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제10구간(백봉령-댓재)

 

1. 코스

   백봉령-원방재-상월산-이기령-고적대-연칠성령-청옥산-

   두타산- 백통령(??)-골지천-번천리(도상 27Km 전후)


2. 일시

    2007.4.14(토) [날씨:오전 안개 / 오후 쾌청하나 시야는 가스로 흐림]


3. 참석자

   SOLO 등 14명

 

4. 교통(전세버스 25인승 이용)

   ㅇ 갈때 : 청량리-구리-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7번국도-42번국도(백봉령)

   ㅇ 올때 : 번천리(424번 지방도)-38번국도-동해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


5. 시간기록

   ㅇ 백봉령 : 05:00

   ㅇ 987.2m : 05:54  

   ㅇ 원방재 :07:06

   ㅇ 소나무 상월산 : 07:49   

   ㅇ 헬기장 상월산(삼각점 970m) : 08:07

   ㅇ 이기령 : 08:21 (아침겸 점심 : 09:10~09:55)

   ㅇ 1273m : 10:18

   ㅇ 고적대 삼거리 : 11:25

   ㅇ 고적대 : 11:55
   ㅇ 연칠성령 : 12:25

   ㅇ 청옥산 : 13:03  

   ㅇ 청옥산 샘터 : 13:07~13:15

   ㅇ 박달재(령) : 13:47

   ㅇ 두타산 : 14:40~14:55

   ㅇ 목통령(댓재/번천 삼거리) : 15:48

   ㅇ 번천 : 16:45(산행 종료)  

       ※ 총소요시간(휴식, 점심시간 포함) : 11시간 45분


 

6. 산행기

   이번 백봉령-댓재 구간은 도상 27km다.

   백두대간 전구간을 통틀어 손가락에 꼽는 긴 구간중의 하나이다.

   아주 좋은 시험구간인 것이다.  무리없이 이 구간을 소화해 낸다면

   여타의 웬만한 구간은 편히 넘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멤버들이야 그런 생각조차도 부질없는 이야기겠지만...


 

   특히 이 구간은 많은 이의 입에 회자되는 저 유명한 두타/청옥의 속살을

   간직하고 있는 구간이기도 한다.

   거기에다 고적대, 연칠성령까지..  이름도 참 멋있지 아니한가.

   紙상으로만 듣고 보아온 이 구간을 직접 밟아 볼 생각에

   가벼운 흥분까지 이는게 솔직한 심경이다.^^..


 

   동해시에서도 한참 들어가는 들머리를 간과해 백봉령에 붙는 시간이 다소 늦어진다. 5:00시

   담부턴 서울 출발시간을 조금 땡겨야 할려나 보다.

   날이 많이 길어졌다해도 5시면 암흑이다.  



   경방기간이라 자치단체에서 들머리 표지기를 몽창 수거해

   뻔한 길인데도 들머리 찾기가 혼란스럽다.

   결국 노란 비닐 출입금지 라인을 쳐올려 들머리에 들어선다.


 

   무박 산행 초입의 특징은 그저 암 생각없이 걷는 것 뿐이다.

   땅바닥이 가파르면 헐떡거리고 평탄하면 그저 널널하게 간다.

   초장 경사 덕분에 후끈해진 몸들이 이내 자켓을 배낭에 쑤셔넣게 한다.

   첨에 쫌 으슬했던 한기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진다.


 

   산행중 어둠이 광명으로 바뀌는 그 시간쯤에 몸의 활력은 되살아나고 생기가 넘친다.

   이 또한 무박 산행의 특징.

   근데 가끔 졸려운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나 보다.


 


   출발한지 1시간이 못되어 987m 삼각점 지점에 당도한다.

   후미를 몽창 기다려 땀을 흠씬 뺀 육체의 기분 좋은 상태를 서로간의 담소로 나눈다.

   더욱이 오늘은 두타/청옥의 명성때문인지 여러분들이 참여해

   화기애애한 서로간의 통성명의 시간도 갖어 본다.

   근데 이 순간이 오늘 산행 내내 첨 같이 모여본 시간일줄이야...^^..

 

▼  987m 삼각점 지점에 모여서..

 

▼  마침 떠 오르는 해




 

   그저 그런 산길 1시간 남짓  더 가니  원방재.  원방재 우측으로 임도 가 보인다.

 

▼  원방재

   

 

   오늘 날씨는 쾌청해 보이는데  왼통 산하가 안개에 휩싸여 조망을 가로막는다.

   상월산 즈음에도 그랬다. 쬬뼛하게 능선이 잡목사이로 이어지고 좌측은 단애같아 보이는데

   그 쪽을 쳐다보니 온통 안개로 휘감겨 흰 도화지 보는 느낌이다.

   안개만 없었다면 한 조망 할 거 같았는데..  쩝...


 

   오늘은 멤버들 식사시간도 불일치하다. 맨처음 도봉거사님, 축석령님이

   상월산 못미쳐 밥을 물에 말았고  조금 뒤 산짱님이 그 단애 위에서 보온도시락 뚜껑을 열었다.

   특히 ㅇㅇ님의 식성은 대단하다.

   오기 전 휴게소에서 일차 거하게 하고(본인 것+상대방 것)

   거기다가 8시도 안되어 또 드시는 것이다.

   ㅇㅇ님의 출중, 강완, 철각의 주력을 보면 역시 밥이 보약임을 실감한다. ^^&..


 

   소나무에 상월산 정상 표시를 매달은 곳을 지나 10분여 내려갔다 다시오르면

   헬기장으로 쓰이는 지도상의 삼각점 상월산이나온다.

 

▼  상월산 가기 전 흰 잡목 구간

 

 

▼  소나무에 매달은 상월산 정상 표지

 

▼  삼각점 상월산

 

 

  상월산에서 15분 정도 내려가면 이기령.  여기 저기 차가 올라와 있는 것을 보면

  서쪽으로 '부수베리 된장마을'에서 시작되는 임도를 타고 올라오나 보다. 꽤 긴데...


▼  이기령


▼  잣나무 단지를 지나..

 

  

   이기령 지나 9시 조금 넘겨 우리들도 아침겸 점심을 먹는다.

   메뉴는 부동의 라면. 아직도 라면은 맛있다.  왜 이렇게 라면은 맛이 있는걸까..

   5월 정도 되어 그 지긋 지긋한 김밥으로 회귀할 생각을 하니 한숨(?)이 푹푹이다.

 

▼  식사를 마치고.. (새로 구입한 선글라스를 뽐내는 칼바위님..^^)

 

   이제 고적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1,273m, 1,282m만 지나면 고적대.

   잔설이 뭉탱이로 여기저기보인다.

   아니 북사면은 거의 눈이다.  동네산에선 볼 수 없는 광경.

   학학대며 1273, 1282.   모자챙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

   '저의 육체를 지독한 고통의 늪으로 밀어 넣으셔 저의 영혼을 맑게 정화하소서..'

   이렇게 폼도 잡아 본다..  ㅎㅎㅎ


 

   고적대 임박해서 빼꼼한 바위 사이 공간으로 청옥산, 두타산이 두툼하게 자리잡고 있다.

   안개때문에 조망은 없었으나  인젠 그 안개로 인해 멋진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고적대 바로 밑에서 20분 급경사 진허게 땡기니  고적대.

   저 앞으로 청옥 두타가 늠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결정해야 한다. 고적대 지나 연칠성령으로 해서 무릉계곡으로 갈건지,

   아님  원래대로  저 멀리 두타산 넘어 댓재로 갈건지...

   결국 몇몇 분은 무릉계곡으로 빠지기로 한다.


 

   고적대에서 25분 정도 가니 연칠성령. 설사 여기에서 무릉으로 못 빠진다해도

   두타로 가다보면 무릉계곡으로 가는 길은  많이 있다. 두타에서도 갈 수 있는 것이다.

   무릉계곡으로 가는 길도 너덜에 급경사에 만만찮다.

   보통 걸음으로 무릉계곡 가는 시간에 플러스 시간 반정도 하면 댓재로 간다.

   아무래도 댓재로 갈려면 오르내림이 많이 있는 관계로....

 

▼  고적대 가는 도중 여기 저기 잔설


▼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청옥산


▼  고적대 삼거리


▼  고적대  임박해서 청옥산


▼  고적대 정상


▼  고적대에서 본 청옥, 두타(뒤가 두타. 저기까지 언제 갈 것이여...)


▼  연칠성령 삼거리

   

   연칠성령에서 40여분 오르니 청옥산. 그리 빡빡한 경사는 아니다.

   청옥산 정상은 넓다란 헬기장이다.  먼저 온 몇몇 등산객들이 보인다.

   사진 몇방박고 서둘러 샘터로. 50여미터 내려가면 샘터가 나온다.

   흘러나오는 물의 양도 생각보다 많다.

   정상 근처에서 샘물 나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물 맛이 기가 막히다. 오죽하면 남은 생수 버리고 그 물로 채웠을까..

   차고 잔맛이 없는 순수, 깨끗한 맛. 하긴 뭐 오염원이 있을라구...


   청옥산 내려가며 올려다 본 두타산이 기를 팍 죽이게 한다.

   지도상으로는 이백몇십미터 고도 차이인데  한 이천미터(?)는 돼 보인다.

   길에서 길을 물어봐라. 자연히 길은 편하게 인도 할 것이다.

   닥치지도 않은 일에 먼저 근심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인생의 묘리와 어찌 이리 흡사할수 있을까.


   두타로 가는 도중에 막바로 번천으로 빠지는 탈출로도 보인다.

   청옥과 두타를 잇는 능선. 참 편한 길이다. 오늘 산행중에서 젤 호젓하고 이쁜 길이다.

   단지 잡목만 없다면...

 

▼  청옥산에서 필자


▼  청옥산 샘터

  

   밑에서 빡빡하게 40여분 쳐오르니 두타산.  꽤 공간이 넓다.  청옥, 고적대가 아스라이 오버랩된다.

   우측으로 부터의 대간길도 정연하다.

   총 산행시간 12시간을 넘기지 않으려 서둘러 하산한다.

     

   명주목재 못미쳐 (통목령인가?? 확실치 읺다) 만나는 이정표가 있다. 그 지점에서 우측으로 들어선다.

   댓재를 정통으로 못가니 아쉬운 일. 허나 인생에서도 정법만 있을 수 없다. ^^


   2분여 가니 또 이정표. 번천으로 가는 길을 확실히 안내하고 있다. 길은 좋다.

   골치천이 나오고 비포장 도로.  언제든 평평한 도로는 지리하다.

   몇십분만 걸어도 몇시간 걸은 느낌이 난다.


   얼마나 걸었을까..  저어기  먼저 도착한 일행과 버스가 반갑게  우릴  맞는다.

   뒤풀이 끝내고 서울에 도착하니 밤 12시에 임박한다.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여 집에 들어서려는 순간 몸은 솜처럼 피곤해도

   갑자기  그 전쟁같은 산이 또 그리워진다.. ^^**

 

▼  두타산

  

▼  청옥, 고적대를 배경으로 (필자)

  

▼  번천으로 가는 이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