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 4월8일 08시

*소요시간 : 목포평화산악회 38명 약3시간

*산행코스 : 보성백림미술관-대원사 티벳방물관-천봉산-계곡-대원사입구


집안 제사 때문에 고향에 내려갔다가 모처럼 영암 월출산을 가볼양 동네 슈퍼에 들려 막걸리와 물을 사던중 슈퍼 주인 왈 “어디 가십니까” 묻길래 심심해서 월출산이나 갈까하고 나왔다고 하니 동네 산악회에서 오늘 보성에 있는 천봉산을 가는데 함께 가잔다. 알고보니 슈퍼주인이 평화산악회의 사무국장님이란다.


 

슈퍼앞에서 차에 타니 꽤 많은 산님들이 차에 오른다. 동네 산악회라서인지 분위기가 무척 좋아보인다. 차는 영암을 지나 보성쪽으로 힘차게 달리지만 차창밖은 짙은 안개가 끼어 햇님은 안개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하지만 안개낀 들녘은 신선도를 그리면서 한폭의 그림으로 닥아오고 길에는 만개한 벚꽃이 산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나 보성 군립백림미술관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만개한 순백의 벚꽃을 보기위해 찾아온 나들이 관광객들과 어우려진 벚꽃의 향연은 봄의 향기를 물씬풍기게 만들어 준다.


 

목포를 출발한지 1시간50분만에 백림미술관 주차장에 도착해서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다음 안내산악회에서 준비한 바나나 2송을 들고 벚꽃이 만개한 아스팔트 길을 걸어 들머리로 향한다. 주차장에서 안내를 하는 경찰의 말에 의하면 벚꽃놀이온 차량이 많으니 이곳에서 주차를 하고 10여분을 걸으면 들머리에 도착을 한다고 하여 벚꽃길을 따라 30여분을 걸어도 들머리가 나오지를 않는다.

함께하던 산님께서 “오메 올라가도 안했는디 뻗쳐버리네”며 구수한 고향사투리로 투정을 한다.  아스팔트길을 40여분을 걷다보니 산행하기도 전에 지쳐버리지만 눈꽃을 휘날리는 순백의 만개한 벚꽃과 시원스럽게 흘려내리는 개울물이 어울려 산님들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50여분의 아스팔트 길을 걸어 산행들머리인 대원사 티벳박물관앞에 도착을 하니 벗꽂과 대원사를 구경하기위하여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으로 북새통이다. 이곳에서 박물관 뒤편의 길을 따라 왼편으로 올라가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천봉산은 보성군 문덕면의 대원사를 품고 있는 해발 608m의 산이다, 봉황의 보금자리라고 하는 이 산은 웅장하지는 않지만 깊은 산세와 수려한 계곡을 지니고 있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살아 숨쉬는 산이다. 산자락에 위치한 대원사와 백민미술관, 서재필기념공원 등을 탐사하면서 들릴만한 곳이다.


 보성군을 비롯해 화순과 순천에까지 걸쳐 있는 주암호변에서 그 물기운으로 솟구쳐오른 듯한 형상의 천봉산은 산세가 깊으면서도 전망이 빼어나며 깊은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또한 천봉산은 말봉산, 까치봉과 힘을 모아 대원사 계곡을 보호하고 있으며, 봉황에 관한 전설을 가지고 있다.


 

대원사를 품고 있는 천봉산(天鳳山)은 보성, 화순, 순천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보성의 북부산지를 대표하는 산이다. 대원사는 백제 무녕왕 3년(서기 503년) 신라에 처음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  경상북도 선산군 모레네 집에 살면서 불법을 전파하던 아도화상은 하룻밤 꿈속에 봉황이 나타나 말하였다.


 

“아도!아도! 사람들이 오늘밤 너를 죽이고자 칼을 들고 오는데 어찌 편안히 누워 있느냐. 어서 일어 나거라, 아도!아도!”하는 봉황의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떠 보니 창밖에 봉황이 날개짓 하는 것을 보았다.


 

봉황의 인도를 받아 광주 무등산 봉황대까지 왔는데 그곳에서 봉황이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봉황의 인도로 목숨을 구한 아도화상은 3달 동안 봉황이 머문 곳을 찾아 호남의 산을 헤메다가 마침내 하늘의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봉소형국(鳳巢形局)을 찾아내고 기뻐 춤추며 산 이름을 천봉산이라 부르고 대원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산길은 왼쪽으로 개울을 건너면서 시작이 되지만 전망이 전혀없고 비탈길로 이어지면서 곳곳에 자라고 있는 산죽만이 산님들을 맞이한다.(10:55) 산죽이 자란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보면 어느새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고 10여분이 지나니 임도에 도착을 하게 된다.

 


 임도에서 다시 능선을 타고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가끔씩 활짝핀 춘란이 반갑게 산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이따금씩 불어오는 시원한 봄바람은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산길에는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수줍은 듯 연분홍 꽃잎을 자랑하고 화사하게 피어있는 진달래가 봄의 향취를 느끼게 해준다.


 

작은 산이지만 산길은 어느새 된비알로 이어지면서 산님들은 힘들어한다. 산님들은 된비알이 시작되기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가지고 온 복분자와 매실주로 목을 추긴후 산행을 이어간다, 산길을 10여분 이어가다보면 초라한 묘1기가 있는 안부 쉼터에 도착을 하고 20여분을 더 오르다 보면 능선 쉼터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10여분을 된비알을 오르면 정상가는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10여분을 왼쪽으로 올라서면 천봉산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11:50) 이곳은 “대원사2,130m, 천봉사4.140m,아치교6,020m" 지점으로 천봉사 가는 계곡과 아름다운 푸른 물줄기의 주암호가 한폭의 그림으로 펼쳐지고 주변의 산들이 산그리메를 그리면서 힘들게 올라온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단체기념사진을 찍은후 삼거리 부근에 만찬의 장소를 마련한후 즐거운 식사시간을 갖는다.(12:05~12:45) 동네 산악회회라서인지 가지고온 음식이 푸짐하다.


 

하산길은 대원사가 있는 계곡쪽으로 하산을 하지만 내려가는 길 또한 경사가 심하다. 가끔씩 보이는 들꽃의 아름다움은 산님들에게 피로를 풀게 만든다. 가파른 산길을 15분여 이어가다보면 평탄한 길이 나타나면서 계곡길로 이어지지만 가뭄 때문인지 계곡은 거의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조금있어 임도에 도착을 하게 된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모처럼 하얀 뭉개구름이 펼쳐진 파아란 하늘이 방긋이 산님들을 맞이하고 도중 만난 너와지붕의 모습이 오지의 맛을 물씬 느끼게 만들어준다.


 

시간이 허락지 않아 대원사를 들리지못하고 대원사 입구에 도착을 하여 기념사진을 찍은후 백림미술관에서 이곳까지 올라온 버스에 타고 가는 도중 서재필 기념공원에 들려 잠시 머리를 식힌후 영암 하구언 널다란 잔디밭에 모여 회원님께서 가지고온 삼겹살(30인분)과 왕언니가 준비한 돼지껍데기 요리를 안주삼아 소주로 목을 축이므로 즐거웠던 천봉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노만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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