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봉산(보성)과 연꽃 축제중인 아름다운 대원사

산행일 : 2006. 7. 16(일). 흐리고 비 

같이 간 사람들 : 홀로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대원사 주차장 (12:53)

 ☞ 임도 산행들머리 (13:20. 실제로 주차장에서 들머리까지 10분이면 됨. 사진 촬영 때문에 배로 걸림)

 ☞ 주능선 갈림길 (14:00)

 ☞ 갈림길 (14:19)

 ☞ 천봉산 (14:22~14:46. 609m)

 ☞ 갈림길 (14:48)

 ☞ 허브와 야채마을 식당 (날머리) (16:02)

총 산행시간 : 약 3 시간 9분 (순수산행만 한다면 2시간이면 충분함)

산행지도 

  

산행기 

  비가 온다더니 비는 안 오고 흐리기만 하다. 내일도 온다는데 오늘만이라도 산에 가야할 것 같다.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르는지라 가까운 산을 찾은 것이 보성 천봉산이다.

주차장 옆에 있는 작은 연못에 하얀 연꽃이 몇 송이 피어있다. 지금 대원사는 연꽃축제중(8월 30일까지)이다.

                                                                                   대원사의 연꽃

  

티벳박물관을 지나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사실 티벳박물관(유료)엔 호기심 때문에 진작에 관람을 했어야했는데, 비위가 약한 관계(티벳의 조장[鳥葬] 사진이 모자이크처리없이 수십 여장이 전시되어있어서 본 사람들의 말로는 관람 후 며칠간 밥을 제대로 못먹었다고함.)로 아직까지 들어가질 못하고 있다.

계곡을 시멘트로 정비하여 인공미가 넘쳐흘러 보기가 흉하다. 몇몇 산님들이 내려오는 게 보인다. 들머리를 물어볼 요량으로 말을 건넨다.

“안녕하세요. 벌써 정상에 다녀오세요?”

“아뇨.” 중년의 남성은 잔뜩 쉰 목소리에 많이 잠겨있다.

“길을 못 찾고 내려오는 중입니다. 대원사 뒤로해서 까치봉으로 올라가려고요. 계속 임도만 나오니까 가지 마세요.”

그 남자가 지도까지 보여주며 이 길은 산앙정으로 해서 올라가는 길이라고 친절히 설명까지 해주었지만 내가 보아서는 산앙정 코스가 아닌 게 분명하다.


 대원사 티벳박물관

 

임도에서 계곡을 건너 계곡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리본이 보인다. 그 길로 접어들어 올라가지만 이내 길은 없어지고 수풀이 앞을 가리는데다 갑자기 비까지 쏟아진다. 배낭커버씌우고, 고어자켓을 꺼내 입고 올라가다보니 비는 그치고, 길이 잠깐 보이는가 싶더니 다시없어지면서 위로 임도가 보인다. 작은 계곡을 건너 임도에 올라서니 저 만치에 진짜들머리가 보인다.

아까 그분들은 왜 저 길을 못찾았을까하는 의구심도 들고…….


 계곡을 건너 왼쪽 시멘트 임도로 올라가야한다.

                                                                                      임도옆의 하늘말나리

 

왼쪽 계곡 건너 리본이 매달린 숲으로 들어가면 길도 없고 숲이 우거져서 고생만 한다. 임도타고 계속 올라가야한다. 아마도 옛길인가보다.

 

위의 숲속을 빠져나오면 다시 임도 위에 올라선다. 왼쪽의 계단이 산행 들머리

 

  산행초입은 풀이 많고 땅이 질어서 오르기가 영 거북하다. 하지만 조금만 걸으면 오른쪽 계곡을 끼고 정상적인 산행로가 이어진다. 작은 계곡이라 수려한 폭포는 보이질 않는다. 숲이 우거져 어둡고 습한 길에다가 얼마안가서는 급경사가 이어지고, 두 개의  무덤을 지나 5분정도가니 주능선에 올라선다.

  주능선 오른쪽엔 말나리를 캐려고 땅을 파다가 줄기만 뽑혀 버려진 흔적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엄청 큰 왕달팽이, 길이가 10cm는 족히 넘는 큰 녀석이다.

 

                                 

                                                                    주능선의 여로

 

  정상에 올라 사방을 돌아보지만 운무 때문에 가까운 모후산과 조계산도 보이질 않는다. 주암호만 간신히 보일뿐이다. 정상석도 없다. 그래도 이정표(대원사 2,130m, 천봉사 4,140m, 아치교 6,020m)는 당당하게 서있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천봉산 정상, 나만의 식탁을 차리고 점심을 먹는다.

 

  왔던 길로 되돌아 2분정도 내려가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내려간다. 길은 분명히 있는데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땅에 떨어져 온통 길을 막고 있다. 산님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 인듯하다. 후답자들을 위해 일일이 나뭇가지를 치우면서 내려간다. 반갑게도 히어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두 번째 무덤 왼편에는 원추리와 하늘나리가 제법 무리지어 피어있다. 오락가락하던 비가 갑자기 소나기가 되어 세차게 퍼붓는다. 카메라를 비닐에 넣고 하늘나리를 찍어보지만 불안해서 몇 컷 찍지 못하고 배낭에 쑤셔 넣는다. 컴컴한 숲터널을 통과하니 하늘이 트인다. 왼쪽 계곡에 잠깐 들렀다 나온다.


 정상 바로 전의 갈림길. 왼쪽 아래로 내려가면 산앙정 아래로 하산할 수 있다.

 

                                                                       천봉산 정상

                                                          하산 중의 일월비비추

                                                       폭우 속에 촬영한 하늘나리

 

                                                             은꿩의다리

 

                                                                  하늘나리

 

떨어진 감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왕원추리가 계속피어있다. 식당(허브와 야채마을) 앞마당을 가로질러 큰길에 내려선다. 주차장에 돌아와 배낭을 벗어 차에 넣고 카메라만 들고 대원사경내에 들어간다. 곳곳에 연꽃을 심어놓았다. 빗속에서도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산행날머리

 

산앙정
 

                                        

                                                        산행을 끝내고 대원사에 들어선다.

 

                                                                        자귀나무

 

                                                                  연잎 위의 물방울들

 

지나가면서 저 큰 목탁을 머리로 받으란다.

 

 

 

 

 

 

 

 

 

 

 

왕원추리

 

 

 

                                                                      벌개미취

 

 대원사에 파란눈의 서양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