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산행일시:06년 7월 9일(일)

ㅇ산행인원:인터넷 산악회원(40명)

ㅇ산행코스:금대리-남대봉-향로봉-비로봉-사다리병창-구룡사

ㅇ산행거리:금대리-남대봉(5.5km)-향로봉(4.6km)-비로봉(5.9km)

               -구룡매표소(5.7km): 총 21.7km

ㅇ산행시간:03시30분 - 13시30분(약 10시간)

 

ㅇ 산행개요

여름하늘의 초롱한 별들을 벗삼아 호젓한 새벽 산행을 기대 했으나 강력한 태풍은 장마 전선을 중부지방 위로 밀어버리고 기세등등 우리나라 내륙을 강타 한다고 하니 마음이 심란 하기만 하다.

 

버스는 철원동송을 출발 경기도 포천을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접어드니 기운찬 빗줄기의 기세에 그만 기 가 꺽인다.

 

산행기점 금대리 매표소에 도착하니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저마다 비옷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심정으로 결의를 다진다.

 

이번달 정기 산행지는 지리산(뱀사골 - 피아골)이었으나 태풍의 영향에 치악산으로 뱡향이 바뀌고 또 모두 저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다들 알고 있으면서도 회비를 내면서까지 정기산행을 참석하는 열의를 가진 회원님들이다.

 

관리공단 직원들은 24시간 매표소를 지키는지 잠도 자지 않고 우리를 맞이 해 준다.(야영장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꼭 그렇게 해주지 않아도 되는데....

 

입장료를 지불하고 야영장에 여러개의 텐트를 지나치며 어둠 가득한 남대봉 등산로를 향한다.

 

꾸준한 오름길은 어둠속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가랑비는 시작 초입에 그치고 모두 한꺼풀 우의라는 짐을 벗어 버리고 헤드렌턴과 앞 사람과 뒷 사람의 생동감있는 호흡을 같이 느끼며 여명이 시작될때까지 오름은 멈추질 않는다.

 

이제는 은빛 하늘의 능선이 보이길 시작하여 마음속으로 어느정도 다왔다고 생각했으나 나만의 착각을 느끼며 능선길 하나 없는 가파른 오름길을 반복하니 온몸은 땀에 흠뻑 젖는다.

 

시원한 영원골은 한발 두발 내딛는 걸음에 저만치 뒤로 물러나고 상원사 이정표는 남대봉과의 사이를 벌어지게 하려는지 가는길에 있지 않고 옆으로 조금 나와 있다.

 

몇명은 상원사로 향하고 작년 이맘때 보았던 기억을 되새기며 그냥 남대봉으로 향한다.

 

남대봉은 환한 아침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우릴 맞이 해 주고 처음 우려 했던 비라는 방해꾼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소멸해 버렸다.

 

산불감시 초소앞 남대봉 정상석은 왠지 초라해 보이고 간단하게 간식을 보충하고 안개속에 가려진 향로봉으로 향한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능선길이 시작되고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탓인지 향로봉 가기전 약간의 허기와 졸음이 느껴진다.

 

밧줄의 묘미와 암석길의 바위를 감상하고 어느덧 향로봉에 도착하자 저마다 도시락을 펼쳐놓고 진수성찬의 맛을 한껏 음미하며 포만감을 느껴본다.

 

각자 얼굴들의 여유는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 남대봉의 정상목

- 이슬먹은 야생화

- 이 바위의 골짜기를 넘으면 향로봉이....

- 참나리의 아름다운 모습



 



 

- 향로봉에서 바라본 안개속의 원주시내

 

푸른 풀잎들은 이슬이 맺혀있고 이름모를 야생화는 만개하여 환한 웃음을 보여주고 안개속에 가려진 원주시내는 시간이 갈수록 푸른 하늘이 안개를 밀어내어 사진속에 나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허기진 배가 포만감을 느끼자 무박으로 달려왔던 잠이라는 불청객이 또 찾아온다.

 

가면서도 졸음이 가시질 안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계속 이어진 내림과 오름이 몇번 반복하니 힘들고 지친몸이 잠을 밀어 낸다.

 

비로봉에 다가 선다하니 운무는 어느덧 치악산의 최고봉을 순식간에 가려버린다.

 

가파른 마지막 계단을 산악 마라톤 하는 옆의 산님을 쫓아 한다고 흉내내다 그냥 영구가 되어버린다.

 

숨이 턱이 아니라 이마까지 몰아치는 것을 참으니 비로봉의 돌산은 금방 시야에 보이고 한개 두개 세개 네개 다섯개 여섯개 일곱개 여덟개 아홉개 열개...셈을 헤아려보니 같다 쌓아 올린 정성이 더 위대해 보여 셈은 마음속에 헤아린다.

 


 

-고든치에서 바라본 향로봉


 

- 구름의 여유


 

- 환한 구름의 띠....

- 원추리의 이슬먹은 그대만의 자태

- 대단한 돌탑(셈이 아니라 존경의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 안개속에 가려진 치악산맥

- 홀로선 정상석

- 고난의 하산길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향로봉과 남대봉의 마루금은 내가 이제껏 치악산을 세번 찾아 왔지만 한번도 진정한 자태를 보여 주질 않는다.

 

한번 더 와야 하나...? 무척 힘들던데....?

 

단체 사진을 찍고 사다리 병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이제껏 오름만 했던 산행은 내림의 미학을 보여 주려는듯 가파른 악산의 묘미를 몸으로 체험하게 만들어 준다.

 

사다리 병창의 암릉은 언제 봐도 멋있고 가파른 오름을 오르는 산님들의 가뿐숨을 뒤로 한체 큰골의 계곡의 시원함을 맛보며 구룡사 매표소에 도착한다.

 


 

- 운무에 보이질 않는 도실암재


- 내려가는 계단은 올라서는 것 보다 쉬운데...

- 산님들의 오름과 내림의 암릉을 헤쳐나가며...

-사다리 병창에서 바라본 천지봉

- 기나긴 나무계단

- 사다리 병창의 시작

- 사다리 병창의 끝

- 기나긴 하산의 마침 나무계단

 

 

 

멀고도 먼 종주를 작년 이맘때 사다리 병창에서 시작하여 성남리로 하산 했지만 오늘은 금대리에서 사다리 병창으로 하산하니 치악산의 색다른 맛을 볼수 있어 다른 어느날 보다 좋았다.

 

후미가 버스 도착을 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비는 내리고 우린 비님의 배웅을 받으며 유유히 치악산을 벗어난다.

 

맑은 조망을 꿈꾸어 왔으나 안타깝게 보이지 않아 무척 마음에 남는다.

다시 한번 치악산의 비로봉을 하얀 눈위에 밟아 봤으면 싶다.

 


 

- 용용 쥭것제...ㅎㅎ


 

- 우리님들의 무사산행을 기원하며....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