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년3월5일 치악산 산행이 예정되여 있는데  산행지인 영서지방에 비가내린다는 일기예보가 맞아 토요일 저녁부터 전국적인 비가 내린다. 걱정을하며 새벽 4시반에 기상하여 하늘을보니 비는 그쳤고 구름만 잔뜩 끼였다. 일단 안도를 하고 산행 준비를 마치고 5시30분 연수구청을 출발하여 주안, 만수동을 거쳐 송내역앞에서 태우산우님들을 태우고 오늘의 산행 출발지인 치악산의 남쪽 끝자락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금대매표소에 8시40분에 도착하였다.

 

금대(金垈) .금항아리, 금이 묻혀있는 집의터라 하여 금시발복(金時發福)전설이 있는 마을.

당장복이 트이어 복을 누리게 되는 곳이니 우리 산우들 모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고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산을 향하여 단전에까지 크게 호흡을 하여본다.

하늘은 구름이 덮어 있으나 비가 내릴것 같지는 않고 산행하기는 알맞는 기온이다.

임도를 따라 오르는 산우님들 여유롭게 걷고 우측은 토종벌꿀을 생산하는 장생토봉원의 벌통이 작은 검정삿갓을 쓰고  여기저기 특이하게 널려 보인다.

봄이 우리에게 살금살금 다가오듯 버들가지가 살며시 피여 있고 영원골  계곡의 물은 졸졸졸 흐르며 산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매표소에서 부터 2.4K를 오르니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영원사를 좌측에 두고 우측 나무다리를 거쳐 조금 오르니 좌측에 영원산성 500m

표시판이 서 있다. 영원산성은 신라 문무왕 때 북방 방위를 위해 쌓았고 그 후 후고구려 궁예가 이곳을 근거로 여러 고을을 공략하였던 곳이며 임진왜란때는 왜적을 물리쳤던 격전지이다. 역사 탐방이 목적이었으면  한걸음에 오르고 싶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많은 돌이 깔려있는 산길로 들어서 오르고 우측은 드문 드문 바위옷도 보인다.

 

3번째 나무계단에서 우리 산우들 아이젠을 착용하고 철계단과 나무계단을 7~8번 정도를 건너는 것 같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서도 우측계곡에 흐르는 물은 봄의 기운이 얼음을 녹여 눈과 얼음밑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힘든 산행의 생기를 복 돋운다.

 

철계단을 오르고 잠시 휴식을 하면서 위를 쳐다보니 능선이 보이고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또 다시  심한 된비알 오늘 산행에 가장 힘든 오르막을 오르는 것이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니 바람이 간간히 불어오고 흐르던 계곡의 물도 멈추고 낙차가 어느정도 있는 곳도 얼어있다.

 

바위에 누군가 페인트로 수복발원(직역하면 오래살고 복누리고 신불에게 소원을 빌어 얻은 아들)이라고 한글로 크게 써놨는데 이곳이 지도상에 표시되여 있는 아들 바위인가?

페인트로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상원사 0.9K 지점에서 목마름을 달래고 능선을 바라보면서 마지막 힘을 내여  능선에 오르니 갈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바로 비로봉 이정표로 표시된 남대봉 방향인 좌측 능선길을 따라 발길을 옮긴다.

남대봉 이정표 200M.

눈길과 나무계단길을 걸으니 바로 오늘 산행에 제일 높은 곳 남대봉(1,181M)에 11시에 도착 하였다.

정상은 산불 감시초소와 나무로 남대봉 표시가 초라하게 서있다.

입산 통제기간이라 여기서부터 향로봉, 비로봉은 통제가 되여있고

운무에 시야가 가려 산정에서 향로봉과 비로봉은 보이지가 않는다.

먼저 도착한 산우님들 정상주와 간단한 음료를 들고 나에게 정상주를 권하나 지난 산행부터 산행하는 날은 술을 마시지 않키로 다짐하여 극구 사양하고.....

 

산우 모두들 남대봉에서 부터 700M거리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해발 1,100M)상원사로 출발 산길따라 어렵지 않게 도착하니 고찰답게 여러가지의 전설이 담겨있다.

 

 신라시대 우착대사가 창건하였다는 내용과 그 유명한 나그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종을 세번 울리고 죽은 꿩과 구렁이의 전설이 있어 적악산(赤岳山)이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雉岳山)으로 바꿨다고 한다.

대웅전 기둥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전각되여 있어 그뜻을 찿아 옮겨 본다.

 

靑山疊疊彌陀窟 (청산첩첩미타굴)  

겹겹으로 푸른산은 아미타불 법당이요

 

滄海茫茫寂滅宮 (창해망망적멸궁)  

아득하게 넓은바다 적멸보궁 도량이라.

 

物物拈來無罣碍(물물염래무가애)   

세상사의 모든것이 마음따라 자재한데

 

幾看松亭鶴頭紅 기간송정학두홍)   

소나무위 머리 붉은 학을 몇번이나 보았는가.

 

산산 물물이 불법 아님이 없으며

일체처 모두가 이 마음인 것이요

세상사 모든 것 마음의 나툼이니

볼줄 모를줄을 알면 참 봄이니라.

 

상원사에서 성남까지의 하산길은 5.2K. 하산길은 산죽과 상원골을 따라 나무다리와 철로된 계단 그리고 포근한 날씨에 산길에 눈이 녹아 질퍽이기도 하고 돌이 많이 흩어져 덮힌 너덜경도 있고 이런 산길 저런 산길을  내려오다 지루함을 느껴 계곡으로 내려 서 얼어붙은 계곡을 걸으니 얼음 밑으로는 흘러가는 물소리가 들려온다.

해발670M지점에 내려오니 넓은지대가 나타나면서 하산길은 넓어지고 성남 매표소 까진 2.6K 남았다.

아이젠을 벗고 계곡물에 얼굴을 씻고 오늘의 날머리인 원주시 신림면 성남매표소에 도착하니 1시40분이다.

 

신림(神林)은 "신성시 하던 숲"과"신이 있는 숲"이란 의미를 지닌곳 이다.

오늘은 뜻깊게 여러 사적지와 전설을 간직한 치악산맥이라 일컬으는 남쪽 끝자락 금대, 영원사, 남대봉정상, 상원사 그리고 상원골로한 성남까지  한 산행이었다.

오늘의 산행거리:  금대~영원사 2.4k, 영원사~능선 2.5K

                           능선~남대봉 0.2K 남대봉~성남 5.8K   계: 10.9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