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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길따라, 구름따라 42(기장 철마산-백운산)

 일시: 2011년 1월 9일(일)

 코스: 임기마을->철마산->망월산->백운산->임곡마을


 

 부산 지역 기장군에는 참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아기자기한 산들이 많다. 높이도 500-600M 정도로 몇 개의 산을 연계해서 다니는 맛을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다. 내륙쪽에서 바다쪽으로, 또는 그 역으로 코스를 정해 많이들 다닌다. 부산 사람들이 아무 부담없이 훌쩍 다녀 올수 있는 산들이 기장 주변에 즐비하다. 철마산 산행 또한 여러갈래로 연계된 산들이 많아 다양하게 코스를 정해 자기 발길 닿는 대로 갈 수 있다. 또한 교통이 좋아 접근성이 뛰어난 점이 철마산 산행의 장점이다.


 

 철마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222전법으로 임기마을로 가는 것이 제일 좋다. 222전법이란 부산지하철 범어사역 2번 출구로 나가 금정중학교 앞에서 2-2번 마을버스를 타고 임기마을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 앞 유리창에 철마산등산로 라고 써 있다. 노포동역에서도 물론 탈 수 있다. 쉽게 말해 이 버스는 마을버스이지만 주말에는 등산객 수송 전용 버스가 된다. 그만큼 산꾼들이 많이 찾는다는 의미다.


 

 묘법사를 지나 철마산 가기 전 첫 전망대겸 봉우리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정경들이 아름답다. 얼마 전 개통한 KTX가 굉음을 내고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 첫 전망대에서 철마산 정상까지는 지척이다. 높이는 605M. 철마면의 진산 답게 정상석이 제법 웅장하다. 이곳에 서면 부산의 금정산과 양산의 천성산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는게 보인다. 바다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기장의 명산 달음산과 일광산, 울산의 명산 대운산이 보인다.


 

 망월산 가기 전 임도를 만나는데 이 임도에서 달음산 방향으로도 갈 수 있다. 망월산 까지는 그야말로 평온한 산책길이라 할 정도로 여유를 부리며 갈 수 있다. 군데군데 쉬어가며 놀 수 있는 장소도 많다. 소산봉 지나 내리막 코스를 다 오면 매바위 이정표가 있고 매암산에 이른다. 바위절벽이 멋진 산이다. 정관신도시가 바로 밑에 보인다. 주로 이곳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자리가 좋다는 의미이다. 안방 같은 분위기를 느끼는 곳이다.


 

 망월산에 오르니 정관신도시 전체와 공단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매암산쪽 풍경이 바위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다. 내가 지나쳐 온 철마산도 뒤로 멋지게 조망된다. 이곳 망월산에서 백운산 쪽으로 가다보면 놓치기 쉬운 실연봉을 만나게 된다. 작은 바위 봉우리인데 정상임을 알리는 나무목이 앙증맞고 귀엽다.


 

 창기마을로 내려가는 이정표까지 가면 바로 그 위가 백운산 정상이다. 나무로 된 정상목이 있는데 쓰러져 있다. 제대로 된 표시석이 있었으면 좋겠다. 용천지맥답게. 이곳에서부터 임곡 마을 까지는 약 3Km로 내리막 코스이다. 얼굴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진짜 사람의 옆모습같다. 도인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되는 기묘한 바위가 우뚝 서 있다.


 

 마침내 임곡마을에 도착했다. 임곡마을은 부산-울산 간 주 도로상에 있어서 교통이 좋다. 부산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오면서 내가 지나쳐 온 산들을 바라보니 마음속이 훈훈하다. 내 삶의 전부가 된 산을 바라보고 있으니 내 마음이 평온하다. 그 산들은 그대로 영원히 서 있고 나는 그를 또 찾아 갈 것이다.

임기마을에서 임곡마을로 나홀로 유유자적하며 다녀왔습니다.

최근에 개통한 부산 가는 케이티엑스 길도 보입니다.

정상 가기 전 바위 군락들입니다.

철마산 정상 바로 가기 전에 만나는 제1 전망대겸 봉우리.

철마산 정상석.

철마산에서 임도 지나 망월산 가기 전 소산봉을 만납니다.

매바위 근처. 이곳 풍경들이 참 좋아요.

망월산 오르기전 이정표.

망월산 정상. 정관 신도시가 시원하게 보이는 곳입니다.

실연봉. 왜? 실연봉이라고 했을까요? 실연당한 사람이 혹시 투신이라도?

백운산 정상.

용천지맥 백운산.

도인 같은 얼굴바위. 금광사 바로 위에 있더군요.

하산길 임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