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같은 마음으로...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원주 치악산 비로봉

  ○ 산행일자 : 2006년 10월 14일(토) /맑은 날씨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 회원 44명과 함께

  ○ 산행코스 : 황골매표소-입석사-주능선-비로봉-사다리병창-구룡폭포-구룡사-구룡매표소

  ○ 산행시간 : 5시간 54분(후미기준)


□ 산행일지


  07:07  부산 서면 영광도서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11:20  황골 도착

            황골매표소는 대형버스 주차장이 없으므로, 민박업소 주변에서 하차.


  11:23  산행 시작

            매표소까지는 아스팔트길이 계속된다.


  11:44  황골매표소 /안내도(↑입석사 1.6km/주능선 2.8km/비로봉 4.1km)

            매표소앞에는 안내도가 있다. 입석사에서 주능선까지 1.2km가 가파른 오름길이 될 듯.


  11:55~12:02  구 매표소앞 공지

            본격 산행에 앞서 간단한 몸풀기 체조와 인사, 그리고 단체사진 촬영후 다시 출발한다.

            입석사까지는 역시 아스팔트길인데 입석사를 바로 앞에 두고는 가파른 오름길이 된다.


  12:21  입석사 /이정표(↑비로봉 2.5km, ←입석대 0.1km/마애불좌상 200m)

            입석사 바로 옆에 우뚝 서 있는 입석대가 보인다. 한번 올라 가 봄직하지만 그냥 통과.

            울창한 숲길로 바뀌면서 나무계단이 나오더니, 돌길 오름길이다. 가파르다.


  12:47  이정표(↗비로봉 2.1km, ↓입석사 0.4km)

            된비알이 계속되자 자연스럽게 후미그룹이 형성되고...이윽고 마루금이 보이기 시작한다.


  13:03  이정표(↑비로봉 1.7km, ↓입석사 0.8km/황골매표소 2.4km)

            길은 다소 완만해 지고, 여유를 찾은 후미팀은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13:28  주능선 갈림길 /이정표(↑비로봉 1.3km, →상원사 9.2km, ↓입석사 1.2km)

            안내도가 서 있다. 오른쪽은 향로봉과 남대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 상원사는 남대봉

            아래에 있는 그 유명한 꿩의 보은설화를 간직한 사찰. 직진하여 비로봉 방향으로 간다.


  13:40~14:10  점심식사

            비로봉으로 향하는 능선길 주변에서 전 회원들이 모여 점심식사.


  14:13  이정표(↗비로봉 0.9km, ↓상원사 9.6km/입석사 1.6km)

            지도상 삼봉으로 가는 갈림길 지역인 듯 한데, 이정표에는 그쪽 방향(왼쪽)에 대한

            표시가 없다. 비법정 산행로인가? 우리야 비로봉쪽이지만...잠시 걸으니 바로 앞에

            돌탑이 서 있는 비로봉이 보인다.


  14:28  약수사거리 /이정표(↑비로봉 0.3km, ↓상원사 10.2km/입석사 2.2km)

            왼쪽은 구룡사로 내려가는 계곡길, 지도상 오른쪽에는 약수터가 있는 사거리를 지나니

            비로봉으로 오르는 나무계단길. 이후 돌길이 나오고 다시 나무계단길을 오른다.


  14:38~55  비로봉(해발 1,288m)

            입석사쪽 이정표(↑사다리병창길 0.1km, ↓상원사 10.5km/계곡길 0.3km)

            구룡사쪽 이정표(↑사다리병창 1.8km/세렴폭포 2.7km, ↓입석사 2.5km)

            정상에는 치악산의 명물인 대형 돌탑이 3개 서 있다. 어느 분이 산신령의 게시를 받아

            10년에 걸쳐 전국의 돌을 모아 세운 것이라 하던데, 주변을 둘러보아도 안내문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주변 능선들이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형상으로 내려다 보인다. 산행객들로

            분잡한 틈에서 사진촬영 등 잠시 머물다 구룡사방향의 계단길을 내려선다.


  15:02  이정표 (해발 1,170m, ↑세렴폭포 2.4km/구룡매표소 5.4km, ↓비로봉 0.3km)

            나무계단길 후 원통나무계단길. 다소 완만한 흙길, 다시 계단길이 이어지는데 가파르다.


  15:29  이정표(↑세렴폭포 1.6km/구룡사 3.7km, ↓비로봉 1.1km)

            가파른 내림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주변은 점차 단풍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15:53  사다리병창 안내문(해발 700m)

            계속되는 급한 내림길이지만, 가끔씩 보이는 단풍이 지겨움을 덜어준다.


  16:21  계곡갈림길 /이정표(←비로봉 2.8km/계곡길, ↓비로봉 2.7km/사다리병창길)

            비로봉에서 내려오는 계곡길과 합쳐지는 지점이다. 이제 급한 내림길은 끝났다.


  16:23  다리(해발 500m)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니 이정표가 있다. (←구룡사 2.1km/구룡매표소 3.0km,

            →세렴폭포 0.1km, ↓비로봉 2.7km) 세렴폭포에 가보고 싶었지만 선두도 그냥 내려

            갔다고 하니, 왼쪽 구룡사 방향으로 향한다. 길은 이제 평지와 같은 산책길이다.


  16:41  자연관찰로 갈림길 /이정표(←자연관찰로, ↑구룡사 0.7km , ↓세렴 1.4km)


  16:44~56 대곡야영장(해발 400m) /이정표(↖구룡매표소1.5km, ↓비로봉4.2km/세렴폭포1.5km)

            많은 사람들로 인해 여성회원들은 화장실을 사용하고자 줄을 서야 했다.


  17:02  구룡폭포

            가뭄으로 인해 폭포같이 않은 상태. 해서 모르고 지나친 회원들도 많은 듯...


  17:05  구룡사 통과


  17:15  구룡매표소 통과


  17:17  주차장(매표소앞) /산행종료

            기다리고 있던 회원들과 후미그룹이 합류, 산악회 버스가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17:30  산악회 버스 탑승

            부산으로 오는 길에 오는 막국수와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


  22:20  부산 서면 도착/ 각자 귀가


□ 산행후기


  치악산은 국립공원으로서 ‘한국의 산하’ 접속통계에 7위로 랭크된 인기명산이다.

  설악산, 월악산과 함께 험하기로 악명이 높아서 흔히 '3악(岳)'으로 불리고 있으며,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치는 산”이라는 우스개 말이 있을 만큼 산세가 웅장하고 가파르다.


  험한 만큼 수려한 치악산은 곳곳에 깊은 계곡과 유명한 사적지가 산재하며,

  특히, 가을 단풍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서 본래의 이름을 적악산(赤岳山)이라 하였으니,

  이러한 명산을 부토산에서 아직 찾지 않은 것은 부산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부산대구간 고속도로도 개통되었으니, 당일치기를 하더라도 무리할 것이 없다.

  아울러, 치악산의 악명은 사다리병창의 급한 계단길을 오르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산행대장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황골에서 오르는 코스로 잡아 약한 회원들을 배려한다.


  하지만, 그래도 치악산이 아니던가. 어찌 동네 뒷산에 비길 수 있을까.

  황골에서 오르는 것이 비로봉에 이르는 가장 수월하고 최단거리 코스라 하지만

  입석사에서부터 시작되는 오르막이 주능선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다.


  계속되는 된비알에 일찌감치 후미그룹이 형성되고 무거운 발걸음은 더디어만 가는데,

  비로봉까지 오르는데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도 3시간 가까이 소요되었으니,

  이는 국립공원에서 안내한 2시간 반을 초과한 것으로 부토산 후미 실력은 어쩔 수 없고...


  비로봉에 올라 사다리병창으로 하산하는 길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다.

  어느 산꾼이 세렴폭포에서부터 비로봉까지 오르는 계단을 세어보았더니 1,878개라 했거늘

  끝없이 떨어지는 계단길을 내려가자니 이미 오르막에서 지친 다리가 후둘거린다.


  가을 가뭄 때문인지, 간간히 선홍빛 단풍도 보이고 있으나 거의가 바래어 가는 모습이라서, 

  기대했던 적악산의 모습, 선명한 단풍으로 뒤덮힌 만산홍엽의 절경은 볼 수가 없었고,

  그렇게 아름답다던 구룡폭포도 쏟아지는 물이 없어서 모르고 지나칠 뻔 했다.


  그럼에도 산행을 마친 회원들의 표정에는 전혀 실망하는 빛이 없으니, 

  악명높은 치악산을 올랐다는 성취감 때문일까.

  그래서 더 넉넉해진 마음에는 이미 아름다운 단풍이 깃들어 있기 때문일까.

 

▽산행지도(원문을 클릭하면 확대하여 볼 수 있음)

 

※ 원문 및 산행사진 보기 : http://blog.daum.net/jameslim/10192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