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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7. 일. / 19산우회 20 여 명

날씨가 찬데 눈발까지 뿌린다.
오늘은 19산우회 연말 산행.

미리 택배로 받은
19산우회장 하사품인 근사한 배낭을 들고 가려다가
넣을 것도 없어 작은 배낭에 물 한 병, 귤 몇 개,
혹시나 하여 아이젠을 챙겨 출발.

전날
10시 대공원역 2번 출구 집합이라
10여분이면 갈 가까운 곳인데
지하철은 교대, 사당역 두 번을 갈아 타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니,
속이 뻔히 보인다며 아내가 태워다 주겠다고 한다.

다른 일로 들린 사위가 
자진해서 그 일을 맡겠다고 했지만
아침에 보니 전날의 숙취가 심해 
더 자라고 눌러 앉히다.

양재대로를 가는 중
바닥에 언 눈 때문에 
바로 뒷차들이 부딪치고 돌고 난리다.
무섭다.
지하철을 타고 간다 할 걸...

대공원역에 도착하니
어제도 여의도에서 본
진춘, 해수, 광수,무종, 용수, 재환 등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와 있다.
바로 출발.

눈이 날리고
바람이 꽤 차다.

대공원 매표소 쪽을 둘러 기다리다 걷다 하며
매봉을 오르다.

이 코스는 34모임 친구들과
중간쯤 오르다 내려 간 곳,
내쳐 오르기는 처음이다.

청계산 매봉은
원터골에서 오르는 한 곳인 줄 알았는데 
또다른 매봉이 과천쪽에도 있다.
한 산에 같은 이름의 봉우리가 둘이다.
같은 뜻이지만
차라리 '응봉(鷹峰)'으로 불리는 것이 낫겠다 싶다.

중간에 과일들도 나눠 먹으며
쉬엄쉬엄 오르다.

차기회장과 현회장이 갈라져 오르는 통에
레임 덕이니 권력(?)의 무상함도 입에 오르내리고.

청계사로 갈라지는 길을 지나
막걸리 파는 곳에서 조순이 막걸리를 권하고.

석기봉과 이수봉으로 갈라지는 길에서
방제의 복분자를 한 잔.
진하고 좋다.

해근, 대근, 재환 등과 오뎅을 하나씩 먹고.
뜨끈한 국물을 마시다.
용수가 보물상자에서 많은 것을 꺼내 나눠준다.

이수봉에서 기념 촬영.

추운 날씨에도
산행객들이 많다.

옛골로 내려 오니 2시 경.
산행 시간은 2시간 반 정도 소요된 셈.  

옛골 <도솔>로 모여 회식.

산행은 못했지만 차기 19동기회 곽회장과
흥래, 종구 등이 와 있다. 

전대장의 경과 보고에 이어
최회장의 인사와 감사의 말.
전 회장단에 기념품 전달 등.

회장단의 한 해 동안의 노고에
모두 치하의 박수를 보내다.

광수가 가져온
귀한 양주 한 잔씩을 돌리며
건배하고.

차기 강회장의 내년 산행 계획 등을 발표하고.
요일 변경은 설문 조사 결과로 없었던 걸로 하기로.

차기 청조산우회 임회장,
차기 19동기회 곽회장의 인사와 협조 요청 등이 있었고.

산행 실력이 크게 향상된 뉴 준족,
광수, 영범, 재환 등이
그 비법들을 공개하기도 하고,

특히 의료전문가인 한원장은
술을 조금씩 절제하며 마시는 건 괜찮으나
담배는 백해무익이라며
금연을 강조.
애연가들을 주눅들게 하다.

근래 바위타기에 심취해 있는
찬홍의 얘기 등을 들으며
즐거운 분위기로 젖어 들다.


준비된 차로 양재동으로 이동.

남은 친구들이
맥주를 마시며
유쾌하게 남은 얘기들을 나누다.
오늘 1,2차를 차기를 맡은
청조산우 임회장, 19산우 강회장이 낸다고.
 

갑자기 추운 날씨라
산행을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산행은 언제나 시작만 하면 뒷맛이 좋다.

좋은 친구들과 어울려 보낸 시간,
즐겁고 유쾌하다.

이 모임을 위해
알게 모르게 배려하고 애써 준 친구들이
고맙다.

모두 모두
늘 건강하게
오래토록 산행을 즐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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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출처: 한국의 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