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시 : 2009-05-27(수)   15:18  - 20:00
 

산행 코스 : 가평 수련원-불기산-3거리-청우산-광성교회 (약 11키로) 
 

날     씨 : 맑음 
 

나 홀로 산행...^^  


 

 

(산행 시간)

15:18 서울학생수련원

16:40 불기산

18:13 삼거리

19:03 청우산

20:00 광성교회


 

(노란선을 따라서 우측에서 좌측으로)

 

 

참여정부의 공과를 떠나 객관적으로 볼 때 역대대통령 중에서 가장 깨끗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를 하셔 차분하고 가라앉은 한 주를 보낸다. 
 

이런 일이 내가 사는 나라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에 좀 우울해진다. 
 

우리나라의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장래가 걱정도 많이 되고 마음도 좀 울적하고 해서 오랜만에 수요 산행을 나선다. 
 

내일 목요일은 덕수궁 분향소에 가서 문상을 가야지 맘도 먹었고... 
 

가평 산 중에 아직 못 가본 불기산을 가서 청우산까지 가 보자 계획을 세웠다. 

 

수요일 오전근무가 좀 늦게 끝나 휘경동에서 1330-2 버스를 타고 청평을 지나 빛고개를 넘어 첫 정거장에서 내리니 3시가 조금 넘었다. 
 

불기산 등산로가 상천리에서 수리고개를 통해 가는 길이 있고 빛고개 길이 있지만 빛고개 길은 잘 모르겠고 해서 예전에 SOLO님이 불기산에서 빛고개 길을 찾지 못하고 서울학생수련원으로 하산을 하였기에 오늘은 서울학생 수련원에서 시작을 하기로 해 본다. 
 

빛고개 넘어 첫 정거장에서 내려 길을 건너면 불기로 팻말이 있고 이 길로 약 십여분 들어가면 막다른 곳에 서울학생 수련원이 나온다. 
 

여기 들어가면 등로가 있겠지 하고 무작정 들어가 보니 역시 불기산 등로 안내판이 있다. 
 

영어교육 등을 하는 아주 잘 시설이 되어 있는 수련원이었다. 
 

안내판 있는 곳에서 직진을 하여 가려 했지만 바로 개인 사유지라고 못 가게 되어 있어 우측의 길로 해서 능선을 타고 올라가기로 코스를 정해 본다. 
 

우측의 완만한 수련원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니 얼마 안 되어 능선을 만나고 수련원에서 학생들 등산을 위해 팻말이 잘 설치되어 있어 여기서 불기산까지는 등로도 좋고 아무 문제가 없다. 
 

선선한 바람이 불긴 하지만 워낙 더운 날이라 땀이 많이 흘러 내리고 그동안 없었던 날파리 들이 여간 성가시게 하는게 아니다... 
 

능선은 완만한 오름길이 계속 되다가 불기산 가까이에서 꽤 가파르게 좀 올라서니 다시 완만해 지고 어렵지 않게 불기산 정상에 도착을 하지만 정상의 조망이 잡목에 가려져 거의 없는게 아쉽다.

 

대금산쪽이 나무 사이로 살짝 보이는 것 외에는 사방이 막혀 있다. 
 

잠시 쉬었다가 청우산을 향해 진행을 한다. 
 

헬기장 까지가 4키로가 넘는데 헬기장이 청우산 대금산 갈라지는 곳인가 보다. 
 

정상에서 헬기장으로 향해 내리막을 조금 진행을 하다가 우측길을 타야 하는데 직진을 하여 내려가다가 약 십여분 알바를 한다. 
 

다시 우측의 재대로된 능선에 힘들게 접어 들어서 이젠 편안한 진행을 하게 된다. 
 

불기산에서 내려와 헬기장을 만나게 되면 이제부터 청우산 대금산 갈림길 3거리까지 약 4키로 구간은 방화선 구간이어서 등로가 널찍하고 푸른 초원을 걷는 느낌이다. 
 

다만 6월 이후부터 가을까지는 억새가 많이 자라고 잡목으로 인해 등로가 불분명해져 진행이 쉽지 않은 구간이기도 하다. 
 

방화선 구간은 한 여름에서 가을 사이엔 대부분 그런 것 같다. 
 

푸른 초원을 걷는 듯한 느낌으로 계속 방화선 길이 이어진다. 
 

한참을 떨어져 내려가기 때문에 다시 그 이상 올라가야하기에 생각 보다는 힘이 든 구간이지만 푸르름에 취하다 보니 기분은 너무 너무 상쾌 하다. 
 

간간히 조망이 트여 불기산쪽을 되돌아 보면 시원하기도 하고 멀리 몽가북계의 능선이 잘 조망이 되어 예전의 기억을 떠 올려 보기도 해 본다. 
 

긴 오름 끝에 드디어 삼각점이 있는 대금산 청우산 갈림 봉우리에 올라서 대금산 깃대봉쪽의 우람한 능선의 아름다움에 한껏 취해 본다. 
 

3년전에 청평-청우산-대금산-깃대봉-매봉-연인산-백둔리 이렇게 길게 했던 추억이 아련하게 스쳐 지나간다. 
 

쉬면서 간식을 하고 주변의 풍광을 감상을 하고 이제 서둘러 청우산쪽을 향해 방화선길을 내려가니 낮 익은 임도를 만나게 된다. 
 

우측으로 대금산 2.94K, 청우산 2.26K 팻말을 보고 시간을 보니 좀 서둘러야 할 것 같아 지금까지는 널널하게 걸었지만 이제 좀 스피드를 내서 청우산까지 35분 걸려 도착을 하였다.

 

역시 아무도 없는 청우산... 조망도 불기산과 마찬가지로 없고 정상석만... 
 

잠시 쉬었다가 서둘러 광성교회로 하산을 하게 된다. 
 

광성교회까지 3.6키로... 어둡기 전에 하산을 하기로 하고 계속된 내리막 능선을 타고 무사히 하산을 한다.

 

우측으로 석양빛이 아름답기만 하다. 
 

땀도 많이 흘리며 맘껏 걸어본 하루였지만 기분은 너무 너무 상쾌 하다...

 

(사진들)

(빛고개 넘어 바로 첫 정거장에서 하차... 길 건너 불기산 입구... 길로 계속 들어가면 교육수련원이 나오고)

 

(서울 학생 수련원을 들어 가면 불기산 입구 나오고)

 

 

 

(수련원 내 불기산  입구 안내판. 직진하는 코스는 사유지라 통행불가,,, 우측길로 해서 능선에 갈 수 있고)
 
(능선의 팻말)
 
(좌측의 주발봉에서 우측의 호명호... 멀리 장락산맥이 보이고)
 
 
 
(불기산에서 바라 본 중앙이 갈림길 3거리 봉우리... 좌측이 청우산쪽, 우측이 대금산쪽)
 
(명지산쪽 능선들... 칼봉이 잘 보이고 멀리 명지산이 살짝 보이는 것 같고)
 
(대금산, 깃대봉, 매봉쪽)
 
(우뚝 솟은 오늘 가야 할 청우산)
 
(싱그런 방화선길)
 
(고개 안부의 굿터)
 
(불기산을 되돌아 보고)
 
 
 
 
 
 
 
 
(전방에 수정봉?,,, 우측 뒤로는 불기산)
 
 
 
 
(불기산을 되돌아 보고)
 
(몽가북계가 잘 조망이 되고)
 
(불기산에서 상천리로 뻗어내려가는 능선)
 
(청우산 대금산 갈림길 봉우리에 도착하여 대금산 깃대봉쪽을 조망하고)
 
(멀리 우측의 운악산)
 
(우람하고 멋진 능선)
 
 
 
(갈림길 봉우리의 삼각점)
 
(청우산쪽을 향하여 내려가다 보니 전방에 축령 서리산이 보이고)
 
(우측에 깃대봉... 멀리 천마산)
 
(좌로 부터 깃대봉, 축령산, 서리산)
 
(청우산과 깃대봉 능선)
 
(임도를 만나면 표지판이 나오고)
 
(청우산 정상)
 
 
 
 
 
(일몰)
 
(하산을 하니 멋진 콘도가 나오고)
 

(후기)

어제 목요일 퇴근 후에 늦게 시청앞 덕수궁 앞에 있는 분향소를 찾아 분향을 하였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줄을 서서 무려 4시간 30분 만에 분향을 마쳤습니다.

  

수 많은 남녀노소... 초중고대학생, 청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네시간 반의 긴 줄에서 제 주변에서는 한 사람도 이탈하지 않고 새벽 2시에 분향을 다 마치는 모습속에서 진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아름다운 산하를 가진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도 좀 한단계 성숙되기를 기원하였고요.

  

다시 한번 노무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