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괴산 칠보산

산행일 : 2011.8.03. 수요일 (늦은오후 소나기)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 사노라면+혜진.갈매기님.

어떻게 : 떡바위~능선~칠보산 정상~살구나무골~절말

 

  (개념도)

 

 

사노라면은 지금 휴가...

 

"형님~!"

"어디 좀 가시죠.."

 

나야 대 환영이다.

우리 두 부부 가는길에 소문을 듣고 갈매기님이 날아든다.

반갑다.

갈매기님도 휴가랜다.

지리산과 설악산을 가는 산악회에 예약을 했었는데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를 했단다.

날씨탓을 하는데 그것보단 아마도 인원이 없어 그런게 확실하다.

우야튼 덕분에 반가운님이 함께 하니 난 산행 취소가 반갑다.

ㅋㅋㅋ

 

바쁠게 없으니

좀 늦은시각에 대전을 떠나

쌍곡계곡을 거슬러 오르다 칠보산 들머리에 나의 애마 투산이를 쉬게 하고....

 

 

 

계곡을 건너는 다리 아래...

피서객이 물놀이 중이다.

흐~!

참 시원하겠다.

 

 

그 모습을 내려보는 초록잎새.

한눈에 봐도 부러워 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쌍곡계곡을 오르다가

등로를 이탈하여 계류를 건너는 나를 향해

초록잎새가 불만을 터트린다.

 

"오늘은 또 어딜 가려구 그리 가요~?"

 

우야튼...

좋은디로 안내 해 줄팅께 따라만 오라고 선등.

초반의 희미한 등로가 뚜렷해지자 일행들은 그제사 안도의 기색...

ㅋㅋㅋㅋ

그간 넘~ 험한길만 끌고 댕겼나 ?

 

30여분만에

시원스런 조망터로 일행을 인도한다.

순간 터지는 탄성.

 

햐~!

좋다.

 

 

 

저수리재로 넘어가는 삼거리와

마을모습이 장남감처럼 보이는 조망터에서 그냥 갈 수 없다는 사노라면님...

 

"그럼 워쩌라구~?"

 

"한잔 하구 가야쥐~ 형님.."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참으로 시원하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목젖을 타고 흘러 넘어가는 맥주맛이 더 시원하다.

소주파인 혜진님이 별일이다.

맥주 한잔 마시더니

 

"그래~"

"바로 이맛이야~!"

 

 

칠보산을 향한다.

잠시의 휴식과 간식에 힘이 남아도나 ?

계속되는 암릉길을 거침없이 힘든줄을 모르고 오른다.

 

 

 

 

 

그러다 만난 멋진 조망터...

이번엔 옥수수와 빵.

그리고 막걸리와 시원한 맥주가 줄줄이 선을 보인다.

오늘은 먹자판 산행이다.

내가 젤로 좋아하는 산행 스타일 이다.

 

 

이어지는 걸음

조심조심 내림길을 만난 후.

 

 

곧이어 펼처진 대슬랩 암봉.

다들 재미있어 죽겠단다.

그래도 죽지는 마셩~

 

 

 

 

 

바쁜사람 없으니

쉼터를 만나면 줄창 쉬었다 간다.

쉬는김에 이렇게 사진도 박고.

 

 

 

 

혜진님이 만난 최대 고비...

거리는 짧은데 그 아래는 까막득한 낭떨어지.

머뭇거리는 혜진님을 향해 갈매기님의 코치가 시작된다.

 

"암것두 아녀~"

"그냥 펄쩍 뛰라니께"

 

쫄아붙은 혜진낭자.

갈매기님이 펄쩍 뛰라 했는데

폴짝 뛰었다.

그래도 잘 건넜다.

 

 

 

바로 코앞으로 달겨드는 육중한 산너울...

 

"저거 뭔 산유 형님~?"

"응~"

"작은군자산에서 큰 군자산으로 이어진 능선"

 

 

멋진 조망

다들 여기서 단체사진 한장 박고 가잖다.

 

아라쓰~

나만 빼구 단체 사진 한장 꽝~!

 

 

이번엔 남자들만...

 

 

 

 

 

쩍 갈라진 바위 암봉.

오늘 능선중 최대의 조망처가 저기다.

 

 

쩍 갈라진 암봉에 올랐다.

우측의 보개산과 좌측의 군자산 사이를 가르는

913번 지방도로와 마을들이 발아래 그림같이 펼처졌다.

 

 

그 그림을 배경으로

사노라면 부부가 사랑의 눈길을 주고 받고..

 

 

 

조망좋고

시원한 바람도 솔솔 불어주니

아예 점심을 먹기로...

산상의 만찬은 조촐해도 언제나 맛있다.

 

 

식사후의 게으른 걸음...

그래도 좋다.

모두들 행복한 미소가 얼굴 가득이다.

 

 

 

몸통이 댕강 잘려나간 소나무...

그래도 참 끈질긴 생명력이다.

곁가지는 생생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걸 본 사노라면....

옴팡 파여진 홈통에다 난을 심어 주면 좋겠단다.

광수생각 보다 더 번뜩이는 사노라면의 생각이다.

 

 

 

갈매기님..

뭘 저리 근심스런 눈길을 보낼까 ?

 

 

흠~!

혜진낭자가 걱정스러웠나 보다.

그런디....

라면보다 더 알뜰살뜰 챙겨 주시넹~

그러믄서 왜 우리 초록잎새는 안 챙기는 겨~?

 

 

 

암봉사이를 비집고 뿌리를 내린 소나무 사이로

저멀리 울퉁불퉁 속리산의 서북능선이 희미하게 선을 보인다.

날씨가 좀 더 좋았음 차~암 좋았을 틴디...

그래도.

오늘은 바람이 너무 좋다.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고마운 바람이 연신 불어준다.

그래서...

넘 행복하다.

 

 

 

 

 

 

 

 

 

오르고 올라 드뎌...

칠보산 정상을 올랐다.

 

한여름 찜통더위라 무쟈게 힘들 줄 알았는데

오늘은 정말 환상의 날씨다.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잠시라도 걸음을 멈추고

해찰을 부릴때 추위가 엄습했다고 말하면 아마 다들 저놈 쌩~ 구라를 푼다고 할거다.

 

 

절말로 향한 내림길....

계속되는 암릉길이라 조망이 좋다.

바람도 연신 불어주고..

 

 

 

 

너른 암반...

비박장소로 딱~ 이라구...

우린 언제 여기서 잠을 자 보자는 사노라면.

그래..

언제고 기회되면 오자.

 

 

 

너른암반의 옆 거브기..

낼름 올라탄 사노라면이 거브기의 머리통을 스틱으로 쿡쿡 찌른다.

그날....

공주의 거브기님은 원인모를 투통에 한동안 시달렸다는 믿지 못할 야그가 전해진다.

당분간 사노라면은 거브기님의 보복을 피해 잠수를 해야 될 듯...

 

 

 

 

암릉의 능선이 끝나고...

살구나무골 계곡을 만나며 등로가 유순해 진다.

 

 

지금껏 먹었는데

아직도 먹을게 남았나 보다.

꽁꽁 얼린 맥주가 이젠 먹을만큼 녹았다며

마지막 한통을 여기서 비워냈다.

 

 

시원한 계곡길...

징검다리를 몇번을 건너야 했는지 ?

 

 

시원스레 뻗어 올라간

낙엽송 숲길은 걷기가 참으로 아깝다며

다들 슬로우 슬~로우...

 

 

멋진 계곡을 끼고 내려선 등로는

 

 

목책 원목다리를 건너며

마냥 행복했던 한여름 산행을 끝낸다.

 

 

산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귀로...

왠일이니 ?

하늘이 빵구가 났나 보다.

운행하기 겁날 정도로 소낙비가 퍼 붓는다.

 

안전하게 돌아온 대전 도심...

어둠이 내려 앉았다.

하루종일 추위에 떨었다고(?)

뜨끈한 국물을 먹고 싶다는 산우들의 요청으로

양은냄비 동태찌게와 얼큰이 칼국수로 속을 달래며 하루를 정리한다.

 

함께 하신 산우님께 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