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구미 천생산

산행일 : 2013년 5월19일 일요일

누구랑 : 다음카페 산장 나눔터 산우

어떻게 : 구미정보고교~신선암~천생산~한티재~구미 정보고교

 

     (산행 개념도)

 

 

 

5월 정기 산행일...

신청자가 많지 않아 자가용 2대로 이동을 한다.

구미의 천생산은 멀리서 보면 그 모습이 독특하여 동양의 마운틴 테이블이란 별명이 붙은 산이다.

천생산은 얕으막한 야산에 불과하나 올라보면 조망은 쥑인다.

아주 오래전 삼실 산우들을 인솔해 다녀온적이 있었는데 산행거리가 짧아 서운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아주 가깝고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산지를 생각하다

이번엔 예전보다 길게 걸을 수 있는 천생산의 새로운 코스가 있어 그곳으로 발걸음을 했다.

 

 

 

오후엔 개일거란

일기예보만 믿고 떠나기는 했는데 

아직은 맞아 줄 만한 이슬비라 이리조리 올라가라 가르켜 주곤

산우들을 먼저 떠밀어 올려 보낸 후 우산도 없이 맨 꽁지에서 산우들을 따라 오른다.

왜 그랬을까~?

등로옆의 수목에 묻은 이슬방울을 먼저 오르며 죄다 털어 놓으라고...

ㅋㅋㅋㅋ

난 정말 못 돼 먹은 산행 대장이다.

반면에 나의 산우님들은 비단결 보다 훨~ 고운 마음씨의 산우들이다.

왜 그런지 뻔히 알면서 내가 시키면 말은 참 잘 듣는다.

 

 

 

평범한 육산의 오솔길은

흠뻑 먹은 수분으로 싱그러워 기분이 상쾌하다.

솔솔 불어주는 바람따라 풍기는 향내 또한 마음은 물론 속세에 젖은 속물까지 씻겨준다.

 

 

 

오후에 날이 개이면 정상의 풍광이 좋을거란 기대로

갖은 해찰을 부린 느림보 거북이 걸음도 모자라 몇걸음 옮기자 마자 간식타임이다.

먹을때는 품위있게 먹어야 된다는 첨부터님의 의자가 댓빵으로 크다.

하긴...

저 산만한 방뎅이를 버텨낼 휴대용 의자는 저 정도는 돼야..

 

 

 

스멀 스멀 피어 오르는 안개가 숲을 감쌓다.

생각보다 습도가 그리 높지 않아 그런지 숲속의 풍광은 몽환적이다.

여인네들이 연신 터트리는 아이 참 좋다가 그걸 증명한다. 

 

 

 

 

 

길게도 이어지는 오솔길의 산책로가 지루하지 않다.

아름다운 새소리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부드럽게 밟히는 흙의 촉감이 너무나 좋아서

오히려 이길이 곧 끝나지 않을까란 조바심 마저 생겨난다.

 

 

 

 

평범했던 육산이

살짝 고도를 높이며 암릉을 만난다.

 

 

 

 

 

등로옆 암릉.

약간 억지스러움이 있는 거북바위가 맞아준다.

어떻게 봐야 거북모양이냐를 놓고 산우들의 설전이 이어지는데

전체적인 모양새와 보는 각도를 달리하면

흐~!

그런대로 거북이 모양새가 나오긴 한다.

 

 

 

 

예전의 기억에 이런 계단은 없었다.

천생산을 코앞에 두고 이어지는 계단길 덕분에 

그나마 얕은 야산정도의 천생산 정상은 허무하리 만큼  쉽게 그 자리를 내준다.

 

 

 

 

 

천생산을 멀리서 보면 각이 진 네모 형상의 테이블이다.

역시 올라서면 정상은 너른 평지의 형태로 그 아래는 단애절벽을 이루고 있다.

그 아래를 내려보면 깍이지른 절벽아래로 구미 시가지가 발아래 드리운 멋진 조망처가 될텐데

오늘은 아쉽게도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구름바다가 펼처졌다.

 

 

 

 

 

 

절벽 아래를 내려보며

오줌을 쬐께 지렸다는 첨부터님의 너스레에

정말 그럴까 내려보던 여인들의 호들갑이 예사롭지 않아 따라 내려다 보니....

정말 빤스에 오줌 한방울 정도는 지릴만도 한 고도감에 다리가 후덜덜 떨렸다고 한다면 과장일까 ?

우야튼...

짜릿하다.

 

 

 

 

 

천생산 정상을 돌아 댕기며 자리를 물색한다.

어짜피 먹어야 한다면 정상이 좋다.

 

 

 

 

여기가 좋덴다.

구름바다를 배경으로 식탁을 정하고 보니

그럴싸 한 산상의 부페 식당이 차려지고 다들 수저질이 바쁘다.

후식으론 식성따라 취향따라 골라 먹으라고 준비한 메밀차와 둥글레차 믹스커피로 구색을 갖춘 뒤....

 

 

 

 

 

 

산성을 따라 내려선 뒤엔

한티재로 향한 길고 긴 여정을 시작했다.

 

 

 

 

 

지금이 오후인데...

그래도 이슬비는 나린다.

땡~! 하고 오후가 되면 말간 하늘이 나올줄 알았는데 아직도 개일려면 멀었나 보다.

 

 

 

 

 

 

산성를 내려선 뒤 시작된 오솔길....

정말 훌륭한 산책길 였다.

이런 길이라면 백날을 걸으래도 행복할 것 같은 오솔길은

한티재에서 막을 내리고...

 

 

 

한티재에서 내려서자 마자

 

 

 

이내 등로는

금봉타운 아파트 후문으로 이어지며 오늘 산행도 끝이 난다.

 

 

 

봄비 나리는 숲속을 함께 걸어준

사랑하는 나의 산우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