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음산-천마산-치마산(함박산)

 

                                                       2005. 7. 24

 

                                                        홀로산행

 

 

                            코스 : 옥정사-달음산-천마산-치마산(함박산)-곰내재

                       시간 : 변함없는 스타일로 5시간

 

 

 

 

 

달음산을 중심으로 한 개관

 

 

     달음산(達陰山)은 부산의 기장군 장안읍 서쪽에 있는 해발 587.5 m 의 산이다.

     서쪽으로는 천마산·함박산·문래봉을 지나 백운산에 이어지고, 문래봉에서 또한

     철마산으로도 이어갈 수 있다. 문헌『기장읍지』에는 취봉산(鷲峰山)으로 기록

     되어 있어 달음산의 정상을 취봉이라고 이른다.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새벽빛이

     가장 먼저 이 산봉우리를 비춘다는 달음산은, 현재 개발 중인 정관신도시가 완공

     되면, 위에 언급한 산줄기들은 남쪽 산릉으로 친근한 마을뒷산으로 변할 것이다.

 

 

 

 

산행의 개요

 

 

     지난번 대운산 산행 때부터 시작된, 하나의 과제였다.

     뭐든지 의미를 갖다 붙이기를 좋아하는 습관 때문일까. 잘 다니지 않았던 해운대

     지역을 포함한 기장 울산남부 지역의 공백을 메워보고자 몇 개의 산군을 정했다.

     대운산, 달음산, 장산.....


 

     이 정도면 이 지역의 여름 산을 휘둘러 본 셈이라 판단되어,  일차로 대운산을 다

     녀 온 적이 있고, 기왕에 다녀올 달음산은, 아예 양산철마산까지 이어가기를 소망

     하였던 바였다. 그러나 장마기간에 일차시도를 하여 들머리에서 폭우를 만나 물

     러났고 이제 다시금 산행에 나선 것이다.


 

     진즉에, 한울타리님으로부터 상당한 정보를 얻었다.

     백운산-망월산-철마산 산행기에다 달음산-천마산-치마산(함박산) 산행기, 그리

     고  교통과 접근법 등...... 다만, 곰내재-문래봉-소두방재를 연결하는 길은 내 몫

     이었다.


 

     몇 군데서 정보를 얻었으나, 상세한 정보는 아니었다. 어찌되건 길따라만 가면된

     다고 생각하고 부닥쳐보기로 하였다. 문래봉-소두방재-철마산 이음새가 다소 애

     매한  지형인 것은 사실이다. 무리한 산행을 않고 안되면 포기해도 좋다는 자세로

     임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런 관용은 이미 분명한 실패를 잉태하고 있었다.

 

 

 

 

 

 

(지도 1)

 

 

 

(개념도 1,2)

 

 

 

 

1.<옥정사에서 달음산 정상까지>

 

 

 

 

(사진 1) 옥정사

 

 

     동해남부선 기차를 타고 장안읍 좌천역에서 내려 옥정사까지 걸어 접근하는 방식도

     운치가 있을 것이다. 옥정사까지 가면서 더운 걸음을 재촉하는 동네 할머니와 동승

     하였는데, 이렇게 일찍 산에 가니 참으로 편하겠다고 하면서 10시가 되면 관광버스

     도 많이 와서 무척 번잡스럽다고 하였다. 지역 명산의 이름값을 하나보다.


 

     옥정사 입구 입석비를 지나 경내 포장도로를 따라 30 여 미터 오른다.

     계곡 건너편에서 진행하는 노송의 초입로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절마당으로 향

     한다.(사진1) 이곳이 산행로 초입이다.  내가 선 곳에서 뒤돌면 수풀 우거진 좁은 입

     구가 들머리다. 굴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아내와 철마산 아래서 만날 시간

     을 정하고 총총히 걸음을 옮긴다. 느낌이 당겨와 뒤돌아보니 아직도 이쪽을 응시하

     고 있다. 손을 흔들어 주고 다시 출발.


 

     어둡고 습하다.

     개울을 건너면서 아침에 못한 세수를 하고 풀섶 뒤덮힌 좁은 길로 진행.

     -이렇게 좁고 풀이 많은 등로라면 고생 꽤나 하겠군.

     혼잣말이 끝나자마자 길이 툭 트인다.

     싱그러운 초록잔디로 덮힌 무덤이 있는 공터. 잠시 숨을 돌리고 이어지는 널따랗고

     쾌적한 산림욕장 같은 길을 따른다.(사진2)  


 

 

 

 

 

(사진 2 초반부 등로)

 

 

 

     약간 오름길이 땀을 나게 하더니 하늘이 코 앞에 다가와 어느새 ㅜ자 갈림길.

     여기서부터는 왼쪽으로 본격적인 능선오르막이다.

     아무도 없는 이른 산길에서 한분이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다.

     리본(표시기)을 수거, 정리.......

     달아 메는 사람도 수거하는 사람도 “적당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가만히 쳐다

     보았다. 다행히 모조리 떼어버리지는 않는다.^^진행방향이 같아 서둘러 출발하였

     다. 표지 리번이 제거되기 전에 가야지......


 

     잠시 완만한 오름길이다 싶더니 갑자기 길이 코앞으로 바짝 세운 듯 가파르기 시작

     한다. 거의 모든 달음산 소갯글에 이 초반경사에 대해 혀를 두르고 있다. 내가 두어

     번 쉬면서 아침식사까지 하고 천천히 가서 그런 지 몰라도 별로 고된 경사라는 생각

     은 들지 않는다.


 

    

          

          (사진 3) 가파른 능선이 끝나고 처음 만나게 되는 암괴

 

 


 

     산하의 산행기 몇편을 통해 이곳 쯤의 경치를 보면 정말 판이하다.

     대개 늦가을-초봄의 산행기인지라 사진들이 산세와 바위의 모습이 또렷한데 어쩌면

     그리도 가늠이 안가는 경치인지.... 수목이 우거진 산은 정말 다르다. 그래서 산은 한

     계절만으로 맛을 보기엔 너무나 미흡한가 한다.

 


 

     이 경사길을 다 오르면 거대한 바위가 가로놓여 있다.(사진3) 왼쪽으로 바위를 돌자

     마자 다시 오른쪽 위로 향해야 한다. 어느 정도 오르막길이 이어진 후 다시 큰 바위

     가 길을 가로막는다. 달음산 홀로 산행의 긴장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사진 4) 두번째 만나는 암반. 주변 경치가 좋아보이나 짙은 운무로 사위를 파악할 수 없었다.

 

 

     윗사진(사진4)에서 바위 틈새 괴어놓은 굵은 나뭇가지를 디디고 올라서면 바위 위로

     올라가게 된다.  표기한 대로 A 방향을 택하면 정상부 아래까지 순탄한 길로 갈 수 있

     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아침을 먹고 있을 때 먼저 진행한 세 분이 올라가 있다.

 

 

 

 

(사진 5) 암반을 오르기 전에 주변을 보니 왼쪽에 달음산 정상부(취봉)가 벌써 지척이다.

 

 

 

 

(사진 6) 암반 위에서 뒤돌아보니 암봉들의 위용이 대단하다. 587 봉이지만 1000 급에 미치는 격이 있다

고 하는 달음산의 칭송이 허세가 아니다.

 

 

 

          

          (사진 7) 사진4에서 C로 올라온 곳이, 이 사진의 A 방향이다.

 

 

     B 쪽으로 진행하여 바위 끝에서 한동안 신선놀음을 한다.

    우유빛 농무로 아무것도 뵈지 않으니 그저 앉아 있으면 신선이 된다.

     C 쪽으로 급격히 내려서면 어두운 길이다.

    그 길 끝에서 10  m 가까운 직벽을, 그야말로 덜컥! 만나게 된다. 

 

 

 

 

(사진 8) 직벽구간. 되돌아 순탄한 길로 갔어야 했는데...... 호기심과 욕구를 이기지 못하였다.

이 정도도 쉽게 못 오르면 뒷동산이나 걸어다녀야 할 것 같아서......

 

 

     직벽 앞에는 아무도 없고, 어둡고 스산한 운무만 주변을 채우고 있다.

     밝은 화면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사진의 장면은 어디로 갔는지......

     이곳이 맞긴 맞을까하는 방정스런 생각도 든다.

     어쨌거나 내가 오르기는 쉽지는 않은 것이로되,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은 그나마 매

     우 다행스러운 점이다. 낑낑...... 일단 중간에 올라선 다음 다시금 심호흡을 하고 로프

     두마디를 오른 후 로프로 엮은 나무계단을 겨우 밟고 기어 올랐다. 용을 썼는 지  가슴

     근육이 다 아프다.^^ 정말 체질이 아니다. 혼자다니면서 이런 짓을 안해야지..... 다짐

     을 한다.

    


 

     이어지는 암릉구간에도 로프가 이어져 있는데 하산방향에서나 요긴할 것 같은 설치물

     이라는 생각이 든다. 운무가 자욱하여 취봉을 보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길 따라 가

     야하는데 암릉의 정상 부위에서 드러누워 심호흡을 즐긴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의 휴식.


 

     이제까지 오르고 내린 암괴의 전체를 옥녀봉이라 하나보다.

 


 

 

     바윗길을 내려서 좁다란 숲길로 내려가니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넓은 길과 만난다.

     암반과 암릉 구간을 돌아서 오르는 안전한 길인 모양이다. 다시 좌측으로 송신탑 방향

     의 길도 나 있다. 이 길이 “문제의 길”이다.


 

     그리고 정상부.

     약간의 암릉을 진행한다는 느낌이 든다. (짙은 운무 때문에 정상부에 근접했는지 감이

     오질 않았다.) 하지만 곧 시야가 트이고 정상이다.

 

 

 

 

          

 

           (사진 9) 운무 자욱한 달음산 정상, 이제까지는 정말이지 지척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사진10) 뒤따르던 산객이 정상비를 노려보며 무언가를 꺼낸다. 무얼까. ...... 디카였다.

 

 

    

 

2. <운무 속에서 방향을 잃다.>

 

        

 

 

(사진 11) 내가 올랐던 방향을 제외하고, 정상부에서의 유일한 내림길 방향

 

   

 

 

(사진12) 하산방향의 끝에 산불감시용인듯한 초소가 보인다. 하여간 저 방향이 천마산 방향인 줄 알았다.

 

 

          

 

          (사진13) 취봉 하산길의 철계단

 

 

 

(사진14) 헬기장에서 바라본 달음산 정상부 1

 

 

 

 

     이제는 정상을 내려서 천마산 치마산 방향으로 가야한다.

     하산로는 뚜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별 생각 없이 우유빛 운무 속의 하산로를

     내려서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철계단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사진 13)

     철계단을 내려 나침반 가늠을 해보았더니 진행방향은 약간 남쪽으로 치우친다.

     어? 내가 가야할 방향은 서쪽인데.....


 

     하지만 서쪽은 능선이 아니다. 철계단이 끝나는 곳이 정상 암봉의 뿌리부분인데

     서쪽엔 능선이 없다. 이상하게 생각하며 계속 진행을 하였더니 넓다란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정상 취봉을 바라보니 근사하다.

     길과 방향을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만사 제쳐두고 운무 옅어지는 틈을

     이용해 사진찍기에 넋을 잃는다.

 

 

 

                

 

(사진15) 헬기장에서 본 달음산 정상 2

 

 

 

 

(사진16) 좌측 사진 : 초소 앞까지 다가서니 옅어진 운무 속에서 먼 바다가 보이는 듯하다. 남동쪽이다.

             우측 사진 : 이제야 천마산 치마산이 보이고 희미하나마 철마산도 보인다.

 

 

          

          (사진 17) 더욱 확실해지네..... 용천 저수지다. 치마산과 천마산도 더 또렷해진다.

          운무가 확실히 옅어지기 시작한다. 

 

 

     일단 능선을 계속 진행해보기로 하였다.

     분명히 남쪽으로 향하는 생각이 든 순간 희미한 바다가 눈에 들어오고 앞의 봉

     우리가 월음산이라는 것은 눈치챈다.


 

     이어 가고자 하는 주릉과 천마산 치마산(함박산) 압흡산(아홉산) 물줄기를 담는

     용천 저수지까지 희미하나마 눈에 들어오니 사태의 짐작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되돌아 가면 될일.....^^


 

     취봉정상에서 하산로는 이 길 뿐이었고, 천마산 가는 길이 분명 없었는데......??

     프린트와 메모를 꺼내 보았다.


 

     (창원51 산행기 중)

     휴식 후 출발.

     ...... 올라온 길로 조금 내려가면 이정표가 나오고 여기서 송신탑 앞을 통과하여

     능선으로 간다.(일단 청소년 수련관 표시방향으로)


 

     “능선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올라온 길을 도로 내려 "송신탑 앞을 통과하여"

    가야하는 것이다.”

     사태는 파악되었다. 또 정확히 읽지 못했다.^^

     다시 헬기장으로 되돌아와 느긋하게 고민하다가 출발하였다.


 

     하지만 취봉을 다시 오르기는 좀 힘들고.

     아까 내려선 철계단 끝부분에서 취봉의 뿌리 부분을 크게 돌면.....   

     그러면 되겠다 싶었는데 과연 그랬다.

     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송신탑 앞을 통과하는 청소년 수련관 표시 방향!!

     이것이 키 포인트 였다.

     운무 속 알바 끝!!

    


 

 

 

 

3.<천마산까지>

 

 

 

     천마산(天馬山)은 해발 347.2m로 정관면 달산리의 배산으로 일광면 용천리와 경계를

     이룬다. 천마산의 정상 부근에는 큰바위가 있는데 말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과 함

     께 말발굽 형상이 바위에 새겨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산의 중턱에는 최근에 청소년

     수련관이 생겼다.  장군바위 아래쪽 7부 능선쯤의 등성에는 겨울이면 큰 얼음덩이가

     허옇게 보이는데, 응달인 탓인 듯 잘 녹지 않고 늦은 봄까지 멀리서도 바라 보인다고

     한다. 따라서 이 얼음이 녹아야 정관면이 해동(解凍)되고 봄이 무르익는다고 알려져 있

     다.

 

 

 

     

     (사진 18) 문제의 길. 송신철탑 앞을 지나가는 길. 청소년 수련관 방향이라고 되어있다.

 

 

     

      (사진 19) 길은 좁으나 바닥은 부드럽고 뚜렷하였다.

 

 

     문득 시간을 살펴보니 10시 반에 송신탑 앞길을 지나게 된다.

     그러면 여기까지 무려 세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쉬며, 놀며, 아침 식사까지 먹으며, 알바까지 해가며.....

 

 

     6분 후에 소나무가 잘 자란 조그마한 체육공원을 지난다.

     지금이야 인적이 드물다 못해 솔잎이 두텁게 쌓였지만 얼마안있어 정관신도시가 형성

     되면 이곳도 항상 마른 황토 흙바닥을 드러낼 지 모른다.        

 

 

     작은 봉우리를 지나면서 조망과 촬영을 하고 솔잎 폭신한 길을 내려서니 일단의 단체가

     우르르 몰려온다 가만히 살펴보니 산행을 온 것이 아니라 등산로를 정비하러 왔다.

     관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민간 운동단체(여쭤본 이름을 까먹었네..쯧쯧)의 봉사활동이다.

     가족산행과 길잃은 부부와 함께 오늘 산행길에 만나 마지막 사람들이었다. 

 

  

 

 

(사진 20) 왼쪽 사진 : 길이 수풀에 가려 희미해지는가 했더니 매우 가파른 오름이 시작된다.

             오른쪽 사진 : 뒤돌아보니 정상에서 벌써 한봉우리 넘은 것 같이 보이지만 봉우리는 아니다.

 

 

     

     (사진 21) 매우 가파른 오름길 중턱에 올라 뒤돌아 보았다.

    

 

     정상아래 송신탑에서 전봇대를 따라 길이 내려선다.

     산으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지만 정관신도시의 통신기반인 모양이다.

     윗 사진21 을 자세히 보면 하단부에 길이 보인다.

     저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청소년 수련관 가는 길이다.

     상당한 경사를 올라온 느낌이 든다.(그리 힘들지 않았지만.)

 

 

     

 

     (사진 22 )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한봉우리를 넘는다는 느낌이 들자, 길가에 삼각점이

     나타난다. 천마산인가 보다...... 하였다.(하지만 아니다. 382.5 무명봉이라는 것을 잠

     시 후 알게된다. 위사진찍는 곳에서 많이 쉬어서 그런지 송신소에서 이곳까지 한시간) 

 

 

 

     (사진 23) 길은 갑자기 풀섶을 헤쳐가야하는 곳으로 바뀐다. 지겹고 약간은 긴장된다.

 

 

 

 

(사진24) 뒤돌아보니 이제야 완전히 한봉우리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오르고 있는 곳이 치마산일까.... 

 

 

     

 

     (사진25) 꿈은 여지없이 깨지고..... 이제야 천마산이다.

 

 

     봉우리다 싶은 곳.  스틱 짚은 두 손을 선채로 가슴에 대고, 헉헉대며 바라보니 천마산

     이라고 또렷히 써둔 돌 위로 땀이 뚝뚝 떨어진다.

     위 (사진 24) 의 "한봉우리"는 382.5 무명봉이었다.

   

 

     이젠 치마산(함박산)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해야한다.

     예기치 않은 실망을 해서인지 발걸음이 좀 무거워진다.

     ..... 그런데 천마산과 치마산(함박산) 사이는 무슨 골이 이리도 깊냐......

 

 

 

 

 

 

   - '계요등'을 처음 알게되었다.

 

 

4.<치마산(함박산)까지>

 

 

 

     치마산(治馬山)은 매학리와 철마면 웅천리 경계에 있는 해발 457.2m의 산이다. 지도상의

     표기에는 함박산이라 잘못 표기된 산이다. 옛날부터 이곳 사람들은 산 밑에 유난히 물이 많

     이 나온다. 이것을 젊은 여인들의 정력을 비유하여 치마산이라 불렀다 한다.  또한, 치마산에

     는 진계등이라 부르는 긴 산등성이가 있고 이 산등성이에는 옛날 고씨 왕국의 병사들이 진

     치고 말(馬)을 길들였다 하여 치마(治馬山)이라고 한 것 같다. 이 산의 중턱 아래에는 어디를

     파던 많은 물이 솟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물이 흔한 점 또한 산세에 못지않는 특징을 가진

     지라 그렇게 이름하였다고 한다.(관내 홈피 인용)

 

 

 

 

(사진 26) 천마산에서 하산하면서 맞은편 치마산을 바라본다.

 

 

     치마산 오름길을 바라보고 있자니 좀 부담스러워진다.

     치마산 좌측으로 삐죽허니 철마산 일부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문래봉이 보인다.

     문래봉과 치마산 사이가 19번 도로가 관통하는 곰내재일 것이다.

     문래봉 뒤로는 망월산 백운산 능선이 펼쳐지고 정관신도시의 터가 황색 살갗을 드러낸다.

 

 

 

 

(사진 27) 정관신도시

     멀리 망월산에서 이어진 백운산이 오른쪽의 용천산과 진태고개를 이룬다.

     합성된 사진의 오른쪽에는 석은덤이 높이 솟아 보인다.

 

 

 

 

(사진 28) 정면의 짙게 뚜렷한 산괴는 압흡산(아홉산-회동저수지 동편의 아홉산이 아니고).

오른쪽 예리하게 솟은 봉우리는 기장읍 뒤의 일광산

압흡산의 오른편 먼 산들은 계좌산과 옆으로 이어지는 아홉산(회동수원지의)이다.

 

      

 

 

 

          (사진29) 꿈꾸는 정관 신도시

 

 

     떡 버티고 선 치마산을 바라보니 다리 힘이 풀렸지만 한발 한발 한걸음 한걸음의 위력을 아는지라

     느긋하게 진행을 한다. 은산철벽 같은 거대한 오름길은 이미 진미를 맛보았고 극복해본 경험이 베

     인지라.....

 

     천왕봉에서 노고단 종주시, 막판 명선봉에서 토끼봉을 바라보던 그 막막함. 토끼봉의 꼭대기를

     눈맞추고 내려가는데 마침내 토끼봉의 뿌리까지 내려서 모가지가 꺽이게 토끼봉 꼭대기를 한숨으

     로    바라보던 경험.

 

     수도가야 종주시. 타는 모가지로 부박령에서 가야산 철벽을 바라보던 경험.

 

     그 혹독한 어려움을 극복해 준 것은 다름아닌 한걸음 한걸음의 축적이었다. 

     그런데 이까짓 낮은 봉우리의 경사쯤이야......

     하지만 막상 길은 의외로 평탄한 소나무 길이었고 호젓했다.

     치마산 등산길은 매우 부드러워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할 것 같다.

 

 

     천마산 정상에서 이곳 정상까지 4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사진 30) 치마산 정상 부근에 쓴 "치마산" "함백산"(함박산이 오기라더니 이번엔 함백산??) 

 

 

          

          (사진 31) 표기석 곁 덤불을 헤치고 들어간 흔적이 있어 가보니 삼각점이..... 

 

 

 

 

5. <곰내재에서 : 또다시 지루한 알바>

 

 

     치마산 정상에서 19번 도로(2차선 포장도로, 시내버스도 다님)가 뚫린 곰내재(정관재) 까지는

     완만했고 더욱 평탄한 등산로였다. 중간에 임도길도 만나고 샛길도 몇군데 있었지만 정면의 문

     래봉을 향해 줄곧 확신을 가지고 직진하였다.

 

 

     철탑이 나오면 그 왼쪽을 따라 스쳐지나면 된다. 얼마지 않아 곰내재에 다다른다.

 

 

 

(사진 31) 평탄한 하산길, 철탑을 지난다.

 

 

 

 

(사진 32) 곰내재. 19번 지방도로와 곰내재 휴게소 식당 뒤로 내려선다.

치마산 정상에서 이곳까지 30분이 걸렸다. 1시 15분 식당에 내려서 폼나게 팥빙수 한그릇.^^

 

     문래봉-소두방재-철마산 길을 잇기 위해 물을 보충하고 한끼의 식사는 보전하였다.

     매점(식사도 됨)에서 등로 확인을 하였으나 입구만 알 뿐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곳에 형제복지원 산하 실로암 요양원이 2년 전 들어서면서 옛 등로가 없어졌다

     는 불길한 소식도 곁들여 들었다.

 

 

     사전정보는 없었다.

     비교적 뚜렷할 줄 알았는데.

     입구에서 일단 길따라 올라가보았으나 얼마지 않아 사람의 발길이 없는 풀들 뿐.  

 

  

          

          (사진 33) 매점 건너편 철마산 산행로 입구

 

 

 

(사진 34) 어쨌거나 형제복지원 건물을 둘러가야할 것 같아 시도를 해본다. 그 흔한 리번하나 없다.

 

 

 

 

(사진 35) 식당에서 점점 멀어지고.... 건너편 차량 뒤로 치마산(함박산)에서 내려온 등로가 가늘게 보인

다. 마침내 산 정상쪽을 향하는 벌목지대를 발견. 쾌재를 부른다. 복지원 건물 왼쪽 50m 지점인데, 리번

이나 배수구를 지나는 널판지 다리 따위는 없었다.

 

 

 

 

 

(사진 36) 그러나 벌목지대는 없어지고 뜻밖에 한개의 리번 발견. 고리원자력 발전소라고 되어 있었다.

이런 무덤이 두군데 연이어졌지만 길이 다만 무덤으로만 접근하는 길 같았다. 다시 되돌아 나왔다.

 

 

     한시간여 헤맸을까 막판 결정적으로 치고 올라간 곳이 공동묘지 한가운데였다.

     웃자란 풀섶속의 무덤 투성이 속에서 잠시 길을 잃었다. 2년전 이곳에 태풍 때 산사태가 나서

     지체장애자 수십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멀지 않은 곳에서 찬송가도 들린다.

 

 

     허겁지겁 도로로 내려와 정관 쪽으로 가다가 절개지 쪽도 확인해보고, 요양원 정문 쪽까지 가

     보았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물어볼 경비원같은 사람이 없다.

 

 

     멍하니 서 있다가......

     산행종료를 결심한다.

     다음기회로 미룬다.  백운산-망월산-철마산으로 이어야겠다.

     대간 정간하는 처지도 아닌데 감히 아스팔트 도로를 넘나들려고 하다니.....^^

        

 

     다음날,  다시 자료를 확인해보고 마산 장수산악회에 문의를 날렸다.

     산행대장에게 미뤄진 답변이 빠르게 왔다.

  

 


 

     님께서 문의하신 곰내재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선에서만 말씀드립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곰내재 휴게소 정면에 있는 몇기의 묘지 왼쪽코너를 지나 복지원 건물 왼쪽을 보고, 

     치고 올라가서그 건물 좌측 울타리 철조망따라 오르면

     건물왼쪽맨위코너부분에 뚜렷한 등산로가 열려 있음.

     또는 휴게소 건너편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복지원쪽으로 가서

     건물왼쪽 철조망따라 오르시면 됨

 

     복지원좌측코너에서 30분정도 올라가면 문래봉--

     문래봉에서 왼쪽길로 급하게 25분정도 내려가면 소산벌마을 입구 포장도로길--

     우측으로 꺾어 마을을 보고 조금가면 소산농원 간판보임--

     우측으로 꺾어 민가옆으로 가면 등산로 나옴--

     계속 길따라 올라가 면 능선안부--

     여기서 좌측길은 철마산, 우측길은 백운산 가는 길

 

     문의하신 내용에 대해 이해가 되시겠는

     지 모르겠습니다.

    

     

     차를 얻어타는 것도 이수영님(선배님) 처럼 이골이 나야지 두어번 손을 들어보니 영 안된다.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하는데.....

     창원51의 산행기에 적어둔 택시회사 번호를 분명히 메모했는데 찾을수가 없다.

     아스팔트 길바닥에 짐은 자꾸 풀어 헤쳐지고.... 쯧쯧... (아예 무슨 코미디의 한장면이다.)

 

 

     어랍쇼.

     빈 택시 하나가 스르르 다가온다.

     재빨리 손을 드니..... 벌써 세울 작정을 하고 속도를 늦추고 있었다.

     비번인데 타라고 하였다.

 

 

     철마면 구경하고 기장시장까지 잘 왔다.

     기장시장을 구경하고 마눌만나 송정바닷가에서 입에 침을 튀기며 오늘의 무용담(?)을 풀어

     놓는데 화자의 열정에 비해 청중은 별로 감흥이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