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타산(1352M)에서 청옥산(1403M) 이어가기  ★★

 

 

◆ 일시 : 2005년 6월 5일(일)   날씨 : 쾌청

◆ 걸어간 길 :    삼척 번천리(10 :55) →두타/청옥  갈림길(11:25)  → 통골목이삼거리 (11:57)→

                    두타산 (13 :05)  → 박달재(14:00~14:25 중식 ) → 청옥산(14:55) →

                    학등 → 문간재 (16:20)→ 삼화사 → 주차장(17:20)

◆ 이동거리 :   20 KM정도(이정표 표시기준인데 착오가 아닌지?)

                    (실거리는 훨씬 짧아 보임)

◆ 함께한 사람들  : 안내산악회따라 짝지와 함꼐(대구에서 05:50 첫 출발  11시경 산행시작

                 18:20경 삼화사 주차장 출발 24:00 경 대구 집도착) 

 

 

구름한점 없는 새벽하늘이 일요산행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당일 산행거리가 멀어 10분 먼저 도착을 요청하여 조금 바쁘게 서두른다.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안동나들목을 빠져나와 태백을 지나 구비구비 먼길을

지겹도록 북으로 북으로 내달린다.

태백을 지나니 아직 아카시아 꽃이 주렁 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남쪽과 기온차가 뚜렷함을 새삼 알 수 있을 것 같다.

설친 지난밤 잠때문에 비몽사몽간을 몇번이고 오락가락한 후에

차창밖을 내다보니 해는 벌써 중천에 걸려 있고  들판은 온통 고랭지 자갈 채소밭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댓재에서 종주를 희망하는 몇사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회원은 한적한 농촌의 번천리에서

하차를 하고 농로를 따라 산행이 시작된다.

밭에는 웬 자갈들이 저렇게 많은지...

 

작은 개울의 다리를 지나 우측으로  차량출입 방지대가

설치 되어 있고 틈사이로 빠져나가면 평탄한 신작로(임도)가 이어진다.

20여분간 빠른 걸음으로 내달리니 이정표와 함께 두타산 통골목이 삼거리로

오르는 샛길이 나 있다.

곧바로 임도를 따르면 청옥산으로 바로 가는 길이다.

 

▲ 이정표 

 

작은 개울을 지나면 원시림의 평화로운 오솔길이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면서

힘들이지 않고 통골목이 삼거리까지 수월하게 오른다.

6월의 초목들이 내뿜는 향긋한 풀내음이 코끝을 저려 온다.

등로를 따라 흐르는 작은 개울물은 돌하나를 집어내면 금새 새끼가재 한마리가

도망치듯 숨을듯한 정겨운 모습으로 맑고 투명하다.

 

▲ 통골목이 삼거리 이정표

 

통골목이 삼거리를 통과하면서 산님들의 숫자는 점차 많아지고

오름길도 다소 경사가 급해지며 참았던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가쁜숨을 몰아 쉬며 얼마쯤 지나면서 오른쪽 나뭇가지 틈사이로 커다란 봉우리가

숨바꼭질을 해댄다.

전체적으로오름길의 조망은 기대 이하이다.

급경사 지역을 벗어나 평탄한 능선에 도착하니 본격적인 초본식물들의

군락지가 나타난다.

여기 저기서 산나물을 뜯는 산님들이 보인다.

눈에 익은 야생화도 지천에 피어 있다.

 

▲초본식물 군락지

 

산행 출발 두시간 쯤 지나 두타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 앞에 무덤이 이채롭다.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주위 조망도 북쪽을 제외하고

그런대로 볼만하다. 가야 할 청옥산이 안정된 모습으로 버티고 서있다.

 

▲ 두타산 정상부

 


 

▲두타에서 본 청옥산 조망

 

쉴틈도 없이 기념사진만 찰칵하고 박달재로 향한다.

금새 닿을 듯 하던 박달재는 생각보다 쉽게  모습을 내보이지 않는다.

청옥으로 가는 구부러진 허리위에서 멀리 동해시가 희미하나마

바다와 함께  아스라히 보인다.

 

▲박달재 이정표

 

박달령에서 식사를 하고 청옥으로 출발을 하고자 산악회 대장님께 보고를 드리니

지금 출발해서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무릉계곡으로 바로 하산하기를 권하신다.

전혀 예측지도 못한 안타까움에 마음이 혼란스럽다.

그 먼길을 마다않고 종주하고싶은 마음 먹고 온 산행길이라 여기서 청옥산을 밟지 않고

어떻게 마음 편히 돌아 갈 수 있을 것인가.

잠시 갈등이 생긴다. 포기해야 하나? 무리하지 말자.

혼자 같으면 쉽게 판단이 설것 같은데  오랫만에 함께 산행에 동참한 짝지가 내내

지루한 내리막길을 혼자 보내려니 마음에 걸린다.

깨끗이 포기하고 작지와같이 하산하기로 결정도 잠시.

지척에 청옥을 두고 내려 갈 수가 없었다.

결국 다시 청옥산 산행 강행.

짝지에게 혼자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도록 잠시  생이별을 감수하고

청옥으로 뛰어 오른다.

이미 청옥까지 결심한 회원은  출발하고 흔적도 없었다. 

그것도 모른채 우린 점심을 먹고 뒤따라오는  회원들과 같이 갈것이라 짐작하고

여유를 부렸으니 이런 낭패스러움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망서릴 틈도 없이 출발이다.

행여나 나 때문에 기다리고 있을 전체회원을 생각하노라면 1분이 급했다.

쉬지 않고 오른 덕분에 30여분이 채 안되어  정상까지  오른다.

사실 정상까지의 거리는 박달재 이정표상으로 1.4km로 표기되어 있어

그렇게 어려운 코스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부지런히 걸었다.

잡목사이로 공터같은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니 어라 여기가 정상이네.

어렵사리 오른 정상은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정상부에 관한 산하 산행기를 읽은 적은 있으나 이럴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낮지도 않는 고지임에도 주변엔 잡목으로 뒤엉켜 바깓구경을 허락하지 않았다.

 

▲ 청옥산 정상

 

다행이 정상부에서 함께 출발한 회원과 가이드 한분을 만나 안도의 한숨을 돌리고 

가이드가 안내하는 학등으로 미끄러지듯 내려 간다.

사실 혼자가는 산행이라면 내리막은 자신있는 코스이다. 

끝 없는 하산길은 역시나 험하고 지루한 코스였다.

이곳 역시 조망은 별로다.

한참을 내려 오니 지나온 두타산 정상이 소나무 틈 사이로 겨우 모습을 나타낸다.


 

▲ 학등 하산길에 올려다 본 두타산의 모습

 

▲학등하산길의 좌측 능선

 

▲ 학등 맞은편 바위지대1

 

▲ 학등 맞은편 바위지대2

 

▲ 학등 하산길 하류지점의 계곡

 

▲ 학등 갈림길의 이정표

 

문간재에 이르러 신선봉 0.2KM라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온 터라

오르기를 포기하고곧 바로 합수지점에서 피로를 씻으며 휴식을 취한다.

하산종료시간 6시까지는 다소의 여유가 있어 짝지에게 통화를 하니 삼화사 절 근처까지

내려 갔단다.

이정표를 보니 여기서 30여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로 표시되어 있다.

내려오는 계곡은 명성에 어울리게 절경이다.

넓고 하얀 반석이 바위산과 어우러져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기에 손색이 없다.

 

▲계곡의 모습

 

▲ 학소대

 

▲ 삼화사 전경

 

계곡의 절경을 따라 내려 오는 도중에 멋진 학소대를  지나니

늦은 오후의 햇살이 눈부신 삼화사의 전경이 정겨웁고 평화롭다.

 

이곳은  산행거리도 만만치 않은 코스이기도 하거니와 대구에서 멀리 떨어져

오고가는 시간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새벽별을 두번 보아야 할 만큼 빠듯한 시간을 필요로 요구하는 코스이다.

용추계곡,신선봉 등 경치 좋은 곳을 두루 감상하지 못한것이

마음에 걸린다.

두타와 청옥산 종주에 만족해야 하는 조금은 아쉬움과 여운을 남긴  산행이 되었다.

이제 가면 언제오나 천하절경 무릉도원이여!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