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서대진악단맥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금산 이원

 

금남서대진악단맥이란?

  

서대지맥 열두봉재 직전 금산군 진산면, 남이면, 금산읍의 삼면봉인 등고선상470봉에서 동남방향으로 분기해 금산군 남이면과 금산읍의 경계를 따라 보티재(430, 1.5)-510봉-남이면과 금산을 이어주는

1번군도 수리넘어재 도로(370, 1.6/3.1)-進樂산(◬732.3, 1.4/4.5)에서 머리를 남쪽으로 틀어 도면상 737봉 가기 직전 등고선상670m 안부에서 서남방향으로 진로를 바꾸어 내동고개(410, 2.3/6.8)-

용동고개(390, 1.7/8.5)-馬耳산(◬627.4, 1/9.5)-원석동도로(450, 1/10.5)-상촌고개 임도(290, 2.3/12.8)-

◬323.1봉(0.6/13.4)-13번국도(190, 1.5/14.9)를 지나 금산군 남일면 월펑리 마을(170, 1.5/16.4)에서

보석천이 봉황천 물이 되는 도상거리 약16.4km의 산줄기를 금산의 진산 진악산의 명성을 빌어

서대지맥에서 분기하였으므로 금남서대진악단맥으로 부르기로 한다

 

금남서대진악단맥종주제1-1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금산

 

언제 : 2011. 8. 27(흙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고송부 별땅이 재넘이

  

어디를 : 금산읍 양지리 상와정마을에서 서대지맥 열두봉재로 올라 진악단맥을 따라 진악산 지나 용동고개까지

  

進樂산(◬732.3) : 금산군 남이면, 금산읍

  

구간거리 : 13.5km   접근거리 : 3    단맥거리 : 8.5    하산거리 : 2

  

구간시간 7:30      접근시간 1:00    단맥시간 4:10     하산시간 0:20

 

이번 산행은 사전에 약속이 되었던 산행길이다 부산으로 전근가신 고송부님이 금산 고향으로 벌초를 가실때 한번 모여 금산 인근 산줄기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와 일단 범위를 모의한 고송부 계백 나 이렇게 기본으로 하고 대전의 산님이신 재넘이와 별땅이를 영입하여 산행을 하기로 하였는데 계백님은 고향(목포에서도 배를 타고 가는 신안군 모섬임) 벌초를 가시기 때문에 펑크가 났고 나의 블로그에 오신 재넘이님께서 미리 연락하시어 같이 금산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고 어쨋든 서울에서는 나 혼자 금산으로 내려간다

 

집 인근 가라뫼라는 버스정류장에서 내유동에서 5시에 나온 첫차를 5시30분에 타고 당산동에 5시55분에 내려 6시3분에 있는 9호선 급행전철을 타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타는 홈으로 가니 6시25분이다

 

예약한 6시30분 금산행 첫버스에 몸을 싣는데 완전히 만차가 되고 밖에서 혹시나 펑크난 표가 있나 줄을 서서 기다리고들 있다 만약 어제 예약을 안했더라면 오늘 약속지키기는 물 건너 갔으리라^^

 

청주를 지나 가며 일기예보에 따라 금산지방은 비가 9시까지 온다는 예보는 단단히 틀어져 마음을 밝게 만들어준다 비는 무슨비 날씨만 좋더라 만약 비온다고 취소했으면 엄청 아쉬울뻔 했다^^

  

평소 9시 도착하던 버스가 하필이면 이번 금산행 중간에 죽암휴게소에 15분간 들르는 바람에 10분이 더 걸려 추부를 거쳐 금산터미널에 이르니 고송부님 별땅이님 재넘이님이 기다리다 반갑게 맞아준다 고맙기만 해라

  

고송부님께서 미리 대기한 택시를 타고 금산읍 양지2리 왜쟁이마을에 내린후 양지2리노인정(마을회관) 앞에서 산행준비를 한다 바로 옆에 "금산산삼체험관"이 있는데 아마도 신청자가 있으면 문을 열어주는 곳인 것 같다 생각과는 달리 동네는 있는데 구멍가게가 없어 산주 한잔할 기회가 없어져버렸다

  

그런데 택시기사가 뒷트렁크를 열며 공주에서 가지고 온 막걸리가 있는데 필요하시면......

그야 두말 하면 잔소리지 얼른 받아 챙긴다 고마우셔라^^

  

지독한 여름 해충들 그동안 효과를 좀 본 해충퇴치제를 골고루 뿌려주고 산으로 숨기 위해 도로따라 상와정마을 쪽으로 간다 산으로 숨는다는 말은 별땅이님 전용 문구인데 이제는 나도 가끔씩 쓰는 문구가 되었다 의미가 너무 좋아서............

  

양지2리마을회관 : 9:30

 

  

양지2리 노인정 앞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 고송부님과 재넘이님

중간에 좌측으로 가는 갈림길에 이르면 좌측으로 가면 중와정이라는 마을석이 하나 나온다 상와정은 직진으로 더 가야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중와정 갈림길에서 갈길을 검토하는 모습

  

드디어 상와정마을 삼거리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가면 월봉산으로 직접 올라 금산읍내를 북쪽으로 경계짓는 금산단맥으로 오르는 길이고 좌측 계곡길을 따라가야 열두봉재로 올라가는 길이다 그길로 들어가는 입구 전주에 그 길은 상와정길이라고 한다

  

상와정 삼거리 : 9:40

  

차도 다닐수 있는 좋은 임도를 따라 계곡 깊숙히 숨어들어간다 의외로 긴 계곡이 형성되어 있고 폭은 좁지만 풍부한 수량과 개울바닥이 암반이라 맑고 고운 계류가 흐르고 있으며 사람들이 와서 피서를 즐기고 간 흔적들이 여기저기 계속된다 계곡 암반 주위를 보면 돌들이 깨끗하고 둘레를 친 돌들이 있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민가 1채가 나와 마지막 민가인줄 알았는데 아직은 아니다 : 9:50

  

조금 더 가다보면 돌탑이 나오고 우측으로 "상와정길84"라는 새주소를 달고 있는 민가가 산비탈에 있다 아마도 기도처인 듯 하다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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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 개울 건너 암벽 밑에는 절 같은 집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절을 연상케하는 집들이 있고 마침 승복 비슷한 복장을 한 아주머니가 나오길레 물어보니 "시지사"라는 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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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사 절 입구

  

여기서부터 길이 조금 나뻐지지만 너른 경운기길은 계속된다 우측 산사면으로는 마치 북한산 원효봉 치마바위 같은 암장이 죽 펼쳐지고 있어 사진을 찍었는데 어찌 내가 찍으면 절벽도 평지가 되는 것인지 모르겠네^^

  

북한산 원효봉 치마바위 닮은 쾌 너른 암장

  

좋은 길은 계속되고 엄청큰 기름탱크인지 보일러인지 뭔지 모를 쇠로 만든 통들이 녹슬어가며 널부러져 있고 당산나무 주위로 작은 돌로 쌓은 작은 단이 있다 그 뒤로 콘테이너박스에 연결된 비가리가 있는데 그 앞으로는 작은 텃밭에 열무와 파 등이 자라고 있다

  

사람이 사는 것이 틀림없는데 콘테이너박스문은 굳게 잠겨있다 여기서 길은 일견 없어진듯 하지만 비가리와 콘테이너박스 사이로 나가면 경운기길이 산길로 변한다

  

마지막 기도처 : 10:05

  

버려진 녹슬고 있는 기름통(?) 보일러(?) 그 뒤로 콘테이너박스집 마지막 기도처 별땅이님

 

좋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측 능선으로 가는길(?)과 직진 계곡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아마도 우측 능선길로 가는 것이 나중에 열두봉재나 분기봉으로 직접 오르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좋은 길이 계곡으로 계속되다가 급경사가 시작되면서 길 흔적으로 바뀐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그 길흔적은 고갯마루 올라설때까지 계속된다

  

땀좀 빼고 오르면 열두봉재인 줄 알았는데 능선마루로 올랐어도 임도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숨을 고르기 위해 앉아서 마침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맞기며 무게를 줄인다는 이유로 기사한테 받은 공주 밤막거리를 한잔씩 돌리는데 진노란색 술빛깔이 너무나 곱고 맛있다

  

올라가면서 임도가 나올줄 알았는데 안 나온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재넘이님 벌써 지도를 들고 열심히 이곳이 어디인줄 체크하고 있다가 방향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그제사 나도 체크를 해보니 서남방향으로 분기봉을 올라야하는데 동남방향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제서야 우리가 있는 위치가 정확해진다 지금 오른 안부는 열두봉재가 아니라 진악단맥 분기봉을 지난 안부로 올라선 것이다 뒤를 돌아보니 바로 작은 분기봉이 조금 올려다보인다 이래서 한300m 정도 축지법을 본의 아니게 쓰고 말았다

  

진악단맥 분기봉 지난 안부 : 10:25 10:40출발(15분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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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점 지난 안부

  

등고선상490봉을 오르는데 어쩌다가 너덜길이야기가 나왔는데 너덜도 너덜 크기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오늘에사 알게 되었다 작은 돌들로 이루어진 너덜을 서덜(서들)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등고선상490봉 : 10:55

  

아자길이 있는 등고선상510봉 : 11:05

  

어자안부 : 11:07

  

고송부님 눈도 밝다 어디서 녹슨 호미를 하나 주워들고 가지고 가 말어를 묻는데 혹시나 모르니 가져가기로 하고 조금 지나니 산도라지가 나오고 호미가 진가를 발휘한다 그렇게 가면서 향기가 없는 더덕인 모싯대도 캐고 그렇게 유용하게 써먹었다

  

그런데 도라지를 깨면서 뿌리채 아예 캐내어 뿌리만 취하고 꽃과 대는 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하는 행태인데 우리의 별땅이님은 그걸 다시 심어주고 일어선다 다시 뿌리를 내리고 산다고 하는데 글쎄요? 어땠던 간에 그 마음씀은 정말 아름답다

  

아주 조금 몇뿌리 캔 산도라지는 저녁 만찬때 으깨어 산주에 넣어서 쌉싸름한 향을 즐기며 재탕 삼탕으로 우려먹고 나중에는 꺼내서 산주 안주를 한다 더덕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향이 좀 적다는 것뿐...........

  

등고선상530봉 :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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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한 길

  

뚝 떨어져 내려가다 오석묘비가 있는 이연의묘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출발한다

  

11:25 11:35출발(10분 휴식)

  

잠시 내려가면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풀 무성한 경운기길 수준의 십자안부인 보티재에 이르게 되고 바위 벼랑에 붙어서 기기묘묘하게 배배꼬인 고목 한그루가 신비롭기만 하다

  

보티재 괴목 물소가 비상을 하려고 하는데 희얀한 뿌리가 놓아주질 않아 발버둥 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낮은 둔덕을 왼쪽 사면으로 나가 넘어간 안부 : 11:45

  

등고선상510봉 정상 직전 좌측 사면으로 길은 이어지고 : 11:50

  

등고선상490봉 정상 직전 또 좌측 사면으로 길은 이어지고 : 12:00

  

낮은 둔덕을 이번에도 정상 직전 좌측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고 : 12:05

  

능선으로 나가 송신탑이 있는 곳에서 직진으로 가 보았자 1번군도 수리넘어재 천야만야한 절개지 벼랑끝에 설 것이 틀림 없으니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로 급경사로 떨어져 내리는데 길이 미끄러운 진흙길이다 누군가 살짝 미끄러져 내려간 흔적이 있어 사진 촬영 때문에 항시 뒤에서 후미 역활을 하시는 땅이님에게 엄청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말을 하자말자 에구 메기 한마리 제대로 잡았다

  

이럴 바에야 말을 말것을 이후 뭐묻은 엉덩이를 계속 보아야만 했다^^

  

"진악로"라는 자연석 돌비석 뒤로 내려가면 차들이 세워져 있는 너른 광장으로 내려서게 된다

  

진악로 비 뒤로 내려옴

  

광장 건너편에 있는 진악산 종합안내도

  

안내도 옆에 있는 자동방송기기 탑

  

길건너 진악산을 오르는 목조데크길

  

구급함 안내도

  

휴업중인지 폐업을 했는지 문을 닫은 진악산 휴게소

  

오늘의 유일한 희망인 진악산휴게소는 문을 닫아걸었고 그 옆 장의자가 있는 파고라에서 점심을 하는데 이거야말로 진수성찬이 따로 없네

  

산에서야 막된장에 쌈밥이 일품이라 3분이서 싸온 쌈밥을 돌려가며 먹는 호강을 누린 덕분에 내가 싸간 떡은 먹지도 못하고 집에까지 가지고 가다가 보니 약간 이상해져서 전부 버리고 마는 불운을 맞게 된다 떡의 본분을 못한 불우한 떡들한테 미안하게스리...........

  

1번군도 수리넘어재 광장 : 12:10 12:55출발(45분 휴식)

  

하여간 남는 것은 시간 밖에 없다고 누가 말했나 느긋한 시간을 접고 데크계단길을 오르는 입구에 이정목이 있는데 정상3km라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도면을 보면 아무리 잘봐 주어야2km고 맵자로 잰 거리는 분명히 1.4km다 2배 이상 뻥튀기를 해놓았는데 조금은 이해가 간다

  

왜냐하면 마루금은 급경사 절벽같은 곳을 올라야 하나 좌측 사면으로 빙돌아 북쪽으로 흐른 완만한 능선으로 돌아서 오르게 되는데 도면을 보고 아무리 너그럽게 봐주어도 도상거리로는 0.7km이상 불어나지를 않지만 그냥 실제거리라고 이해를 해버린다 속 편하게..........

  

사실 언제 이정목에 있는 거리를 믿어본적이 있는가 도면보고 맵자로 잰 거리로 항상 진행을 했지 관련기관에서 설치한 이정목을 믿은 적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데크계단을 다오르면 우측 능선으로 붙는 흐릿한 길이 보이면 그리로 올라붙을 수도 있는 것 같다 이후 각목계단으로 한없이 올라 다 오르고 나면 좋은 길은 좌측 사면으로 돌아가고 우측으로 능선으로 막바로 채는 길도 있는 것 같다 편한 길이 좋은 것이여^^

  

1-3구조목이 나오고 : 13:05

  

사면길이 끝나고 지능선상으로 올라서서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우측으로 올라야 한다 좌측으로 지능선으로 가는 길에 "금산인삼과 진악산" 유래판이 하나 서 있다

  

"이 곳 진악산은 1500년전 백제시대에 효성이 지극한 강처사가 노모의 병치료를 위하여 관음봉 관음굴에서 기도하던 중 산신령의 현몽으로 인삼의 씨앗을 얻어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금산인삼의 발생지입니다 금산인삼은 산들의 고장인 금산의 깊은 계곡 청정한 자연속에서 자라 산삼에 가장 가깝게 재배되어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영약이자 신비의 약효를 지닌 자연이 준 효행선물로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금산에는 1200여개 점포가 있는 전국 최대의 인삼 약령시장이 있으며 언제든지 방문하시면 인삼과 약초를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건강을 지켜가는 금산인삼 약초는 좋은 효행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정목에 "온길 광장700m 정상2.3 좌측으로 내려가면 윗어동굴" 그 앞으로 진악산 남여 장승 그리고 1-4구조목이 있다

  

지능선 : 13:10 13:15출발(5분 휴식)

  

  

잠시 오르면 1-5구조목이 나오고 생각지도 않은 시판이 하나 나와 읽느라 또 시간을 보낸다

아마도 힘들면 읽어보고 숨돌리고 가라고 해놓은 것 같다^^

 

나무는

                                             류시화

나무는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걸까

그러나 굳이 바람이 불지 않아도

그 가지와 뿌리는 은밀히 만나고

눈을 감지 않아도

그 머리는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있다

 

나무는 서로의 앞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걸까

그러나 굳이 누가 와서 흔들지 않아도

그 그리움은 저의 잎을 흔들고

몸이 아프지 않아도

그 생각은 서로에게 향해 있다

 

나무는

저 혼자 서 있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걸까

시상의 모든 새들이 날아와 나무에 앉을 때

그 빛과 그 어둠으로

저혼자 깊어지기 위해 나무는

얼마나 애를 쓰는걸까

  

 

시판 : 13:20 13:25출발(5분 휴식)

 

살짝 오른 작은 터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오는 길과 만나 드디어 본능선과 합류한다 좌측 동남방향으로 오른다

 

조망터지는 솔길을 지나며 좌측으로 펼쳐지는 수많은 겹겹히 포개진 산줄기들 그 안에 나즈막하게 자리잡고 있는 손바닥만한 금산읍 우리네 민초들이 참나무 이파리만큼이나 소나무 이파리만큼이나 많은 그런 수많은 사연들을 가슴에 묻고 그저 자연에 순응하며 살고 있는 곳이다

 

금산읍내 그 뒤 멀리 흐르고 있는 금남서대지맥산줄기

 

금산읍 뒤로 금남서대지맥의 흐름 제일 높은 봉우리가 충남에서 제일 높은 서대산

 

참고로 충남 소재 중 높이별로 몇개 소개하면

 

서대산(904.1) : 충남

대둔산(878.9) : 충남 전북

계룡산(845.1) : 충남

오서산(790.7) : 충남

진악산(732.3) : 충남

천태산(714.7) : 충남 충북

대성산(704.8) : 충남 충북

 

그러므로 오늘 찾은 이 진악산은 충남에서 5번째로 높은 산이며 도계에 있는 산을 양보한다면 4번째 높은 금산의 진산이다 금산읍내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마치 거대한 벽이 쳐진듯 하다

 

아스름하게 보이는 서대산은 충남 제1봉으로 겹겹이 흐르고 있는 산줄기 중 단연 돋보이는 산으로 대전 옥천 금산 지방 어느 산을 오르던지 제일 높게 보이는 정삼각형의 산이 바로 서대산이다

눈이 시리도록 쳐다보고 또 보며 오름짓을 하다 약간의 공터에 이정철주가 나오고 1-7구조목이 있는 곳에 이른다

 

13:35

 

조망이 일품인 조그만 암봉 : 13:40

 

이후 암릉길이 계속되며 어디든지 조망이 빵방터지는 가슴 시원한 길이 계속된다 거대한 암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난간줄을 잡고 넘어가면 암릉에 씨를 뿌려 그 척박한 바위에 뿌리를 내린 분재같은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해주는 그런 능선으로 오르다 1-9구조목 있는 곳에 이른다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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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오른쪽 사면으로 오른다 오른쪽 제일 높은 봉이 진악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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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같은 소나무길

 

우측이 천길만길 절벽인 능선으로 난간줄을 잡고 올라 1-10구조목이 있는 곳에 이른다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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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오르면 오른쪽 바위 사면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는 그런 곳에 이정목이 나오고 " 오른쪽 바위 울퉁불퉁한 스랩으로 내려가면 원효암2.1km 가는 길이고 정상200m 온길 광장2.8km" 그러고 보니 벌써 정상에 다 왔는가보다

 

원효암 갈림 아자길 : 14:15

원효암 갈림길 이정목

 

원효암 내려가는 가파른 스랩

 

잠깐 가면 좌측 절벽으로 내려가는 길에 이정목이 있는데 "그리로 가면 관음굴70m 온길 광장2.85 정상150m" 1500년전 백제효자가 산신령으로부터 인삼씨앗을 받았다는 그 관음굴이라 내려가볼까 하다 가득이나 뒤쳐져 있는데 에이 다음을 기약하고 뒤따라 간다

 

헬기장에 이르면 천지사방 안보이는 곳이 없는 조망이 최고인 진악산 정상으로 정상석과 안테나탑 산불감시초소 판독불능 망가진 삼각점이 있고 이정목에 "광장3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막바로 내려가면 개삼터3.4 직진하면 보석사4.4"

 

여기서 개삼터는 남이면 성곡리 개안이마을에 있는 효자가 처음으로 인삼을 재배했다는 곳이며 곧 있을 인삼축제일이 되면 개식을 이곳에서 인삼제를 올리고 축제를 시작한다고 한다

 

보석사는 남이면 석동리 진악산산림욕장 입구에 있는 절로 신라 헌강왕12년 886년 조구대사기 창건한 절로 주위의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자연과 조화를 잘 이우고 있는 절이다 천연기념물365호 은행나무가 있다

 

정상에 웬 "금산인삼약초거리 안내도" 있냐 있으려면 날머리에 있는 것이 그래도 조금은 타당성이 있을 것도 같은데 정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있을 위치가 아니다

 

진악산 정상석과 이정목

 

정상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우리산하 맨뒤에 있는 거대한 자연성릉을 연상시키는 덩치 큰 대둔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산줄기들 성치지맥과 운장단맥 어름

 

정상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금산읍 전경과 금남서대지맥 제일 높은 산이 서대산임

 

정상에서 동쪽으로 바라본 제원면과 민주천마분맥 인근 산줄기

 

 

바로 앞에 보이는 것 같지만 이 봉우리가 도면상 도구통바위를 지난 진악산 정상보다 더 높은 도면상 737봉인데 내 눈에는 아무리 보아도 더 높은 것 같지는 않다

 

땡볕이라 더 서 있기도 괴롭고 조금 가면 숲속에 너른 공터인 쉼터가 있는데 고송부님이 애타게 부르길레 얼른 숲속으로 숨어들어가 수리넘어재 광장에서 쌈밥에 밀려 먹지않은 떡을 먹자고 제의를 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하고 그저 배낭 무게만 그대로여라^^

 

이 떡은 내일 산행중에도 안먹는 사례가 발생하고 불쌍하게도 집에 까지 가지고 가 버리는 불상사가 생기고 말았다 억지로라도 먹었어야 하는데 말이야

 

진악산 : 14:20 14:35출발(15분 휴식)

 

정상 바로 옆 숲 그늘 쉼터 좌측에서 부터 별땅이 재넘이 고송부

 

좌측 아래로 옥빛 저수지가 햇빛에 반사되어 투명하게 내 몸을 뚫고 지나가고 좌측이 벼랑인 능선이 한동안 계속된다 칼날바위봉에 이르러 바로 앞에 버티고 있는 737봉 아무리 보아도 정상보다 높지 않은데 지도에는 4.7m 더 높다고 한다 하기사 그 정도를 육안으로 높고 낮음을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칼날바위봉에서 바라본 737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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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바위봉 찍어놓고 보니 두루뭉수리봉?

 

좌측 사면으로 밧줄잡고 내려가 능선에 이른다 : 14:40

 

3-12구조목이 있는 등고선상710봉 : 14:50

 

지도를 보면 내려간 안부에서 우측 서남방향으로 절벽같은 곳을 능선이 어디인지 도저히 마루금이 나오지 않은 세워진 빨래판 같은 그런 곳을 내려가야 하는데 분명 길 흔적이라도 나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가는데 우리의 고송부님 걱정을 안한다 소시적 이 산줄기를 넘나들며 벌초를 다녔기 때문에 그때의 기억으로 분명히 길이 있다는 것이다 믿자 믿어! 안믿으면 어쩔건데....?

 

드디어 안부 앞서간 재넘이님 우측 사면으로 난 그럴듯한 길(직진하는 길에 비하면 조족지혈 길 흔적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무심코 가다보면 전혀 알 수가 없는 길이다)로 이미 줄행랑을 치고 나는 그냥 좋은 길 따라 737봉으로 직진했을 가능성도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불러보니 역시나 고수답게 우측 사면에서 대답소리가 들린다 흐뭇함...

 

직진하면 도구통바위를 지나 영천암 보석사 진악산자연휴양림 안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산줄기가 무언지 꼭 능선을 이어가야 하나 그냥 좋은 길따라 가도 되는 것을 잠깐 회의....!

 

737봉 전 등고선상670m 안부 : 14:55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내려가면서 좌측으로 붙어서 서남진하는 완만한 지점에 이르면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외꽃버섯이 만발하게 피었다

 

별땅이님 이것은 먹는 버섯이란다 별 맛은 아니지만 된장과 만나면 아무 맛도 느낄 수 없으나 돼지고기와 궁합이 일품이라 김치찌게나 라면 끓일때 넣으면 은은한 향이 배어나온다고 한다 참으로 유식박식하기도 해라 이래서 오늘 확실하게 버섯 하나를 볼수 있는 안목이 늘었다

 

왜 외꽃버섯이라고 하느냐 하면 생긴 모습과 크기 색깔이 오이꽃과 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가는 길이 바뻐 채취하는 것은 포기한다

 

사진이 없어서 약초사랑에서 퍼왔습니다

 

사진이 없어서 부동산교환이래 카페서 퍼왔습니다

 

어때요 오이꽃과 외꽃버섯 똑 같지 않나요?

 

길이 없어지는 곳에서 좌측으로 잠깐 가면 어자길이 나오고 성긴 능선길이 나온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석동리 안골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확실한 능선으로 붙었으니 줄기차게 쉬며 오늘 어디까지 갈 것인가 논의를 하는데 일치된 의견은 시간상으로는 마이산을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시간이지만 이곳은 고송부님 동네니 외지인이 감놔라 배놔라 할 일이 아니라 고송부님 뜻에 따르기로 만장일치로 결정이 났다^^

 

재넘이님과 땅이님은 4년전 이길을 마이산(진안의 마이산이 아니고 진악단맥에 있는 마이산을 말한다)부터 역으로 진행해 진악산을 넘고 서대지맥으로 올라 월봉산을 넘어갔다고 하며 그때의 기억이 새롭다고 한다

 

저를 위해 예전에 지나가신 길을 다시 리바이벌 해주신데 대하여 고맙게 생각합니다

 

마이산을 넘어가버리면 내일 내가 이어갈 구간에 산이름이 하나도 없으면 안되니 날 생각해서 용동안부에서 좌측 샛번지마을로 내려가기로 결정이 되었다 아 잘잘 하게 남는 시간들이여! 그런데 뒷풀이 이후 결론은 그 시간도 늦은 시간이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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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도의 길임

 

고송부님 택시를 예약하고 올때 시원한 카스캔맥주 4개를 주문하고 형수님한테 5시까지 갈수 있을테니 주안상을 봐놓으라신다 수육으로........ 그 이야기를 듣더니 입들이 벌어진다 ㅎㅎㅎㅎㅎ

 

이제부터 능선은 굴곡이 별로 없이 그저 그런 봉우리인지 능선중 일부인지 분간이 어려은 그런 부드러운 능선을 구름에 달가듯이 가기만 하면 된다

 

어자길 : 15:05 15:20출발(15분 휴식)

 

등고선상 470봉이지만 봉우리 같은 기분은 안든다 : 15:35

 

가시풀밭 묵은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석동리 내동마을로 내려가는 고개이므로 내동고개라고 불러본다

 

내동고개(등고선상410m 안부) : 15:40

 

좋던 길이 거의 없어지고 베어내고 솎아낸 나무들로 걸리적거리는 능선을 시나브로 오르다가 막판 급경사를 올라 등고선상 450m 지점 둔덕에 이른다

 

등고선상450둔덕 : 15:50

 

벌초된 납작묘2기가 있는 곳부터 잣나무술길이 이어지고 잣나무 숲인 둔덕에 이른다

 

15:55 16:00출발(5분 휴식)

 

등고선상450봉 정상 직전 좌측 동쪽으로 내려갔는데 : 16:05 16:15출발(10분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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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을 내려갔음

 

용동고개가 안나오고 직접 샛번지 삼거리 전 농가 한채가 있는 마을로 떨어졌다

용동고개는 둔덕을 하나 더 올라서 좌측으로 내려가야 했던 것이다

 

민가 : 16:35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도면상 샛번지 삼거리에 이르며 좌측으로 오르면 내동마을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 좌측으로 내동동민들이 세워놓은 커다란 스텐 안내판과 그 옆으로 오석비가 하나 서있길레 내동마을 유래판인줄 알고 사진만 찍고 그냥 우측 개울 옆으로 난 좋은 1차선 포장길을 따라간다

 

산행기를 쓰면서 읽어보니 우리네가 못먹고 못살던 시절 쌀한봉지 연탄1장 매일 같이 사서 들고 지게로 물을 져다 날라야 생활이 되었던 그시절 슬픈 이야기라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그런줄 알았으면 잠시 묵념이라도 드리고 올 것을.......

 

영면을 하신 그분들이 있기에 오늘의 우리들이 있는 것이 아니냐 잊지는 말고 살아야지 꼭 이분들만이 아니라 우리네 선조님들 전부다 해당이 될 것이다 특별한 악의 뿌리를 갖고 있는 그들을 빼고 말이다 아니 어쩜 그 악이 있기에 선이 더욱 더 빛나는 것인지도 모르는 일 일 것이다

샛번지 삼거리에 있는 내동 안내문

 

그 내용은

 

"이 도로는 거리 약4km 정도되고 진악산이 연결되는 등산로이기도 합니다

이 도로가 시공된지는 서기1970년 동절기에 약25호 정도되는 단일 부락 동민들이 뜻과 힘을 모아 가진 것은 지게와 삽 괭이 철장 이것이 최고의 장비라 생각하고 힘을 모아 피땀을 흘리며 도로를 뚫어내던 중 산에서 돌을 굴리던분 중 두분(고 임인수 김광수)이 불행하게도 굴러가는 돌에 휩싸여 목숨을 잃게 되었답니다 당시 동민들은 눈물 속에서 것잡을 수 없이 허공에 뜬 마음으로 두분의 피끓는 청춘에 죽음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그후 동민들은 애절하고 비참하게 목숨 바치신 두분의 넋을 길이 후손에게 알리고자 마을입구에 조그마한 영비를 세웠지만 점차 변화되는 사회생활 여건에 쫒겨 마을은 한집 두집 줄어 비게되자 피와 땀 눈물로서 어려운 고난 속에 뚫어진 도로는 안타깝게도 파손되어가고 고인들의 영비마저 숲에 쌓여 망비가 되자 애절하게 목숨을 바치신 두분들의 영을 슬퍼할 마음마저도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도로가 파손에 이르고 마음은 흉하게 허술해지자 고향의 옛모습과 옛정을 찾기 어려운 마음끝에 고향을 이주해서 전국 곳곳에 생활하고 있는 동민들의 의견과 뜻을 모아 고향을 살릴 수 있는 하나의 모임을 조성하여 죽어가던 도로를 다시 살리게 되었답니다

도로가 보존되지 않고서야 어찌 피끓는 청춘에 生을 도로에 바치신 두분들의 영을 길이길이 후손에게 까지 전할 수 있겠습니까?

이처럼 애절하고 빈곤하게 뚫어진 도로를 왕래하시는 행락객 여러분들께서도 고인들의 죽음에 넋을 위로해 주시고 동민들이 나의 옛고향을 지키려 하는 순박하고 따뜻한 마음과 정성어린 도로보수에 노고를 유념하시어 자연을 훼손시키지 마시고 쓰레기를 마구 버리지 말아 주시기를 내동 향우회원 일동은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1995년 8월

안내인 : 내동 향우회원 일동"

 

두분의 "영세불망비" 본문의 내용과는 다르게 임인수가 임인순으로 음각되어 있다

 

샛번지 삼거리 : 16:40

 

유유자적하며 씀바귀도 뜯고 한가롭게 내려가다가 석동저수지를 만나고 모퉁이를 도는데 고송부님의 목소리 뭐하느냐 빨리 빨리..... 그래서 쳐다보니 택시가 벌써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 미안하게........

 

 

석동저수지 : 17:00

 

그후

 

택시를 타고 가다 보석사주차장 소나무에 걸어놓은 캔맥주를 회수하여 한캔씩 나누어주는 고송부님 택시 안에서 맛있게 시원하게 마시고 드뎌 금산읍 푸른 약국 앞에서 내린다 오른쪽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면 □자 집이 있다 쪽문으로 드나드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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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읍 고송부님 집 입구

 

미리 준비하신 주안상을 앞에 놓고 산이야기로 밤이 드는 것도 잊습니다 정이 산이 흐르는 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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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가꾼 깻잎과 자주색 깻잎은 자소엽(재넘이님이 알려주었는데 위장장애가 있을 시 약 처방에 쓰이는 풀이라고 함)이라는 향기 나는 향채로 이 지방에서는 생선찌게를 끓일때 넣어 비린내를 제거하고 음식을 향기롭게 만드는데 쓰며 이렇게 쌈으로 싸먹어도 된다 내가 띁은 꽃이 핀 씀바귀 위 대궁 연한 부분은 먹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그리고 메인 토종돼지고기 수육 흐미 침 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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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뿌리 캔 모싯대뿌리를 날로 제가 먹습니다 욕심스럽게..^^

그저 담백한 맛입니다 생긴건 더덕과 똑 같은데 향이 없는 순한 넘이죠

 

몇뿌리 안되지만 산도라지를 으깨어 산주와 범벅을 해서 우려먹기를 몇탕을 했는지 모른다 나중에는 깻잎전과 금산전통추어탕 이곳 추어탕도 남원추어탕이나 설악추어탕만큼 이곳에서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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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하산주 향연을 펼 수 있도록 손수 음식을 장만해 주신 고송부님 내외분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나 좋으시겠수^^ 형수님이 너무 젊고 지적인 외모와 단아한 웃음 계시는지 안계시는지 모르게 내조를 하시는 분위기 이 밤이 영원할 수는 없는 일일까? 시간이 정지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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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 노릇하시느라 자기 사진은 오직 이 한컷 별땅이님 이십니다

 

돌에 도전을 해보는데 그냥 폼만 잡았습니다 80kg 나가는 돌 마땅히 잡을 곳도 없는데 들 수 있을까요? 아니죠^^

  

정원에 있는 물고기 닮은 언듯보면 별 것 아닌 돌이지만 고송부님이 젊은날의 추억이 그대로 담긴 영혼의 돌입니다 소시적 이 돌을 어깨에 올리셨다는데 글쎄요 지금은............할 말이 없지요 나이 육십인데........

 

어느덧 밤은 도적같이 찾아들고 백열등불 아래 정이 흐르고 땅이님의 즉흥시가 흐릅니다

한동안 시낭송을 감상하느라 조용히 바람 한점없이 그렇게 침묵들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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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별땅이

산이라면 정이 있을까

정이라면 산이 있을까

가로등불 아래

부추꽃은 하이얗고

그림자 없는 얼굴로 술잔을 세는데

술잔은

부추꽃 밭에 핀 얼굴

달이 있나

별이 있나

주막집 정담이야

미친짓

밤도 없고 술도 없고 사람도 없다

시는

도둑질한다

우리는 같은 마음의 도둑질

함께 있으니...

시는 형수님 마음

추어탕 속에 자는 꿈

감히 말하건데 시는 사람

이런 취했습니다.

산에

술에

정에

 

사람에...

 

땅이님 넘이님은 시외버스 막차도 보내고 시간은 계속 흐르고 택시로 대전까지 갑니다

이런 대전의 곰발톱님 한테 걸려서 밤새 2차를 하시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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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별을 합니다

 

옛날 손님을 받으실때 쓰던 사랑방에서 귀한 술을 또 내오십니다

술에 취해 정에 취해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갑니다

 

고송부님 내외분 그리고 별땅이님 재넘이님 같이 해주셔서 무어라고 고마움을 표할지 모르겠습니다

 

대전의 곰발톱님 내일 산행 때문에 만나뵙지 못한 것 미안합니다......

 

지금까지도 향기로웠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향기로운 발걸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말이 안되니 그냥 모르는척 하고 시간은 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