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06년 12월 3일 / 09:40~17:00시

▶ 산행코스 : 치악산 / 부곡리-곧은치(고둔치)-향로봉-남대봉-영원골-금대리

▶ 산행자 : 카페산우들과


◈ 치악산 :

치악산은 단일 산봉이 아니고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장장 14㎞나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치악산맥

으로 불리기도 한다.주요 봉우리는 주봉인 비로봉(1,288m),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

(1,085) 등이다."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치악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험하다.

주봉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남북 14km에 걸쳐 주능선 양쪽으로는 깊은 계곡들이 부채살처럼 퍼져 있다.


주봉인 비로봉은 치악산의 최고봉으로 이곳 정상에서는 원주, 횡성, 영월지방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를 중심으로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등의 고봉들이 솟구쳐 있고 4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여 많은 산악인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치악산 곳곳에는 산성과 수많은 사찰 사적지들이 있다. 남대봉을 중심으로 꿩의 보은지라는 상원사를

비롯해서 서쪽으로 세존대, 만경대, 문바위, 아들바위 등 유래깃든 경관이 있다. 그외 영원산성, 해미산

성, 금두산성, 천연동굴과 북원적 양길이 궁예를 맞아들여 병마를 정돈했다는 성남사가 또한 이곳에

있다. 치악산은 단풍으로도 유명하다. 우뚝우뚝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림과 어우러져 자아 내는 치악산

단풍 빛은 신비하리만치 오묘하다. 구룡사 입구의 우거진 단풍은 한 폭의 수채화같은 풍경을 연상시킨다.

하얀 폭포 물줄기와 어우러진 울긋불긋한 단풍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치악산은 가을단풍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 본래 적악산이란 이름으로 불려왔다. <한국의 산하 자료>


☞산행글

삼년전 이맘때 혼자 구룡사로 해서 비로봉에 오른 후 내려 온적이 있다. 11월쯤이 었는 데 산정상

부의 상고대가 무척 아름답게 기억되는 데 마침 산악카페에서 치악산 산행이 예정되어 있다.

국립공원 경방기간이라도 오늘 가는 코스는 제외되어 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잠실서 출발한 버스는 여주휴게소에 잠시 정차한다. 오늘 생일인 산우님이 준비해온 따끈한

약밥과 어묵국물을 먹고 출발해 들머리 부곡리에 9시 30분에 도착한다.

 

지난주 가리왕산 산행후에 귀가길 교통체증으로 힘들었는 데 오늘도 밀릴 것이 예상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것도 아니고 산행때는 매번 설래는 맘은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전형적인 시골마을 부곡리는 차가운 날씨 탓인지 인적이 드믈고 흰둥이 한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눈의 벼와 밭의 곡식들도 다 수확을 해서 좀 썰렁하지만 소복하게 흰눈이 쌓여 있어 정겨움을

더해준다. 10:40분에 뒷쪽에 서서 출발한다.

산행시작때 사진 찍는다고 두리번 거리다가 어름판에 미끄러져 오른쪽 무릎을 찧고 오른다.

스래트지붕에 고드름도 보이고 허름한 시골집마당엔 깻단과 시래기가 걸려져 있다.

10여분을 걷자 부곡리 매표소가 나온다. 신입회원들의 소개 후 오르기 시작한다.

곧은치까지는 약 4km. 좌측의 계곡을 끼고 완만한 오름이 계속된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 지 다른분들은 없고 우리 일행이 통째로 전세를 낸 느낌이다.

구름한점 없는 파란하늘과 하얀눈이 눈이 부시게 한다. 계곡엔 수량도 제법 풍부하고 바위엔

눈이 쌓여있어 완연한 겨울 느낌이다.

계곡을 통과하는 목교가 나오고 키작은 산죽길이 계속된다.

 

 

우측에서 좌측으로 오늘 걸어야 할 능선..

 

 

수정고드름..

 

 

앞에 보이는 산허리.. 곧은치로..

 

 

부곡매표소..

 

 

곧은치로 산행시작..

 

 

곳곳에 설치된 목교..

 

 

키작은 산죽사이로..

 

 

계곡풍경..

 

 

맨 후미에서 느긋이 오르는 데 자꾸 무릎에 신경이 쓰여 바지를 올려 보니 피가 나있고 바지에도

구멍이~ 등로 옆에 배낭을 내리고 소독과 반창고를 붙히고 다시 오른다.

산행 시작 한시간이 되자 앞선 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선배님 한분께서 30여명이 먹을 정도의

과메기를 준비해 오셔서 이슬이 한모금과 과메기를 먹는다.

비릿한 냄새때문에 별로라는 분들도 있지만 차가운 눈밭에서 이슬이와 먹는 맛은 겨울철 특미다.

과일로 입가심을 하고 다시 오른다.

 

오름새도 완만하고 다져진 눈길 등로도 아니라 대체적으로 편안하다.

잠시후 조림된 낙엽송 지대가 나타나고 조금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휴식후 30여분 후에 곧은치에 도착한다. 우측은 비로봉. 좌측은 상원사로 표기되어 있다.

안내 산악과는 달리 선두조는 휴식을 하다가 후미가 도착해야 출발을 한다.

우리가 도착하자 사진 몇장을 찍고 상원사 방향 향로봉으로 출발한다.

 

바람없는 계곡을 벗어나 능선 산행이 시작되자 알싸한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자켓을 다시 입고 귀마게도 꺼내어 쓰고 맨뒤에서 따라 오른다.

 

  

좌측계곡을 끼고 계속 오른다..

 

 

억새가 햇빛에 빛난다..

 

 

선두분들..

 

 

11:26분에 곧은치..(1시간 46분 소요)

 

 

곧은치와 저 앞쪽이 비로봉 방향.. 

 

 

향로봉으로..

 

 

겨울나무..

 

 

돌격 앞으로..

 

 

찬바람을 맞으며 10여분을 오르자 뒤로 뾰족한 비로봉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역시 주변 산군중에 제일 높으니 단연 고고한 모습이다.

11:53분에 우측 국형사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 찬바람속에 이동전화 수신기를 설치하는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휴대전화의 밧데리 표시가 벌써 반으로 줄어들어 있다.

출발 2시간 20분인 12:00시에 향로봉에 도착한다.

 

기껏해야 정상안부는 댓평 남짓.. 우측으로 원주시내가 한눈에 들어 온다.

잠시 후 넓은 공터가 눈에 들어 온다. 

치악평전이다. 공허한 벌판에 키작은 구상나무가 조림되어 있다.

공터의 우측 양지바른 남쪽 방향에 선두조가 점심먹을 자리를 만들고 있다.

차가운 날씨지만 30여명이 자리를 하고 꺼내 놓는 갖가지 음식이 역시 산상부페다. 

 

 

비로봉..

  

 

제법 미끄럽지만 인적이 드믈어 오를만 하다..

 

 

12:00 향로봉(1043m).. 정상은 좁아서 기껏해야 댓평정도..

 

 

향로봉 조망.. 서쪽의 원주시내..

 

 

서측 영원산성방향..

 

 

12:13분 치악평전과 뒤로 비로봉이 고고하다..

 

 

치악평전(금두고원)..

 

 

먼저 오신 분들이 점심식사 자리를 만들고..

 

 

치악평전의 멋드러진 나무..

 

 

50여분의 짧은(?)시간 동안 푸짐한 식사를 하고 주변을 정리한 후 13:05분에 남대봉으로 향한다.

느긋해진 배를 안고 다시 능선에 올라서니 남대봉 가는 능선이 왜이리 길게 느껴지는 것인 지??

능선의 눈의 양도 점점 많아 지는 느낌이고 설상가상 암릉지대가 출현한다.

여지껏의 편안한 등로와는 사뭇다르다. 대부분 암봉우측 사면으로 질러 가는 데 차가운 바람이 오른쪽

귀때기를 사정없이 내리친다.

 

해가 떨어질래면 아직 멀었고 맨뒤에서 느긋이 진행한다.

14:11분 치마바위(?)에 도착한다. 몇사람 서있기도 좁은 공간이지만 걸어온 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비로봉까지 시원하게 조망되는 곳이니 비집고 서서 몇컷 담아 본다.

 

  

남대봉으로..

 

  

등로상의 산죽..

 

  

암릉을 넘고 넘어..

 

 

 

  

남대봉 가는 길..

 

 

 

 

능력만큼만.. 

 

 

엄동설한..

 

 

14:10분 치마바위?..

 

 

뒤 돌아 본 능선.. 제일 높은 비로봉..

 

 

다시 진행한다. 14:30분에 가파른 계단시설이 나온다.

이곳부터는 눈이 더 많이 남아 있고 바람이 드센곳인 지 상고대까지 보인다.

일행들은 각각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고 부는 바람에 눈가루가 떨어지기도 한다.

14:43분.. 우측으로 가면 조망이 멋지다고 하여 가본다. 길게 이어진 연능선과 고릴라 모양의 희안한

바위가 보이고 뒤로는 걸어 온 능선도 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위험스레 보이는 암벽과 추모동판도 보인다..

 

 

암릉위의 상고대..

 

 

 

 

부석골의 저수지..

 

 

 

 

 

상고대와..

 

 

뱀 비늘 무늬같은..

 

 

차가운 날씨..

 

 

서측의 고릴라를 닮은 바위와 연능..

 

 

걸어온 능선..

 

 

제일 끝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아직 멀게 느껴져 남대봉이 아직도 한참 가야될줄 알았는 데 14:55분에

남대봉(망경대1182m)에 도착한다. 지도를 보니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시명봉이다. 

직진하여 15:03분에 상원사 갈림표시가 나온다. 꿩의 설화가 있는 곳이다.

먼저 온 일행중 몇분은 내려 갔다고 하는 데 맨꽁무니인 내가 내려 갔다가 시간이 지체되면 민폐가

될까봐 바로 영원사쪽으로 하산한다.

 

내림길이 엄청이나 가파라서 아이젠을 꺼내어 착용한다.

30여분간이나 이어지는 가파른 내림길이 끝나고 16:22분에 영원산성 입구에 도착해 아이젠을 풀고

한숨을 돌린다. 배낭에 남은 먹거리를 꺼내어 처리(?)를 하고 평탄한 시멘트길을 타고 내려간다.

17:01분에 금대리 매표소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감한다.

 

 

14:55분 남대봉(망경대 1182m)

 

 

남대봉..

 

  

 

  

고릴라 바위 뒷통수..

 

 

 

 

밑으로 쏟아지는 듯한 내림길..

 

  

 

 

 

 

16:22분 영원산성입구..

 

 

 

 

 

 

17:01분 금대리 매표소..

 

 

산행후 미리 예약된 음식점에서 뒷풀이 후 출발하는 데 다행히 생각보다 서울에 빨리 도착한 것 같다.

 

 

☞ 후기:

 

3년만에 다시 찾은 치악산 자락.. 비로봉 정상은 찾지 못했지만 모처럼 만난 산우님들과의 즐거운 산행이었다.

파란하늘과 흰눈을 벗삼아 볼이 빨갛게 변하는 겨울의 세찬 바람 맛도 보고..

꿩의 전설이 있는 상원사를 들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 산행이 시작된 느낌이다.

순백의 능선을 걷는 기쁨을 누릴려면 배낭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고

또 미끄러운 눈길등로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산우님들 겨울철 산행 항상 안산. 즐산 하시길 기원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