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댓재에서 두타산 가는 길 능선상 소나무와 아침 안개

 

일 시: 05. 8. 24(수) 07:20-14:00(6시간40분)

등 로: (삼척 하장) 댓재--햇대등--두타산--박달령--문바위재-청옥산 샘터--청옥산--연칠성령--칠성폭포

           사원터--문간재-쌍폭,용추폭포--삼화사--주차장(약 24km)

인  원: 혼 자

산 행 기

    당초 계획은 댓재에서 두타,청옥산을 오른 후 청옥산 바로 아래 문바위에서 번천골로 하산하기로 했다.무릉계로 하산시

    차량회수 문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설악의 멋진 계곡들을 봐온 터라 '두타산 무릉계'라는 이름은 익히

    들어왔지만서두 솔직히 그저 그려려니하였기 때문이다.

 

  -07:20  댓재(해발 810m)

   산신각 옆으로 난 등로를 오른다.백두대간이라! 이건 완전히 산중 고속도로다.표지기가  "내 이 산에 왔다갔소" 하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너무나 많다. 꼭 필요한 곳(갈림길 또는 애매한 곳)에 다는 지혜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햇대등에서 자욱한 안개속에 급하게 좌측으로 틀어 내리막을 내려가는 것이 순간 길을 잘못든게 아닌가 의구심이 들지만

   길이 워낙 선명하다보니 계속 진행한다.맞는 길이다. 아침 안개는 걷힐 줄을 모르고 일기예보에 오후부터 중부지방에도 비가

   내린 다고 해서인지  발걸음이 빨라진다.

 

   통골목이에서 50대 부부가 다정스레 산행하는 모습을 본다.간단한 인사말을 나눈후 먼저 앞서간다. 댓재에서 두타산까지

   능선길은 말 그대로 널널 산행이다. 산림청에서 설치한 산림욕안내 표지판이 있는 봉우리 바로전 오르막길만 빼면 이렇게 쉬운

   등산로도 있나 싶을 정도이다. 능선길의 멋진 소나무들도 좋은 경치이고 동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마음까지 상쾌하게

   한다. 중간중간 있는 넓은 공터는 쉼터로 좋을 듯 하고.... 

 

   두타산 정산 못미쳐 나무들의 높이가 낮아지고 아침 햇살이 잠깐 비치더니 개스가 삼척 하장쪽 봉우리들을 빠르게 넘어간다.

  

 -09:20 두타산 정상.

   정상에는 소형 텐트가 한동 설치되어 있는데 주인은 아직 기상을 않은 모양이다. 바람이 세차다. 개스때문에 조망은 없다.

   20여분을 쉬면서 안내판과 이정표 등을 살펴본 후 청옥산으로 간다.두타산에서 청옥산 가는 길은 처음에는 급한 내리막 길이지만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다. 박달령에서 잠시 쉬는데 바로 앞에 남녀 등산객이 가고 있다. 문바위에서 만났는데

   대간종주중이란다. 청옥산 정상바로 밑에는 샘이 있다.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다는데 바위 사이에 호스를 박아 놓아 마시기 쉽게 해

   놓았는데 정말이지  치악산 정상아래 있는 샘물 맛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차고 달다.물이 좋아 팻트병에 하나 가득 담는다. 

 

-11:00 청옥산 정상

   두타산-청옥산 능선상에는 갈림길로 박달령(무릉계로 하산)과 문바위(번천골로 하산)이 있고 청옥산 정상 조금 못미쳐는 학등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정상에는 무선통신기지국시설이 있고 정상표지석도 있다. 청옥산 정상 가운데 공터에는 남자 두분과 여성 한분이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무릉계곡쪽 '학등'으로 올라왔다 한다. 하산로를 물으니 기지국옆 길을 가리키며 방금전 서울에서 왔다는

   한 분도 그리로 하산했다 한다. 잠시 지체하다 생각 없이 표지기가 많은 쪽으로 하산한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 쪽을 내가 올라온 길

   (문바위쪽)로 착각하였는데  짙은 안개탓도 있지만 청옥산을 오르며 샘터에 들렀다 오면서 방향을 착각한 것도  한 이유 였음.

 

   10여분을 하산하는데 이건 올라온 길이 아니지 않는가 ? 내려온 만치 올라가려니 조금 귀찮고 그렇다고 계속진행시 연칠성령이나

   고적대에서 무릉계로 하산해야하는데 차량회수는? 아뿔사 주머니엔 비상금도 3만원밖에 없다! 그리고 만약 지체하여 늦어 진다면

   금일 야간근무 시간에도 늦을수도 있지 않는가 ?

 

-11:40 연칠성령

   이것 저것 잔머리 굴리다보니 벌써 연칠성령이다. 돌탑앞에 배낭과 스틱을 벗어놓고 싸온 김밥과 소주 팩으로 점심을 든다.

   되돌아가자니 내려온 길이 알바가 될 것이고 가자니 무릉계에서 댓재까지 어찌갈꼬 걱정이 되다가, 이왕 여기까지 온 것도 다

   이유가 있으려니 자기 합리화를 시킨후 무릉계와 용추를 직접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다.   

 

   이후 칠성폭포 상단까지는 치악산 사다리병창 못지않는 급경사 내리막 길이고 칠성폭포부터 문간재까지는  널널산행이다.

   학등으로 올라가는 갈림길 이전, 문간재까지는 넓은 암반 곳곳에 폭포와 소가 펼쳐지고 멀리 무릉계의 곧은 암벽과 푸른 소나무가

   선경을 제공한다 !!!!  설악의 계곡과는 사뭇 다른 또 다른 경치를 보여주는 것이 아! 과연 무릉계곡이라 이름 할만하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용추폭포와 쌍폭에서는 그 선경에 압도되어 우리나라 5대 폭포를 명명한다면 이 둘을 넣어도 좋으리라 생각되는 것은 나만

   의 생각일까?. 

 

-14:00 무릉계곡 주차장

   용추폭포를 본 후 다시 문간재 아래로 가서 하늘문쪽으로 가려다 시간이 지체될까 곧바로 관리사무소로 하산하다. 전에 한번 와 보

   았던 삼화사와 무릉반석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14:00, 시간은 충분한데 댓재까지 택시비를 물으니 35,000-40,000 정도

   한다는 답변에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아! 동해경찰서에 직장 후배가 한명 있구나 하는 생각에 핸드폰을 눌러 사정을 애기하니 한걸

   음에 달려 오겠단다. 그럼 택시비는 필요 없잖아? 해서 시원한 캔맥주를 사서 목을 축이면서 어슬렁거리다 보니 가게 진열장에 실버

   콤파스가 진열되어 있다.전에 백이산-계봉을 등산하다 바위에 부딪치며 깨져 액이 샌 10년된 실버콤파스를 이 기회에 바꿔야겠다 싶

   어 새걸로 사서 요모조모 뜬어보고 있으려니 후배가 도착한다. 아이고  이쁘고 고마운 후배!!  차안에서 이것저것 지난 이야기도 하고 

   커가는 자식놈들 자랑도 서로 하다보니 벌써 댓재, 아쉬운 작별을 한다.

 

   계획에 없다가 엉겹결에 무릉계곡의 선경을 보고나니 역시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생각나다. 다음에는 무릉계쪽에서 두타산과

   청옥산을 오르고 싶다. 그때는 아마도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었으리라......     

 

○ 두타,청옥산 소개(월간 '산','한국의 산천'에서 인용) 

 

    두타산군은 강원도 정선군과 동해시 삼척군에 걸쳐 있으며 두타산(1352.7m)과 청옥산(1403.7m) 그리고 1000m 이상의

    중봉산과  망지봉 고적대 등이 하나의 산군을 형성하며 청옥산(1,404m)과 함께 바늘에 실 가듯이 빼놓을 수 없는 동지가

    두타산(1,353m)이다.백두대간상에 약 4km 거리를 두고 있는 청옥산과 두타산은 동해시 삼화동과 삼척시 하장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등산로는 삼척시 하장면과 미로면 경계를 이루는 댓재에서 오르는 코스와 하장면 번천리 코스외에는 동해시 중심가에서 14km

    거리인 삼화동에서 오르고 내리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무릉계곡에 들어서면 누구나 신선이 된다  신선의 세계인 이상향 무릉도원. 무릉계곡에서 신선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무릉계곡은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여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인간의 세계를 넘어 신선이 거니는 선계로 느낄만큼 아름다움의

    극치를  나타낸다

 

    바른골의 반석을 따라 소와 담을 그리고 폭포를 이루던 맑은 계곡물은 신선봉 밑에서 무릉계곡을 대표하는 쌍폭과 용추폭포를

    이루어 낸다. 두타산의 무릉계곡의 입구에 위치한 무릉반석에는 이 신선경에 감탄한 선인들의 감흥이 싯구로 남아 있다.

    무릉계곡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조선조 명필 양사언이 이곳의 절경에 감탄해 무릉반석에 "武陵仙院 中坮泉石 頭陀洞天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 )" 이라 고 쓰면서부터 무릉계곡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설로는 무릉반석서부터 시작되는 비경지대는 고려 충렬왕 때 이승휴가 중국의 무릉도원과 같은 선경이라 하여

    '무릉계'라  처음으로 이름지었다 전해지고  한편으로는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 김효원이 지었다고도 한다.


     청옥산과 두타산 북쪽 아래로 깊게 패어져 내린 협곡인 삼화동 무릉계곡 일원은 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명소이기도 하다
     청옥.두타산 일원은 궁예시대부터 새 세상을 그리워하던 이들이 몸을 숨긴 채 때를 기다렸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정선 임계를

     거쳐 서울로 가던 옛길이었던 이곳에 6.25때는 인민군 피복창이 들어섰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쟁중에는 인민군 병참기지였던

     이곳에 미공군의 융단폭격이 있기도 하며 

 

     더 멀리 임진왜란때는 선비들이 의병을 일으킨 곳(사원터)과 두타산성의 피맺힌 전설(왜군들이 빨래하던 노파를 협박해 백두대간쪽

     두타산 정상에서 접근하여 무릉계곡쪽만 굳게 방비하던 의병들을 역습해 몰살시켰다 함)이 서린 땅이기도 하다. 또한 쉰음산 아래

     천은사는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쓴 역사의 땅이기도 하다


○  사진(20만화소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것이라 화질이 떨어집니다)  

△청옥산 정상

 

△ 연칠성령 하산길에서 본 운무에 쌓인 고적대 방향

 

△ 연칠성령 정상

 

△ 칠성폭포

 

△문간재 이르기 전 무명폭포

△ 무릉계곡의 암벽

 

△ 쌍폭

 

△ 용추폭포

졸필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