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7년3월11일 10시 인덕원역앞

*소요시간 : 4050정다운 산악회 25명 1시간20분 산행후 시산제

*산행코스 : 청계사-헬기장-이수봉-헬기장-청계사-시산제


오늘은 카페 산악회의 시산제가 있는날이다. 모처럼 가벼운 옷차림으로 시산제 장소인 청계산을 가기로 하여 인덕원역으로 출발한다. 인덕원역에 도착하니 하나 둘씩 정다운님들 반가운 얼굴로 모습을 나타낸다.


인덕원역에는 25명의 정다운님들이 모여 인사를 나눈후 일부는 승용차로 나머지는 마을버스로 청계사를 향한다. 


청계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청계사로 향하는 길은 속세를 떠나 불도로 들어가는 착각을 느끼게 해줄 정도로 고즈넉한 숲길로 이어지고 절집앞에는 청계산 안내도와  “우담바라가 핀 청계사”라고 쓰여진 입석이 1년만에 다시 찾아온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수십계단을 올라가니 甘露池의 맑은 물이 하늘을 담고 목을 축이게 하고 절집은 작지만 대웅보전의 청아한 풍경소리가 속세를 진애(塵埃)씻어내고 사바세계의 모든 것을 넉넉히 품어앉는다.


대웅보전을 거쳐 거대한 좌불상앞에 오늘 시산제를 무사히 마칠수있도록 기원한후 청계산을 향한다. 오늘 산행은 간단한 워밍업정도로 산행을 끝낸후 시산제를 드리기로 하여 이수봉까지만 산행을 하기로 한다.


해발618m의 청계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2km에 이르는 계곡에는 항상 맑은 물이 넘쳐흐르고 있어 많은 등산객이 즐겨찾고 있으며, 푸른산이 산허리를 뚫고 나와 흰구름을 헤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어 예전에는 청룡산이라 하였으며, 관악산과 함께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지켜주는 “좌청룡 우백호”로 알려진 수도의 명산이다.


청계산의 유래를 살펴보면 청계산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곳은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라고 한다. 그전에는 청룡산이란 이름이 목은 이색의 시에 보일뿐이다.


청룡산 아래 옛절

얼음과 눈이 끊어진 언덕이

들과 계곡에 잇닿았구나

단정히 남쪽 창에 앉아 주역을 읽노라니

종소리 처음 울리고 닭이 깃들려하네


청룡산의 유래는 과천관아의 진산을 관악산으로 볼때 과천관아의 왼편에 산이 있어 마치 풍수지리의 “좌청룡”형국이라는 데서 출발한다. 그래서 수리산을 관악산의 오른편에 있다하여 백호산이라고 불렸다.

고려말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분개한 정공산, 이색, 조윤, 변계량 등 우국절사들이 청계사와 망경대, 금정수에 숨어들어 고려의 국권회복을 꾀했던게 그 하나이고, 남쪽 국사봉은 이색들이 기우는 나라를 걱정했다하여 붙인 이름이다.


청계사 들머리에서 이수봉까지는 2km, 국사봉까지는 3.6km, 응봉(매봉)까지는

2.1km이다.(11:07) 산길을 10여분 이어가다 보면 청계사300m지점인 응봉(매봉1.8km)과 이수봉(1.7km)갈림길이 나타나고 산길은 소나무가 운치있게 늘어선 평탄한 길로 이어지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과천 시가지와 만경대가 얼굴을 살짝 드려내 보이기 시작하고 청량사에서 청아하게 울려펴지는 목탁소리가 산사에 메아리쳐 펴져간다.

청계사450m지점(11:27)인 삼거리에 도착하니 산악사고 안내표지판이 청계산의 소개와 함께 산님들의 발길을 잠시 붙잡는다. 여기서부터는 된비알이 시작되면서 꽃샘바람이 매섭게 얼굴을 치면서 모처럼 청계산을 찾아온 산님들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산님들은 잠바에 달린 모자를 덮어쓴채 바람을 피해본다.


 

 

13분여의 된비알길로 오르니 만경대가 부끄럼없이 얼굴을 드러내채 사진촬영의 배경을 만들어 주고 앞으로는 안양시와 과천시 그리고 서울시의 모습이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한후 산길을 이어가니 탁자를 놓고 막걸리를 파는 곳에 도착하니 힘들게 올라온 산님들이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이곳은 만경대로 가는 갈림길로서 여기서 만경대까지는 40분이 소요된다.

 


 곧 이어 헬기장이 나타나고 헬기장에서 10여분을 가다보면 이수봉에 도착을 한다.(11:55) 가끔씩 나타나는 진흙탕길은 산님들을 짜징스럽게 만든다.


 

이수봉의 유래는 조선 연산군때의 유학자인 정여창 선생이 스승 김종직과 벗 김굉필이 연루된 무오사화의 변고를 예견하고 한때 이산에 은거하며 생명의 위기를 두 번 넘겼다하여 후학인 정규 선생이 이수봉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이수봉에서 기념촬영을 마친후 시산제를 하기위해 청계사로 하산을 서두른다, 이수봉에도 힘들게 올라온 산님들 막걸리 장사가 유혹하면서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오던길로 하산하다 보면 적당히 감추고 드러낼줄아는 작은 절간인 청계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내로 들어가는 길로 들어가다 보니 반가운 손님인 까치가 시산제를 치르려온 산님들에게 무사히 시산제를 마치고 돌아가라고 지저귀는 소리가 반갑게 느껴진다. 다시 한번 청계사를 들려본후 시산제 장소로 이동하여 오늘의 본 행사인 시산제를 거행한다. 


 

시산제는 단출하면서도 엄숙하게 이루어지고 오고가는 산님들도 오늘의 시산제를 함께 축하해 주면서 정성스럽게 마련한 맛스런 음식을 안주삼아 콩막걸리로 목을 축이면서 시산제를 마무리 하고 짧은 만남때문인지 헤어지기가 아쉬워 2차로 노래방에 들려 회포를 풀어본후 산님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