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7월22일

산행지:동해,삼척 청옥산

인원:00명

산행코스:번천리-계곡-고내-문바위골-청옥산-연칠성령-사원터-신성봉-무릉계곡-하늘문-관음암-삼화사-주차장

산행시간:A코스(7시간30분)

 

 

 

 

 

이틀간 이어진 산행이라 힘이 많이 든다.

어제(21일) 멀고도 먼 주왕산을 다녀와 귀가해 씻고 나니 子正이 넘는다.

잠을 자는둥 마는둥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하지만,

또 다시 강원도 동해에 있는 海東3峰중  청옥,고적대를 가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난다.

3시30분 잠에서 깨어나 씻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어제 다녀온 후기를 쓰는데 몸 컨디션이 별로다.

그래도 떠나야 하는길...

오늘은 음력6월9일 귀 빠진 날인데...

또 산으로 가야한다니 ...

정말 정신이 제대로 된 사람인지 나도 모르겠다.

 

 

 

 

산행후기를 올려 놓고 대충 짐을 챙겨 버스를 타러 나간다.

어제 모두들 늦게까지 고생들을 했지만 그래도 우리 기사님이 너무 피곤한거 같아 나도 힘들지만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까지  운전을 대신 해 주기로 하고 운전대를 잡는다.

나는 사실 業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서 가끔 즐거운 마음으로 기사님들을 쉬게 한다.

무슨 일이든 기분좋은 마음으로 하면 힘이 들지 않는다.

산행대장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 정신으로 하다보니 나도 좋고 대원들도 좋아들 하신다.

대원들은 대장님이 운전도 하고 산행도 잘 하느냐 하지만 뭐든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주말이라 차가 밀릴거 같아 동서울로 해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소사휴게소에 도착하니 너무 빨리 와서 모두들 놀란다.

사실 여름산행은 특히 오늘같이 먼 길은 그래도 힘껏 밟아줘야 산행을 일찍 시작할수 있는것이다.

 

 

 

 

 

아침들을 간단히 해결하고 이제 운전은 기사님이 하고 빨리 달려와 들머리인 댓재를 더 지나 번천리 마을 입구에 10시30분쯤 도착한다.

참으로 먼 길인데 빨리 달려왔다.

사실 두타,청옥산은 댓재(810m고지)에서 출발하는게 제일 쉬운 코스다.

표고차가 若500여m가 나지만 능선길을 타고 가기에 그래도 수월하다.

하지만,

우리일행은 오늘 계곡길을 오르고 올라 하산도 무릉계곡으로 하는 월령산행인 것이다.

12명의 최정예 대원들만 대동한채 나머지 대원들은 무릉계곡에서 원점 산행을 하기로 하고 우리를 내려 놓고 출발한다.

들머리를 찾다보니 괜히 똑 같은 입구를 두고 30여분 시간만 낭비하고 11시에 출발이다.

역시 강원도 계곡이라 그런지 굉음을 내며 엊그제 내린비로 인해 수량이 풍부하게 흐른다.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오르니 서너갈래로 길이 나뉘어지는데 대원들과 상의 끝에 대장의 말에 따르기로 하며 계속 계곡길을 타기 시작한다.

어느정도 오르다 보니 잠시 홀로 더덕을 캐다보니 모두들 보이질 않는다.

역시 A코스 최정예 대원들 답다.

 

 

 

 

 

잠시후 먼저 오른 대원들을 따라 올라 가다 보니 우측으로 난 길을 지나 계속 계곡 방향으로 가다보니 길이 없어지는게 아닌가?

아뿔싸,

아까 있었던 우측길로 접어 들었어야 할것을 ....

그래도 여성대원들만 힘내라고 더덕을 나누어 주고 오지산행 마냥 선두에서 능선 길을 찾기 위해 치고 오른다.

길이 없어 능선을 찾으러 오르다보니 더덕 밭을 만나 12명의 대원들과 함께 더덕 잎을 알려주고 캘수 있는 기회를 주며 작은 것은 그냥 놔두라는 부탁도 하며 산행하며 처음으로 더덕을 캐어 본다는 대원들도 있고 즐겁게 즐기는 더덕산행이 되어 버렸다.

개척산행의 고된 오름이 때 아닌 더덕으로 인해 대원들에게 새롭게 힘을 북돋아 준거에 대해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이 든다.

능선에 올라 50여 뿌리를 모아 힘든 대원들에게 한 두뿌리씩 먹게하여 힘을 생기게 하고 우측으로 댓재에서 두타산으로 이어지는 산세를 설명하며 박달령과 청옥산의 중간지점으로 우리는 간다는 이야기를 하며 힘을 내라 한다.

벌써 여성대원들은 지쳐 있어서 배낭들은 내 어깨에 맡겨진지가 오래다.

 

 

 

 

 

어찌 오르다 보니 힘들어 쉬어 가자는 얘기에 아무리 대장인 나도 하는수 없이 함께 할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3시간이 지날즈음 두타에서 청옥산으로 연결되는 지점에 도달했다.

이제 안심이다.

백두대간길 정상로를 찾아기에 좌측 청옥산이 그리 멀지 않다.

지나는 사람들이 있어 물어보니 대구에서 온 산악회원들인데 9시에 댓재에서 출발했단다.

아니...

우리는 11시에 번천계곡쪽에서 출발하고도 이곳에 와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오를때 길이 없어  힘들었지만 시간상으로는 우리가 빠른거 였다.

 

 

 

 

 

청옥산 정상에 올라 사진 찍으려 하는 12명의 대원들을 이끌고 무조건 약수터로 내려 보낸다.

힘들어 하는 대원들을 시원한 약수를 먹이기 위함이였다.

사시사철 똑 같이 흐르는 이 샘물이야말로 보약중의 보약이고 모르는 사람 혹은 힘들어서 내려왔다 다시 오르려하길 겁 내는 사람은 결코 맛을 볼수 없는 약수이다.

우리 일행은 아까 캔 더덕을 약수로 씻어 몇개씩 씹어 먹기도 하고 쐬주에 넣었다가 무릉계곡에서 먹기로 하고 다시 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어 두고 일단은 연칠성령까지 가기로 한다.

연칠성령에 도착한후 대원들과 고적대로 갈 것인가를 결정하기로 하고 청옥산을 출발한다.

연칠성령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雲霧가 끼기 시작하더니 2~30m전방도 안 보인다.

아~아...

대원들이 가고 싶어하는데 이 어찌 할꼬?

연칠성령에 도착해 대원들께 설명을 하고 이 雲霧에 가 봐야 청옥산,두타산성쪽을 하나도 볼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아쉽지만 하산을 하기로 결정한다.

사실 결정은 산행을 마치고 나서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고적대로 갔으면 아마도 컴컴해져서 하산을 마쳤을 것이다.

 

 

 

 

연칠성령에서 무릉계곡 입구까지는 若6.5km이고 된비알길이고 너덜 지대라 하산이라 할지라도 그리 쉬운 코스가 아니다.

더군다나 엊그제 내린비로 인해 길이 많이 젖어있어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한참을 내려와야 계곡길을 만난다.

나는 계곡 물소리만 들어도 힘이 나는데 대원들은 언제쯤 도착하냐고 물어온다.

조금만 더요, 조금만 더요 하며...

계곡 마당바위에서 아까 더덕을 넣어 놓은 쐬주로 하산주를 맛나게 한 잔씩 하고 내려온다.

하늘문 입구에서 나머지 인원들을 탈출시키고  꼭 가고 싶어하는 3명과 함께 하늘문을 지나 관음암으로 향하는데 철 계단에서 도저히 오르기가 힘든가 보다.

6시간이 넘게 산행을 해 오고 있으니 쉬울일이 아닐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의 땀을 쉼없이 오르고 올라 관음암에 도착하니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다.

몇 십후 도착한 3명과 함께 관음암의 약수로 힘을 돋으며 부지런히 하산을 지시한다.

 

 

 

 

 

 

관음암에서 삼화사를 거쳐 제2주차장에 도착하니 어언 7시간 30여분을 12명의 전사들과 함께 우여곡절끝에 산행을 마칠수 있었다.

사실 여름산행 7시간30분이라...

너무 무리한 산행이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어제도 대원들을 이끌고 주왕산에서 대여섯시간을 보낸후 말이다.

오후6시30분쯤 주차장에 도착해 삼계탕을 먹는데 꿀맛이다.

어느정도 먹었을까 생일 축하 노래와 함께 깜짝쑈가 펼쳐진다.

이 몸이 귀 빠진 날이라구...

위스키를 준비하구 케잌대신 쵸코파이에 촛불대신 소독저를 이용한 불 끄기까지 ...

이런 일들이 세상 살 맛 나게 하는게 아니겠는가?

대원들과 함께 생일축가를 부르고 한잔의 위스키로 오늘의 피로를 싸~악 풀어본다.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 드립니다.

함께 한 岳友들이 있어 오늘도 행복하답니다.

나는 영원히 산을 오르기를 희망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