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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중 제일 잘 나온 상고대사진

 

 

 


                  겨울산에서 가장 보고 싶은게 뭐냐고 묻는다면

                  누구나 첫손가락에 상고대를 꼽을 것이다.

 

                  그러나 코발트색 하늘을 바탕으로 하얗게 피어난 상고대에 환호성을 올리고

                  그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은 산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상고대에 대한 감탄을 잠시 했다면 다음에는 눈을 들어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을 천천히 음미하며 바라보라. 울산의 향기가 느껴질 것이다.

 

                  겨울산의 향기를 맡고 만족한다면 그 또한 욕심이 작은 사람이다.

 

                  겨울산의 향기를 맡았다면 산이 부르는 노래까지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 산과 하나가 되었다는 느낌을 얻었을 때

                  비로소 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산과 하나가 되었을 때 온몸으로 밀려 오는 감동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상고대란 산의 극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산행지 : 고대산, 지장산

                  일 시 : 2011. 2. 5

                  산행자 : 나홀로

                  날 씨 : 오전에 구름이 많다가 오후들어 조금 맑아짐

 

 

                  올겨울 가기전에 설악, 덕유, 지리등 큰산에서 심설산행을 한번 하려고 했었는데

                  천성이 게으른 탓에 속절 없이 날짜만 지나간다.

 

                  그동안 주로 까페등에서 단체산행을 했었는데 가슴속 깊은 곳엔 여전히 갈증이 남아 있다.

                  까페산행도 나름대로 즐겁긴 하지만 갈증을 풀기엔 역부족이다.

 

                  먼곳의 큰산은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고..

 

                  이번 산행의 조건은

                  우선 동행이 없는 홀로 산행일 것이고

                  당일 산행이 가능한 거리여야 하고

                  코스는 내가 지리를 잘 아는 곳으로 하되 등산객들로 붐비지 않고

                  8시간 이상 산행할 수 있는 장거리여야 한다.

 

                  그렇게 해서 선정한 곳이 작년 3월에 했던 고대-지장이다.

                  워낙에 인적이 드문 곳인데다 중간 탈출이 쉽지 않고 등로에 적설이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는 게 망설여지는 요소이지만 작년 3월 산행때도 눈이 있었다는 것과

                  두 번의 완주 경험을 떠올리고 마음을 굳혔다.

 

 

                  설연휴 떠들썩하던 집안행사들이 모두 끝나고

                  드디어 D-데이로 잡아뒀던 토요일 새벽..

 

                  작년 산행때 시간기록과 만약의 비상사태를 대비한 장비들을 꼼꼼히 챙겨서 꾸려놓은

                  배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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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37 신탄리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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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들머리.. 옅은 새벽안개가 끼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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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우측이 가려고 하는 제1등산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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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등산로 방향으로 오르다 뒤돌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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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등산로 입구.

                  제1등산로 문바위 쪽이 등산로 정비관계로 등로가 폐쇄되어

                  좌측 제2등산로 칼바위쪽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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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선에 올라서서.. 고대봉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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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바위 전망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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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바위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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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바위능선을 지나 대광봉을 향하는데 나뭇가지들에 상고대가 피어나

                  등로를 눈꽃터널로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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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쾌청한 날씨가 아니라 상고대의 쨍한 맛을 느낄 수 없는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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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런 모습 또한 산이 보여주는 오늘만의 특별한 모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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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 고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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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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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봉 정상에 데크시설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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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재를 쌓아 놓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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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 고대산에 온게 몇 번 되지 않지만 그때마다 상고대를 만났다.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낮아 비교적 상고대가 잘 발달되는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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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47 고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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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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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대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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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봉에서 조망.. 멀리 금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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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개봉으로 방향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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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다 보면 산행의 흐름이 끊길 때가 많다.

 

                  그저 눈으로 보고 마음속으로만 담아두면서 오로지 산행에만 몰입하고 싶어

                  배낭 깊이 카메라를 넣어 두지만 사진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다시 꺼내들게 된다

 

                  순간의 느낌을 붙잡아 두고 훗날 두고 두고 되새겨보고 싶어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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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개봉 가는 중 돌아본.. 고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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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로의 나무에 피어난 눈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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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48 분기점이 되는 보개봉 헬기장 도착.

                  직진하면 금학산 우측으로 지장산 가는 능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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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개봉 건너로 보이는 금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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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장산 방향으로 접어들고 잠시후 나타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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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분재들이 자라고 있는 랜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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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장산으로 향하는 능선은 남북방향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능선상 봉우리들의 남사면과 북사면을 반복해서 걷게 되는데

                  남사면은 눈이 녹은 낙엽길을 걷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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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사면은 발목높이까지 쌓인 눈을 러쎌을 하면서 가야 한다.  

 

                  보개봉에서 지장산까지는 특별한 조망도 없어 카메라를 품속에 넣고

                  산행에만 몰입해서 걷는다.

 

 

 

 

                  어느덧 급경사 내림길이 시작되고 저 아래로 희미하게 임도가 보인다.

                  작년 기록을 보면 보개봉에서 2시간 정도 진행해서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능선의 북사면을 러셀하며 진행했는데도 전과 비슷한 속도여서 안심이 된다.

 

 

 

 

                  급경사가 시작되고 오래지 않아 임도에 닿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급경사길이 끝없이 계속된다.  예감이 좋지 않다. 그리고 저 아래 임도가

                  뚜렷이 보이긴 하는데 등로는 없어지고 잡목과 넝쿨지대가 길게 늘어서 있다.

                  저 위에서 방향이 약간 틀어진 상태로 진행한 것 같다.

 

                  급경사지대의 잡목. 넝쿨들과 30여분 씨름해서 간신히 임도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1시 경. 다행인 것은 남사면이라 눈이 없었다는 것이다.

 

                  얼마나 밑으로 내려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목표로 했던 곳 보다 아래쪽인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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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를 따라 걷는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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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33    임도 따라 30여분 걸어서 원래 목표로 했던 위치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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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경사 잡목지대를 헤치고 내려오느라 체력소모가 많았던데다

                  다리의 근육들이 놀랐는지 상태가 좋지 않다.

 

                  다시 올라서야 할 능선을 쳐다보고 약간의 갈등이 생긴다.

 

                  절개지 급경사 오름이 만만치 않다. 사력을 다해 경사지를 올라섰는데

                  이번엔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한다. 평지는 문제가 없는데 오르막이 문제다.

 

                  임도를 따라 하산할까도 생각했지만 지도를 보니 임도의 한쪽끝은 연천 내산리쪽 같고

                  한쪽은 포천 방향으로 보이는데 확실하지가 않다.

 

                  보통이면 30분만 진행이면 지장산이다. 지장산까지만 가면 잘루멕이 고개로 내려서고

                  그 다음은 지장계곡 평지를 걷는 것이니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방향을 정하고 걷기 시작하는데 능선에는 발목이상 높이로 눈이 쌓여 있고

                  짐승 발자국 이외에 아무런 흔적이 없다.

 

                  한치의 방심도 있을 수 없다. 한발자욱 한발자욱 확인을 하고 러셀하면서 진행한다.

                  다리에 쥐가 오르면 맛사지하며 잠시 쉬고 다시 진행하기를 반복한다.

 

                  드디어 잘루멕이고개로 빠지는 능선이 나타나는데 바로 눈앞이 지장산 정상이다.

                  잠시 갈등하다 정상을 찍기로 결심하고 마지막 힘을 짜내서 정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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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33  지장산 정상.

                  30분이면 될 거리를 무려 2시간 이상 걸려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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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장산 정상이 너무 번잡스럽다. 정상석이 둘씩이나 되고 돌탑에 안내표지판에 이정표까지..

                  거기다 전에 못보던 마스코트 상징물까지 둘씩이나 서있다.

 


 

                  다시 빽으로 지장산을 내려서서 잘루멕이고개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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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26 잘루멕이고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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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삼형제봉이 보이고..

 

                   잘루멕이고개에 내려서고 마음이 편안해져 배낭을 내리고

                   간식과 함께 잠시 휴식을 하며 마음을 추스린다.

 

                   복장을 정리하고 배낭속에 넣어뒀던 카메라를 꺼내 목에 걸고

                   일어서니 새로운 힘이 솟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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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지를 걸으니 다리 상태도 다시 좋아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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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리에서 버스가 17:45분. 그 다음  19:35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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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버스시간은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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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그저 지장계곡의 풍광을 호흡하며 계곡과 함께 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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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42 지장산 주차장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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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에서 돌아다 본.. 향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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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리 저수지 낚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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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57 지장산 막국수집앞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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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으나 나의 산행을 반성해 본다.

 

 

                  약간의 방심으로 진행방향에 착오가 생기고 그로 인하여 후반부 산행이

                  곤경에 빠지게 되었다.

                  겨울산행의 무서움을 간과했던 점도 있다.

 

 

                  그러나 성과도 있다.

                  고난이 있었지만 산의 갈증이 어느정도는 해소된 것 같고

                  전반부에 고대산의 설경을 즐기며 걸었고 후반부에는 지장계곡을

                  느긋하게 걸을 수 있었다. 지장능선에서의 힘들었던 시간도

                  훗날에는 경험과 추억으로 남으리라 생각한다.

 

 

 

 

                  2011. 2. 5  지장산에서...

                  걷는돌이었습니다.