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리 오름길에 본, 치술령(765.4m)

 

경주 치술령

1:25,000지형도= 서하. 입실

2006년 9월 3일 일요일 맑음(19.4~28.5도)  평균풍속2.0m/s   일출몰05:55~18:47

코스: 28번군도09:30<2.7km>640m봉<1.1km>▲치술령766.9m<2.1km>781m봉<1.0km>700m봉<1.0km>

서라벌CC도로<2.0km>904번지방도,흥부주유소15:00

[도상9.9km/ 5시간 반 소요]

 

지형도

 

개요: 경상남도 울주군 두동면 월평마을의 28번 군도에서 치술령으로 올라 경상북도와의 도계선 따라 북상하다가 경주시 외동읍의 제내리에 있는 904번 지방도로 내려서는 이번구간은, 호미기맥 끊어타기의 일부구간으로 10키로가 채 안되는 비교적 짧은 거리인데다 육산임에도 불구하고, 투박한 산길로 인해서 진행이 그리 수월하지만은 않다.

 

이번코스 정 중앙에 위치한 치술령은 망부석(望夫石)설화의 현장으로 날등 이쪽 저쪽에 각기다른 바위에다 똑같은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고 서로 자기네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지역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곳이어서 어리둥절하고, 정상에는 박제상의 아내를 기리는 신모사지(神母祠址) 비석과 정상석, 삼각점, 기타 등등의 조잡스런 안내문이 눈살 찌푸리게 하건만, 여기서 바라보는 동해바다와 올망졸망 산록들은 무척 정겹게 다가온다.

 

안내문

 

이번 산길 분수령 북. 서쪽으로 흘러내린 빗물은 형산강으로 스며들어 포항앞바다로 빠지고, 남. 동쪽으로 빼어져 나온 계곡수는 태화강 물길따라 울산앞바다로 흘러간다.

 

경주 망바위서본, 동해안

 

가는길: 월평리 지방도에서 동쪽 숲길로 들어 걸치적거리는 잡목 헤치고 지능선 옳게 잡아타고 올라가면, 철탑공사 때문이었던진 몰라도 숲속 오솔길은 제법 널널하다. 그러나 철탑 아래 초원지대를 벗어나면 하늘을 가린 혼합수림은 교행이 어려울만큼의 좁은 공간을 산가르마 따라 내어주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 644m봉 넘어 울산쪽의 박제상 유적지에서 올라오는 등산로 삼거리와 만나면서 시야도 트이고 산길도 넓어지는데, 망부석은 그냥 키작은 암봉에 불과해도 그 위로 올라 바라보는 조망은 훌륭하다. 서쪽 저 멀리 고헌산 백운산 연릉의 낙동정맥이 하늘금으로 장벽을 드리웠고, 그 틈새 천마산 아미산이 놓여진 두동면 들녘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십여분 거리의 치술령 정상엔 온갖 시설물이 잡다하고, 왕복 이분거리의 경주 망부석으로 내려가면 동해앞바다 수평선이 하늘과 맞닿아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별없이 탁트인 공간, 허공속의 조망에 가슴이 뻥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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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락을 되짚어 781m봉을 향하는  하산길 안부엔 [석계상동못3.5km]안내판 있고, 치술령 종주길 따라 한시간 쯤 발품 팔아 널따란 헬기장 공터로 올라간다. 여기, 781m봉에서 바라보는 700m봉은 아주 가까이, 그것도 나지막하게 읖조리고 있어도 방심은 금물이다.

 

지나는 길 [상동못3.5km/치술령2.5km/제내리3.5km]안내판 거쳐가면, 키를 넘기는 억새정글이 숲속에 숨겨둔 산길을 한참 고생한 후에야 내주기 때문이다. 700m봉은 우회로가 발달해서 자칫 놓치기 쉬워 바로 곁의 660m봉과 혼동하기 십상인데 660m봉엔 헬리포트 흔적 남아있다.

 

660m봉에서 계속 진행하면 마석산으로 갈 수 있지만 호미기맥을 타려면 700m봉으로 빽을 해, 서라벌 골프장을 바라보며 급사면 고꾸라지듯 쏟아져 내려가야 한다. 골프장 이후론 제내리의 지방도상 흥부휴게소까진 한달음에 내달릴 수 있는데, 660m봉에서 잘 못 내려왔대도 골프장 고갯마루에서 기맥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초반에 돌아본, 월평리

 

월평리 오름길에 본, 781m봉과 700m봉~660m봉

 

울산 망바위

 

울산 망바위서본, 천마산(611.3m)과 경북도계

 

울산 망바위서본, 국수봉(604m)

 

정상풍경

 

경주 망바위

 

781m봉 헬기장서 본, 가야할 700m봉

 

700m봉 가면서 내려다 본, 하산기 후반부의 420m봉과 골프장

 

계속 이어지는 명계방면 주능선

 

660m봉에서 본, 마석산(451.7m)

 

하산길 서쪽의 제내리

 

마석산과 명계리

 

골프장 고갯마루서 본, 700m봉과 660m봉

 

산행후기: 가을이 오면 산색도 바래질 것이고 생명체들도 월동준비로 들어갈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쉬움으로 바라보는 숲 속 세계는 더욱 현란하기만 하고..   안그래도 더딘 발길 오늘따라 더욱 느리다. 가끔씩 앞선이들의 재잘거림으로 페이스를 맞추려 노력은 하지만 그게 그리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단체생활에 이래선 안되는데..!

 

정상 바로 아래서 일행들의 두런거림이 들려온다. 그래, 일단 얼굴은 내밀어야지. 머쓱한 모습으로 등장하자 다들 반긴다. 걱정을 했다는데 그런 기색은 전혀 보이질 않으니 이젠 그들도 엥간히 적응이 됐나보다. 점심 어떻게 했어요? 한 분이 묻는다. -나도 먹어야지요~^^!

 

밥보따리 풀어제끼자 방 뺀 분들 다 떠나고, 후미대장 혼자 곁을 지킨다. 울산망부석 여엉~ 아이던데, 경주망부석은 어떻든교?  -바로 요 아랜데 안보고 왔능교, 정말 쥑이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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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뒤따라갈테니 걱정말고 가라며 그를 먼저 보내고 이번엔 경주망부석으로 가 보지만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아래서 보면 다른 모습일까? 그도 아니다. 속은 걸 알았지만 조망만큼은 끝내주게 좋아, 일부러 시간 내 준 그가 고맙기 한량없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단체 속의 쏠로산행을 계속 이어가긴해도 지겹다는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맑은 하늘, 매미들의 합창, 숲속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며 781m봉을 내려가다가 명계리에서 치고올라오는 분을 만나 일행을 물었더니 차이가 많이 난단다.

 

내가 너무 했나, 설치다가 700m봉은 놓치고 660m봉까지 와서 제내리방면을 내려다보니, 빽코스보다는 이쪽 지능선이 더 빨라보인다. 그러나 그 건 오산, 빼곡한 철쭉 정글에 두 손발 다 들었다. 천신만고 골프장 고갯마루 당도하자 저만치서 또레 아저씨, 탈탈대는 오토바이 한 대 몰고온다. 살았다^^*

 

긴호랑거미

 

흰찐빵버섯

 

산비장이

 

큰갓버섯

 

참싸리

 

보라금풍뎅이

 

나비나물

 

산박하

 

오이풀

 

삽주

 

오미자

 

조밥나물

 

각시멧노랑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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