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08 (토) 07:05 - 10:45
안개에 젖은 치악산 비로봉
치악산 주봉인 비로봉 1,288m 정상의 돌탑
가을을 재촉하듯 며칠째 지루하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9월 첫 연휴 토요일에 모처럼 하늘이 열린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꼭 산을 찾아야만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으로 주말 마다 이어진 산행이 벌써 여러 해.
오늘도 아파트 창을 통해 본 치악산은 온통 안개에 휩싸여
아직 그 얼굴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일기예보를 확인 후 06:45 산행 채비를 차리고 혼자 입산하여
비로봉 들머리인 황골 매표소(안내소)에 도착하니 07:05분.
아직 이른 시각인데도 부지런한 산님들의 차량 몇 대가 주차장에 보인다.
1.5km 정도의 立石寺 길 포장도로를 오르니 엊그제 내린 비로
황골 계곡엔 많은 물이 폭포를 이루며 요란하게 쏟아져 내린다.
07:35경 입석사를 지나 안개 자욱한 너덜길의 가파른 등로를
쉼 없이 숨가쁘게 오르니 40여 분 만에 안부에 이르고
08:20분경 상원사로 이어지는 주능선 삼거리에 도착하다.
고도를 높일수록 안개는 더욱 짙어져 정상 바로 앞의 헬기장에서도
비로봉을 상징하는 정상의 돌탑 3개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산불통제소를 지나 마지막 계단을 오르니
08:55분경에 뿌옇게 다가오는 정상 돌탑들.
1시간 50분쯤 걸려 4km의 황골 - 비로봉 코스를 오른 셈이다.
시계 제로상태의 정상에서 증명(?) 사진을 찍고
준비해 온 頂上酒를 한 잔 하며
1,288m 비로봉을 專貰(?) 내어 잠시 휴식을 취하다.
09:15분부터 하산에 들어 여전히 안개 속을 헤치며 입석대를 경유
황골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10:40분.
모처럼 홀로 산행의 여유로움을 맛보며
조망이 없어 아쉬웠지만 9월 첫 연휴의 한 나절을 치악산 자락에서 보내다.
이제 곧 성큼 다가온 단풍 산행을 꿈꾸며……!!!!!
07:09 치악산 비로봉 들머리 황골 매표소 풍경
07:31 입석사로 오르는 가파른 시멘트 포장길 옆엔 엊그제 내린 비가 폭포를 만들고…
8:20 치악산 주능선으로 연결 되는 삼거리에서
08:29 맑은 날이면 원주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조망터
08:42 비로봉 정상 바로 앞의 헬기장인데 오늘은 아무 것도 안보인다.
08:52 황골 - 비로봉 코스의 마지막 안개 자욱한 계단
08:56 치악산 비로봉 정상 표지석(1,288m 글씨가 희미하다)
08:57 정상 표지석 앞에서 셀카(정상엔 구룡사에서 오른 父子 산님뿐…)
09:07 정상에서 만난 산님에게 부탁하여 한 컷
10:10 엊그제 내린 비로 황골 계곡은 곳곳에 작은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10:18 입석대에서 내려다 본 안개 걷힌 원주 시가지 일부
10:19 입석대 모습(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모습이 경외감마저…!!)
10:41 하산 후 황골 매표소 앞 안내판 앞에서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