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 2006년 5월 20일 : 토요일

         꽤 무덥고, 조망은 기대했던 것보다는...그래도 비로봉은 고고하게...

 

▣ 누구와 : 홀로

 

▣ 산행구간 :

   금대리 ~ 영원골 ~ 영원사 ~ 상원사 ~ 만경봉 ~ 금대고원 ~ 향로봉 ~ 비로봉 ~

   계곡길 ~ 칠석폭포 ~ 세렴폭포 ~ 구룡폭포

 

▣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21KM  ,  9시간 45분

   순수 산행시간 : 8시간 10분, 휴식 및 점심 :  1시간 35분 
 

▣ 개  요

치악산[雉岳山,1288m]

강원도 원주시(原州市)·횡성군·영월군(寧越郡)에 걸쳐 있는 산. 면적 182.09㎢. 198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태백산맥의 오대산(五臺山)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진 차령산맥 줄기인 치악산은 비로봉(飛蘆峰, 1288m)을 주봉으로 하여 남쪽으로 향로봉(香爐峰, 1043m)·남대봉(南臺峰, 1182m)과 북쪽으로 매화산(梅花山, 1084m)·삼봉(三峰, 1073m) 등이 남북 24㎞에 걸쳐 능선을 형성, 치악산맥을 이룬다.

백두대간상오대산 두로봉(1421.9m)에서 남서쪽으로 산줄기를 이어받은 두로지릉은 오대산 비로봉(1563.4m)에서 우뚝 몸을 일으켜 세운다. 계방산(1577.4m)을 거친 두로지릉은 강원도 서석면과 횡성군 둔내면, 평창군 봉평면 3개 군이 만나는 지점에 이르러 남쪽으로 또 다른 산줄기를 내주는데, 바로 이 산줄기가 치악산(稚岳山)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다.

이산줄기는 태기산(1261.4m)에서 고도를 높였다가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깎은재와 검두재, 죽림산(640.8m)과 풍취산(698.8m)을 거쳐 치악산국립공원으로 입성한 뒤, 치악산의 상봉인 비로봉(1288m)에 이르러 자신의 높이를 세상에 알린다. 이어 비로봉의 산줄기는 남쪽의 남대봉과 시명봉(1187m)을 거쳐 치악재에서 자신의 산자락을 거둔다.

남북으로 뻗은 주능선을 따라 서쪽은 급경사, 동쪽은 완경사를 이룬다. 특히 비로봉에서 구룡사(龜龍寺)를 향하여 뻗은 북쪽 능선과 계곡이 매우 가파른 반면 고둔치 동쪽 부곡리(釜谷里) 신막골 일대는 넓은 평탄지대를 이룬다.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많은 문화유적이 있는 치악산은 원주의 진산(鎭山)이며, 원래는 적악산(赤岳山)이었으나 <꿩의 보은(報恩)>설화에 따라 치악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오악(五嶽)의 하나인 동악명산(東岳名山)으로 부근 5개 고을에서 봄·가을로 제를 올렸다.

큰골·영원골·입석골·범골·사다리골·상원골·신막골·산성골 등 기암괴석과 층암절벽의 아름다운 골짜기가 있으며, 비로봉·남대봉·매화산·안봉·천지봉·투구봉·토끼봉·향로봉 등의 산봉우리와 입석대·세존대·신선대·아들바위·구룡폭포·세렴폭포·영원폭포 등 명소가 흩어져 있다.

한때 치악산에는 76개에 달하는 사찰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구룡사·상원사(上院寺)·석경사·국향사(國享寺)·보문사(普文寺)·입석사(立石寺)가 남아 있다.

  

구룡사

치악산 최고봉인 비로봉(일명 시루봉)의 북쪽 기슭에 있는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였으며, 조선 숙종 때 중건했다고 한다. 구룡사는 치악산에서 가장 큰 절로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던 연못을 메워 법당을 앉혔다는 전설이 전한다.

또한 절 주변에는 용과 연관된 전설이 여럿 전한다. 아홉 마리 용 가운데 뒤쳐진 한 마리 용이 소(沼)에 살다가 하늘로 승천했다는 구룡소와 구룡폭 등이 있으며, 맑은 계류가 흘러 아름다운 경치를 이룬다.

 

황장금표

옛날 조선조 왕실에서 금강송, 황장목 등 귀중한 재목을 확보하기 위해 구룡사 초입에 표지석을 세워 벌목을 금지했던 것이 황장금표(黃腸禁標)다. 조선 왕실이 보호 육성한 덕택에 이 숲은 오늘날까지 잘 보존돼 있다. 오래된 장송과 활엽수림이 잘 발달되어 있어 뛰어난 수림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상원사

상원사는 해발 1181.5m인 남대봉 하단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로 약 100여평 남짓한 반석 위에 세워져 있다.  설악산 봉정암 다음으로 높은 곳(1,100m)에 있다는 사찰로 '은혜 갚은 까치' 전설이 전해오는 절로서 까치의 보은 전설이 생겨난 이후, 적악산(赤岳山)에서 꿩 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했다고 한다. 까치의 보은 설화를 산신각의 벽화로 즐길 수 있다.

  

입석사

황골에서 계곡을 따라 약 3km쯤 올라가면 우뚝 선 입석대가 있다. 입석대 아래에 있는 입석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이 곳에 토굴을 짓고 수도했다는 구전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고려시대에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 맞은편에는 산신제를 올리는 신선대가 있다.

  

국향사

국향사는 조선시대 초기 동악단을 쌓고 원주, 횡성, 영월, 정선, 평창 등 다섯 고을의 원님들이 호국대제를 올리게 하여 국향사란 이름이 얻게 되었다고 한다.

  

영원사

상원사와 남대봉의 서쪽에 있는 영원사는 신라시대 의상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해지며, 1939년 신도들에 의해 재건되었다가 1946년에 중건했다. 남대봉으로 이어지는 골짜기와 험한 산세 등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영원산성

영원사 북쪽 산등성이에 있는 산성으로, 신라 문무왕 때 북방 방위를 위해 쌓았다고 한다. 약 4km에 가까운 성으로 내부에는 크고 작은 우물이 여러 개가 있다. 신라 말기 양길의 부하였던 궁예가 강원도 남부지방을 점령하면서 이곳에서 세력을 키웠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는 이웃한 해미산성, 금두산성의 군관민들이 합심하여 왜적을 물리쳤다.

    -[네이버,야후 백과사전 및 산야로 설명문,월간산 산행기, 기타 안내문 인용]-

 

 

▣ 구간별 산행 시간 

 

    산행지 이동

     06 : 10         동서울터미널에서 원주행 버스 탑승(첫차) : 원주 까지 1시간30분 소요

     07 : 40         원주시외버스 터미널(30분간 교외버스를 타기위해 대기)

     08 : 10         21번 교외버스 탑승(금대2리까지 30분 소요)-하루 18회 운행

     08 : 40         금대2리 도착(산행 들머리 : 소쩍새 마을 정거장이라 함)

06 : 10         동서울터미널                                              07 : 40         원주시외버스 터미널

 08 : 40         금대2리 정류장                                           08 : 45         금천교

   

   산행시작

     08 : 45         금대교를 건너 금천교의 높은 교각을 바라보며 산행시작

     09 : 02         금대 계곡물을 건너며...

     09 : 07         소쩍새마을

     09 : 11         치악농원 민박촌

     09 : 15         금대매표소

     09 : 37         영원사 표지석

     09 : 45         우회 구름다리도 건너며

     09 : 50         영원사, 주 등산로와의 갈림길

     10 : 00         영원사 경내를 둘러보며

     10 : 02         갈림길(영원상성, 상원사) , 영원산성 안내판

     10 : 08         아들바위, 폭이 넓은 폭포

     10 : 15         이정표(상원사 2.1KM,영원사0.7KM)가 있는 구름다리

     10 : 27         철계단을 올라 계속되는 너덜지대를 힘겹게 오르면

     11 : 12         사거리 안부 (상원사,망경봉,남대봉),종주산행의 주등로

     11 : 20         상원사 경내를 둘러보며, 식수도 보충하고

     11 : 37         비로봉까지 10.1KM이정표가 있는 갈림길

     11 : 43         망경봉가는 오름길에서 바라본 망화대

     11 : 46         망경봉 (산불감시초소, 헬기장)

     11 : 50         망경봉 주위 전망좋은 곳에서 터를 잡고 점심(30분간)

     12 : 21         점심을 마치고 망화대와 망경대와 남대봉을 감상하고

     12 : 30         개미목을 줄을 잡고 오르며

     12 : 37         치마바위

     12 : 53         이정표 (향로봉2.1KM, 상원사 2.5KM)

     13 : 20         금두고원(치악평전):헬기장

     13 : 32         향로봉(香爐峰, 1043m), 이정표(비로봉5.9KM, 상원사4.6KM)

     13 : 54         곧은치,이정표(비로봉4.8km,부곡매표소,곧은치매표소)

     14 : 04         971.2m 봉(헬기장)

     14 : 41         이정표(비로봉2.1km, 상원사 8.4km),

     14 : 55         조망이 트이고 (삼봉~투구봉이 자태를 들어내고)

     15 : 02         황골갈림길, 이정표(비로봉1.3km,입석사1.2km,상원사9.2km)

     15 : 20         비로봉 통제소전 봉우리(비로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15 : 25         비로봉통제소 ,게곡길과의 갈림길

     15 : 35         비로봉(飛蘆峰, 1288m)-칠성탑, 신선탑, 용왕탑 3개의 돌탑, 30분간 정상에서

     16 : 05         비로봉통제소 ,게곡길로 하산을 하며

     16 : 50         너덜길이 계속되며... 구름다리가 보이며

     17 : 03         칠석폭포

     17 : 08         사다리병창길과 계곡길의 갈림길

     17 : 10         세렴폭포, 폭포물로 목도 축이고 족탕도 하고...(20분간)

     17 : 50         자연해설 센타

     18 : 00         구롱폭포, 남아있던 술잔을 기울이며..(15분간)

     18 : 15         구룡사

     18 : 24         구룡교,

     18 : 30         구룡매표소 (산행종료)

       귀행

     18 : 35         41번 버스탑승 -하루 35회 운행

     19 : 15         원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후 동서행 버스 탑승

     20 : 40         동서울 터미널 도착         


 

▣ 산행전

  25여년전 굵은 비줄기가 무섭게 내리던 장마가 한창인 날! 구룡폭포 위에서 야영을 하며 지독히 고생하였던...

그때는 산에 가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것이 당연히 여겨지던 시절 이었다. 산에는 올라가지도 못하고 게곡 근처에서 비만 흠뻑 맞으며,  그 댓가로 근 한달동안 병원신세를 지며 무더운 여름날을 보내야만 했던 기억을 안겨 주었던 산이었다. 그 뒤로 야영을 하거나 비박을 하며 산을 간다는 것에 흥미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

당일 산행을 계획하며 제대로 볼 수 있는 최상의 코스를 욕심내어 본다.

 

  치악산을 전체적으로 볼때 종주 산행이라 하면 「가리파재로 불리는 치악재에서 시작해 시명봉, 남대봉을 거쳐 망경봉, 향로봉을 경유해 주봉인 비로봉에 오른 후, 배너미재와 천지봉, 매화산을 잇어 한다리골이나 전재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말한다」

  이 주능선 코스는 도상거리 27km 이상(실제 거리 약 35km), 고도차 800~900m에 달하는 멀고도 힘든 길이다. 게다가 국립공원 내에서 취사야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막영을 하며 전 코스를 밟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두 구간으로 나누어 종주를 마치거나, 성남리에서 상원사로 오른 뒤 주능선을 타고 비로봉까지 가서 구룡사로 하산하는 단축코스를 답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종주라는 의미보다는 당일 산행에서 치악산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코스를 정하다 보니 성남리보다는 금대리를 들머리로 하여 영원사와 상원사를 둘러본 다음, 망경봉~향로봉~비로봉까지의 주능선 산행후 구룡사로 하산하는 길을 택한다.

 

▣ 산행글

 

금대리에서 영원사로... 
 

  새벽부터 서두른 탓에 이른시간(08:40)에 금대2리에 도착하며, 높은 철교(금천교)가 인상적인 조용하고 한가로운 금대리 마을로 들어선다. 이곳에서 영원사 까지는 산행보다는 잘 닦여진 넓은 도로를 따라 금대리계곡과 영원사 걔곡길을 걷게된다.

 

  주차장을 지나고 제법 시원한 물줄기를 보이는 한적한 산골길을 가볍게 걸으면, 따뜻한 봄볕에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한가롭게 뛰노는 원생들을 만나볼 수 가 있다. 이 곳이 장애인 복지시설인 소쩍새 마을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운동장에서 천진스러운 장난을 하고들 있다.

 

  농원민박촌을 지나 금대2교을 건너 올라서면 넓은 매표소에 이르게 된다. 텅빈 금대리 야영지가 넓게 자리하고 있으며 초보자에서 숙련자까지 친절히 구분하여 놓은 탐방등급표가 눈길을 끈다. 가려는 길을 A등급으로 사다리병창길과 같이 숙련자코스로 구분한 것을 보니 약간 긴장이 된다.

 

  매표소를 지나 도로의 폭이 좁아지며 간간히 흙으로 된 산길을 연상케 하는 숲길로 들어선다. 간신히 차량 한 대 출입을 할 정도의 좁은 길이지만, 숲도 적당하고, 게곡 경관을 둘러 볼 수도 있어 지루하개 느껴지지 않는다. 본격적인 산행 길을 알리는 구름다리가 놓인 이정표가 보이며, 좌측으로는 철쭉으로 단장한 영원사가 높게 자리잡고 있다.

 

  영원사는 한창 대웅전 공사를 마쳤는지 들어서는 입구에 사찰공덕비가 가지런히 자리하고 있으며, 온갖 꽃으로 단장한 둔덕위에 새로 신축한 영원사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한눈에 보아도 이 곳이 남대봉으로 이어지는 골짜기와 험한 산세 등과 조화를 이루어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길지임을 알 수 있다.

 

  금대리에서 이곳 영원사까지 약 5km 구간은  남대봉(1,187m.국립지리원 지형도상 시명봉)~망경봉(1,181m.국립지리원 지형도상 남대봉)~향로봉(1,042.9m) 능선 남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모여드는 계곡으로,  영원골로, 망경봉과 남대봉 산줄기 서쪽으로 뻗어내리는 골짜기다.

 

  산행의 전진기지이라 할까.. 숲도 적당하고 계곡의 경관도 볼거리을 주는 걷기 편한 구간이다. 금대교를 건너 영원사 경내를 둘러보는 시간까지 1시간20분 정도 소요 되었다.

08 : 45         금천교, 구교각                                            08 : 50         금대 주차장

09 : 00         금대리                                                       09 : 05         금대리 계곡

09 : 07         소쩍새마을                                                 09 : 15         금대매표소

09 : 37         영원사 표지석                                             09 : 45         우회 구름다리

10 : 00         영원시 경내                                                10 : 00         영원사 대웅전

 

깊은 숲속 영원골에서 ‘치악 남부 최고의 전망대’라는 상원사...망경봉에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은 영원사를 앞둔 오른쪽에 계곡을 가로 질러 있는 나무 구름다리를 건너며 시작된다.

깊은 숲속에 난 다리를 건너 약 100m 정도 오르면 영원산성과 상원사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계곡길을 버리고 능선길을 따르면 영원산성으로 가게 되며, 영원골 산길은 계곡 왼쪽으로 이어진다.

고사리가 유난히 크게 자란 깊은 숲속을 지나 나무다리가 세 개가  연이어 놓인 계곡에 들어서면 영원골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가면 산길 왼쪽에 암벽이 나타난다. 등로상에 있는 자연스러운 암벽이라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지나치기가 쉽다.  이 암벽이 아들바위라 불리우며 바로 위 다리아래에는 아담한 와폭이 자리하고 있다.

아들바위를 지나면서 역시 바위절벽 아래 설치된 2단 철다리에 이어 지계곡을 가로지른 나무다리를 건너고, 곧 철다리를 건넌다. 다음 산길은 서서히 가팔라지며 철게단을 오르며 너덜길이 이어진다.

물줄기도 서서히 약해지며 급경사 사면길로 이어진 너덜길을 꾸준히 30분간 오르면 만경봉 남릉 사거리에 이른다. 

이 곳은 가리파재에서 시명봉(1008m)~남대봉(1187m)을 잇는 남쪽줄기와 만경봉(1181.5m)과 상원사로 가는 사거리 이며 치악종주의 능선상에 들어선 지점이기도 하다.

 

  여기서 만경봉과 남대봉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하기 위해 「월간 산」산행기 중 일부를 인용한다.

망경봉(1,182m)은 강원도 원주시판부면 신림면과 횡성군 강림면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로 치악산국립공원 최고봉인 비로봉(1,288m) 남쪽 10km 거리에 솟아있다. 바로 상원사 뒷봉우리를 말한다.

   이 봉은 현재 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남대봉이라 적시하고 있는 봉우리이기도 한데, 주민들에 의하면 남대봉은 상원사에서 남쪽으로 약 2km 거리인 1,187m봉이다. 그런데 이 1,187m봉은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 '시명봉'이라고 표기돼 있다. 문제는 시명봉이라는 이름에 대해서 들은 바 없고, 남대봉을 1,187m봉이라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는데, 관리당국은 국립지리원 지형도에 그렇게 표시돼 있으므로 어쩔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정 바꾸고 싶다면 적절한 행정절차를 밟아 수정하라는 것이다.

   신림면 성남리에 이르면 북서쪽으로 올려다보이는 봉우리는 절골 위로 보이는 1,187m봉 뿐이다. 성남리 주민들은 마을에서 북서쪽으로 올려다보이는 이 1,187m봉을 조상 대대로 남대봉으로 불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상원사 뒷봉우리 서쪽 아래에 높이 수십 길의 바위기둥이 있는데, 이 바위기둥 꼭대기를 망경대라 불렀으며, 이 망경대를 품고 있는 상원사 뒷산을 옛부터 망경봉으로 불러왔다는 것이다.

   잘못 표기한 것을 고치려면 잘못 표기한 당사자가 잘못 됐다고 시인하고 고치는 것이 순리일텐데도, 자신들은 뒷자리로 물러앉은 채 아쉬운 사람이 나서서 고치라고 하는 어처구니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일제가 잘못 표기한 것을 50년이 넘도록 그대로 방치하고 있고, 자신들이 잘못 표기한 것도 인정하지 않는 한심한 행정의 대표적인 예이다.잘못 표기된 곳이 어디 이 산뿐인가. 국립지리원의 직무유기를 다시 한번 짚어보고 싶은 대목이다.◀

앞으로 지도상 시명봉을 남대봉으로...남대봉은 만경봉으로 필자는 표기하기로 한다.

 

  산죽이 있는 부드러운 길을 10분정도 가면 소박한 일주문이 있는 상원사에 이르게 된다. 설악산 봉정암 다음으로 높은 곳(1100m)에 있다는 상원사는 멋진 조망을 보여준다. 흐린 날씨지만 대웅전 앞에 넓은 암반 위에서 바라보는 광경은... 남쪽의 신림면 일대가 발밑에 자리하며 영월과 충주 일원의 산야가 끝없이 펼쳐진다.

이제것 힘들게 올랐던 것에 대한 보상이랄까... 일주문 옆 거북샘에서 시원한 약수에 목도 축이고 넓게 펼쳐진 산야를 다시 한번 더 내려다 본다.

 

   상원사에서 망경봉으로 가려면 올랐던 길을 다시가 일주문 직전 갈림지점에서 서쪽 사면길을 따른다. 사면길을 따라 300m쯤 가면 또다시 갈림지점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길을 따라 오르면 망경봉 남릉을 거쳐 망경봉으로 이어진다. 망경봉 바로 도착전 높게 뾰족하게 서 있는 바위기둥을 볼 수 있는데 그 기둥을 망경대라 부른다. 키 작은 나무들과 어우러져 있는 바위기둥은 정성스럽게 잘 다듬어진 분재를 연상케 한다. 바로 산불감시초소와 헬기장이 있는 만경봉(1,182m)에 도착한다.

 

  영원골에서 상원사를 거쳐 망경봉까지 약 4KM 구간을 1시간 50분 정도 소요 되었으며 영원골이 짙은 숲과 계곡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상원사 부근과 만경봉 주위에서는 ‘치악 남부 최고의 전망대’에 걸맞는 조망을 보여준다.

10 : 05         영원골 등산로                                              10 : 07         영원산성 갈림길

10 : 08         아들바위                                                    10 : 08         구름다리가 연이어...

10 : 10         아들바위위 와폭                                          10 : 15         철다리를 건너고

10 : 27         철계단을 오르며,,                                        10 : 30         힘겹게 너덜지대를 오르면

11 : 12         주 등로인 사거리 안부에 도착하고                    11 : 15         산죽오솔길을 따라가면

11 : 20         소박한 상원사 일주문이...                              11 : 25  상원사

11 : 25         목도 축이고                                                11 : 30          상암리를 내려다 보고...

11 : 37         비로봉의 이정표가....                                    11 : 43     망화대

 

 

주 능선길을... 망경봉 ~ 향로봉 ~ 비로봉

 

 

  만경봉 정상에서는 북으로 향로봉, 비로봉, 매화산이 하늘금을 이루는 치악산릉이 생생하게 다가오고, 동으로는 가까이 부곡리 저수지가 아찔하게 내려보이며 멀리 영월군의 산세가 끝없이 펼쳐지고, 남으로는 남대봉이...더 멀리 금수산과 월악산이 희미하게 그자태를 뽐내고 있다.

  망경대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드뎌 점심상을 펼친다. 홀로 산행을 할때 가장 아쉬운... 옆자리에서

연한 자주색 술잔을 함께할 친구가 그리울 때이다.

 

  망경봉의 지나 한 5분 정도 산죽군락길을 내려서면 10분간 바위길이 이어진다. 밧줄이 설치 되어있는 바위성문과 같은 곳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이 개미목이라하고, 이 곳에서 얼마가지 않아 제법 커다란 바위 지대를 지나다 제일 큰 바위봉우리가 자리하는데 이곳이 치마바위이다. 개미목과 치마바위는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그낭 지나치지 쉬운 일반적인 등로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쉽다. 치마바위 정상은 오르고 싶은 유혹이 든다.

 

  짧은 바위구간을 지나 1시간 정도 시야가 한정된 주능선 길을 따르게 되면 향로봉 바로 밑에 있는 금두고원(치악평전)에 이른다. 평탄한 지역이 넓게 펼쳐지지만 일부 헬기장을 자리한 평지를 제외하고는 발을 들일 수 없을 만큼이나 잡목과 산죽이 빽빽이 들어 차 있다.

 

  헬기장에서  돌탑이 있는 봉우리도 올라서며 10분 정도  더 진행하며  향로봉이란 이정목과 영원산성 안내판이 있는 향로봉에 이른다. 이 곳에서는 호국의 영지라 불리우는 영원산성의 자리를 가늠할 수 있고,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서쪽능선을 확연히 구분 할 수 있으며, 평화로운 원주시내가 아주 잘 조망된다.

 

  향로봉에서 30분간 계속 내리막 길이 이어지다 부곡리와 관음리를 연결하는 고개 마루에 이르는데 여기가 곧은치이다. 비로봉에서 오는, 향로봉에서 내려오는 산객들이 서로 인사를 건네며 쉬어가기 좋은 정겨운 장소이다. 대부분 원주시내에서 하루를 묵고 아침일찍 구룡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성남리로 단축종주산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표지목에는 비로봉까지 4.8km, 상원사 5.7km, 부곡리 5.2km, 관음사 2.3km로 표기되어 있다. 상원사에서 근 5.4km를 진행한 셈이다.

 

이제부터 비로봉까지 계속되는 오르막 길이 연속된다. 넓고 평평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능선을 굽어보고..

971.2m봉을 오르고 내려서며 시야가 한정된 원통재도 지나기를 50여분 정도... 좌측에 삼봉과 툭구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긴시간은 아니지만 새롭게 전개되는 광경을 보니 피로감을 풀린다. 바로 입석사 갈림길이 나오며 비로봉이 조심씩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원통재에서 근 한시간 동안 힘들게 오른 보상을 비로봉 통제소 전 봉우리에서 받는다. 비로봉이 그위용를 확연히 들어내고 삼봉~투구봉~토끼봉 능선도 힘을 과시하고 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계곡갈림길을 올라 비로봉에 오른다. 망경봉에서 비로봉구간... 치악산 산행에서 주된 등로이며 약 10km 구간으로 3시간30분정도 소요되었다.

 

11 : 46         만경봉                                                       11 : 50         전망좋은데서 점심을..

12 : 00         점심하던 장소에서 본 망화대                          12 : 30         개미목

12 : 37         치마바위                                                    12 : 50         비로봉이 자태를 들어내며..

13 : 20         금두고원(치악평전)위 헬기장                          13 : 20    금두고원

13 : 32         향로봉                                                       13 : 32   향로봉에서 뒤돌아보는 산하..

13 : 45        내리막에서..헬기장                                        13 : 54         곧은치

14 : 04         971.2m 봉                                                  14 : 45         등로중 돌탑이...

14 : 55         시야가 트이고 (삼봉~투구봉이 조망되고)           15 : 02         입석사 갈림길

15 : 20         비로봉통제소전 봉우리에서...                         15 : 20         바라본 비로봉
 

비로봉~게곡길~구룡폭포


 

  치악산 비로봉 정상에는 유명한 돌탑이 삼기가 있다. 중앙에 신선탑, 남쪽에 용왕탑, 북쪽에 칠성탑인데, 전에는 용왕탑만 정상적인 돌탑의 형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삼기의 탑이 모두 온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말할 필요없이... 삼봉~투구봉~토기봉능선과 배너미재~천지봉~매화산이어지는 능선들이 마루금과 하늘금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제것 힘들게 걸어온 치악의 주능선들이 굽이굽이 흐르며.... 마침 불어온 상쾌한 바람과 함께 치악의 정상을 즐기고 있다.

  행복한 순간이다! 옥석으로 된 정상석에 술 한잔을 따라놓고 작년 가을 지리산 천황봉에서 기도한 것과 같이 비로봉께 고개를 숙인다.

 

  하산은 힘든 사다리병창을 피하고 다시 통제소가 있는 갈림길에서 계곡길로 접어든다. 물론 사다리병창길보단 편한 길이지만 모난 바위가 많고 중간중간 경사가 급하게 때문에 하산길에서는 조심하여야 한다.

안부에서 내려서기를 40여분 정도 지나면 나무로 된 구름다리를 건너고 게곡길이 거의 끝날 즈음 길 왼쪽 아래에 높이 15m쯤 되는 기운찬 칠석폭포가 있다. 그후 5분정도 가면 사다리병창 출발점과 계곡길과의 갈림길에 이른다.

다리를 건너 세렴폭포에서 족탕하고 폭포수를 직접 받아 마시며 얼마남지 않은 산행을 아쉬하며 편한 길로 접어든다.

 

  구룡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등산로라기 보다는 편한 산책길이다. 울창한 숲속과 폭이 넓은 계곡의 물소리가 이제것 피곤을 말끔히 가시게 한다. 구룡폭포 앞에서 아껴두었던 몇잔의 술을 마시며 검붉고 깊은소를 바라보며 산행을 마친다.

15 : 35         비로봉 정상석에 술한잔 따르고                       15 : 40         비로봉에서 뒤돌아보는 산하

15 : 45        비로봉 칠성탑                                              15 : 50  배너미재~천지봉~매화산으로 이어지고

16 : 05         비로봉통제소 , 게곡길 가림길                         16 : 20  게곡길에는 너덜지대가..

16 : 50         구름다리가 보이며                                        17 : 03  그 아래쪽 계곡에는 칠석폭포가

17 : 08         사다리병창길의 갈림길                                  17 : 10 세렴폭포에서 족탕을 하며

17 : 30         산책로를 따라                                             17 : 50   자연해설 센타

18 : 00          구룡폭포에서 아껴두었던 술을 마시고..            18 : 15         구룡사 

18 : 20         구룡사 일주문인 원통문                                 18 : 25  구룡교  건너에...
 

▣ 산행후

 

  이번 산행의 계기로 치악산과 친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감히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당일 산행을 하는 것을 엄두도 못하였는데... 이제는 자신있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가리파에서  배너미재와 천지봉, 매화산을 잇어 한다리골로 하산하는 제대로 된 종주를 당일 산행으로도 가능 할 것으로 여겨진다. 기회가 되면 발맞는 친구 두세명 정도와 함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