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원주 치악산

산행일 : 2010.10.10 일요일

누구랑 : 산장나눔터 + 이연산악회

산행코스 : 구룡사~사다리병창~비로봉~쥐너미재 갈림길~입석사~황골.

  

 (산행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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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 행락철이다.

주말의 번잡함이 싫어 조용히 아내와 가까운 근교산행을 하려 했는데...

필봉아우가 다니는 직장 산악회에서 치악산을 가는데 자리가 많이 남아 돈단다.

항상 그랬듯..

필봉아우가 산장 나눔터 산우들을 초청했다.

  

치악산...

한두번 가본것도 아닌데 뭘 또 가 ?

이런 나의 생각과 달리 정다운 산우들과 어울림이 더 좋다는

초록잎새의 청을 받아들여 필봉님 직장 산악회를 따라 가기로 했다. 

  

이른 아침 버스에 오른다.

반갑게 맞아주는 이연산악회 회원님들...

자주 함께 했기에 얼굴들이 익어 남의 산악회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친숙하다.

  

특히 오랫만에 뵙는 인연설님이 반갑다.

일찍 서둘러 그런지 우린 비교적 빠른 시간안에 구룡사 주차장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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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도로의 노견엔 걷기 좋은 원목을 깔았다.

  

인산인해...

  

뭐~

그정도는 아니래도 참말루 사람들 많다.

오늘 오름길엔 정체가 심할것 같다.

매표소엔 문화재 관람료 표를 끊어야 된다.

산을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가 불만사항인 문화재 관람료...

처음부터님이 대번에 쌍시옷자 들어가는 육두문자가 튀어 나온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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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로 향한 숲길.

이쁘다.

뭐가 ?

너른숲과 그 길이...

  

아름드리 소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향기에 머리가 개운하다.

길옆엔

주옥같은 시들을 적은 현수막이 걸렸다.

그중에

박경리 선생의 시 한편이 눈에 뛴다.

축복받은 사람들이란 시...

솔직히 무식한 내가 뭘 알겠냐 마는

사랑이란 단어를 아주 간결하고 똑 부러지게 말하고 있는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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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아담하고 소박한 사찰은 이제 어느곳도  없다.

지금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찰인데 증축 중이다.

사찰의 규모만큼 대중들의 심성도 불심으로 그득하면 좋으련만...

  

불교에서 가르치는건 결국 무소유의 삶이 아닌지 ?

무소유는 불별심을 갖게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이 무엇이든 소유하고 싶어 한다.

돈.명예.사랑.집.차.이쁘고 섹시한 뇨자 또는 남자...

 

그래서....

소유에 대한 집착을 갖게되고 마음엔 번민을 낳는다.

결국 집착은 끝없는 생각의 고리를 만들어 불행을 만든다.

  

거대한 사찰 증축...

이것 또한 집착은 아닌지 ?

문화재 관람료 받아 저기에 쓰는거 아마 맞을걸 ?

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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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렴폭포를 앞에 두고

짐 줄이기 경쟁에 돌입한다.

커다란 배 3개를 내놓은 난 경쟁에 탈락 도로 베낭에 들여놓고

누구 베낭이 털렸나 ?

맛좋은 포도와 피티병 맥주 한병이 금방 동난다.

  

잠시의 휴식이 그립다.

사다리병창길...

비로봉까지 일말의 동정을 불허한 오름길 일색이다.

  

오늘따라 인연설님이 힘겨워 한다.

평소 힘이 장산데...

컨디션이 좋지 않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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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휴식...

드뎌 내 베낭의 짐이 줄어든다.

배 두개로 산우들의 갈증이 해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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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높일수록

우린 가을속으로 들어간다.

  

역광에 비친 단풍잎이 참 곱다.

현란한 아름다움....

멀지않아 곧 우리의 산하는 단풍으로 불 붙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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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오름길을 앞두고 심한 정체...

그러나 그 정체가 그닥 불편하지 않다.

이미...

사다리병창길에 들며 포기한 영향이 크다

아니다.

사실 지난밤 늦게 잠든 피곤함에 나두 힘든게 사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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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오름길을 앞둔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광이 쥑~인다.

저멀리 구름띠가 아름답다.

이맛에 우린 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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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비로봉 정상에 선다.

사방팔방 거침없는 조망...

  

좋다.

  

비로봉을 상징하는 돌탑...

지역발전과 남북통일을 위해 원주의 용모씨(?)가 10년간 쌓았단다.

한때 벼락을 맞아 무너진걸 7000만원을 들여 복구한게 지금의 돌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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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한켠...

왠일인지 이곳이 한산하다.

내려선 다음 식사를 하려던 계획을 바꿔 얼른 자리를 잡았다.

 

오늘의 메뉴 중...

단연 인기목록은 능이회 다.

몇일전 직장후배 상규가 형님 먹어 보라며 본인이 직접 채취한 능이를 가저왔다.

능이회 한다발 가득 담긴 바구니를 받아들고 마눌앞에서 그날 난 우쭐댔었다.

 

"이놈의 식을줄 모르는 인기를 당신 이젠 알것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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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끝낸 후

쥐너미재로 향한 내림길로 향한다.

  

정상에서의 내림길 초반은

정말이지 가을의 중심으로 들어서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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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에서 첫 갈림길을 외면후

넓직한 공터의 무명봉에 올라선다.

  

벌써 이만큼이나 왔나 ? 

금방 내려선 비로봉이 멀찍히 물러나 우릴 내려보고 있다.

이곳이 처음인 필봉 아우가 여기를 쥐넘이재로 착각했나 보다.

희미한 족적이 남긴 우측의 등로로 들어서려 한다.

  

"필봉아 아녀~"

"쥐넘이재는 더 가야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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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조망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여기가 쥐넘이재라 가르킨다.

그러나 사실 여긴 쥐넘이재가 아니다

쥐넘이재로 가는 갈림길일 뿐....

 

필봉아우가 계획한 등로는

쥐넘이재에서 삼봉 토끼봉의 주능선을 타고 내리던가

시간이 안되면 쥐넘이재에서 계곡을 타고 구룡사로 하산인 원점휘귀다.

 

그러나...

그가 계획한 등로는 비지정 등로다.

당연 쥐넘이재로 향한 등로앞엔 무시무시한 경고문이 앞을 막았다.

 

용감무쌍한 필봉아우가

경고문을 무시하고 금단의 땅을 넘본다.

평일이면 몰라도 휴일이고 딸린 식구들도 많은데 황골로 내리자 권해 본다.

사실 그쪽 등로가 험하고 거칠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저질체력의 몇몇산우가 눈에 띄어 그게 더 불안하다.

 

다행이

오늘의 산행대장 필봉아우가 내말에 의지가 꺽인다.

입석사로 향하며 필봉아우는 개념도를 꺼내들고 고개를 갸웃댄다.

 

"형님"

"우째 여그가 쥐넘이재여~?"

 

"필봉아우."

"국립공원 입간판 안내도가 정확하냐 지도가 더 정확하냐 ?"

"어물쩡 얼버무려 무마시키긴 했지만 그자리는 쥐너미재로 향한 갈림길여~ "

ㅋㅋㅋㅋㅋ

 

우야튼...

입석사로 향한길은

아주 편안한 육산이고 또한 평탄하다.

다만 마지막 능선에서 입석사로 향한 내림길이 좀 가파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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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한 등로를 따라

모두들 편안하게 입석사로 내려섰다.

  

입석사에서 시간이 널널하다.

예전 입석사까지 시멘트길을 땀 뻘뻘 흘리며 올라선 뒤

내가 언제 다시 이곳을 올까 싶어 나홀로 입석대를 들렸다가

이미 모두 사라진  산우의 뒤를 쫒아 가느랴 힘들었던 기억이 떠 올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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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대...

뭐~ 그닥 빼어난 풍광은 아니나

그래도 그냥 가면 뭔가 빠트린듯 서운하다.

그래서 가기 싫어하는 산우들까지 죄다 끌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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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골로 향한길...

지루하고 힘든 포장길이다.

이런길은 정말 싫다.

  

그래서 이길은 황골입구에서

입석사까지 올라오면 이미 지쳐 버리는 길이다.

마치 수도산을 오를때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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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골입구...

아름다운 전원주택의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담쟁이 덩쿨이 이쁘다.

그앞에 나란히 선 젊은 부부의 미소는 더 이쁘다.

사노라면과 혜진님...

사실 이 부부는 겉모습도 이쁘지만 속마음은 더 곱고 어여쁜 부부다.

배려와 친절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친구들...

정말 소중한 사랑스런 나의 산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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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저리 들여다 볼까 ?

들창문에 고개를 처박고 처다보는 저 악동..

 

저기엔..

뭔가 별난 인생이 숨어 있나 보다.

항상 지껄여 대는 필봉아우의 넉두리..

 

"형님들 인생 뭐 이써~?"

"그냥 저냥 사는거쥐~"

 

그래 필봉아우

들창문을 훔처보니 거시기 뭐가 있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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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벌써 서산으로 해는 뉘엿뉘엿 넘어간다.

그래서 이렇게 또 행복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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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귀로...

영동고속도로 정체가 심하다.

 

국도로 우회...

도중에 유명하다는 배연정 황소국밥집에 들린다.

 

오늘 회비는 만냥.

국립공원 입장료에 칠천원 하는 황소머리 국밥까지...

거기다 맥주 소주가 반주로 나온다.

이만 저만한 신세가 아니다.

 

매번 그랬나 보다.

처음부터님의 너스레에 모두들 웃음을 터트린다.

 

"괜찮뉴~"

"이것두 첨만 미안하지 안하믄 서운해유~"

"뻔뻔해 지는거쥬~"

"긍께 하던짓은 계속 해야 된다니 께유~"

 

 

마지막으로...

좋은자리 마련해준 필봉 아우님과

대한 이연 산악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