : 16:25


 

가다보면 길이 없어지고 폐묘에서 조금 오르다 정상을 가지 않고 오른쪽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16:35


 

묘로 오르는 좋은 길은 오른쪽으로 가버리고 내려선 십자안부엔 돌무더기 등이 있는 점으로 아마도 옛날의 성황당 흔적인 것 같다


 

이곳이 아마도 도면상 칠령재인 것 같다


 

칠령재 : 16:45


 

몇m 오르면 철탑에서 급경사를 올라 등고선상 350봉에서 좌측 동쪽으로 내려간다


 

등고선상 350봉 : 17:00


 

절벽같은 급경사를 기어서 올라가다 등고선상 410봉 정상으로 안오르고 좌측 사면으로 나가 동쪽으로 내려가다 오른 둔덕을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 동남진으로 오른다


 

17:05 17:10 출발(5분 휴식)


 

둔덕넘어 남쪽으로 내려간 묘 지난 안부 : 17:15


 

황혼의 까마귀소리 바로 머리 위에서 떼지어 나니 음산한 괴기영화 한 장면에 와있는 듯한 오싹함을 느끼게 한다


 

급살할놈들..... 우리가 죽으면 뜯어먹겠다는 심뽀냐 뭐냐?


 

남쪽으로 능선 왼쪽 사면을 급경사로 올라 둔덕에서 동진한다


 

17:30


 

급경사를 오른 둔덕봉 : 17:40


 

또 급경사를 정말로 복복 기어서 오른 등고선상 410봉 : 18:00


 

급경사를 내려온 안부 : 18:10


 

등고선상 350봉에서 오른쪽으로 동쪽으로 내려간다 : 18:20


 

안부 : 18:30


 

세상은 순식간에 어둠에 휩싸이고 랜턴이 한개 밖에 없으니 갈 길이 심란해 죽겠지만 방법이 있나 마눌이 들고 앞서 가며 길을 열어 등고선상 330봉을 오른다


 

등고선상 330봉 : 18:55


 

좌측 동쪽으로 잡목잡고 내려가다 지도에도 없는 봉우리들을 넘어 막판 빽빽한 잡목 가시와 씨름하며 올라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겠지만 방법이 있나 가시 밀림으로 들어가면 도저히 헤어날 길이 없음으로 일단은 진행할 수 있는 곳으로 가보기로 한다


 

완전히 좌로 꺾어서 밤이니까 내려갈 수 있는 곳을 골라 내려가다 보면 오색불빛이 보이고 천신만고 끝에 신문기자 잘가꾼 묘가 나오니 그때사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일단 잘가꾼 묘라면 거기까지 오르는 길이 반듯이 있기 때문이다


 

묘 오르는 길로 내려가니 포장2차선 도로 고갯마루 이례재를 오른쪽로 살짝 비켜서 있는 “호텔그린빌리지웨딩부페”가 자리잡고 있어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바로 이 호텔 불빛이 오색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정확하게 내려오려면 오색불빛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갔으면 됐을 것이지만 아무 것도 안보이는 가시정글을 밤중에 정확하게 찾아내려간다는 것은 산신령님 아니시면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동물적인 감각으로 호텔앞으로 내려간 것만 해도 산신령님의 가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라는 생각에 무한 감사를 드린다


 

그나저나 이 고개에 웬 호텔?? 이 외진 곳에서 장사나 되는지 모르겠다


 

내려오며 그 오색불빛이 제발 휴게소였으면 지친 몸을 의지해 최우선적으로 캔맥주 한캔을 들이키고 마눌은 커피 안탄 우동국물을 마시고 싶어 했는데 그 꿈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례재 : 20:00


 

그후


 

고령택시를 불러 설렁탕해장국집으로 안내받아(11000원) 그 옆 모텔에 든다

참으로 조용한 동네다


 

사람소리도 자동차소리도 모두 자연이 삼켜버리고 오로지 뭍 생명들의 작은 숨소리만이 온 대지를 꽉 채우고 있는 신령한 기운이 충만한 곳이다


 

여기서 고령에 온 기회에 좀 쑥스럽지만 집안 이야기 좀 하고 지나가려 한다

이곳이 바로 나의 본향인 고령이다

 

고려중엽 신용이란 장군이 나라에 큰 공을 세우고 “고령군”이라는 봉작을 임금으로부터 하사를 받은 뒤 그 공을 길이 살리기 위해 본을 고령으로 삼았다고 알고 있다 


 

지금도 가야기맥 만대산 부근에 시조묘가 있고 문중에서 관리를 하고 있으며 고령에는 고령신씨 집성촌이 있고 해마다 전국에서 피붙이들이 내려와 성대하게 제를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그 만대산의 시조를 기린다는 의미로 후손들이 재단법인 만대학원을 설립하여 전남 광주에서 교육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불초한 후손은 아직 조그만 도움도 못 드리고 있어 낮을 들기도 부끄러운 입장이다 


 

살기 바뻐서 그랬다고 궁색한 변명을 해보나 가슴 한구석이 허전한 것은 누대를 살아온 선조들과 후손들이 어떠한 초자연적인 교감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조만간 한번 찾아뵙고 오늘의 내가 있게 해주신 시조님께 큰절 한번 올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