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전월천태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전의 공주

 

금북전월천태단맥이란?

 

금북전월지맥이 천안시 광덕면 공주시 정안면 연기군 전의면의 삼면봉이며 천안시 광덕면의 남쪽 꼭지점인 금북정맥상 국사봉에서 동남쪽으로 분기하여 사기소고개에서 올라간 공주시 의당면, 정안면, 연기군 전의면의 삼면지점인 등고선상 290봉어깨에서 전월지맥은 동쪽으로 연기군과 공주시의 경계를 따라가고

 

한줄기를 남쪽으로 분기하여 정안면과 의당면의 경계를 따라

또 다른 國司봉(△348.5, 1)을 지나 604번지방도로 불당고개(230, 2.5/3.5)로 내려선다

 

△234.0봉-장원리 도로(230)-질마고개(270)-8번군도 동혈고개(210, 3/6.5)-

天台산(△392.1, 0.5/7)-△233.0봉-갈미봉(190)-

627번지방도 종고개 도로(90, 4.7/11.7)-성재(110)-송정리 송정마을 장고개-

대전~당진간 고속도로(70, 3.5/15.2)-동공주IC를 지나 신.구36번국도와 만나는 도면상 지랭이마을이 있는 은룡고개(2/17.2)로 내려선다

 

△166봉어깨-將軍산(△354.3, 3.8/21)을 지나 동쪽으로 뻗은 확실한 산줄기를 따라 96번국지도(50, 4.5/25.5)를 지나 장기면 금암리 이 산줄기 분기봉에서 발원한 대교천이 금강과 합수하는 곳(30, 0.5/26)에서 끝이나는 약26km의 산줄기를 말한다

 

금북전월천태단맥종주제1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전의 공주

 

언제 : 2011. 2. 15(불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연기군 전의에서 공주군 의당면을 넘는 691번지방도로 고갯마루인 덕재고개에서 금북전월지맥인 군계를 따라 서북방향으로 올라 금북전월천태단맥 분기점으로 올라 공주시 정안면과 의당면의 경계를 따라 가다 의당면내로 들어가 천태산을 넘고 송정리마을 장고개를 지나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까지 금북전월천태단맥 약15.2km와 하산거리 약4km

 

國司봉(△348.5) : 공주시 정안면, 의당면

天台산(△392.1) : 공주시 의당면

갈미봉(190) : 공주시 의당면

 

구간거리 : 20.3km 접근거리 : 1.1km 단맥거리 : 13.7km 하산거리 : 5.5km

 

구간시간 10:30 접근시간 0:20 단맥시간 7:00 하산시간 1:40 휴식시간 1:30 

 

새해 들어 체감온도 영하25도를 웃도는 그런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나름대로 무너지려는 몸을 추슬러 제 페이스를 찾으려고 노력은 했으나 조금 부족했던지 지독한 몸살과 비염의 재발 그리고 심한 기침으로 몸을 건사하기도 힘이들 정도가 되고 말았다

 

기침이 한번 나오면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되는 바람에 나중에는 온몸이 뒤틀리는 경련을 수반하고 나서니 온 몸이 부르르 떨리는데 그것이 하루에 한두번이면 어떻게 참는다고 해도 뻑하면 온 집안이 떠나가도록 기침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단말마의 비명이라 나는 나대로 잠을 못자는 지독한 고통을 감내한다지만 가족들 보기도 민망하고 누기 들을까봐 겁이 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설명절을 집안에서 방구들과 씨름을 하고 누워있자니 육체적으론 멀쩡하지만 심한 기침으로 인하여 있기도 지겨워 그래도 일년이면 한두번 찾아뵙는 어르신들이 지척에 계시는데 잠깐 갔다가 온다니 남의집에 가서 그런 기침을 해대면 그것이 더 폐를 끼치는 것이니 마눌과 아들 둘이서 단촐하게 갔다가 온다니 반대도 못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또 미안해지기만 한다

 

동네병원 2군데와 약국에서 몸살약을 짓고 한주먹씩 먹었으나 몸은 차도를 보일줄 모른다 그래서 거리는 좀 있지만 우선은 내가 살아야 하니 옛날부터 다니던 단골병원에 가서 주사한방을 맞으니 조금은 차도를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세상에 아무리 몸살 감기라도 그런 기침은 무언가 몸에 큰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니 큰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만 한다는 마눌 성화에 큰병원 예약하고 소상히 아뢰니 사진을 찍는데 한꺼번에 예약할 시간이 안나니 빈 시간대를 맞추다 보니 사진찍는데만 무려 3일간이다

 

그리고 안내 팜프릿을 하나 던져주며 읽어보라 하고 지금부터 약을 지어줄테니 시간을 맞추어서 복용하고 병원내 약국에서 별도로 약을 지을테니 같이 한번 사용해 보라는 것이다 이게 뭐 내가 모르모토도 아니고 나를 아마도 신제품나온 것을 임상치료를 할 뉴앙스를 풍겨 기분은 별로였으나 그 심한 목젖과 기관지가 빠져나올것만 같은 그런 기침만 누그러져도 어디냐 실험이면 어떠냐 하는 생각에 미치자 암소리 안하고 순한 양이 된다

 

그리고 단골병원 약이 효과를 발휘해 심한 기침이 하루에 몇 번 정도밖에 안나오고 조금은 살만해지니 이제는 그동안 보름 동안이나 찾아뵙지 못한 산신령님께 죄송한 마음이라 주섬주섬 챙겨서 그동안 검토해놓은 금북정맥 국사봉에서 분기하여 세종시 한복판에 있는 전월산으로 가는 금북전월지맥에서 다시 분기하여 공주에서는 그런대로 알아주는 천태산 장군산으로 연결이 되는 지맥급에 버금가는 26km의 산줄기 하나를 택해 답사를 떠난다

 

아침이 아니리 한밤중인 3시에 일어나 잠도 안오고 어렵다면 아마도 제일 어려운 금남기맥산줄기들을 검토하다 보니 어느덧 순식간에 시간은 흘러가고 아직은 신새벽도 열리기전 깜깜한 시간인 5시33분에 아침 첫차를 타고 영등포에 내려 포장마차에서 오뎅두줄로 우선 속을 좀 달래고 천안가는 호남선열차를 6시12분에 타고 1시간도 안결려 7시6분에 천안에 도착한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24시김밥집서 우동으로 아침을 하고 전의가는 버스를 무려40분이나 타고 8시10분에 전의버스터미널에 내려 택시로 10분이면 전의에서 의당으로 가는 금북전월지맥상의 691번지방도로 고갯마루인 덕재고개에 8시20분에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덕재고개 : 8:20

 

이고개 정상 바로전에 우측으로 들어가는 임도를 따를 것이냐 하는 것은 둘째문제고 이 기사아저씨 일단은 고개를 살짝 넘어서 세워주니 다시 넘어서 오기도 그래 경운기길을 따라 오르다가 능선을 가늠하며 낮은 둔덕을 하나 넘으면 바로 오른쪽 몇m 아래가 너른 임도길이며 민가 한 채가 있다

 

오르는 능선이 잡목이 빼곡해 에그 임도로 내려가 조금돌아 유턴을 하면 능선 오른쪽 사면으로 그 좋은 임도는 사라져가고 좌측 능선으로 길 흔적을 따라 오른다

 

8:30 8:35출발(5분 휴식)

 

오르면서 길은 좋아지고 다 낡은 표시기 하나가 있어 누구건가 하고 부스러질세라 조심조심 펴보니 옛날에 달아놓았던 내표시기라 이리 반가울 수가 없다 반가운 김에 새표시가 하나를 달고 사진을 기념으로 한 장 찍어본다 그 많은 표시기들이 다 삭아서 없이진 지금 이놈은 왜 아직도 삭지않고 간신히 그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까 그놈 참 대견한 생각이 들어 미소가 번진다

 

8:50 9:00출발(10분 휴식)

 

조금 오르다 좌측 서쪽으로 꼬부라져 잠시 오르면 아주 낮은 몇m 봉긋 오른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사기소고개로 가는 금북전월지맥 길이고 좌측 남쪽으로 가야 금북전월천태단맥 길이 되는 것이다

 

금북전월천태단맥 갈림지점 : 9:05

 

몇m 내려가 오르면 등고선상290봉 정상이다 : 9:10

 

내 신구 표시기 비교

 

안부로 내려가니 오른쪽 일대를 밀어버린 그런 곳이 나오고 사면으로 오르는 산판길과 능선엔 갓달린 원통 등속엔 아마도 형광등이 있는 것 같고 아마도 벌레퇴치용 등인듯 한데 뭐 내가 확실히 아는바는 아니다 누가 알고 계시면 댓글 부탁합니다^^

 

오른쪽 그 앞으로 3개의 산줄기가 중첩이 되는데 그 2개의 산줄기 밑으로 쌍굴공사가 한창이라 아마도 무슨 도로가 광정에서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바로 이 천태단맥 밑으로 다시 뚫고 어디론가 가는 그런 도로가 새로 생기는 모양인데 정보에 무뢰한인 내가 알 리가 있으리요 이 또한 독자분들의 정보를 기다립니다 무슨 도로인지 알려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안부 : 9:20

 

1월만 하더라도 아이젠과 스패츠가 없이는 푹푹 빠지는 눈밭이라 산행을 하기 어려웠었는데 그 뒤 보름만에 영동지방은 1m가 넘는 100년만에 기록적인 폭설로 7번국도가 교통두절로 고립된 차만 수백대요 마을과 도시는 그 기능을 잃어버려 한마디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는데 이곳은 다른 세상인지 쌓여있던 눈은 다 녹아내려 이제는 스패츠나 아이젠이 필요 없을 정도가 되고 말아 상당히 편한 산행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물건의 용도는 무엇인지?

 

막판 급경사를 오르는데 북쪽 능선 경사도엔 아직 눈이 쌓여 있으나 처음 온 습설이 아닌 그동안 습기가 증발해버린 건설로 조금 뭉쳐져 있어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있어 오를만 하다 종아리가 조금은 얼얼해지도록 오르면 잡목 억새가 드문드문 있는 약간의 공터 국사봉 정상은 판독불능 삼각점이 이 봉우리가 국사봉임을 알려주고 있다

 

국사봉 : 9:40

 

잠깐 우측 서쪽으로 내려가다 다시 좌측 남쪽으로 꼬부라지는 지점부터 길이 좋아지고 내려가다 우측 사면에서 온 경운기 길 수준의 길을 만나 경운기길 수준의 산책로를 따라간다

 

9:50

 

그렇게 편한 길을 시나브로 가다보면 이름없는 둔덕에 이르게 된다

 

10:00

 

우측으로 보이는 작은 고구마같이 생긴 어물리 작은 저수지는 하얗게 햇빛에 부셔지는 모습으로 보아 아직도 한겨울이라 꽁꽁 얼어붙어 아직도 엄동설한인 모양이다

등고선상270봉으로 추정이 되는 봉우리를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 능선에 이른다

 

10:05

 

조금 가다 우측 남쪽으로 내려가면 십자안부로 왼쪽으로 내려가면 691번 지방도로 서대마을 삼거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십자안부 : 10:15 10:20출발(5분 휴식)

 

시나브로 올라 등고선상250봉 둔덕에 이른다 : 10:35

 

몇m 내려가 돌기둥과 상석들은 우렁찬데 실상 묘들은 작고 예쁘게 검소하게 쓴 김해김씨 가족묘지이며 그 일대를 현재 가족묘지로 조성공사중에 있다 그 일대가 뻥뚫린 밤밭 능선이 나오며 능선은 2개가 나타나는데 왼쪽 능선은 능선 양쪽 다 밤밭이며 오른쪽 능선은 왼쪽만 밤밭인 능선이며 조금 아래 밤밭 관리동 건물이 있으며 그 일대는 대형 비닐하우스를 만들기 위한 뼈대만 설치된 비닐하우스가 여기저기 있으며 두 능선중 오른쪽 능선을 선택해 내려가 아자 경운기 길을 만나게 된다

 

아자 안부 경운기길 : 10:40

 

밤밭 사이로 난 길을 가다가 막판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잠깐 내려가면 2차선도로 불당고개 정상이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은 절개지 철책을 뺑뺑둘러 있어 오를 수가 없으며 물론 어거지로 개구멍을 찾아 오를 수는 있지만 우측 아래로 식당을 하는 민가 한 채가 마음에도 걸리고 전체가 개인 밤밭인데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다 삼거리서 우측으로 잠깐 가면 다시 2차선도로 고갯마루인데 어거지로 넘어갈 그럴 기분은 나지 않는다

 

불당고개 : 10:45

 

좌측으로 도로따라 잠깐 가면 도로삼거리로 우측으로 내려가면 691번 지방도로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고개를 넘어가면 정안면 장원리로 가는 도로다 고갯마루를 바라보니 천길 절개지로 아무데도 올라갈 수가 없다

 

바로 이 삼거리에서 길을 건너 완만하게 밤밭으로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 절개지가 경운기길을 따라 서서히 오른다

 

도로삼거리 : 10:50

 

비포장으로 바뀌고 절개지가 콘크리트 수로를 따르다 높은 송신탑인 안테나가 있는 능선마루에 이르고 천길만길 절개지가로 조심스럽게 간다

 

송신안테나 : 10:55

 

밤밭 능선은 끝나고 몇m 내려가 십자안부에 이른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구활원마을로 가는 길이다물론 우측은 밤밭 사이로 내려가 도로에 이른다

 

십자안부 : 11:00

 

잠시 오르면 사방이 밤밭인 능선이 다시 시작되고 어느 정도 오르면 밤밭은 끝나고 잠깐 오르면 둔덕 수준인 등고선상290봉 정상에 이른다

 

등고선상290봉 : 11:15

 

좌측 앞으로 지척으로 천태산의 뾰족한 모습이 눈을 이고 하늘을 찌를듯이 의연히 서있는 모습을 바로보며 십자안부인 질마고개로 내려선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구활원마을로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691번지방도로변 황룡동마을로 가는 길이다

 

질마고개 : 11:20

 

한참을 산을 오른다고 오르다가 좌측으로 등고선상350봉 정상이 지척으로 보이지만 단맥능선은 정안면과 의당면의 경계를 벗어나 의당면내로 들어가 왼쪽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등고선상350봉어깨 : 11:45

 

바위 몇 개 있는 조그만 둔덕에서 잠깐 내려가 쉬어가기 좋은 너른 공터 잔디밭에서 어이 안쉬고 갈소냐 그런데 앉고 나니 기침은 왜 그렇게 나오냐 무려 10분간 산천초목을 울려대고 아픈 목을 잡고 일어선다 이 10분간을 과연 휴식시간이라고 써야하나 아니면 능선을 간 시간은 아니므로 뭐라고 표현을 해야하나^^

 

11:50 : 12:00출발(10분 휴식)

 

잠깐 내려가다 직진은 방향이 서남방향으로 가게 되는데 그리가면 대체적으로 남진하는 능선을 따라 691번지방도로 수촌리 삼거리에 이르게 되는 비교적 긴 산줄기이지만 여맥산줄기이므로 그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천태산을 바로 앞으로 보며 동남방향으로 내려가면 또 밤밭이 나오고 남쪽으로 잠깐 내려가 푹 꺼진 경운기길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2:10

 

급경사를 헥헥거리며 올라 등고선상250봉에 이른다 : 12:20

 

내려가다 조망도 없는 전혀 있을 곳이 못되는 장소에 앉은뱅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그 둘레에 초록색 철조망이 쳐져있는데 망가져 있어 아무 생각이 없이 넘어가면 된다 여기서 좌측으로 무조건 내려가도 되지만 길이 없으니 직진으로 보면 조금 멀리 멋진 입석이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으나 그리로 가면 안된다 그래도 그쪽으로 몇m만 잠깐 내려가면 좌측에서 온 경운기길을 만나게 된다 즉 좌측으로 쳐진 철조망 안으로 진행이 되는 것이다

 

바로 경운기길을 따라 좌측으로 철조망과 함께 진행을 하면 쇠줄을 튼튼하게 둘러친 잘쓴 묘지를 지나 경운기길 십자안부에 이르게 되는데 바로 우측으로 커다란 목장 관리사가 있고 철대문은 언제 잠그어 놓았는지 녹이 슬어있고 뺑뺑둘러 그 녹색 철조망을 도저히 넘어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산불감시초소까지 빽을 해서 망가진곳으로 넘어오지말고 길은 없지만 그 철조망 왼쪽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그래서 빽을 하다 혹시나 누가 보면 체면이 말이 아니지만 개구멍이 없나 살피면서 가다보니 철조망은 의외로 견고하다 그런데 뺑뺑 쇠줄을 둘러친 묘에서 진행방향에서 좌측을 보면 높이 20cm 넓이 20cm도 안되는 말하자면 짐승들이 지나다니는 그런 개구멍이 하나 얼핏 눈에 들어온다

 

잠깐 망서린다 내 생전 처음으로 그런 조그만 구멍으로 한번 나가볼까 누구나 태어날 때는 그보다도 작은 구멍으로 분명히 나왔음이 틀림없는데 나이 60이 넘어서 못나가라는 법은 없지 않으냐 말이다 사실 그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그 구멍으로 나가고자 하는 장난기가 스멀스멀 발동을 하는 것이다

 

못 나가더라도 시도는 한번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일단은 배낭 스틱을 내려놓고 옷도 벗어 제키고 흙바닥에 누워서 일단은 쇠줄에 긁히지 않도록 조심을 하며 두다리 먼저 내보내는데 의외로 쉽게 밖으로 나가진다 희망 시도해보는 자에게 기회는 있는 법이다

 

배는 최대한 숨을 들이마시고 참으니 납작해진다 아주 천천히 곡예를 하듯 조금씩 조금씩 비비적거리며 나가는데 날카로운 쇠줄끝이 배를 가르지 않도록 조심에 조심을 거듭한다 일단은 가슴을 지나가니 이건 100% 성공이다 내 어깨 두께와 얼굴 두께 등 등 모든 부위의 두께가 20cm가 안된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집에 와서 재어버니 세상에 얼굴 두께가 14cm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 아닌가 여러분들도 한번 얼굴 두께를 재어보시고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분수나 서양인들 아니면 절대 20cm가 넘지 않는다는 그 진실을 오늘에야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흙먼지를 털며 가시 잡목과 잠깐 씨름하면 철대문이 있는 십자안부 바로 좌측으로 나와 경운기길을 따라 내려가면 2차선도로 8번군도 동혈고개 정상이다

 

천태산을 오르는 길을 보니 연두색 철책을 친 포장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 길입구에 어마어마하게 큰 선돌비가 있는데 “대한불교조계종 東穴寺 600m”란다 얼마나 큰절이기에 비석이 저리크다냐 생각하며 왼쪽을 보니 다 낡아 삭아내리기 일보직전인 초라한 양철 팻말이 하나 서 있는데 “민족불교조계종 광덕사”라는 팻말이다 그 옆 전봇대에는 “동혈사길 1→87”이라는 새주소 팻찰이 하나 붙어있다 “동쪽에 있는 구멍”이라는 이름인데 이름치고는 무슨 사연이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알수는 없는 일이다 또 한번 지식인에게 물어볼꺼나?

 

다 같은 불교 정통파인 조계종은 같은데 대한불교와 민족불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인지 도대체가 알 수가 없다 에그 네이버 지식인에게 한번 물어보아 하다 에이 그런가부다 하고 그냥 지나치고 만다 궁금하신 분이 계시면 알아보시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느긋하게 앉아서 빵 한조각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일어나 입구 가로수에 그래도 예까지 온 기념으로 내 선분홍빛 표시기 하나를 붙이고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하여간 이시간 여기까지 왔으면 대성공이고 장기면 은룡리 지랭이고개까지는 알바가 없다고 가정을 한다면 무난할 것 같아 공연히 기분이 업된다

 

동혈고개 : 12:35 12:50출발(15분 휴식)

 

 

뒤 연두색 철책안은 개인 주택으로 “동혈사길7 황규?” 집으로 안에 바베큐그릴과 정자 등이 갖추어진 전원주택이다

 

 민가를 지나면 Y자길이 나타나고 안내판에 “우측사면으로 가면 동혈사 가는길이고 좌측으로 조금 덜 좋은 길로 가면 광덕사”란다 여기서 고민을 조금 한다 우측으로 가나 좌측으로 가나 아니면 능선을 그냥 치고 오를까 그런데 등고선으로 보아 절벽같은 급경사인데 그 몇백m가 장난은 아니고 좌우지간 고민을 하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 흔적이 없어 일단은 좌측 광덕사 가는길로 오르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시간이 없다면 오른쪽 동혈사로 가는 길로 가면 천태산 오른쪽 사면으로 진행해 동혈사에서 곧 바로 천태산 정상 지난 능선으로 올라붙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너른 임도를 따라 전봇대와 같이 오르는데 신도와 스님이 내려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데 마침 눈이 있어 좋을 때에 오셨다며 경치가 좋을 것이라고 하며 복을 기원해준다 감사합니다!

오른쪽 위로 커다란 바위 밑의 눈을 쓸어내는 장년의 남녀가 있어 스님에게 저곳이 약수터냐고 물었더니 그런기 아니라 저눈치우는 분들이 매일같이 와서 기도를 드리는 곳이라고 한다 즉 개인기도처인 것이다

 

그 바위 뒤로 길이 나있으며 그 급경사를 깎아내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칼로 단번에 무를 썰듯 반듯하게 잘라진 커다란 바위가 보이며 그 밑에 약사보살님 불전함과 초함은 비어있고 불이 커져 있고 그 옆 약수터 물은 말라버린지가 오래된 것 같다

 

덕분에 쉽게 거의 산 정상부에 있는 광덕사라는 절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절집이란 것이 너무 초라해 조금은 민망해진다 산장같은 대웅전과 그 뒤로 요사체는 함석을 둘러친 콘테이너 박스같고 절입구 오른쪽에 있는 조그만 집은 아마도 신자들이 잠시 이용하는 건물인 것 같다

 

광덕사 : 13:05

 

 

 

 

콘크리트 계단을 몇 개 오르면 칼로 반듯하게 잘라진 바위 아래 이번에는 조그만 황금불상이 여기저기 모셔져 있다 이후 능선으로 커다란 바위들이 줄지어 나타나고 정상으로 올라서면 다 썪어가는 장의자가 있고 천태산 정상은 많은 바위들로 이루어진 암봉인데 왼쪽 바위위에 “전의28 1984재설” 대삼각점이 천태산 정상 높이를 15cm나 올려주고 있다

 

천태산 : 13:15 13:20출발(5분 휴식)

 

천태산 내림길은 절벽이라 좌측으로 돌아서 암릉을 조심하며 내려가다 날씨가 너무 좋아 완연한 봄이라 반바지로 갈아입을 충동을 자제하고 윗도리 내피를 벗어 배낭으로 이동을 시키고 홀가분하게 엄청나게 좋은 산책로를 따라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썪은 각목계단을 내려가 우측 바로 아래로 초라한 창고같은 집이 있는데 아마도 동혈사라는 절인 것 같은데 입구 비만 어벌쩡했지 광덕사보다도 못한 것 같다

 

장의자가 있는 조그만 둔덕에 이르고 : 13:30

 

등고선상370봉으로 추정이 되는 봉우리로 올라서니 무슨 뜬금없는 정상석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천태산 해발392.1m 공주시장” 천태산 정상이라는데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하기사 이 일대가 전부 천태산이니 아무데나 천태산이라고 해서 딱히 잘못했다는 생각은 안들어도 정상석이라는 것은 그 산군중에서 제일 높고 명망이 있는 봉우리 정상에 설치하는 것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위치 선정이 잘못된 것 같다

 

하루 속히 정상석의 위치를 바로 잡아 이번에는 정상을 0.5m 이상 상승시켜야 할 것이다

 

등고선상370봉 : 13:35

 

 

철봉과 장의자가 있는 안부로 내려서면 생각지도 않은 이정목이 반겨주는데 “온길 천태산0.5km 갈길 등산로3.7km"

 

13:37

 

몇m 오르면 너른터인 헬기장에 이르고 묵은 경운기길이 등고선상350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고 그길을 따라가다 능선을 만나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13:45

 

장의자와 운동시설이 있는 아자안부로 내려서면 이정목에 “온길 동혈사0.9km 아자길 보은사 월곡저수지1.5km"

 

아자안부 : 13:50

 

펑퍼짐한 포근한 능선길은 계속되고 둔독을 왼쪽 사면으로 나가 동진하는 능선에 이른다

 

동진점 : 14:00

 

잔파도를 타며 살그머니 내려간 안부에 있는 이정목에 “온길 동혈사2.1km 천태산0.5km"란 엉터리 방향지시판이 달려 있어 어리둥절해진다

 

안부 : 14:05

 

등고선상310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고 작은 묘가 있는 삼거리에 이르면 이정목에 “좌측으로 가면 가산사0.5km 온길 동혈사2.7km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송학2리2.0km"

 

십자안부 : 14:10

 

어자안부서 길은 흔적으로 바뀌고 잠깐 오르면 233봉 둔덕으로 억새속에 “전의458 79.8복구” 삼각점이 있다

 

233m 지점 삼각점 : 14:20

 

길이 없어지고 남쪽으로 급경사를 뚝 떨어져 십자안부에 이른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侍墓산(160)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유계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다

 

십자안부 : 14:30

 

길 흔적이 나오고 살그머니 둔덕으로 오르면 다시 밤밭이 나타난다 : 14:35

 

둔덕 수준인 갈미봉으로 추정이 되는 봉우리에서부터 밤밭 능선은 끝이난다

 

갈미봉 : 14:40 14:45출발(5분 휴식)

 

내려가다 길이 좌측 동남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지점에 이른다

 

14:50 14:55출발(5분 휴식)

 

아자안부 지나 낮은 둔덕부터 다시 밤밭이 시작된다 공주밤이 유명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데 웬만한 야산은 모조리 밤나무농장으로 가을 수확철은 아마도 종주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15:00

 

능선으로 난 경운기길을 계속 따라 좌측이 밤밭인 능선으로 진행을 하여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5:05

 

Y자능선이 나오며 좌우 양쪽 능선 사이로 민가와 농장 아마도 밤농장 몇동이 있고 좌측은 모조리 밤농장이고 우측은 왼쪽사면만 밤농장이며 능선 오른쪽은 숲이다 오른쪽 능선을 선택하여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5:10

 

낮은 둔덕 : 15:15

 

나지막한 고개인 627번지방도로 종고개로 내려서면 길건너 있는 고물상 개들이 난리부르스를 추어대는데 묵어 놓았으니 안심해도 된다 그나저나 앞 능선으로 오르려면 절벽같은 급경사라 고생좀 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먼저든다 출출한 배를 빵으로 달래고 느긋하게 쉬었다가 오른다

 

종고개 : 15:25 15:45출발(20분 휴식)

 

또 밤밭이다 일단은 묘지를 연결하며 밤밭으로 진행을 하는데 어느 순간 절벽같은 급경사가 나타나고 밤밭이 계속되어 가시넝쿨 같은 것이 없이 그저 뻥뚫린 능선이라 오를만은 하다

 

그나저나 막판 급경사가 시작되면서 너무 급경사라 길 흔적도 없다 그저 적당히 낙엽위를 미끄러지면서 지그재그로 통사정을 해가며 오르면 완만해지면서 작은 바위들이 있는 곳을 지나 좋은 길 T자능선위로 올라붙는다 도면상 성재라고 표기한 부분으로 봉우리는 좌측으로 가면 등고선상190봉 정상이다 단맥능선은 우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T자능선 : 16:00 16:05출발(5분 휴식)

 

잠깐 내려가다 오르면서 오른쪽 사면으로는 밤밭이 계속된다 그런 밤밭능선이 끝나고 오르면 소박한 묘가 있는 펑퍼짐한 등고선상 또 다른 190봉 둔덕이다

 

둔덕 : 16:15

 

전혀 조망이 터지지않은 그런 내림능선상에 앉은뱅이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무덤들이 나오고 십자안부에 이르는데 좌측으로 내려가면 성재골마을이 있으니 아마도 이곳이 성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여기서 의당면과 장기면의 경계가 좌측으로 이어지고 있어 그리로 단맥능선을 그릴 수 있으므로 마루금 긋는데 주의를 요하는 곳이다

 

성재 십자안부 : 16:30

 

등고선상130봉으로 올라서고 : 16:35

 

길이 있는둥 없는둥하고 바닥까지 떨어져 내려 십자안부에 이른다 : 16:45

 

오른쪽 사면을 밀어버린 벌목능선이 나오고 등고선상110봉 정상으로 추정이 되는 봉우리에 이른다 직진하는 벌목능선을 버리고 왼쪽능선으로 내려가 또 나오는 등고선상110봉 정상에 이른다

 

등고선상110봉 : 17:05

 

목이 마른데 배낭을 벗긴 싫고 백설같이 쌓인 하얀눈을 겉면을 쓸어내고 한주먹 쥐어보니 크리스탈처럼 맑고 차가운 얼음알갱이들이 반짝거리는데 한입 입에물고 물기를 탐하니 자연의 향기가 입안에서 전신을 타고 흐른다

 

급경사로 떨어져 내린 안부에서 몇m 오른 곳에서 : 17:10

 

일단 여기까지 답사를 한 것으로 하고 도면상으로 보면 좌측으로 등고선상110봉이 하나 있고 그 다음에 등고선상130봉이 하나 더 있길레 그리로 마루금을 그었는데 진행을 해보니 그것이 잘못되어 능선 우측 논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내일 답사차원에서 좌측으로 장고개로 대전~당진간 고속도로를 화봉육교로 건너가 동내길로 들어서 어느덧 해는 빠지고 동공주Ic에 도착한다

 

동공주IC : 18:20

 

도로따라 신36번국도IC에서 도로를 따라 밤은 칼같이 찾아와 지나가는 차량 불빛에 의지해 송선1리지하차도 앞에 가셔야 공주택시를 부른다

 

송선1리 지하차도 : 18:50

 

그후

 

처이모 아들이 이곳 공주에서 모텔업을 하고 있고 술도 좋아해 그래도 옛날에는 죽이 맞아 술친구로 지냈는데 그 뒤로 서로 가는 길이 달라 지금은 이렇게 떨어져 있으나 공주에 온 김에 만나서 옛날 회포를 풀까해서 마눌에게 전화를 하니 전화번호를 모른단다 물론 다그쳐 알아낼 수는 있지만 만나보았자 밤새도록 술밖에 더 마시겠어 결국 처이모 아들이나 나를 위해 만나지 말라는 이야기로 들려 암소리 않고 포기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