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0년4월8일 08시 죽전간이정류소

*산행코스 : 섬티교-천반산(깃대봉)-전망바위-말바위-성터-송판서굴-뜀바위

          -죽도병풍바위(이암폭포)-장전마을

*산행시간 : 산두레산악회 40명 4시간20분


 

모처럼만에 산행을 하기위해 죽전간이정류소로 나가니 봄나들이 가는 상춘객들의 모습이 띄는 것을 보니 꽃피는 춘삼월임을 실감케한다. 차가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리니 길가에는 노란물감을 뿌려놓은 듯 화사하게 핀 진달래꽃이 멋스럼을 뽐내고 산행들머리에 가까워오니 계곡과 기암이 어우러져 멋진풍광을 자아낸다.






전라북도 진안군과 장수군의 경계에 위치한 천반산은 사방이 깍아지른 험준한 절벽으로 에워싸여 있다. 백두대간 덕유산 연봉의 끝자락인 장수덕유(남덕유산 서봉)에서 지맥하나가 남서쪽으로 나뉘어서 삿갓봉과 두루봉을 지나 영구산에서 두 갈래를 친뒤 남쪽으로 내달리다가 삼면이 금강에 가로막혀 멈춰섰으니 바로 천반산이다. 장수의 5대명산으로 불리는 천반산은 장수의 북방을 수호하는 수문장이기도 하다.






비고비대한 산이라 좁은목이 있어 짐승도 갈데가 있고, 가지 못할데가 있는 산이기도 하다. 남쪽에 장군바위가 있는데 들어가는 입구와 나오는 길도 있어 포수가 사냥을 하다가도 입구에서 목을 잡으면 짐승이 다시 올라와서 이곳에서 잡히게 된다는 좁은 목이 있는 산이다. 서쪽과 북쪽은 사람도 짐승도 왕래가 어려우며 동쪽은 능선이라서 비교적 험하지는 않다.








천반산이란 지명의 유래를 고찰해보면 퍽 이채롭다. 첫째는 서쪽 산정 1천여평의 분지가 하늘(天)에서 보면 마치 소반(小盤)모양이라는 데서 왔다는 설이다. 둘째는 이산 남쪽 가막리에 경주 정씨가 400년 전에 이주하여 집성촌을 이루었는데, 마을 앞 냇가에 있는 “장독바위”가 하늘에서 떨어진 복숭아 형상 즉 천반낙도(天盤落桃) 형상이라는 애기가 있다. 셋째는 천반, 지반, 인반의 명당중에서 이 산은 천반에 해당하는 명당이 있기 때문이란다.








이곳 천반산은 선조 3년 25세에 문과에 급제해 수찬 벼슬을 지낸 정여립(鄭汝立)이라는 사람이 임금(선조)의 미움을 사 벼슬을 버리고 전주 고향으로 낙향해 전국의 장사를 모아 천반산성에서 군사훈련을 도모했다고 전해오는 곳이다. 특히 “만민은 평등하고 천하는 군주(君主)들의 사유물이 아니라 만백성의 것이다”라는 대동사상의 발로로 전주에서 대동계(大同契)를 조직, 신분을 가리지 않고 가입시켜 활쏘기 등 군사훈련을 하는 사 조직을 만들어 사상을 전파했다.






이에 조정은 유교사상을 배격하는 혁신적인 행동을 막기위해 금부도사를 파견, 붙잡으로 오자 졍여립은 죽도가 있는 진안으로 탈출하였으나 관인에게 발각되어 자결했다고 전해진다.  천반산에는 정여립이 성터와 망루로 사용했던 한림대터, 그가 뛰어 다녔다는 뜀바위 등이 남아있고, 군사를 훈련할 때 사용했다는 거대한 돌솥이 묻혀 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죽도와 금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요새지

비단결 같이 곱디고은 금강의 옥류가 휘돌아 가는 천반산 서쪽엔 예부터 천혜의 피서지로 명성이 자자했던 죽도가 있다. 이 산자락의 깍아지른 암벽엔 송판서굴, 할미굴의 애달픈 전설과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던 한림대와 형제바위, 마당바위, 할미대, 그리고 치성을 드리는 장소인 정상의 감투바위 등 명소들이 즐비하다.






섬티교를 지나 섬계산장민박집앞에 하차를 하니(11:05) “천반산(성터)4.12km, 천반산(깃대봉)2.92km"의 이정표와 ”천반산 등산로 안내도“가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산행을 시작하여 산길을 이어가니 초록과 빨강지붕의 색동옷같은 민박집과 어우러진 섬티교가 그림처럼 조망되기시작한다.






봄의 전령사인 생강나무는 아름다운 샛노란 꽃망울을 앙증스럽게 피어 기암과 함께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8부능선길을 타고 돌아가는 산길은 낙엽이 수북히 쌓여 발길을 옮길때마다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니 마치 가을산행을 하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진달래꽃도 연분홍색 꽃망울을 수줍은 듯 터트려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섬계마을1.3km, 열원리0.72km, 천반산(깃대봉)2.02km, 천반산(깃대봉)1.62km"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면 주위의 능선이 조망되기시작하고 ”윗열원리0.65km, 섬계마을1.5km, 천반산(깃대봉)1.82km“의 이정표가 있는곳에서 오른쪽 능선길을 버리고 묘2기가 있는곳으로 가다보면 된비알길이 이어지고 여름날씨같은 화창한 날씨 때문에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11:32)






안부에 도착을 하니 산길을 평탄한길로 이어지면서 첫 번째 철탑이 나타나고 조금가다 왼쪽산길을 버리고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면 주위엔 막 꽃망울을 터트린 진달래가 수줍은 듯 살포시 미소를 보내고 주위의 능선이 소나무와 어울려 한폭의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두 번째 철탑을 지나 조금가다보면 된비알길이 이어지고 샛노란 생강나무꽃과 어우러진 낙엽쌓인 길이 이어지다 589봉에 도착을한다(12:00) 589봉에서 조금가다보면 다시 세 번째 철탑이 나타나고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천반산의 고스락인 깃대봉이 얼굴을 살포시 내밀면서 빨리오라고 손짓을 한다.






“섬계마을2.5km, 천반산(깃대봉)0.7km"의 이정표를 지나 오르막길로 잠시 올라서면 평탄한길이 이어지고 주위의 능선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다시 된비알길을 올라서면 하나의 작품을 보는듯한 멋스런 노송 한그루가 산님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바위길을 올라서면 주위의 능선들이 조망되기 시작하면서 멋스런 노송 한그루와 기암이 멋진 자태를 뽐낸다. 로프에 의지해 산길을 올라서면 주위의 능선과 가막교가 눈아래 펼쳐지고 된비알길을 올라서면 정상석과 돌탑 그리고 의자가 4개가 설치되어있는 천반산의 고스락인 깃대봉에 도착을 한다.(12:40)






고스락은 “장전마을(입구)1.6km, 천반산(성터)1.2km, 죽도3.3km, 가막입구2.7km"지점으로 이곳의 전망은 경쾌하기 그지없어 덕유산 향적봉과 주위의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지니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고 마이산도 두귀를 쫑긋이 세우고 부끄러운 듯 살포시 얼굴을 내밀면서 산님들에게 인사를 보내고, 가막교도 눈아래 시원스럽게 그 모습을 선보인다.






막걸리 한잔으로 정상주를 대신해 갈증을 달랜후 20여분의 휴식을 취한후 아름다운 능선을 조망하면서 하산하다보면 파아랗고 싱그런 솔잎을 자랑하는 서너그루의 소나무가 능선과 어우러져 멋진 그림을 만들어 놓는다.






수줍어서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하는 진달래꽃을 구경하면서 능선을 걷다보면 웅장하고 멋스런 작품을 보는듯한 노송 한그루가 촬영장소를 제공해주는 전망바위에 도착을 한다.(13:05) 이곳에서 바라보는 능선의 조망과 가막교와 어우러진 능선의 모습은 산님들의 막혔던 가슴을 확 뚫어주기에 충분할만큼 시원스럽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멋진 능선의 아름다운 모습을 구경하다 노송의 멋진모습을 간직하기위해 노송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떨어지지않은 발길을 돌려 하산을 하다 능선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가다보면 “산자락에서 친지들과 바둑을 두었다”는 말잔등같은 암반인 말바위에 도착을 한다.(13:20)






말바위를 지나면 일부 성벽이 남아있고 천반산(성터)575.5m의 입석과 의자가 4개 설치되어있는 성터에 도착을 한다. 이곳은 “죽도1.5km, 가막마을입구1.9km, 천반산(깃대봉)1.2km, 장전마을입구2.8km, 천반산(성터)0.5km"지점으로 천반산 설명판이 설치되어있다. 이곳에서 천반산 성터쪽으로 가면 할미굴(산길에서 왕복1.2km)을 갈수가 있으나 후미에 처진 관계로 포기하고 송판서굴쪽으로 향한다.






<할미굴>

할미굴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굴로써 약5m정도로 5~6명이 쉴 수 있는 크기이며 굴에서는 한줄기 물길이 흐르고 있는데, 이 물은 약수로 예부터 안질에 쓰인다고 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던 곳이다. 이곳은 세종때 예조판서를 지낸 송보산 선생이 단종이 페위되고 세조가 왕위에 오르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 도학과 제자백가를 연구하고 후학을 가르치다가, 이곳 천반산에 위치한 송판서굴에 수도하면서 내외동침을 금하기위해 부인을 이곳에 있도록 했다고 한다.






강은 산을 만나면 휘몰아가고 산은 강을 만나면 발걸음을 멈춘다.산과강은 그렇게 어우러져 아래로 흘러간다. 산과강을 결코 다투지 않는다. 천반산과 죽도는 구량천 금강과 한바탕 우아한 휘몰이 춤을 추며 빙글 돌아간다. 낙엽쌓인 오봇한 산길을 걷다보며 한폭의 그림을 그려놓은듯한 구량천의 멋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산님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아버린다.







 

구량천의 멋진 모습에 취해 떨어지지않은 발길을 돌려 걷다보면 마치 작품인듯한 2개의 의자형상의 나무가 다정하게 쌍둥이처럼 멋스럼을 자랑하면서 잠시 구경하고 가라고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가막입구1.9km, 죽도1.5km, 장전입구3.3km, 천반산(깃대봉)1.7km, 천반산(성터)0.5km, 송판서굴0.3km”의 이정표가 있는곳에서 송판서굴을 향하다보면 "송판서굴0.2km"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곳에서부터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의 하산길이 이어지고 가는길에는 태극으로 흐르는 금강이 있는 죽도유원지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조망되기 시작한다.






<송판서굴>

송판서굴은 바위굴 2개가 15m정도의 거리를 두고 서북쪽으로 쌍굴을 형성하고 있으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큰 굴의 깊이는 약7m, 작은 굴은 약5m정도 된다. 큰 굴은 장정 10여명 정도가 쉴수 있을 정도이며 바위틈에서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샘이 있으며, 이물은 약수로 위장병에 좋다는 전설이 있다.  송판서는 세상의 죄악을 씻으려고 이곳에서 은거해 수도하였으며 부인은 같이 입산해 이곳에서 약1.5km정도 떨어진 할미굴에 기거토록 했다한다.


 



 


 

송판서굴에 도착을 하니(13:51) 송판서굴 설명판이 설치되어있고 굴속에는 “감미로운 물로 페가 좋아 진다”는 샘물이 있어 한모금 마시니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송판서굴뒤 암벽에도 작은굴이 하나있고 암반위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을뿐더러 송판서의 넋이 살아서 소나무가 되지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태극으로 흐르는 금강의 물줄기를 구경하면서 힘들게 내려왔던 급경사길을 다시 오르자니 힘이 든다. 송판서굴0.3km의 이정표가 있는곳을 지나면 의자2개가 설치된 쉼터가 나타나고 곧 이어 “두바위 봉우리를 정여립이 말을 타고 뛰었다”고 하는 뜀바위 표말앞에 서면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아름다운 뜀바위의 모습이 주위의 소나무와 어울려 한폭의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로프에 의지해 뜀바위쪽으로 하산하여 가다보면 구량천의 멋진 풍광이 산님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뜀바위를 돌아 올라서면 암반사이로 금강과 능선이 멋스럽게 조망된다. 뜀바위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태극으로 흐르는 금강상류의 죽도유원지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면서 산님들의 마음을 송두리채 빼앗아버리고 멋진 노송과 어우러진 구량천의 모습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천반산은 모처럼 찾아온 산님들에게 아름다운 풍광의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내보이면서 즐거움을 최대한 만끽 할수있도록 멋진 장면을 아낌없이 제공해준다.







 

멋진 능선을 조망하면서 하산하다보면 황송이 잘가라고 인사를 하고 금강도 아쉬워하는 산님들의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려는 듯 그모습을 다시 한번 선보이며 조심해서 잘가라고 인사를 보낸다. 암반위에 자라고 있는 노송과 바위위에 얹져진 짐승모양의 기암을 구경하면서 가다보면 죽도의 병풍바위인 이암폭포의 멋진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인공으로 만들어놓은 돌문인 죽도의 병풍바위를 구경하면서 하산하다보면 칼바위능선모양의 암반이 나타나고 산길에는 모처럼만에 파룻파룻한 산죽의 모습이 산님들에게 싱그러움을 선사한다. “천반산(깃대봉)2.8km, 송판서굴1.4km, 천반산(성터)0.6km"의 이정표를 지나 이름모를 묘를 지나니 헬기가 산불을 조심하라는 방송을 하면서 하늘을 날고 있다.


 



 



모처럼만에 산에서 만끽하는 진달래꽃의 싱그러움에 반해 걷다보면 천반산 날머리인 “송판서굴1.8km, 천반산(깃대봉)3.2km, 천반산(성터)2.0km"의 이정표가 있는 죽도의 병풍바위인 이암폭포앞에 도착을 한다.(14:55) 병풍바위의 아름다운 모습과 병풍바위위에 자라고 있는 작품인듯한 멋스런 소나무를 카메라에 담은후 시원한 계곡물로 족욕을 한후 임도길을 따라 걷노라면 파룻파룻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쑥 향기가 온몸에 스며들고 천반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곡물을 가두어놓고 쏘가리 등 물고기를 잡는 것을 금한다는 표말이 있는 방죽을 지나 장전마을 주차장에 도착 차에 올라 노란 산수유꽃이 흐르러지게 피어있고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의 장승이 서있는 식당에 들려 청국장과 돼지고기 찌게를 안주삼아 소주로 목을 축임으로 즐겁고 행복했던 천반산 산행을 추억의 한켠에 간직한채 서울로 향하다보면 마이산이 두귀를 쫑긋이 세우고 잘가라고 인사를 하고 아름다운 석양이 수고하고 돌아가는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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