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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 2009. 2. 28(土)
누구랑 : 산악회따라 오월에. 나비언니. K부부(4명)
어디로 : 남치악산(1,181m. 강원 원주)
산행코스 : 행구매표소 - 보문사 - 향로봉 - 남대봉
               상원사 - 아들바위 - 영원사 - 금대분소
산행시간 : 총 6시간

작년 연말의 덕유산 송년산행
그때의 감동이 너무 컸을까?
맴버들은 얼굴만 맞대면  
山上 추억속으로 다시 빠져들고
다음 기회를 꿈꾸며 마음은
이미 설악, 지리 한 자락을
겁도 상실한채 훠이훠이
마음껏 휘젓고 다니곤 했다.
특히 몸은 따라주지 않지만
매번 헌신하는 벗이 있기에
기꺼이 동행한 후 후유증 치루는
약체 Y가 내게 간절히 청하기를
“우리...
2월이 가기전에 산에 한번 가자!
힘은 들어도 해내었단 자부심에
매사가 up되어 너무 좋더라~~”

지리, 설악, 치악, 한라, 오대,
속리, 가야, 계룡, 내장, 덕유,
주왕, 북한, 월악, 소백, 월출산
한려.다도해해상, 태안해안, 변산반도,
천 년 신라고도 경주에 이르기까지
20여개 국립공원 유일히 미답인 곳
치악산 낙점은 순전히 나의 욕심
그런데 다들 쉬이 오케이다.
허나 여전히 안개 속 인생사
추가했다 취소하고 다시 추가하고
출발전날 좌충우돌, 당일아침 돌발사태
결국은 10명에서 4명만이 길 떠나다!

그나마 만차이니 미안한 맘 추스르고
머나먼 강원도 땅 속속 진행 당도하나
시간은 훌쩍지나 12시가 가까웁다.
남녘 못지않은 따스함 속에서
포장길을 이어가며 서서히 오르는데
어쩐지 무거운 몸, 발걸음도 둔탁하니
“어, 이건 아닌데 .. 벌써 지치다니?”
한달 여 만에 산을 찾았으니
적잖이 근심어려 고개를 갸우뚱
나비언닌 여전히 가뿐사뿐
일행인 부부팀은 저만치 앞서간다.
휴게소에서 우연히 조우한
반가웠던 ㅂㅅ님도 내뺀지 오래이니
홀로이 다른 코스 휘-돌아 오실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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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월악산 계단이 낫다”
어느 님의 푸념이 위안 되더라
포장길 끝나고 산길 이어지나
여전히 답지않게 흐느적대고 가니
나비언니가 걱정을 한다.
이때까지 이런 모습 본 적 없노라고!
1.5kg 뱃살 뺀 상급인가
내빼던 ㅂㅅ를 뒤쫓아간 결과인가
비실대면서도 언니랑 낄낄대니
심각했던 성격 참 많이도 변했구나.

본격 오름 잇는데 옆으로 ..  또 뒤로
몸이 말을 듣지않고 안정감 상실하곤
심히 흔들리니 위태한 걸음이라
나비언니가 일행분께 도움청해
내 배낭속의 보온병을 옮기우다.
후미대장님과 게스트 한 분
뒤를 지켜주니 그나마 든든터라.
그저 무거울 뿐, 뚜벅이 걸음일 뿐
스산한 계곡에 빙폭이 눈부시고
보문사를 스쳐지나 향로봉 향해간다.

잠시 갖가지 상념들이 스치우길
“이젠 빡센 산행 접어야 하는걸까?”
“은퇴는 말도 안돼! .. 갈 곳 아직 많은데......”
날마다 책상앞에 씨름하는 터 이지만
지나친 더딘 걸음 이건 미스터리
산 향기도 없고 짙은 개스 시계불량
치악은 한국산하 인기명산 7위인데
도대체 매력이 뭐란 말인고?
우리는 반문하며 계절 탓이라며
직접 알현함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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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고지를 올라서곤 한결 수월하여
향로봉 점찍고선 룰루랄라 기사회생
흐릿하나마 주봉인 비로봉과
가야할 남대봉 쏙쏙 눈에 들어온다
남치악의 상징같은 시명봉은 명물답고
치막평전 편한걸음 남대봉은 평범터라
양지 쪽 무리지어 점심상 펼치는데
선두팀에 합류한 K부부는 오리무중
평소에 시시로 종횡무진 산에 드니
일취월장 실력속에 으쓱걸음 이어갈 터!

우리는 여기서 후미탈출 시도하니
얼른 자릴털고 잽싼 걸음 이어간다
설마설마하며 아이젠을 안찼는데
음지마다 숨은 빙판 복병이 만만찮아
한 걸음 한 걸음이 심히 조심스러
시시로 등장해선 혼을 쑥 빼놓는다
나비언니 꽈당, 여기 꽈당 저기 꽈당
“엉덩방아 찧으신 분, 이름 다 적습니데이~~”
나뭇뿌리 잡아가며 용을 쓰며 진행하니
상원사 갈림길에 대장님이 교통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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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진행하려다가 언니뒤를 따랐으니
“이제가면 언제 오노? .. 상원사 보고가자”
전설속의 꿩은 없고 견공이 반기더라
종각 옆 비켜서서 뭇사람들 웅성웅성
아위움 속 조망 .. 육중한 산줄기들
조릿대 숲을 헤쳐 질척이는 길을 열어
다시 진행하여 영원골로 내려선다.
급내리막 .. 오름보단 훨씬 낫다
영원한 달팽이과 나의 지론이나
선수인 나비언니 .. 오름이 더 쉽단다!

지극히 편한 걸음 욜~씸 내려가다
잠시 보급차 간식을 나누는데
마지막 후미조가 우르르 내려서고
우리는 얌전히(?) 다시 후미 복귀한다.
얼음장이 녹아나고 청정옥수 솟아나는
물소리나는 계곡 그나마 살가우니
멋졌을 가을흔적 마른단풍 여운담고
금대분소 당도하니 맞춘 정시 도착이라.
선두팀 속 K부부와 이산가족 상봉하나
홀로이 내뺀 ㅂㅅ .. 그는 뵈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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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산악회 카페에서 빌려온 것입니당!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