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05. 5. 28.(토) 04:15~12:30
2. 장소 : 두타산(1353m) - 청옥산(1404m) - 고적대(1354m)
3. 날씨 : 맑음, 최고 +24도, 바람없음
4. 동반 : 양재천마라톤클럽 회원들과 함께
5. 코스 : 매표소 - 삼화사 - 무릉계곡 - 두타산성 - 두타산 - 박달령 - 문바위 - 청옥산 - 연칠성령 - 고적대 - 갈미봉방향능선 - 사원터 -
            문간재 - 하늘문 - 신선바위 - 관음암 - 두꺼비바위 - 삼화사 - 매표소
6. 일정 :
         양재동 출발       23:10 (5/27 금)
         만남의 광장       23:55
         삼화사 주차장    03:30 (5/28 토)
         아침 식사
         매표소 출발       04:15
         두타산성           05:05 (00:50)
         두타산 도착       06:57 (02:42)
           10분 휴식
         박달령 도착       07:42 (03:27)
         청옥산 도착       08:21 (04:06)
           30분 휴식/간식
         연칠성령 도착    09:17 (05:02)
         고적대 도착       09:45 (05:30)
           10분 휴식
         사원터 갈림길    10:07 (05:52)
         사원터 도착       10:57 (06:42)
           10분 휴식
         문간재 도착       11:34 (07:19)
         하늘문 도착       11:40 (07:25)
         관음암(사) 도착  12:03 (07:48)
         삼화사 도착       12:30 (08:15)   
총 8시간 15분
 

그 동안 오래 못봤던 양재천마라톤클럽 멤버들과의 장거리 원정산행.
두타와 청옥은 각각 산행을 할 때 대략 각 8시간씩을 예정하나 두 산을 동시에 종주한다 하더라도 고적대를 돌아들려면 열 두어 시간은 예상해야 할텐데 바쁜 사람들이 유유자적 할 수는 없을 테고 8~9시간의 목표로 종주키로 계획한터이다.
 
밤새 차를 달려 아직 어둠 속에서 고요한 삼화사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밤새 지친 속을 달래 줘야지...
라면에 밥을 말아 이것저것 두루두루 챙겨 두고... carbo-loading 완료...
하루종일 갈증과 허기에 시달릴텐데 오늘 하루를 무사히 달리려면 속을 든든히...
어여 짐 정리를 해 두고 어둠을 도와 입산수도를 떠난다.
 
 
[ 매표소 - 두타산 ]

4시 15분 예정시각보다 좀 이르게 매표소를 통과, 두타의 품속으로 안겨 든다.
초입의 절경은 어둠 속에 묻히고, 우렁찬 계곡 물소리와 여명도 트기 전에 잠을 깬 산새소리만이 조용한 우리들의 발길을 맞는다.
 
20여분을 걸어 두타산성 방향으로 왼쪽 산길로 접어든다.
들어서자마자 숨이 턱에 차 오르는 언덕길.
10여분을 오르며 4시 40분쯤이 되자 여명이 부서지며 주위가 밝아 랜턴을 끈다.

다시 코가 땅에 닿을 듯한 언덕을 10여분 올라 임진왜란 때의 지역 의병들이 장렬한 전사를 한 산성터가 남아있는 두타산성에 닿는다. 아직 달이 높은 하늘에 그대로 걸려 있다.
 
 

< 달빛 아래 두타산성에서... >
 
 
두타산성을 지나 이제 동해의 일출이 시작되나보다.

출발 후 1시간 10여분이면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난다. 이 계곡에서 잠시 물 한 모금 마시고, 세수...

그러고 나면 다시 깔딱고개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두타산성 이후로는 아름드리 수 백 년 수령의 소나무 군락이 이어지고, 다시 1시간 20여분 정도 오른 후에 왼쪽의 쉰움산(五十井山)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하게 된다.
 
< 쉰움산과 합류하는 지점의 안내표지판 >
 

잠시 두타 청옥이 만들어내는 깊고 깊은 계곡을 조망하며 잠시 휴식.
 
 
 
 

< 능선 조망바위에서 올려다 본 두타산 정상 >
 
 
출발 후 2시간 42분 만에 드디어 두타산에 올라 선다.

두타산은 삼척의 모산이며 태백산맥의 주봉을 이루고 있다.
이미 백두대간 팀이 댓재에서 출발하여 아침 식사 중이다.
기념 촬영 후 잠시 간식 후 청옥을 향하여 출발.
 
 

< 두타산 정상석에서 >
 
< 두타산 안내표지판 / 뒷 쪽으로 청옥으로 연결 된다 >
 
< 두타산-청옥산-고적대 백두대간 구간 정보 >
 
 
< 두타에서 바라 본 청옥산, 고적대 능선 >
 
 
 
[ 두타산 - 청옥산 ]

두타에서 청옥으로 가는 길은 한참을 떨어진다.

40여분을 내려서 박달령에 가서야 하강을 멈추고 다시 오름길. 박달령은 박달골을 거쳐 무릉계곡으로 바로 탈출할 수 있는 첫번 째 탈출로이나 여름에는 급류로 매우 위험하다. 

떨어진 만큼 이상의 오름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30여분을 헉헉대야만 이름 그대로 청옥과 약초가 많이 난다고 하는 보석빛을 발하는 청옥의 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청옥의 정상은 나무들로 가려 사방을 조망할 수 없다.
 
 
< 청옥 정상 아래의 간이 샘터 / 식수 보충 >
 

청옥 정상 아래 간이 샘터가 있어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
지친 다리를 잠시 쉬게 하고 갈증과 허기를 달랜다. 정상주 한 잔에...
 
 
< 청옥산 정상석 앞에서 >
 
< 청옥산 안내 표지판 >
 
 
 
[ 청옥산 - 고적대 ]

청옥 정상에서 약 30분간 휴식과 간식 후 다시금 힘을 얻어 연칠성령으로 내려 선다.

내리막으로 30여분을 가면 연칠성령에 도착하는데, 칠성폭포를 거쳐 문간재, 삼화사 방향으로 하산하게 되는 중간 탈출로이지만 계속 진행하여 고적대를 돌아드는 최장 종주코스를 택한다.
 
 
이제 다시 헉헉대는 오르막을 30여분 전진하면 1247봉 망군대를 경유하여 드디어 고적대에 올라 선다.
고적대에서 돌아보는 청옥과 두타의 큰 모습은 그저 경외스러울 뿐이다.
 
 
< 고적대에서 돌아 본 청옥과 두타의 큰 모습 >
 
< 고적대 정상석 >
 
< 고적대에서 앞으로 넘어야 할 산군들 >
 
< 고적대 앞의 뾰족봉들 >
 
 
 
 
[ 고적대 - 삼화사 ]

고적대에서는 백두대간 방향으로 갈미봉을 거쳐 이기동으로 하산하게 되나 10여분을 가면 삼거리 갈림길에서 사원터 방향으로 우측 길로 접어들어 수직 하강을 계속한다.

고적대부터 사원터까지의 길은 보통의 산행지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험로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갈림길에서 50분 정도를 부지런히 내려서야 고려 말 이승휴가 은거하였다는 사원터(팔각정)에 내려선다.
 
 
< 사원터(팔각정) / 고려 말 이승휴가 은거했던 곳 >
 
 
 
< 산행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막걸리... 달다 달아... >
 
 

recharging을 하고 다시 출발.

30여분 만에 힘겹게 오르막을 올라 문간재 정상에 도착. 그러나 오르막이 여기가 끝이 아니지...
 
5분여를 내려서면 이제부터 막판 죽여주는 아마도 고도차 1000m는 될성 싶은 오르막이 '하늘문'을 통하여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으로 계곡으로 접어들면 30여분이면 삼화사에 도착 쉽게 산행을 끝낼 수 있을텐데 사실은 나도 오랜만의 두타 청옥상행이라 길을 좀 헷갈려 아찔한 직벽으로 올라가는 '하늘문'(황천길???) 철계단길로 접어들고 말았다.

그러나 어쩌면 이 코스를 택한게 결과적으로는 청옥의 속 모습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을 위안으로 삼아야지...
 
 
< 하늘문 중간지점에서 내려가는 계단 / 150개 >
 
 
< 하늘문 중간지점에서 올라가는 계단 / 69개 / 총 계단수는 274개? >
 
 
 
하늘문을 지나보면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를 알 것이다.
계곡으로 바로 내려서면 볼 수 없는, 신선이나 대할 수 있는 직벽길을 따라 청옥의 웅장한 속모습을 낱낱이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진정한 청옥의 속모습은 이보다 훨씬 더 웅장하다 >
 
 

아닌게 아니라 15분 여를 달리면 벼랑 끝의 '신선바위'에서 청옥의 진면목을 조망하고, 잠시 후 관음암(사)을 지나 두꺼비바위를 돌아 30여분 후 삼화사에 도착한다. 정말 양재천의 건각들이 빠르긴 빠른다.
 
이로써 8시간 여의 두타-청옥-고적대 종주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고 무릉반석의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으로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