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적이 없는 가파른 바위봉을 올라가려면
나무가지에 표식을 남긴다던지, 리본을 묶던지..
내려올 대비를 단단히 하며 올라가야 하는데

경험 부족으로 그냥 올라갔다가 된통 혼 났다.
점심 반주가 과했다고 야단 맞았다.

<산행기록>

청옥산 휴양림-솔개밭목이봉-넛재-청옥산-진대봉-백천계곡(도상거리 15.3km).
벽산, 먼산, 삼은, 검룡, 바람부리, 전배균, 이사벨라, 높은산과 같이 차량대절하여 다녀옴.
청옥산 지나 진대봉은 혼자 다녀옴.

2008.06.15 일요일. 아침 흐리고 오후 갬.


-06;09 휴양림 출발.
-06;13 출렁다리.
-06;27~35 합수점 명상의 숲.휴식.
-06;55 임도.
-07;05~10 휴식.

-07;37 주능선.
-07;40~50 솔개밭목이봉.
-08;18 삼거리 봉우리. 남쪽 도솔암 방향으로 능선 길이 갈라진다.
-08;27 1005봉.
-08;50 1019봉.산불감시 초소봉.
-09;00 헬기장.
-09;20 정자출발.

-09;28 넛재
         산죽길을 올라가니 길이 좋아진다.더덕에 한눈을 팔다 지체..

-10;10 1120봉.
-10;14 능선 삼거리.
         우측에서 뚜렷한 정규등로가 올라오고
         길에는 이정표(등산로 2.0km 등..)가 간간히 나온다.
-10;25 1165봉.
-10;45 1216봉을 우회한다.
-10;51~56 임도고개 쉼터. 화장실 안부.
-11;09~45 청옥산.점심식사.
-11;50 삼거리.우측 휴양림(관망대) 길이 갈라진다.

-12;00~50 능선 분기점.
               일행과 작별을 하고 우측 사면으로 내려가나 길이 안보인다.
               트래버스하며 능선을 찾아 내려가는데 가야할 능선이 우측에 보인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내려가는데 이번엔 가야할 능선이 좌측이다.
               아무래도 점심 반주가 진했던모양..ㅉㅉ
               갈지자로 진행하며 50여분 까먹고 제능선에 들어선다.
-13;10~15 1137봉.
-13;34~55 삼거리.
               능선 분기점을 몰라보고 직진하여 내려가다보니 방향이 북쪽이다.
               지계곡 두개를 트래버스하여 제능선으로 올라선다.
               핵핵..20여분 까먹고 에고고..
-14;15~35 능선 삼거리. 좌측 계곡으로 하산 길이 갈라지는 듯.
              직진하니 흐린 족적은 진대봉 밑둥에서 남서쪽 능선으로 내려간다.
              잠시 휴식을 한 다음, 족적을 버리고 암능 밑둥을 따라 북쪽으로 진행,
              가파른 사면의 나무가지에 의존하여 북쪽 암능과 북동쪽 암능사이로 올라간다.
-15;10 진대봉.
         길을 표시하고 올라갔어야 하는데 그냥 급하게 올라갔기에
         우왕 좌왕하며 절멱 위에서 난감한 시간을 한참 보내고 겨우 족적을 찾는다.
         북쪽 능선으로 돌아와 사면을 트래버스하여 내려가니 계곡이나온다.



-16;27 지계곡.
-16;37 도로.
         계곡을 따라 병오 마을까지 걸어간다.


<산행사진>


(지도)(누르면 확대됨)
(번호는 사진 찍은 곳)


(06;13 휴양림의 출렁다리)

(06;16 넓은길)


(07;40 솔개밭목이봉서 본 비룡산과)

(좌측 진대봉,우측 쪼록바위봉.)


(08;50 1019봉의 산불감시 초소)


(09;28 넛재)


(10;29 멋진 숲길)



(10;51 임도 고개 쉼터)




(11;09 정상비가 3개인 청옥산)

(청옥산서 본 달바위봉)


(11;49 육산에 잠시나오는 바위지대)

(11;53 관망대 삼거리 이정표)

①.

(동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1=백병산방향,2=쪼록바위봉)

(1=진대봉,2=연화봉,3=삼방산,4=면산)

(달바위봉)


(13;24 길에 나있는 표식들)

②.

(진대봉 암능서 본 동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③.

(진대봉 암능서 본 북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15;10 평범한 진대봉 정상)

④.

(북동쪽 백천 계곡위로 보이는 문수봉과 우측의 쪼록바위봉)(누르면 확대됨)




(16;39 백천 계곡의 안내판)


(16;46 올려다본 조록바위봉)


(16;51 돌아다본 진대봉)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 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마인가 서로 물었다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적잖은 술과 비싼 안주를 남긴 채

우리는 달라진 전화 번호를 적고 헤어졌다

몇이서는 포우커를 하러 갔고

몇이서는 춤을 추러 갔고

몇이서는 허전하게 동숭동 길을 걸었다

돌돌 말은 달력을 소중하게 옆에 끼고

오랜 방황 끝에 되돌아온 곳

우리의 옛사랑이 피흘린 곳에

낯선 건물들 수상하게 들어섰고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마른 잎 흔들며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바람의 속삭임 귓전으로 흘리며

우리는 짐짓 중년기의 건강을 이야기했고

한 발짝 깊숙이 늪으로 발을 옮겼다

----------------------------김 광규----------
(oksadary에 바람님이 올려논 것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