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원주 치악산

산행일 : 2010년 1월 12일(화요일)

누구랑 : 청솔 산악회와...

산행코스 : 황골-입석사(1.6km)-비로봉(1288m, 2.5km)-사다리병창-세렴폭포(2.7km)

             - 구롱사(1.4km)-주차장(1.6km) 총9.8km

 

 

          (산행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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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게 추운날이다.

좀처럼 얼지 않는다는 한강이 꽁꽁 얼어 붙었으니 춥긴 춥나보다.

덕분에 겨울맛이 제대로 나는 요즘이다.

삼한사온이 뚜렸했던 예전에 비하면 별거 아니지만....

 

이른아침

아파트를 나서는데 눈이 펄~펄~ 나린다.

차분이 내리는 눈이 아니라 세찬 바람에 심란하게 흩날리는 눈이다.

그래 그런지 산악회 버스안이 썰렁하다.

 

대전을 벗어난 버스가 중부에 들어서자

얼러려~ ?

하늘이 파~아란게 언제 눈이 왔었냐 다.

하늘을 보니 오늘 산행이 기대된다.

 

원주를 들어서서

황골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치악산을 바라보니

 

히야~!!

 

치악산만 흰머리를 뒤집어 쓰고 있다.

 

오~예~!!!


 

 

      (산행 들머리 황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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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사를 향한

오름길에 바라본 치악산이 나를 부른다.

참말루~ 복 받은 날이다.

오늘은 겨울의 진객 상고대를 맘껏 즐겨야쥐~

 

 

 

     (황골입구에서 바라본 치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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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리님이 나에게 오늘 특별 부탁을 했었다.

우리 롯데 백화점 산악회의 이쁜 여성 산악회 회원 두분을 데리구 왔는디

쬠 걱정되는 저질 체력이라 산찾사가 꼭 좀 데리구 가라나 뭐라나...

 

그런디...

쭉쭉빵빵 미녀들을 맡기기엔

시커먼스 산찾사가 못믿겠던지 철리님은 초반부터

그 이쁘장한 아가씨들 대신 중년의 아줌씨 두분을 맡기고 총알처럼 내빼 삐렸다.

 

그런데 이 아줌씨들

증말루 여유적적 천하태평이다.

산우들이 다 떠나고 하나두 안 보이면 좀 조바심이 날 뻔도 한디

맨 후미에 단둘이 남아 몸물을 빼러 가는걸 본게 언젠디 한나절이 되도 나올 생각이 없다.

피아노와 둘이 기다리다 답답해 걍~ 입석사를 향해 오르다 입석대를 들린다.

 

 

 

   (입석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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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석대에서 바라본 원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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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석대에서 내려본 입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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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대를 내려와 한참을 기다리자

두 아짐씨가 올라와서 이젠 스패츠를 착용한다.

 

햐~!!!

저 여유로움.

좋다.

사실 저래야 하는데.

 

ㅋㅋㅋㅋㅋ

 

길은 외길이고 뚜렷하니 걱정할게 없다.

두 아짐씨를 냄겨놓고 뚜벅 뚜벅 오름길을 오른다.

 

오늘은 풍광이 쥑여 줄거니

가슴과 머리를 터~엉 비우고 이 좋은 풍광을 죄다 쓸어 담아 가리라.

그러려면 아주 천천히 오르며 산중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

다행히 오늘 어떻하다 보니 후미를 책임지게 됐으니 잘 됐다.

더더구나

나도 모르게 빨라지는 나의 발걸음을 잡아 주는

초초강력 울트라 브레이크로 두 아짐씨를 달아 맸으니 완벽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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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초입길을 벗어나자

소라붙기 시작한 상고대로 치장을 시작한 숲이 맞아준다.

 

그닥

풍성한 맛은 없어도 이쁘다.

그것도 환장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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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높일수록

눈꽃의 화려함이 더 풍성해 진다.

 

숲속은

바람이 한번 스칠때 마다

반짝 반짝 은빛의 물결을 이루며 꽃비가 나린다.

 

이런~!

이러다 상고대 다 떨어지는거 아냐 ?

불안한 마음 였던지 나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젔나 보다

저만치서 어여쁜 두 아가씨를 대동한 철리님이 희희낙낙 신났다.

 

철리님 똥꾸녁을 향해

치고 올라오는 나를 본 철리님이 나를 붙잡아 놓는다.

 

"산찾사~"

"올라오다 바위를 잘 봐~ 거기다 초코렛 하나 둘께 먹어~"

 

눈에 띄기 좋은 곳 암반에 초코렛이 보인다.

그것도 먹다 남은 반쪽...

이건 분명 철리님이 가저온게 아니다.

이런거 지고 올 힘이 있다면 술 한방울이라도 더 메고 올 형님이다.

이쁜 아가씨한티 으더 먹다 내가 쫓아오자 내 발을 묵어 두려는 심뽀로 남겨 둔 거다.

 

"행님아~"

"내말이 틀려~?"

"아마두 모든 산우님들 내말을 믿지 형님말 안 믿을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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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렛을 먹은후

후미를 욜라게 기다리다 보니 더럽게두 춥다.

 

어디쯤 오나 밑에다 대고 소리처 부르니 답을 해준다.

아줌씨들 한티 능선에 먼저 가 기다릴테니 천천히 오시라 일러준 후

철리님 일행의 뒤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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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안부에서 철리님 일행을 만났다.

길은 뚜렷하고 좋으니 후미가 길 잃을 염려는 없기에

그냥 철리님 일행 뒤를 따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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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눈꽃 터널을 만나며

우린 환상의 세계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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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도 아름답지만

구름한점 보이지 않은 맑고 푸른 하늘도 넘~ 어여쁘다.

 

바람이 스칠때 마다

쏟아지는 꽃비에 여인들의 탄성도 함께 쏟아진다.

 

그런 모습을 담으려는 찍사들이 복병을 만났다.

디카의 밧테리가 추위에 맥을 못춰 꼼짝을 않는다.

품속에 넣어다 뺏다를 반복하며 그래도 연신 담아 가려 노력중이다.

 

햐~!

경치도 좋치만

참말루 오늘 허벌라게 추운날이다.

 

볼때기가 내 살 같지 않다.

바라클라바를 뒤집어 쓸까를 잠시 고민하다 접는다.

그넘의 안경 땜시 영~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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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권의 밍밍님 사진을 박아줘야 한다며

피아노님이 열라게 앞 뒤를 왔다리 갔다리 바쁘다.

 

그러던 피아노님이

눈부신 눈꽃에 필이 팍~ 꽃혀서 발이 묶였다.

 

덕분에 나와 동행이다.

피아노 건반을 두두리던 손가락으로

피아노님이 욜라게 디카의 셧타를 두두려 댄다.

예술적으로 두두린 디카에 난생 처음 나 무쟈게 두두려 맞았다.

지금껏 산에 다니며 인물사진 이렇게 많이 찍혀보긴 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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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코앞에 두고

바람을 피해 자리를 잡아 점심을 먹는데

먹보인 내가 먹는게 귀찮을 정도로 매서운 추위다.

 

도대체 어디로 들어가는지 ?

그저 살기위한 일념으로 마구 들입다 밀어 넣는다.

 

잠깐의 노출에

얼어버린 손이 곱아 온다.

비비다가 겨드랑이에 넣다 벨짓 다 해본다.

10만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산 고가의 장갑도 오늘은 무용지물이 된다.

이런날은 좀 으줍어도 속 장갑을 벗으면 안되는데 익숙치 않아 영~ 불편하다.

 

밥 다먹고 나자

후미의 두 여인이 올라선다.

정상에서 다시 기다릴테니 여기서 식사후 따라오라 이른 후 정상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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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정상에 올랐다.

세찬 바람이 볼따구를 인정사정 없이 때려 버린다.

오래 버티기 힘들것 같다.

그래도 고통의 댓가는 아주 달콤하다.

사방팔방 멋진 조망에 버틸만큼 버텨 볼 참이다.

 

치악산 정상엔 돌탑이 있다.

용진수란 분이 꿈속에서 산신령이 현몽하여 100일 기도후

돌탑 3기를 쌓아야 각종 재난을 벗어날 수 있다 하여 경기,강원,충청 3도의

돌을 모아 10년간 쌓았다고 하는데 정말 놀라운 의지와 노력이다.

 

3개의 돌탑은

용왕탑, 신선탑, 칠성탑이라 한다는데

글쎄~?

사전 정보 부족으로 확인은 못했다.

각각의 탑이 품고 있는 의미와 뜻도 모르겠고...

 

아주 오래전

이곳에 올랐을때 3개의 탑이 이렇게

온전하진 않았었는데 새롭게 복원하게 틀림없어 보인다.

 

 

 

      (정상에서의 풍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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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뒤에서

바람을 피해 보지만 역시나 정상은 춥다.

 

정상을 조금 내려선

안부에서 피아노님과 함께 후미를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려 만난 아줌씨들...

정상에 아무도 없는것 같아 잠시 당황스러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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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로 향한 내림길...

사다리병창길이 예전길이 아니다.

원목계단으로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어 한결 수월하다.

 

그런데...

아주머니 두분중 한분이 내림길에서 맥을 못춘다.

아주 벌벌 긴다.

 

???

 

아이젠을 안했나 ?

 

그것도 아니다.

가만보니 겁을 먹은게 분명하다.

이렇게 내려가단 오늘중으로 하산하기 힘들다.

 

이런분은

마음의 안정만 찾아주면 될일이다.

뒤에서 내 베낭을 잡고 몸의 중심을 잡으며 내려오게 하자 잘 따라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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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길은거야~"

"아직 멀었어유~?"

 

투덜대던 아줌씨를 구룡사 가까이에서 떼어 놓는다.

순간 묵직하던 베낭이 가볍다.

ㅋㅋㅋㅋㅋ

 

"어디쯤 오는겨~?"

기다림이 지루한지 연신 폰이 울린다.

구룡사 입구까지 버스를 올려 기다릴 테니 어서 오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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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닮은

산우들은 모두 다 마음이 너그럽다.

기다림이 지루할 법 한데 모두들 수고했다는 위로의 말 뿐 비난이나 원망이 없다.

 

그래서....

산은 참으로 위대하다.

승질 드럽고 성질 급한 내가 산을 찾지 않았다면

아마도 몹쓸넘으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성격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울 나라 국회의원 나리들 한달에 한번만이라도

등산의 날을 정해 몽땅 산에 올리면 좋은나라 될게 확실하단 생각이 든다.

 

오늘은 내 동서 태산을 만났다.

한때 건강을 잃는 바람에 소위 요즘 말하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까지 그만 둬야 했었다.

 

그런 동서가

내가 권한 등산에 입문후 건강을 회복 했다.

그뿐인가 ?

이젠 골수 산꾼이 다 됐다.

거기다 얼마나 빠른 준족이 다 됐는지

오늘 산행은 너무 짧아서 점심 먹을 시간이 안돼 그냥 내려와서 먹었단다.

그런 동서를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

 

그런디...

앞으론 나두 태산이 따라가기 힘들것 같다.

나랑 같이 산에 가믄 못따러 온다구 혹 구박할까

 

태산아~

난 니가 무서버~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